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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을 떠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1-11-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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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파시바, 시베리아

이지상 저
삼인 | 201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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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 남과 북의 통일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만 될 목표라고 생각된다. 특히 남쪽의 경우 분명 대륙에 기대어 있지만, 북쪽에 위치한 휴전선으로 인해 섬이 아닌 섬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이나 체제의 갈등이라는 현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여겨지기에, 점진적인 교류를 통하여 남과 북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을 통과해서 한반도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 등 아시아 32개국을 횡단하는 전체 길이 14Km의 아시안하이웨이의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특히 한반도에서는 남과 북의 분단으로 인해 그마저도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미 건설되어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장장 9288Km나 되는 세계 최장 길이의 러시아 횡단철도는 언제든지 한반도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한반도 북단의 도시들을 통과하여 러시아 횡단철도와 연결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유럽 대륙까지 철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꿈을 품고 한반도의 철도가 러시아 횡단철도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가 바로 희망래일이며, 이 책의 저자는 가수이자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희망래일의 활동 중 하나인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했던 저자의 여러 해 동안의 여행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의 여행기를 정리하여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에서 사용된 스파시바는 감사합니다로 번역될 수 있는 러시아어로, 시베리아 여행에 대한 저자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고 있다고 하겠다. 몇 해 전 사석에서 만났을 때 저자는 나에게도 러시아횡단열차 여행에 동참하기를 권유했지만, 당시 사정이 있어 함께 동참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비록 당시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여러 차례의 러시아 횡단열차 여행에 동참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아마도 횡단열차의 여행지 중에서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가 가장 인상이 깊었던 모양이다. 이 두 곳의 여행 기록들을 중심으로 제1부에서는 왜 그리운 것들은 발자국 뒤편을 서성거리는지라는 제목으로 정리하고 있다이 항목의 소제목은 가수인 저자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왜 그리운 것들은)의 노랫말 가운데 나오는 표현이기도 하디. 러시아 여행자들에게 이 두 곳의 장엄한 풍경과 감상들을 적지 않게 들었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통해서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울 때 떠나라, 배낭 하나 메고라는 제목의 제2부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출발지인 블리디보스톡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시 걸을 수 있다면 잠시 쉬어도 좋아라는 제목의 3부에서는 블라디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여정과 함께 여행했던 이들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서 당분간 해외여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 저자가 권하는 여행에 동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언젠가는 저자의 여행에 기꺼이 동참해보겠다는 기대를 해보았다. 시인이자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하는 가수로서 저자의 쉽고 자연스러운 문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며, 간혹 드러나는 저자의 섬세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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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진과 간혹 곁들인 그림으로만 소개된 빈약한 맛집 소개!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1-1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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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허영만 저
가디언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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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만화 <식객>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감식안을 충분히 보여준 저자가 선택한 맛집들을 소개하는 내용의 책이다. ‘백반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종편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나의 TV 채널에는 해당 종편이 저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을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물론 앞으로도 해당 프로그램은 볼 생각이 전혀 없으며, 단지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찾았던 맛집들을 대신 훑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200’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서울을 비롯하여, 각 지역에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에는 백반 기행이라고 붙여져 있으나, 소개된 맛집들은 백반만이 아니라 다양한 안주와 음식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내 입맛에 맞는 맛집 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리스트에 있는 맛집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손님과 함께 갈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하는데, 식단이다 음식의 맛이 나의 취향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자주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가 주로 활동하는 곳이 서울이다 보니, 이 책에 소개된 맛집들 가운데 서울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이나 혹은 수도권에 사는 이들에게는 저자의 리스트가 적지 않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충무로를 위시하여 서울 전역에서 저자의 취향에 따른 맛집이 모두 70곳이 소개되어 있는데, 서울을 떠난 지가 20년도 훌쩍 지났기에 나에게 익숙한 상호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가끔 서울을 다녀올 때 나의 맛집 리스트를 제치고, 이 책에 소개된 식당들을 일부러 찾을 것 같지도 않다. 저자는 또한 인천과 경기도를 위시하여 강원도대전과 충청도등 다양한 지역들에 대한 맛집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내가 살고 있는 순천의 맛집은 모두 5군데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2곳은 나의 리스트와 겹치기도 한다. 물론 잘 차려진 한상을 직접 들고 오는 대원식당은 백반집이 아닌 고급 한정식집이고, ‘민호네 전 전문점역시 순천의 아랫장에 위치해 있어 가끔 막걸리를 안주 삼아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순천 웃장의 국밥집들 가운데 한 군데를 소개하고 있는데, 대체로 나를 포함해서 순천에서 국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즐겨 찾는 단골집들이 있다. 그래서 내 단골집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저자가 소개하는 국밥집을 굳이 찾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마도 서울에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소개된 맛집들이 참고가 될 수 있겠지만,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유용한 정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식당의 위치와 주요 메뉴 그리고 몇 장의 사진, 여기에 간혹 저자의 그림이 덧붙여진 체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음을 밝힌다. 어쩌면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그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기행이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체제에 충분히 실망감을 맛보았다. 이미 충분한 사연을 곁들인 만화 <식객>을 통해서 독자들의 기대가 높은데도, 이처럼 빈약한체제로 책을 엮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 번째 나오는 책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자의 유명세에 기대어 너무 쉽게 만든 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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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음식'이 아닌, 음식에 대한 '불량정보'가 더 문제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1-10-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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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량 음식

