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더불어 사는 이들과 함께 -여중재(與衆齋)
http://blog.yes24.com/iseema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iseeman
차니와 선이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10,72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여중재 일지
선이와 함께
시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리뷰 선정 도서
나의 리뷰
여중재리뷰(고전문학/한국고전)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여중재리뷰(독서/글쓰기/인문학)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여중재리뷰(만화)
여중재리뷰(자연과학/서양문화)
여중재 리뷰(기타)
선이의 리뷰
가은이 리뷰
한줄평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어른의무게 2인조 1일1수대학에서인생의한수를배우다 2020년11월 13권 뮤지엄오브로스트아트 식물에게배우는네글자 불어라평화바람 비즈니스엘리트를위한서양미술사 그래서라디오
2020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나의 친구들2
책 만드는 곳
예스24블로그
최근 댓글
오옷... 흄의 <인..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추억책방님이 전해주.. 
새로운 글
오늘 184 | 전체 128944
2007-01-19 개설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근대 이후 우리 음식문화의 변화를 조망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2-02 07:25
http://blog.yes24.com/document/134081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백년식사

주영하 저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에서는 조선이 개항을 하면서 근대화의 길을 걸어야 했던 1876년부터 지금 현재의 시점인 2020년까지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고찰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의 새로운 저서라는 점에서, 나 역시 평소에 음식문화와 삶이라는 관점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 내용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서양과 일본을 통해 들여온 식문화를 통해 변화되었던 우리 음식들과 최근 한류를 통해 외국에 전해지는 한국의 음식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6부로 구성된 전체 목차에서, 가장 첫 번째 항목인 1부는 '개항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서양 음식과의 만남을 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주로 외교사절로 서양을 방문한 이들이 접한 서양음식과 대한제국 시기 왕실 주변의 기록들을 통해 서양음식을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의식들을 짚어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식단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아마도 새롭게 등장한 서양의 음식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커피 매니아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으며, 서울의 정동에 있던 손탁호텔은 외국의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는 점도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에 덧붙여, 저자는 서양음식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들을 제시하면서 그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식민지의 식탁'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본격적인 식민지의 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일전쟁 이전까지 총독부와 일본인들에 의한 우리 식탁의 변화상을 다루고 있다. ‘일본식 두부와 빙수의 유행으로부터 우동왜간장등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한반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당시 경제력이 있는 이들을 위주로 외식문화가 늘어나면서 식당들의 영업이 활발해지고, 화학조미료의 대명사인 '아지노모코'가 음식의 맛을 좌우하던 시대상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조미료를 기피하고 있지만, ‘감칠맛으로 대표되는 화학조미료가 이후 우리의 음식문화에 끼친 절대적인 영향이 이때부터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부에서는 일본의 야욕이 본격화되던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해방과 함께 찾아온 혼란기를 지나 한국전쟁 시기까지를 '전쟁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 있다일제 강점기 후반 전쟁물자로 사용하기 위해 이른바 '대용식'을 권장하고, 이에 부화뇌동하던 자들의 활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용식으로 개발된 호떡과 소면(국수), 그리고 번데기를 비롯한 길거리 음식이 이후 그대로 온존하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과 함께 찾아온 기쁨도 잠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었고, 한국전쟁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주로 미국의 구호물자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역사적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객관적 사실만을 서술하고 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둡고 힘겨웠던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근대화의 길을 걸었던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의 밥상에 올랐던 음식들과 그 문화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추적하여 서술하고 있다. 4부에서는 '냉전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 물품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식탁에 대해서 조망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부분에서 북한에서 이른바 '민족음식'을 구축하려는 노력과 그 품목들도 앞부분에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량의 수급사정이 좋지 못했던 당시, 남쪽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쌀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혼분식 장려와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를 개량하는 등의 정책을 실시했다. 즉석 조리식품으로 라면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고구마나 타피오카를 원료로 한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탄생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압축성장의 식탁'이라는 제목의 5부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시대와 일치하는 시기이다. 외식문화와 패스트푸드의 등장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다양한 상품들이 수입되고 개발되면서 '전쟁 같은 경쟁'의 식품산업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의 개발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마치 유원지를 방불케 하는 고급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던 원인은 1988년에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올림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음식문화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시기에는 횟집이 대중화되면서 외식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였고, 탄산음료를 비롯한 음료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 김영삼 정권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이른바 '세계화'의 물결이, 우리의 식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세계화의 식탁'이란 제목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물이 수입되고,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의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제 다양한 문화에서 배태된 음식들이 섞여 또 다른 '퓨전요리'로 개발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세계화 과정에서 변하고 있는 입맛'을 요즘 우리의 음식문화에서 실감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는 그러한 품목들과 식문화에 대해서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을 통독하면서 지난 한 세기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세월의 흔적이 쌓인 식당들과 그 속에서의 삶을 엿보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1-24 08:03
http://blog.yes24.com/document/1336812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할매, 밥 됩니까

