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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일상의 의미를 재발견하여 시로 형상화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2-11-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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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재발견생활 저
훨훨나비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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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듯한 일상이지만, 사실 우리는 매 순간을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일과로 출근을 준비하고, 같은 교통수단으로 출근하고 어제와 같은 일과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고, 매일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재발견생활이라는 별명으로 시집을 출간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가만히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아마도 저자가 재발견생활이란 용어를 자신의 별명으로 채택한 것도 우리의 일상(생활)이 마냥 비슷한 듯해도, 매번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고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한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시와 손글씨 일러스트를 게재하고, 그 것을 모아 시집으로 엮어냈다고 밝히고 있다. ‘국문학 전공자이면서 카피라이터, 전업주부, 디자이너로 젊은 날을 보냈던 저자가 바쁜 생활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자신의 시선으로 재발견하여 시와 일러스트로 표현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라고 할 것이다. 자신이 쓴 글에 직접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읽으면서 글과 그림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재발견하려는 저자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시로 표현된 재발견생활의 면모도 또한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하겠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꽃 나무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17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어린왕자>의 구절을 떠올리며 일상의 꽃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나 등나무혹은 제비꽃이나 개나리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에 형상화된 내용은 저자가 겪었던 삶의 고민과 깊이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이해되었다.

 

꼬이고 꼬인 인생길 줄기 삼아

나 여기까지 왔소

 

이제 와 생각하니

누구 잘못 따질 것 없이

얽히고설켰더이다

 

지난 세월

허물이야 왜 없겠냐만

 

오월,

세상에 나가 실패할까 두려운

당신의 그늘 될 수 있다면

가까이 고개 숙여

내 모든 꽃 바치리라

(‘등나무전문)

 

흔히 서로 생각이나 처지가 달라 맞부딪치는 현상을 갈등(葛藤)’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얽혀 쉽게 풀리지 않는 ()’등나무()’의 관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작품은 등나무의 얽힘에서 꼬이고 꼬인 인생길을 이끌어내고,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그늘로 역할을 하는 오월에 활짝 핀 등나무 꽃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저자는 그들을 자신의 시각에서 재발견하여 나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생활의 재발견이라는 2부에는 23작품에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가 마주하는 일상들을 재발견하여 형상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연히 발견한 낮달이나 밤산책에서 마주친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하고, 밥상에 오른 열무김치에서는 친정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버지의 편지가 그대로 시로 옮겨지기도 하고, 친정 어머니의 마지막을 회상하며 어머니의 유언을 담담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바를 시와 일러스트를 통해서 형상화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일상에서 마주친 사물 혹은 풍경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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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어로 플어놓는 시 쓰기의 정수를 보여주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2-09-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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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먼 근갑다

김홍용 저
사회복지법인동행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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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부터 특이한 이 시집은 전남 여수에서 장애인 거주시설인 동백원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평소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활용한 시들을 창작하여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전라도 사투리가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하겠는데, ‘사회복지 현장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고민하다가 뜽금없이 모금에 관한 글들을 시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복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쓰다봉께 살아오면서 느꼈던 불합리나 역사, 정치까지 쓰게 되었음을 밝히면서, 시집에 흔히 첨부되는 발문 써줄 사람도 없고 추천사는 더더구나 부탁할 생각도 못하고 자신의 작품으로만 시집을 꾸렸다고 한다.

 

그래서 서문이라고 할 수 있는 글도 들어감서라는 제목으로 시 형식으로 꾸며 놓았고, 시집에 수록된 마지막 작품 역시 나감서라는 제목의 시로 마무리하고 있다. 스스로 씀서 시원하고 읽음서 후련한 시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하고 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충분히 공감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우선 저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일상어를 그대로 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상시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으며, 그럼에도 작품에서 느껴지는 의미는 충분히 깊은 맛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동의로도 읽힐 수 있으며, 조금은 냉소적인 뜻을 담고 있기도 한 <글먼 근갑다>라는 제목에서 저자의 품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먼저 글먼 근갑다라는 1부의 수록 작품들은 저자가 느낀 우리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인생은

 

대나캐나 살면

한없이 길고

 

치열하게 살면 너무나 짧다.