마이클 E. 오크스 저,박은영 역
열대림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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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각종 유기물로 혼탁한 액체가 담긴 투명 용기에 무언가를 첨가하니, 혼탁했던 액체가 마술처럼 투명해지는 화면이 연출되는 아침 방송의 프로그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관여하는 성분에 대한 상찬과 더불어 특정 회사의 상품이 소개되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너무도 판에 박힌 듯한 내용이라 내 경우 그런 장면들을 보지 않고 채널을 돌려버리지만, 많은 이들이 이렇게 연출된 화면에 쉽게 현혹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화면을 보면서 과연 우리 인체 안의 구조가, 투명한 용기에 담긴 것처럼 순식간에 말끔하게 변화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 의문이라고 하겠다. 이와 함께 나트륨이나 지방의 과다섭취에 대한 경고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에 대한 상식적인 정보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과연 전문가들을 자처하는 이러한 정보들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먼저 떠올랐다. ‘음식 상식의 오류와 맹신을 고발한다라는 부제의 이 책은, 그동안 <불량음식>이라고 규정했던 우리의 상식이 오류와 맹신을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일반인들과는 다른 가냘픈 여성 연예인의 몸이 마치 현대인의 표준인 것처럼 소개한다든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든지 몇몇 남성 연예인들처럼 상체에 식스팩이 선명하게 드러난 몸매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을 자신의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그러한 몸매를 가꾸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해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적절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매체에서는 끊임없이 비정상적인 연예인들을 마치 현대인의 표준인 것처럼 내세운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몸매 뿐만 아니라, 음식에 잇어서도 이러한 관점을 강요하고 있기에[그러한 현상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즉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식품에 대한 평판과 영양에 관한 정보는 문화 속에서 축적된 결과물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영양학의 정보가 때로는 부분적이고 불충분한 내용을 강조함으로써, 마치 그러한 내용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과는 좋은 음식이고 햄버거는 정크푸드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것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지만,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평판과 상식에 갇힌' 정보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영양 성분을 비롯하여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일 년 동안 버티기에 가장 좋은 식품 1는 기존의 상식과 다르게 핫도그밀크초콜릿등 사람들에게 유익함 면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식품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평판과 상식에 갇히다라는 1장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저자는 몇몇 식품이 영양 면에서 풍부한가 부족한가 하는 문제가 다른 영양 성분의 희생 위에서 과장되어 왔다는 논란에 지속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부정적인 평판을 지닌 영양 성분을 마냥 거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필요한 상황을 고려하여 편식이 아닌 고르게 음식을 섭취하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식품을 둘러싼 논란들을 소개하면서, 고기를 기피하면서 만들어낸 밀기울에 대한 신화가 아침에 식사 대용을 먹는 시리얼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어 온 비타민 신화의 탄생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방이나 나트륨 혹은 설탕 등에 대한 필요 이상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어지는 내용들은 구체적으로 이러한 성분에 대한 상식과 평판이 얼마나 타당한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에 대한 큰 실수라는 제목의 3장에서는 지방에 대한 상식의 오류를 파헤치고, ‘지방을 식단에서 배제하기란 무리이며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어지는 제값 하는 소금이라는 제목의 4장과 설탕이 거둔 쓴맛이라는 5장의 내용 역시 이들 성분이 마냥 우리의 식단에서 배제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건강한 식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조절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6장에서는 과도한 의미 부여가 된 식품들에 초점을 맞추어 전설적 총아들 네 가지라는 제목으로, 그것이 지닌 문제점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에 대해, 실제 사과의 영양 성분을 비교하면서 그것이 과장된 정보라고 단언한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과도한 섭취를 제한하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고지방 식품들 대다수에 비해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감자와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들이 지닌 영양 성분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특정 식품만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모든 영양 성분을 고르게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맺는 말을 통해서 영양에 대한 믿음이 영양학적 사실이나 검증된 과학과 많은 부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과학 정보가 넘쳐나고 쉽게 유로되는 데 따르는 잠재적 문제들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상식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널리 확산되고 있기에, 그러한 정보들을 맹신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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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오른다는 것!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1-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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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혼을 품다, 히말라야

