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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혼자서 즐기는 알찬 답사 여행!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2-11-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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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황윤 저
책읽는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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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돌아보고 스치듯 지나치는 것을 관광이라고 표현한다면, 답사는 일정한 목표를 가지고 사전 일정을 수립함과 동시에 가는 곳마다의 특징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지극한 관심으로 일상이 고고학임을 내세우고 있는 저자는 여행 역시 자신의 고고학적 지식을 풀어내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로부터 시작된 저자의 여정은 당시 명주군왕이라 칭했던 김주원의 흔적으로 좇아, 울진과 삼척 그리고 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 <나 혼자 강원도 여행>을 떠나기에 이른다. 강릉에서 북쪽으로 양양과 속초까지 이어지지만, 분단된 현실에서 자신의 발길이 금강산에 이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삼국사기><삼국유사> 등 당시의 역사를 기록한 내용을 서술하면서, 자신이 들렀던 장소에 특별한 유적과 설화가 있다면 시대를 넘나들면서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기도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강원도 관찰사를 제수받고 임지로 출발하는 정철의 <관동별곡>을 소개하면서, 강원도 여행이 지닌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정철은 관찰사를 제수받고 서울을 떠나 여주와 원주, 그리고 철원을 거쳐 춘천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이 다스리는 지방을 시찰한다는 명목으로, 회양을 거쳐 금강산으로 향하여 천하의 절경을 돌아보고 그 기행을 장편의 가사로 남겼던 것이다. 금강산 유람을 마친 정철은 발길을 남쪽으로 돌려 고성에서 울진까지 이른바 관동팔경을 두루 돌아보고, 마침내 평해에 이르러 관찰사로서의 포부를 드러내며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

 

서울에서 금강산을 거쳐 남쪽으로 향했던 정철의 여정과는 정반대로, 저자의 발길은 경주에서 북쪽으로 향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한 여정을 택한 이유는 바로 신라의 역사를 위주로 살피고 있는 저자의 행적이, 바로 당시 사람들의 강원도로 향하는 과정을 고려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저자가 주목한 것은 바로 신라 진흥왕 시대의 영토 확장 과정이었고, 지금 저자의 여정에 따라 당시의 사람들이 이동했기에 그 길을 따라 답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당시 진흥왕이 이동했던 강원도 동해안 루트는 통일신라 내내 신라인들에게 의미 있는 길이었고, 당시 신라가 구축한 문화를 기반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동해안 여행이 큰 인기를 누렸을 것이라고 논한다.

 

경주에서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일단 원성왕릉을 돌아보면서, 당시 왕위 경쟁자였던 김주원과의 라이벌 관계를 주목한다. 왕조시대의 절대적 권력을 가진 왕에게 라이벌이란 왕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존재로 여겨졌기에, 결국 김주원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경주를 떠나 강릉의 당시 명친인 명주로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추론하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의 여정은 포항을 거쳐 삼척의 죽서루를 비롯한 곳곳의 유적들을 답사하면서 그와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관심이 신라시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예컨대 버스를 타고 경주 남산을 지나치면서 그곳에서 <금오신화>라는 소설을 남겼던 조선시대의 김시습에 관한 사실과 거기에 수록된 소설의 개요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의 관심은 김주원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자신이 마주친 다양한 유적들에 얽힌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보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이동 중에 버스에서의 시간을 활용하여, 답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예컨대 성골과 진골이라는 왕족의 구별은 물론, 신라의 성장에 따라 정립된 골품제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리하여 부모의 출신이 모두 왕족이었던 성골의 시대가 끝나고, 부모들 가운데 한 사람만 왕족이어도 왕으로 등극할 수 있는 진골 시대가 되면서 왕위 계승은 그만큼 더욱 치열해졌던 당시의 역사적 사정을 소개하고 있다. 삼척에서는 맨 먼저 죽서루에 들러 당시 이곳을 여행했던 사선(四仙)의 흔적을 더듬어보고, 경내에 있는 정철의 <관동별곡> 시비에 대해서 다시금 음미해보기도 한다. 저자의 일정은 당시 그곳을 다스렸다고 추정되는 실직국왕릉과 동해의 추암에 자리를 잡은 해암정 등으로 답사가 이어진다. 추암해변을 떠난 저자의 발걸음은 다시 무릉계곡의 삼화사를 답사하고, 그에 관한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동해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향한다.

