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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일본시가의 면모를 확인하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1-09-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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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풍요로운 갈대 들판의 시이카

왕숙영 편역
소명출판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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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시가를 모아 번역하여 엮은 책이다. 제목에서 표현된 '풍요로운 갈대 들판(豊葦原)'이란 갈대가 무성했던 일본을 지칭하는 의미이며, '시이카(詩歌)'는 시가 곧 일본의 전통 시가를 일컫는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의 전통 시가 중에서 가장 짧은 3행의 정형시인 하이쿠, 여기에 2행이 덧붙여진 와카, 그리고 한시와 기타 전통 시가들을 한데 모아 한국어로 번역하여 몇 개의 주제로 구분하여 엮은 것이라 하겠다. 하이쿠와 와카는 각 시행의 음절수를 엄격하게 지켜야만 하며, 시간 혹은 계절 감각을 지닌 시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한다는 규칙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을 매력적으로 여겨 미국 등에서는 영어로 쓰는 하이쿠와 같은 작품들이 지어지기도 한다.

 

3행으로 이뤄진 시행에서 각 행의 음절 수가 '5/7/5'로 이뤄진 하이쿠는 짧으면서도, 절묘한 시어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마츠오 바쇼와 고바야시 잇샤 등이 대표적인 하이쿠 작가이며, 그 짧은 형식과 절묘한 시어로 인해 일찍부터 서양에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했다. 5행으로 이뤄진 와카는 3행까지는 하이쿠와 동일한 음절 수를 유지하며, 나머지 두 행이 각각 '7/7'의 음절수를 이루고 있는 형식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실은 렌카 혹은 렌쿠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동 제작한 작품이라고 하겠는데, 각각 3행과 2행의 작품을 이어 짓는 방식이다. 이 형식의 특징은 작품 전체의 일관적인 흐름보다 앞 구절의 내용을 다음 사람이 연결시켜 이어나가는 것이라, 내용이 연속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새봄, 우리 꽃 누리'라는 제목의 봄을 노래한 작품을 수록한 작품들을 한데 묶은 첫 항목으로부터 '겨울 들판을 헤매도는 꿈' 등의 항목에 이르기까지, 시가에 나타난 계절 감각과 다양한 주제들로 묶어 작품을 번역하여 배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항목에서는 '5/7/5'의 음절 수로 이진 지3행과 '7/7'의 음절이 배치된 2행이 서로 엇갈려, 서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시들의 연작들을 '현현과 소멸의 교향시, 렌카와 렌쿠'라는 제목으로 해당 작품 일부를 수록하고 있다. 각 시행마다 음절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일본 시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번역을 통해서는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예컨대 다음 작품을 보자.

 

반가워라!

산길에서 만난

어여쁜 제비꽃.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

 

이러한 번역과 함께 제시된 일본어 원문과 로마자 발음에 제시되어, 3행의 발음이 각각 ‘5/7/5’음절로 이뤄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번역문의 시행과 원문의 내용이 차이를 보여, 아마도 번역자가 의역을 한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각 시행의 음절수를 지키면서 절묘하게 형상화한 작가의 의도가 이 번역시를 통해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것은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실상 이러한 점은 모든 시의 번역에 있어서 항상 제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음절수에 엄격한 일본시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로서는 이러한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하이쿠와 와카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일본 시가 전반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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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걀량의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1-08-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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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쌍찐롱 저/박주은 역
다연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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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에서 위와 촉 그리고 오나라가 팽팽한 세를 형성하면서, 수많은 군웅들이 할거하던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일컫는다. 역사기록을 근거로 '촉한 정통론'에 근거하여 이것을 소설로 만든 작품이 바로 <삼국지연의>이다. 유비를 중심으로 관우와 장비, 그리고 책사인 제걀량의 활동을 중심에 두고 전개되는 소설인 것이다. 그 가운데 단연 주목할 만한 인물은 바로 유비의 책사인 제갈량이며, 위와 오를 상대로 펼친 제갈량의 병법은 신출귀몰이라는 표현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지연의>에서 펼친 제갈량의 병법을 통해서, 현대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여기에서 소개된 내용들은 주로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삼국지연의>를 읽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을 통해서 소설의 해당 구절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삼국지연의>를 일컬어 '고대 병법의 집대성이자 온갖 책략의 보고'라고 평하면서,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제갈량을 '지모의 화신'이라고 일컫고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군 유비가 죽은 이후에도, 새로운 주군이자 유비의 아들인 유선을 위해 '출사표'를 남기면서 충성을 맹세하던 제갈량은 '충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삼국지연의>의 내용은 그 이후에도 이어지기는 하지만 사실상 제갈량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작품에서 그의 역할이 막중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소설에서 펼쳐낸 '제갈량의 실용적 지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참지혜이자 인생 필살기'라고 규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병법이 현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덧붙이고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한 번 <삼국지연의>의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바로 제걀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번 유비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다양한 계책을 활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걀량의 지모를 현대에 적용시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기획의 일환이라고 이해된다.