박경이 저
도트북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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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등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히말라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히 한번쯤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던져주는 매력적인 산이라 하겠다. 그동안 히말라야 등반이나 트래킹을 다녀온 사람들의 책도 읽어봤지만, 이 책은 고산 등반가로서 자신의 겪은 내용을 근거로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고 여겨졌다. 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오랫동안 품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저자는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고산 등반가로 나섰다고 한다. 가만히 서있기조차도 쉽지 않은 해발 8천 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저자도 전문 등반을 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8천 미터의 봉우리에는 단 한 차례 올랐지만, '나름대로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박경이의 고산 등반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저자 '자신만이 간직해온 이야기와 남겨야 할 기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은 덜 세련되었지만, 산악인으로서 저자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가슴에 닿았던 것 같다.

 

'나는 오늘도 히말라야에 오른다'라는 제목의 1장에서는 매번 죽음을 각오하고 오르는 저자와 산악인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등반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지만, 어쩌면 산악인으로서는 산에 자신의 몸을 남기고 죽는 것을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도 토로하고 있다. 고산 등반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던져주기보다 산악인들이 처한 극한상황들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내용이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여겨졌다고 하겠다. 정산 등정에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하거나에 상관없이, 고산에서의 극한적인 상황을 겪으면 '이놈의 산에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산에 오르고픈 열정이 가득 채워지는 것이 대부분 산악인들이 품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2장의 '산악인, 사람,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히말라야 등정 기록을 남긴 다양한 이들에 관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8천 미터 이상 14개의 봉우리를 최초로 올랐던 라인홀트 메스너를 비롯하여, 대를 이어 에레베스트에 오른 힐러리 부자의 사례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인인 엄홍길은 네팔에 학교를 세워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여성 산악인으로 최초로 에레베스트에 오른 일본 여성 산악인 다케이 준코의 업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히말라야의 고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원정대를 조직해 산에 오른다는 한왕용의 사연은 산악인으로서의 자세가 어떠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사례였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는 유명한 말처럼. 산악인으로서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산악인다운 마음가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고산 등반은 낭만이 아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현실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1장과 2장이 히말라야의 등정에 도전했던 산악인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것에 주된 내용이었다면, 3장에서는 고산 등반을 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히말라야 등반에 필요한 조건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에 도전하다'라는 제목을 통해서, 등반을 떠나기 전 훈련 과정과 준비물, 그리고 현지에서 준비해야할 내용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고산에서의 호흡은 평지에서와는 다르기 때문에 고산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하밀라야 등정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개인이 도전하기에도 수천만 원이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며, 제법 규모를 갖춘 원정대를 꾸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어떻게든 출발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과한 것이기 때문에, 저자는 '비행기 타면 반은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히말라야에 도착해서도 한 사람이 25Kg 정도의 배낭을 맬 수 있기 때문에, 등반대의 규모에 따라서 수백명의 포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포터의 수는 결국 원정 비용에 포함되고, 자칫 기후의 변화 등으로 인해 등반 일정이 늘어나면 그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히말라야 등반의 현실적인 조건들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4장에서는 실제 히말라야 등반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적시하면서, 삶과 죽음이 갈리는 현장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고산 등반 과정에서 낙오하다가 죽음을 맞은 사람들도 있으며, 때로는 혹독한 기후로 인해서 동상에 걸려 손과 발을 절단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을 적시하고 있다. 고산에서의 희박한 산소로 인해서 고산병이나 저산소증으로 인해서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니, 고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에베레스트와 알피니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라는 제목으로, 히말라야를 비롯한 등반인들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기계나 도구의 도움을 통해서 쉽게 정복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정당한 방법으로 등반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산악인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또한 얼마나 높은 봉에 올랐는가도 의미가 있지만, 등산 과정에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고도보다는 태도'라는 말로 집약하여 설명하고 있다. '고산의 산정과 절벽의 암벽이나 빙벽을 타고 오르는 기술'인 알피니즘이 이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산악인으로서 히말라야를 비롯한 고산 등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즐거움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통해서 히말라야 등반이 마냥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등산을 하는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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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록과 저자의 경험을 통해 서울의 풍경을 그리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1-05-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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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서울을 걷다

함성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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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시인인 저자가 서울의 풍경을 자신의 경험과 옛 문헌 혹은 문학작품에 반영된 모습을 통해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는 '건축하는 시인의 시() 이야기'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울에서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서울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을 것이다. 때로는 변하기 이전 서울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하고, 간혹 변한 이후의 모습을 통해 과거의 그것과 비교하여 그 의미와 감회를 서술하기도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언제나 풍경은 자기 내부에 있다'고 전제하고, 서울의 곳곳의 풍경에 대해 다양한 '기억'들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저자는 때로는 건축가의 입장에서 거리와 건축에 대해서 논하고, 많은 경우 다양한 문인들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서울의 모습에 대해서 기억하고자 한다.