 

주로 명주군왕이었던 김주원의 행적을 더듬어보면서도, 이처럼 저자가 마주한 유적들과 관련된 내용들을 빠짐없이 소개하는 등 답사가로서의 꼼꼼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강릉에서의 일정은 선교장과 경포대 신라토성 전시관을 거쳐, <명주가>의 배경으로 재탄생한 월화정과 월화거리 등으로 이어진다. 간혹 족보가 언제 생겼는지, 대관령의 국사성황당에 왜 김유신이 산신으로 모셔졌는지 등에 관해 설명을 덧붙인다. 아울러 강릉 출신의 고승이었던 범일국사와 관련된 사실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을 하자 베옷을 걸치고 금강산으로 유랑을 떠났던 마의태자의 여생을 더듬어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 혼자 강원도 여행>을 택해서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답사를 하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질 듯하며, 덕분에 과거 8년 정도 강원도 동해에 살면서 주변을 돌아보기도 했던 시절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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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술을 마실 수 있는 사이라는 것!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2-10-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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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시는 사이

이현수 저
콜라주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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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로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주종이나 장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마시는가를 가장 먼저 따질 수밖에 없다. 술자리를 해서 즐거운 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면 같이 있는 동안 내내 행복감을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우리의 일상이 흔들리면서, 언제부턴가 저녁의 술자리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간혹 가까운 이들과 저녁 약속을 할 경우에도 밥 먹을 때 반주를 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어, 많은 이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적어도 내 주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이제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저녁에 아내와 더불어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2차와 3차로 이어지는 질탕한 술자리를 갖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것 역시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예견된다. 이 책은 우선 제목부터 <마시는 사이>라고 붙인 것으로 보아, 저자는 애주가임이 분명하고 그것은 책의 내용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홀연 미국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능력도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고 여겨진다. 방송국 작가로 시작한 직장이 방송 잡지 기자로 이어졌고,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주간지 편집장을 역임한 후 출판에 뛰어들어 100여 권의 단행본을 내기도 했다고 저자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한국에서의 경력을 그만두고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 머물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고, 저자는 그 계기를 자신의 음주 취향과 맞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간혹 한국에서 생활할 때의 이야기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책의 대부분은 저자의 뉴욕 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음을 토로하고 있는데, 저자는 아마도 한국에서라면 그러한 관계 맺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주의 사회이고 사적인 영역을 중시하는 문화의 나라인 미국에서의 생활은 서로 어울리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만나 친구인지 가족인지 무슨 형태인지 정확히 규정할 수도 규정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저자는 이상하게 우리들 사이엔 늘 술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저자와 더불어 술을 함께 <마시는 사이>가 된 이들과의 유쾌하고 때로는 애틋한 사연들을 전하고 있는 내용이다. 본명으로 등장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서로 부르는 애칭 혹은 별명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호칭을 소환한다. 그리고 뒤편에 혹시 읽다가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해 덧붙이는' 항목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내용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분명 이 책의 내용은 저자와 더불어 <마시는 사이>에 대한 사연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과거 나와 더불어 술을 마시며 함께 어울렸던 이들과의 추억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과거처럼 즐겁고 유쾌한 술자리가 마련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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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을 향한 이들의 감동적인 도전기!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2-10-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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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 끝을 향한 경주

리베카 E. F. 버론 저/김충선 역
돌베개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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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으로 떠난 네 명의 위대한 탐험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1백년의 시차를 두고 남극점을 정복하기 위해 경쟁했던 네 팀의 탐험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최초의 남극 정복이라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했던 아문센과 스콧의 기록과 더불어 21세기 초반 무조력 남극 정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란히 도전했던 오브레이디와 러드의 탐험기라고 하겠다. 남들이 밟지 못했던 곳을 가장 먼저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탐험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탐험 동기라고 한다.