노중훈 저
중앙북스(books)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할머니 식당 27'라는 책의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저자가 찾았던 전국의 곳곳에 숨어있는 허름하고 낮게 엎드린 동네 식당들그 식당들을 오래 지킨 사람들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맛집 책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노동기로 읽히면 좋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가 찾은 이후 폐업을 하여 사라지기도 한 식당도 있으며, 대부분은 여전히 찾아오는 손님을 맞으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답사 여행과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의 내용이라고 여겨졌다.

 

이제는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 지역이든지 식당을 찾고 검색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대개는 SNS를 통해서 검색하거나, 혹은 각 자치단체의 문화과에 연락을 하면 친절하게 맛집들을 소개해주곤 한다. 그렇게 추천을 받아 간 곳에서 만족을 한 적도 있지만, 딱히 특색이 없는 식단에 실망을 느꼈던 적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부턴지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오는 식당을 발견하면 '나만의 식당 리스트'에 올리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목록은 여러 해 동안에 걸쳐 새로운 식당들의 이름이 첨가되면서, 이제는 여러 페이지에 걸칠 정도로 목록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간혹 지인들이 음식 추천을 요청하면, 그 식당의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 목록에 있는 식당을 추천해주곤 한다. 대개는 나의 추천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물론 만족하지 않은 사람들은 굳이 나에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작가인 저자가 전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가게들에 담긴 음식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소개한 식당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고, 음식의 종류나 가게의 위치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모두 27곳에 달하는 '할매 식당'들을 네 개의 범주로 묶어 서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아이고, 국수 좀 그만 주세요'라는 항목을 통해서, 6개의 가게들이 제시되어 있다, 제목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대체로 저자가 경험했던 국수맛을 잊지 못해, 한 번 혹은 여러 번에 걸쳐 방문했던 가게와 그곳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에는 멕시칸 양념치킨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 제주도의 가게에서 저자가 맛본 멸치국수에 얽힌 사연이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로 소개되는 '대낮의 막걸리 시퀀스라는 항목에서도 역시 6개의 가게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막걸리로 대표되는 술의 안주거리로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라고 하겠다. 서울에서 멋보는 홍탁은 물론 전라남도 장성의 순대국밥 등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기회가 되면 꼭 찾아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이라는 세 번째 항목 역시 모두 6개의 가게를 소개하면서, 역시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역시 7개의 가게들이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라는 제목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항목에 제시된 소제목을 통해서도 저자가 소개하려는 식당의 성격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어느덧 문을 닫은 가게도 나타났지만, 저자가 소개한 곳들은 지금도 여전히 건강한 몸으로 식당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한다. 만일 해당 지역을 방문한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도록, 저자 특유의 맛깔스러운 필치로 소개하는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가게들은 전적으로 저자의 취향일 것이기에, 나처럼 각자의 입맛에 맞는 가게들의 목록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도쿄의 시간을 채우는 이들의 삶과 열정!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1-22 08:42
http://blog.yes24.com/document/1335864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정재혁 저
꼼지락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본의 장인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다룬다는 소개 글을 읽었을 때, 오래된 노포들과 나이든 장인들을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저자가 소개하는 이들은 아주 젊은 주로 30~40대의 자기 일에 확신을 갖고 뛰어든 사람들이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어제를 기억하는 도시의 미래, 밀레니얼 장인의 일과 삶'이라는 부제가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다. 잡지사 기자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생활하면서 통신원으로 종종 그곳의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다가, 그곳 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을 저술했다는 저자의 이력도 흥미로웠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되고 또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도쿄는 올림픽을 대비하여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읽다가, 문득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개발의 광풍이 불었던 당시 서울의 풍경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도시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고 하지만, 그곳에서 익숙한 혹은 새로운 일을 꾀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 가운데 일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젊지만 익숙한 혹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장인'으로서의 자부를 느끼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모두 14명이 '밀레니얼 장인'이라는 타이틀로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한약방을 운영하던 조부의 가게에 터를 잡고 자기만의 콜라를 개발하는 코라 고바야시의 사연이 첫 번째로 소개되고 있다. 이어서 4대째 이어온 목욕탕(센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려가는 마무라 유이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방의 일부를 대여해 자신만의 책방을 꾸리도록 돕는 와키 마사유키의 스토리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국에서도 대형 사우나와 인터넷 서점에 밀려 전차 동네 목욕탕과 소규모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운영 방식을 채택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 모차렐라 치즈를 만드는 공장을 차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치즈 장인 후카가와 신지의 포부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만 그 내용이 다소 소략하게 느껴져, 그들의 직업에 대한 철학이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햇다. 4대에 걸쳐 여전히 노트를 생산하는 와타나베 다카유키는 할아버지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제작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고장이 나면 부품들을 다시 구하기 힘들 정도의 낡은 기계지만, 그것을 고쳐가면서 전통을 유지하려는 그에게서 새롭게 전통을 만들어나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을 쓰는 것보다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이 익숙한 세상이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노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마음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음은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에 그림을 새기는 장인 하토바 쇼지와 하토바 요지 부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붓으로 정교하게 그리던 문장들을 아들인 하토바 요지는 아이맥을 접맥시켜 더욱 정교하고, 새로운 문장으로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낡은 옷을 수선하여 새롭게 만들어내는 디자이너 히오키 다카야의 사연 또한 자기만의 방식을 지키려는 이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여러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찍은 사진들을 통해,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다만 사진을 수록해 놓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사진의 모습이 그들의 삶의 방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대체로 30대 혹은 40대의 나이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장인들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를 따라 목공 장인으로 살기 위한 행보가 결국 커피 장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카오 아쓰시의 사연도 무척 흥미로웠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건축회사에 취직했으나, 마치 기존의 틀에 가두려는 기업의 '길들이기'와 같은 형태에 반기를 들고 호주로의 워킹 홀리데이를 신청했다고 한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떠났던 호주에서 커피를 즐기는 카페 문화에 매료되어, 도쿄에서 그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그는 이후 여러 개의 카페를 열어 새로운 커피 장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밖에 오래된 영화 필름을 복원하여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오사와 조, 일본의 코미디언 콤비 하세가와 시노부와 지로, 그리고 컬러풀한 유럽 채소를 일본에서 키워 판매하고 있는 고야마 미사오의 사연도 소개되고 있다. 도시 큐레이터로 소개된 구라모토 준의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글만 읽어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자신이 즐기는 일을 찾아서 하기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일본 최초의 여성 스시 장인으로 소개된 지즈이 유키에 관한 내용은 여전히 성차별의 벽이 높은 일본 사회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주접을 새롭게 꾸며가는 구와바라 고스케의 이야기도 술꾼을 자처하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상 모두 14명의 열정적인 장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들의 삶과 사업 수단이 흥미로운 부분이 있으나, 사실 그러한 아이템과 열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저자는 도쿄라는 대도시에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가는 그들의 삶에 끌렸던 것은 아닐까? 문득 우리 주위에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새로운 길을 걷는 이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누군가에겐 특별하지만, 또한 특별할 것 없는 열정과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베네치아의 문화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1-18 07:47
http://blog.yes24.com/document/133389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삶이 축제가 된다면