 

첫 번째 항목인 '오늘도 서울에서는'이라는 제목 아래 서울의 '마포''왕십리', '종각에서 동대문까지'의 종로거리와 '중구' 등 이른바 강복 지역들을 중심으로 저자 자신과 다양한 이들의 기록을 통해서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간혹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고지도를 대할 때면,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서울 도성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이용유 시인의 시를 통해서 까마득한 시절의 마포의 풍경을 제시하고, 저자 자신이 겪었던 옛 기억을 거기에 겹쳐서 너무도 달라진 오늘의 마포 풍경과 비교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약 10(4Km) 거리에 있는 왕십리가 도선과 이성계의 도성 찾기에서 비롯된 지명이라는 것, 여기에 김소월과 김혜순 그리고 조선시대 문인인 택당 이식의 한시 작품을 제시하면서 왕십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있다.

 

서울이 강남으로 확장되기 이전에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는 명동과 종로였다. 그래서 '종각에서 동대문까지' 거리를 훑으며 종로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신동엽 시인의 <종로오가>라는 작품에 그려진 우연히 만난 시골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산업화의 과정에서 도시의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에게 서울은 변해버린 현대의 모습보다 옛 기록과 저자 자신의 기억을 통해서 반추되는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서울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나 역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서울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자본만이 풍경이 되어'라는 두번째 항목에서는 창신동과 압구정, 대학로와 청계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압구정'은 유일하게 서울 강남의 지명을 다루고 있다고 하겠는데, 그 이유는 저자의 경험이나 과거에 활동했던 다른 문인들의 경험 속에서 서울은 주로 한강 이북 지역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희대의 간신이라고 평가를 받는 조선시대 한명회의 정자인 압구정에서 유래했다는 압구정동은 온통 배밭이었던 곳이 강남의 개발 열풍과 더불어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곳이다. 저자는 자신과 함께 어울렸던 시인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에 등장하는 그 풍경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청계천 개발이라는 프로젝트가 사실은 환경이 아닌, 주변 개발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위한 졸속 행정이었음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청계천 개발은 원래 흐르던 청계천을 지하에 매설하고, 그 위를 새롭게 복개하여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공적으로 한강물을 퍼울려 흐르게 한 실패작이라고 단언한다.

 

'모두를 전생으로 만들다'라는 세번째 항목에서는 삼청동과 인왕산, 한강의 선유도와 전통이 사라진 전통의 거리 인사동의 풍경을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간혹 서울에 올라가서 지인들을 만날 때에 인사동에 들르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불과 30여년 전의 그것과 달라져서 이제는 옛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네번째 항목인 때때로 많은 것을 허물었지만'에서는, 급격하게 변해가는 서울의 풍경에서 그래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종묘''장충단', '충정로''자하문로' 등의 고풍스러움 혹은 느리게 변하는 모습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그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라는 항목에서는, 저자의 서울살이를 토대로 자신이 거쳐왔던 장소들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처음 서울에서 살았던 '신촌'과 건축사무실을 처음 열고 출판사 동인들과 함께 어울렸던 '홍대', 새로 사무실을 옮겨 열었던 경복궁 옆의 '서촌'과 그 주변의 '효자로', 그리고 친일파 자손임을 알리며 재건축을 의뢰했던 남산 자락 필동의 '적산가옥'과 그곳의 새롭게 변한 모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나에게도 서울은 여전히 강북의 골목골목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서울에 올라갔을 때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다녔던 적이 많았기에, 지금도 남산과 종로 그리고 신촌을 비롯한 강복 곳곳의 골목이 지금도 머릿속에 그려질 듯하다. 대학 다니던 시절 새벽까지 술을 먹고 잘 곳도 마땅치 않고 택시비도 없어서, 학교 앞에서 서소문의 집까지 술에 취해 몇 시간을 걸었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른다. 아마도 그러한 기억이 있기에, 저자의 이 책을 흥미롭고 또 가끔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고 하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옛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그 모습을 바뀌겠지만, 그래도 그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사라진 서울을 걷'는 저자처럼 옛 모습 또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곳을 소개할 때엔, 나 역시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곳을 그려볼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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