 

원래 북극점 정복을 목표로 했던 아문센이 남극점 도달에 도달했던 것은, 나중에 잘못된 정보로 알려졌지만 누군가 먼저 북극점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해군으로 재직하면서 오랫동안 남극점 정복을 준비했던 스콧 대령은 아문센이 남극을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먼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밀린 스콧은 아문센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주어야만 했지만, 당시로서는 남극점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부상을 숨기고 도전했던 대원들과 무리한 일정 탓에 스콧 대령 일행은 남극에서 귀환하지 못하고 생을 마치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팀들이 남극점에 도전하여 성공했기에, 21세기의 도전자들은 탐험 도중에 아무런 외부의 도움도 받지 않는 무조력 탐험에 나서게 된다. 서로를 의식하는 경쟁을 펼친 끝에 두 팀 모두 남극점 도달에 성공했지만, 이미 첨단 장비를 갖추고 출발했던 그들에게 과연 무조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던져지기도 했다. 이 책은 이들 네 팀의 남극점 탐험의 기록을 준비’(1)경주’(2)라는 제목으로 구분하여, 나란히 배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팀들이 탐험을 준비하고 도전했던 여정을 소개하는가 하면, 때로는 서로 경쟁하는 이들의 상황을 비교하여 서술하는 등 흥미로운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아문센의 갑작스러운 도전이 없었다면, 스콧 팀이 귀환에 실패하여 죽음을 맞이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리고 목표를 바꿔 남극점에 도전했던 아문센의 행위에 대해서도 이후에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는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경쟁을 통해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로 인해서 불필요한 행동이 시도되고 그 과정에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누군가의 행위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평가가 내려지고 때로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저 이들의 도전은 탐험가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완주했다는 것 자체가 작은 기적이라는 루 러드의 말처럼, 자신이 목표한 바에 도전했고 그것을 완수한 것으로 각자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소중한 교훈일 수 있다. 이들에게는 남극점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라고 한다면, 우리 각자에게는 작건 크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그에 걸맞은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이들처럼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고 탐험에 나설 수는 없겠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순응하기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삶에 활력을 안겨줄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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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걸맞은 칵테일을 추천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2-10-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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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칵테일 수첩

염선영 저
우듬지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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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이 칵테일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도움을 주려고 관련 서적 몇 권을 구입했었다. 책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겠지만, 읽으면서 결국 수록된 내용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몇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체감한 바이지만, 그래도 카트에 담아져 있던 책이기에 마저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다시는 칵테일 관련 책을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미 구입한 책들은 많은 내용들이 중복되며, 분류나 체제 면에서 조금씩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보완하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분위기에 맞게 고르는 66가지 칵테일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사진과 함께 다양한 칵테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칵테일 이야기라는 항목으로 그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나 어원, 그리고 칵테일에 소용되는 도구와 만드는 방법들을 제시한 것은 여느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칵테일에 사용되는 얼음이나 글라스()의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흔히 가니쉬라고 표현되는 장식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들이 조금은 인상적이었다고 여겨진다.

 

구성 면에서 특징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바로 분위기를 고려한 칵테일의 종류를 구분하여 배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그 이름의 유래와 특징을 설명하면서 스토리가 있는 칵테일 15을 소개하고, 이어서 빛나는 파티를 위한 칵테일 10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칵테일 8연인과 함께하는 칵테일 9등 저자 나름의 판단에 의한 구분법도 흥미롭게 여겨졌다. 식사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종류로는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칵테일 16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겨울에 즐기는 따뜻한 칵테일 6누구나 즐기는 패밀리 칵테일 2등 모두 66가지의 칵테일을 분위기라는 기존에 의해 구분하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칵테일에 사용되는 베이스의 종류와 계량 단위는 물론 술 보관 방법 등을 부록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사진과 함께 칵테일 색인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칵테일을 선호하지 않기에, 그동안 읽은 몇 권의 책을 통해 칵테일에 관한 지식을 넓히는 계기로 삼았다. 칵테일을 공부하겠다는 이에게 그동안 구입한 몇 권의 관련 서적들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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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시들을 상상하며 읽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2-09-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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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 도시 기행 2