 

모두 6개의 항목으로 소설에서 활용된 제갈량의 계책을 분류하고 있는데, 그 내용만을 살펴보더라도 이미 <삼국지연의>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상세한 줄거리가 펼쳐진다. 삼국의 대치 국면에서 벌어지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기에. 첫 항목이 '장막 안에서 천 리를 내다보는 계책'이라는 제목으로 '제갈량의 전략술'을 모두 19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삼고초려'를 통해 제걀량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출사표를 내결고 전투에 출전하여 목숨을 잃고 사후의 계책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여기에서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각각의 내용들에는 '자략해설''활용'이라는 제목으로 제갈량의 지략이 지닌 의미와 그것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

 

이어지는 '기이하고도 고상한 지략'이라는 항목은 10개에 걸쳐 '제갈량의 지략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심리전이 상책이요, 군사전은 하책이라'는 제목으로 6개 항목으로 정리된 '제갈량의 공심술' 즉 심리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교술''기만술' 그리고 '용인술'에 이르기까지 소설에서 펼쳐지는 제갈량의 계책들을 소개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제걀량의 계책을 소개하는 것에 치우쳐 있는데, 이는 작품에서의 비중을 생각할 때 제갈량에 초점을 맞추고 서술되는 글들을 통해 마치 소설을 다시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에게는 제갈량의 처세술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자신이 활용할 때 주어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기에, 항상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해야만 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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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멋스러움을 이해하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1-07-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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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시 일백수

송재소 편역
돌베개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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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唐詩)'는 중국 당나라 때에 활동하던 시인들에 의해 지어진 한시를 일컫는 말로, 흔히 중국 문학사에서 이 시기를 한시의 전성시대라고 칭하기도 한다. 중국이 당나라에 의해 통일되면서 비교적으로 안정된 정국과 경제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당나라 시대의 제왕들 역시 문학을 애호했기에 다양한 시인들에 의해 한시가 창작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기도 한다. 딱히 이 시기에만 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한시는 크게 '당시''송시(宋詩)'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시'의 경우 표현과 묘사가 풍부하여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송시'는 감정의 노출보다 작품에 특정 이념이나 논리적인 내용을 제시함으로써 객관적 사실의 전달에 치중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당나라와의 교류가 많았던 신라에서는 일찍부터 당시를 전범으로 여기고, 한시를 창작하는 전통을 지녔던 것이다.

 

과거를 위해서 한문을 공부하던 조선시대의 지식인들에게 한시를 짓는 것은 필수적인 교양으로 여겨졌고, 특히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은 하나의 전범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고려 말에 수입된 성리학으로 인해 조선 전기에는 송나라의 시풍(송시)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조선 중기에 활동했던 이달과 최경창 그리고 백광훈 등 당시풍의 작품을 창작한 이른바 '삼당시인'이 출현하면서 시풍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조선 후기에 이들의 영향을 받은 많은 한시 작가들이 등장했고, 이러한 경향은 한시는 물론 시조나 가사에서도 영향을 끼쳤다고 논의되기도 한다.