김상근 저/김도근 사진
시공사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자가 펴낸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의 두 번째 시리즈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문학 작품들을 통해, 보다 상세히 베네치아의 면모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누구나 금방 수로를 따라 노를 저어 다니는 곤돌라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베네치아에서는 '원래 차가 없기도 하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없기 때문'에 배를 타지 않으면 그냥 걸어다닐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모두 3개의 섬으로 이뤄진 베네치아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과 관광지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1부는 세 개의 섬 가운데 '리도와 무라노에서 본 베네치아, 세상의 다른 곳'이라는 제목으로,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과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인물인 '카사노바의 <나의 편력>'을 다루고 있다. 세 개의 섬 가운데 1부에서는 리도와 무라노에 대해서, 토마스만의 작품과 카사노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베네치아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과 그 주변'3개의 항목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두칼레 궁전'의 구조와 용도, 그리고 그곳에 소재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를 접맥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기반이 되는 것은 존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이라는 문헌이다. 지정학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결합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두칼레 궁전' 역시 이러한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베니치아를 다스리던 도제(Doge)의 초상화를 비롯해서, 궁전에 소재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그 의미와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것들이 사진으로 함께 수록되어 있어,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문득 그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두칼레 성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 2부에서는, '산마르코 광장과 산 마르코 대성당''카페 플로라인'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안치되어 있던 산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베네치아로 옮겨온 이후부터, 산 마르코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성자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 바로 산마르코 대성당인 것이다. 18세기 후반 나폴레옹의 정복으로 인해 베네치아의 통치자인 도제라는 직위는 사라지고, 일종의 식민 지배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이 당시 베네치아인들이 모이던 장소가 산 마르코 광장의 한쪽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이다. 카페의 원래 이름은 '승리자 베네치아'였지만, 그 이름이 나폴레옹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하여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카페 플로리안'으로 바꾸어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3부에서는 '베네치아 건축의 3대 거장'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3명의 인물들이 소개된다. 첫 번째는 피렌체 출신으로 이곳에 정착한 산소비노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 마르코 광장과 이어지는 작은 광장을 뜻하는 '피아제타'가 그의 작품이며, 그밖에도 다양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을 베네치아에 남긴 인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저자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건축한 팔라디오와 살루테 성당을 지은 롱게나를 앞서 소개한 산소비노와 함께 '베네치아 건축의 3대 거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자료와 상세한 설명,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통해 이 책을 읽으면서 베네치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베네치아에 소재한 건물들과 그와 연관된 인물들을 엮어 소개하는 내용으로, '베네치아, 가장 평온한 공화국의 골목길'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문인인 단테와 페트라르카가 베네치아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그것을 유대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게토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베니스의 명물인 리알토 다리와 성 루치아 성당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산타루치아 역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주요 건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수로를 따라 곤돌라에서 보는 풍경과 그곳에 얽힌 내용들을 전달하기도 한다.