 

세월은

 

 

다르게 오고 간다.

(‘다른 시간전문)

 

시집의 처음에 수록된 작품으로, 일상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저자의 일상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대나캐나아무렇게나혹은 대충대충의 뜻이니, 우리네 삶을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시간 의식도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저자는 대나캐나살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치열하게살아왔기에 이렇게 형상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저자가 애초에 쓰고 싶었던 내용들은 아마도 흩날리는 복지라는 제목의 2부에 수록된 작품들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우리 사회의 복지 시설이나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시선에 대해서 저자의 소신을 피력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서 화면 속에서 소모되는 눈물의 아프리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들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가난을 처절하고 비참하게 만들어 가는 모금단체들 때문에 // 가난한 사람은 절망하고 / 서럽게우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가난 속의 웃음이야말로 진정 필요한 자세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복지는 그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사람으로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작품(흩날리는 복지)에서는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히 깔린 나라가 복지국가임을 강조하면서, ‘정책을 제시하는 교수나 입안하는 공무원들이 아니라 / 일선에서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행복을 느낀다.는 평범한 진리를 설파하기도 한다.

 

마지막 타짜라는 제목의 3부에 수록된 작품들은 자본의 논리와 기득권에 휘둘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저자의 시각에서 비틀어 풍자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여겨진다. ‘곡학아세(曲學阿世)’가 판치는 현실을 비판하고, 때로는 권력자들의 전횡을 비판하면서 조선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가져와 그러한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비록 저명한 이들의 발문추천사따위가 없지만, 오랜 세월 사회복지를 담당하면서 품었던 생각과 철학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기에 독자로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일상어로 시를 쓰더라도 충분히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시집이 많이나 팔리면 쓰것다라는 저자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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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이해하고 교육한다는 것!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2-07-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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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현대시 교육론

정재찬,김정우 공저
역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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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시를 이해하고, 그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의 원리를 설명하는 시론을 통해서 다양한 이론을 접한다고 해도, 시를 읽고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며, 그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교재의 시론에서는 수사법이나 시에 대한 원론적 설명만이 제시되어 있을 뿐이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작품을 이해하는데 교육론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검인정 교과서 체제를 취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학생들의 적절한 수준에 맞추어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국어 과목 역시 국어과 교육과정이 제시되고, 현재는 2015년에 개정된 내용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 책은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집필한’ <현대시 교육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금년(2022)에 교육과정이 큰 폭으로 개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도 새로운 교육과정이시행되면 그에 맞춰 개정판이 출간될 수 있을 것이라 예견된다.

 

여러 명의 전공자들이 집필한 이 책에서는 먼저 1부에서 현대시 교육의 성찰과 지향이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현대시 교육 방법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부터 그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기존의 현대시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한 나머지 시의 진실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반성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한 현대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부에서는 텍스트 중심의 시 교육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수 방식과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의 실천과 탐색에 대해서 나름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나름의 현대시 교육론을 제시하는 내용이 이론적으로 적절히 설명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현대시교육론이라는 수업을 위해 이 교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법이 적절한 작품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의 대비가 핵심적인 과제로 취급되고 있기에,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는 수업 방식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문학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설명은 정답이나 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을 찾아야하는 시험에서는 그다지 쓸모있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음을 전제하고, 학생들에게 온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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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이파리들을 모아 엮어낸 시편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2-06-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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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변홍철 저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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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작품 속의 화자의 입장에서 그 내용을 음미하게 된다. 가장 먼저 제목의 의미를 따져보고, 작품의 행간에 담긴 시인의 생각을 유추하는 것도 시를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다. 여러 해 전 원고를 보내면서, 나에게 전작 시집인 <사계>의 발문을 부탁했던 저자가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시집을 보내왔다. 이미 이전 시집의 발문에서도 밝혔지만, 그의 작품들에는 힘겨운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짙게 깔려있었다. 저자 자신의 관점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포착하여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다.