 

한시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한문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만 한다. 과거 준비를 하면서 한문을 능숙하게 사용하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한시를 짓는 것은 필수적인 교양이었고, 그들에게 중국 문인들이 창작한 한시 작품들은 평생 공부하고 본받아야할 전범으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의 시대에는 한자를 능숙하게 읽는 이들이 많지 않기에, 한시를 읽는 것은 전문가의 번역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특히 한시에 사용된 시어에는 단순한 글자의 뜻만이 아니라, 그 단어가 파생된 역사적 사실이나 이야기 거리 등 흔히 전고(典故)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의 해석과 다양한 주석, 그리고 깊이 있는 해설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점에서 오랜 동안 한문을 전공한 저자에 의해서 번역과 주석 그리고 해설이 포함된 이 책의 내용은 한시, 특히 당시를 알고싶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현재 남아있는 당시는 5만여 수가 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101수를 선정하여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고전문학을 전공하면서 한번쯤 읽었던 눈에 익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 책에서 비로소 만났던 새로운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수록된 작품들에 대해서 저자의 관점에서 풀이하고 소개하는 해설로 인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시의 매력에 젖어들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전공하는 고전시가에 한시의 구절들이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의 성격이나 작가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선행 지식이 있었으며, 일부 작품들은 원문과 그 자세한 내용까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짤막한 머리말다음에 왕발(王勃)을 비롯한 36명의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2작품만 수록된 시인들이 있는가 하면, 대표적인 당나라 시인으로 거론되는 이백이나 두보의 경우에는 10수가 넘는 다량의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대체로 시인들의 활동 시기를 고려하여 시대순으로 배열한 듯한데, 각각의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제시되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수록 작품들은 각각의 번역문과 원문을 제시하고, 시구에 대한 상세한 주석과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작품 해설에서 저자의 한시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책의 후반부에 당시(唐詩)에 대하여라는 항목에서 개고나하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한문을 잘 모르더라도 시적인 감각을 살린 번역문을 통해 당시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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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사상으로서 열자의 이론을 접하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1-06-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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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자