 

마지막 5부는 '넘실대는 예술의 도시, 베네치아'라는 제목을 통해, 베네치아가 품은 예술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전해주고 있다. 주로 건축물과 그곳에 소재한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베네치아 카니발을 소개하면서 그곳 사람들의 예술적 품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 해당하는 '들어가며'에서 코로나19가 막 창궐하기 시작한 금년 초에 베네치아를 서둘러 떠나오던 광경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베네치아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그곳을 좋아했기에,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기까지 다시 그곳에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베네치아의 삶과 풍경은 우리네 일상과는 다르고, 아마도 '삶이 축제가 되는' 그러한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책의 제목을 정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후기에 해당되는 '베네치아를 떠나며'에 붙인 표현도 그래서 '인생은 다르게 살 수 없는 것일까?'라고 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베네치아의 풍경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듯했다. 마치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의 수로를 통해서 곳곳을 돌아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책의 내용과 함께 제시된 사진들을 통해서 그곳의 풍경이 보다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를 다스릴 수 있는 시기가 좀더 빨리 와서 베네치아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20세기 초반 일본의 음식문화를 접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0-16 08:10
http://blog.yes24.com/document/131716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식도락 - 봄

무라이 겐사이 저/박진아 역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식도락(食道樂)’은 흔히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즐기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 일본의 신문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번역한 것으로, 대식가였던 주인공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 점차 식도락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전체 작품은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 작품은 을 다룬 첫 부분으로, 그래서 제목도 <식도락->이다.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20세기 초반 일본에서 유행했던 다양한 음식들과 그 조리법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당시 서양 음식들이 일본으로 활발하게 소개되던 때였던 듯, 일본의 전통 음식과 조리법을 서양의 그것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이 소설이 처음 발표된 것이 1903년이라고 하니, 그 사이 일본의 음식 문화도 적지 않게 변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초밥이나 냉모밀 등 몇 가지 음식을 제외하면 일본 음식에 대해서 조예가 깊지 못하기에, 나에게는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들이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서양의 음식과 조리 도구는 좋은 것이고,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저자의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사고가 지배했던 당시의 일본의 분위기가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때로 여성들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아 공감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이 작품에는 시골 출신으로 대식가이면서 늦도록 졸업을 못하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오하라’, 그리고 그의 친구들로서 대학을 졸업하고 문학잡지의 편집자인 나카가와’, 그리고 결혼을 하여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고야마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의 조리법과 맛을 잘 알고 있는 나카가와의 여동생인 오토와’, 그리고 그로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즐겨 배우는 고마야의 부인은 친구인 세 인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식도락을 즐기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의 구도는 크게 오하라와 나카가와의 여동생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하나이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음식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소개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간혹 조리도구에 대한 그림도 삽입하면서, 작품에 소개된 각종 음식들의 영양 성분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보아 이 작품이 일종의 계몽소설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아마도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차니)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5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