 

새롭게 출간한 시집의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라는 제목을 통해서, 저자가 시를 쓰면서 시어를 찾는 것이 마치 나무의 이파리들을 소중하게 하나씩 갈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도

어느 구석엔가 겹겹이 쌓여

이어지는 길, 다시 바람길

 

꽃잎이 하얗게 떨어진다

대출이자 독촉처럼

 

검은 나무 뒤로

눈부신 그림자 하나 숨는다

 

오랫동안 같이 가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

버티는 길이라고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틔우는 것이

또 사는 길이라고

<‘꽃길전문>

 

이번 시집의 제목은 시집에 수록된 그의 시 꽃잎의 마지막 연에서 따온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장대한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할 것이다. 그리고 시인에게는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틔우는 것으로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그것으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던지는 일이라고 하겠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전히 저자는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모습도 아울러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도 2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견디며,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의 말을 통해서 저자는 자전거와 도서관처럼 / 우정을 나누는 / 가난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기원하고 있다. 자동차와 전동 퀵보드에 밀려 자전거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시인은 여전히 자전거에 몸을 싣고 주위를 관조하고 싶다는 마음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무엇이든지 검색이 되는 세상에서 도서관은 그저 한가한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시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세상이 비록 바쁘게 움직이더라도 자전거와 도서관이 지닌 효용을 굳건히 믿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시인이여, 그대의 사명은, 불가피한 무기의 그림자를 / 미워하고 그에 항거하는 것’(‘시인과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시를 쓰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하여 저자가 그 알량한 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세상의 광기에 맞서 사랑과 이성의 바리케이드를 지키라는 명령을 수호하려는 시인의 자세를 오래토록 견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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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를 가르친다는 것!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2-06-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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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현대시 교육론

윤여탁,최미숙,최지현,유영희 공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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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재학 중에 4주 동안 중등학교 교육 실습을 거쳐야만 한다. 담당 과목 지도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직접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 강의실에서 배웠던 교사로서의 역할을 직접 겪어보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대부분 4학년에 이수하는 이른바 교생실습으로 잘 알려진 이 제도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실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교육실습을 다녀온 학생들과 만나, 이론으로만 접했던 학교 현장의 모습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매일 출근하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직접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교사에게 요구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임용시험에 준비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토로하는 말도 접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교사들을 만나면, 대부분 대학 시절에 배웠던 교육이론들이 학교 현장의 모습과는 유리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 대학의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주 그러한 사항을 전달하기는 하지만, 나 역시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제대로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다. 사범대학의 국어교육과에서는 대부분 현대시 교육이라는 과목이 존재하고, 이 책은 그 과목을 위해 기획되고 출간된 것이다. 초판을 출간한 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엮어냈으며, 저자들은 그 동안의 교육 환경과 내용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밝히고 잇다.

 

이번 학기에 갑자기 담당하게 된 과목을 위해서 몇 권의 교재를 살펴봤지만, 책마다 비슷한 듯 뚜렷한 특징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학교 현장에서 현대시를 가르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게만 여기는 시를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시 교육의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결국 저자의 시를 인식하는 관점이 부각되고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차도 시를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것은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표현들을 제대로 읽어내고 자신의 해석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감상이 전제되지 않는 교육론은 그래서 더욱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별도의 소제목을 붙이지 않고, 1부에서는 현대사회와 현대시의 소통현대시 교육에 대한 반성과 과제그리고 현대시 교육의 목표와 방향등의 항목들을 배치시키고 있다. 즉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 요구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정리하여 제시하고, 적절한 교육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현대시가 그동안 어떻게 교육되었는지, 그리고 교과서의 수록 작품이나 교사와 학생들의 자세 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현대시 교육론의 흐름은 기존의 교육 과정과 교수법 등을 개관하고,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현대시 교육과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현대시 교육에서의 교사와 학습자그리고 교과서와 현대시 제재등의 소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구체적인 교수학습법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 하위 항목들을 제목을 보면 현대시 교수.학습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교육’, 그리고 현대시 창작 교육의 방법과 교수.학습현대시 교육에서의 평가등이다.

 

전체적인 목차의 짜임새로는 현대시 교육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필요한 이론과 학습법을 포괄하고 있다고 여겨지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 적절한 교재로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 가운데 부분적으로 수업을 하면서 활용을 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구성되어 교육 현장보다는 저자들의 문학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시로 변화하는 21세기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식이 다양하듯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결국 교수자로서의 역할과 이해를 전제로 다양하게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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