열자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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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자와 장자를 일컬어 도가사상의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하고 있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서 열자 역시 도가사상을 내세운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본명은 열어구로 알려졌지만 실존 여부가 분명치 않으며, <열자>는 그의 사상을 전하는 대표적인 저작이다. 따라서 현전하는 <열자>는 후대인에 의해 꼬며진 위작(僞作)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으나, 번역자인 신동준은 열자가 실존 인물이며 일부 내용이 후대에 가필된 흔적은 있지만 <열자>의 내용은 신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열자는 노자와 장자는 같은 도가사상으로 묶여 있으나 그 사상의 본질은 차이를 드러내며, 특히 현실도피적인 면모를 내세우는 장자와 달리 노자와 열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책의 내용에서도 현실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면모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명예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는 유가적인 명분론이 지닌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삶의 실질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명실론'의 관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노자와 장자와는 또다른 열자의 사상을 '도가사상의 정수'라는 측면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번역자는 열자가 춘추시대 말기에 분명히 존재했던 인물이고, <열자>에 수록된 내용 또한 도가의 입장에서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일이관지하여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자>를 통하지 않고는 도가사상의 전모를 파악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열자>에 수록된 내용들이 전후 시대의 제자백가서들에 유사한 내용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특히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양주에 대한 사상적 면모가 유일하게 <열자>의 편명으로 수록되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책은 열자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다룬 1부의 '인물론'과 그의 사상이 담긴 문헌인 <열자>의 원문을 해석하고 이에 관해 번역자의 해설을 제시한 2'주석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불완전하나마 열자라는 인물에 관해 소개한 다양한 기록들을 통해서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구하고 있다. 열자의 사상을 '귀허주의''낙생주의', '자운주의''우언주의' 4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열자가 강조한 '()'라는 개념은 노자의 '()'에 비견할 정도라고 이해되고 있으며, 스스로의 삶을 즐기라는 '낙생(樂生)'이나 인간의 삶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자운(自運)'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열자>에는 인간의 삶의 면모를 무언가에 빗대어 설명하는 '우언(寓言)'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예컨대 우직한 사람의 면모를 대표하는 '우공이산'이라든가 원숭이를 통해 어리석은 인간을 풍자하는 '조삼모사' 등의 고사의 연원이 여기에 있음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먼저 <열자>의 편제를 설명하는 '편제론'을 간략하게 제시하면서, 모두 8편으로 구성된 <열자>의 원문과 번역문 그리고 각각의 단락에 대한 번역자의 해설이 첨부되어 있다. 열자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우주관을 보여주는 '천서(天瑞)'를 필두로 해서,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인물인 '황제'편이 이어지고 '운우지정'이라는 고사를 탄생시킨 '주목왕'편의 내용을 접할 수가 있다. 유가의 비조로 칭해지는 공자의 이름을 편명의 제목으로 삼은 '중니'편에서는, <논어><공자가어> 등의 유가서에서는 볼 수 없는 공자에 대한 면모가 소개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은탕'편은 은나라 탕왕의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특히 이 부분에 우언과 고사가 적지않게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대체로 노자와 열자 등의 초기 도가사상가들이 유가사상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바로 이러한 면모가 노자와 열자의 사상적 면모가 장자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의 '역명'편에서는 도가의 운명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양주'편에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평가되는 양주의 '위아(爲我)' 사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마지막 '설부'편에서는 개인의 수양에서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방도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열자의 사상을 유가사상과 비교해서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살펴보았는데, <열자>에 사용된 개념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열자의 사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정밀하게 실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아마도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번역문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다양한 문헌에 단편적으로 언급되었던 <열자>의 면모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열자>가 왜 도가사상의 흐름에서 이해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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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이해와 현대적 활용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1-06-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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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우순링 저/이성희 역
이터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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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손무가 지은 병법서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군사학설과 다양한 전쟁 경험을 통한 병법의 원리를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되는 책이다. 그 내용 중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등의 구절은 단지 병법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구절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서로 다른 집단들이 전쟁을 벌일 때, 우세한 병력을 집중하고 민첩한 기동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등의 <손자병법>에 제시된 수많은 기본원칙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손자병법>에 제시된 병법의 내용들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그것을 오늘날의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접목시켜 서술하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건 신분? 아니면 미래?'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사기> 열전에 나타난 손자와 오나라 왕 합려와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를 먼저 제시하면서, 그것이 면접에서의 기본 원칙으로 지금도 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나라 왕인 합려는 손자의 병서를 보고 직접 만나서, 궁중의 여인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시키는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고 한다. 병법에 문외한인 궁중 여인들을 대상으로 병법을 실시한다는 것이 블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손자는 세 차례의 명령을 거부하자 합려가 총애하는 후궁들을 즉결 처형하여 이후 궁중 여인들에게도 제대로 된 명령이 시행되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에서 면접 대상자인 내가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손무의 이러한 에피소드에서 찾고 있다.

 

2부부터는 구체적으로 <손자병법>의 내용을 토대로 거기에 제시된 병법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제목은 '성공 경로도는 생각이 아닌 경험으로 획득한다'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손자의 성공 경로도 8단계'를 제시하여, '정의''진리'에서부터 '목표''승리 8'이라는 내용으로 전체 8개의 항목으로 그 내용과 현대적 활용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각각의 용어에 대해서 <손자병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금 시대에 이것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정의문제 대면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라고 규정되며, 다음 단계인 진리가장 큰 영향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8가지의 용어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그 활용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은 현재적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극적인 생각이 적극적인 생각보다 더 가치 있다'는 제목의 3부에서는, 전쟁에서의 군사 운용이란 항상 하나의 방법만이 통용되는 것이 아닌 '양면 보기'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상대의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여, '철저히 보기'를 토대로 군대를 운용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자는 모든 상황을 먼저 냉정하게 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생각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병법의 작전편에서는 철저하게 전쟁의 해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것을 통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도록 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어지는 4부의 '사랑 없이는 세계도 존재할 수 없다'는 항목에서는 모든 병법이 승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거나 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취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손자병법>에서도 나타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서로 다른 나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승리의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찌 보면 손자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이러한 마지막 부분에 있는 내용일 터인데, 서로의 약점을 노리며 대치하고 있던 당시의 군주들에게 그 말이 제대로 이해되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사랑'이라는 용어로 정리하면서, '사랑은 서로간의 대립을 녹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병법을 통해서 얻어낼 수 있지만, 단 한 번의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보다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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