유시민 저
생각의길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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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기행(紀行)이란 자신이 여행한 곳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감상을 글로 남기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그렇게 남긴 글을 기행문이라고 하며, 시 형식으로 창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기행시가 되는 것이다. <유럽 도시 여행>이라는 이 책의 기획 역시 처음부터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저자가 답사한 곳의 다양한 정보는 물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상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미 1편에서 그리스의 아테네를 비롯한 4곳의 도시를 소개한 바 있는 저자는 2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빈을 포함하여 4곳의 도시를 기행의 대상으로 삼았다.

 

2권에 소개된 도시는 빈을 포함해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와 체코의 프라하, 그리고 독일의 소도시인 드래스덴 등이다. 1권이 출간된 지 3년 정도 지났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서 2권 출간을 두 해 넘게 늦추었다고 그 사연을 밝히고 있다. 2권 서문의 제목이 오래된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서라고 제시되어 있는데, 아마도 오랜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도시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의미라고 짐작된다.

 

실제 첫 번째로 소개된 오스트리아의 빈은 흔히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금은 유럽의 첫손꼽는 문화 예술 도시로 도약했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저자에게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던 듯, 그 제목을 내겐 너무 완벽한이라고 붙인 것으로도 충분히 저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럽의 내룍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주변국들의 침략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기에,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하며 한반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처지를 비교해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비엔나에는 존재하지 않는 비엔나커피의 사연을 거론하기도 하고,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왜 이 도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를 자신의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행 전에 오스트리아와 빈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저자의 기행이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두 번째 도시는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로 흔히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음악으로 잘 알려진 도시이며, 역시 내륙에 위치한 지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외침에 시달려야만 했던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부다페스트라는 도시에 슬픈데도 명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딛고 일어서 지금은 역사의 밝고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특히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뉴브강 가에 나치에 의해 강으로 내몰렸던 유대인들의 구두 조형물 사진과 그 사연이었다. 저자 역시 강변의 구두는 유대인들의 가슴 미어지는 참극과 헝가리 사람들의 비워버리고 싶은 범죄행위를 되살리는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해방 이후 친일청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오히려 일본에 의해 한국이 근대화가 되었다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신친일파들이 뉴스거리가 되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체코의 프라하는 세 번째로 소개되는 도시이며, 여기에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이라는 수식어가 제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구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혁을 시도하다가, 좌절되었던 역사를 프라하의 봄이라고 명명했던 슬픈 역사가 떠올려지는 도시이다. 이 사건은 밀란 쿤데라에 의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의 배경으로 제시되었으며, <변신> 등의 소설로 유명한 카프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도시인 드레스덴은 독일의 소도시로 2차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었다가 재건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라고 한다. 지난 박근혜 정권 시절 드레스덴 공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발표했던 장소로, 그 이후 대북 적대정책으로 인해 그 구상은 단지 구호에 그쳤다는 것이 생각나기도 했다. 드레스덴은 저자가 유학하던 시절에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이라서 가볼 수가 없었고, 이번 기행의 여정지로 선택해 방문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의 도시 모습은 2차 대전 당시의 폭격으로 철저히 파괴된 현장을 복원하거나 신축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이름조차 낯선 도시이지만, 저자는 이곳에서 과거의 비극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현재 모습을 느끼고 싶어 선택했을 것이라 이해된다. 2권에 소개된 4곳의 도시들을 아직 가보지 못했기에, 저자의 바람대로 코로나19 사태의 끝자락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된다면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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