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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댓글시인'의 진면목을 접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11-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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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미화되었다

제페토 저
수오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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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쓰인 '댓글 시인'이라는 표현이 나에게 무척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인의 필명은 생소하지만, 그가 남긴 한 편의 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열악한 노동 현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근래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법 제정으로 이어지기를 노력하고 있는데, 그 원작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댓글 시인 제페토이다. 하림과 이지상을 비롯한 몇몇 가수들이 그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기도 했는데, 정작 원작자가 '제페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댓글시인'이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 작품이 탄생했는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아울러 저자의 작업 방식과 다양한 관심 영역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울러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의 창작 동기와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매일 온라인에서 다양한 기사들을 읽고, 때로는 그와 관련된 댓글을 시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바로 저자의 창작 방식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남의 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고 또 잘 보지 않는다. '댓글'이 가진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잘 알고 있으나, 비록 그 수가 작더라도 오히려 악성 댓글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 많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담당한 수업을 위한 카페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이 블로그가 거의 유일한 나의 SNS 활동 공간일 것이다. 내 글에 달린 것이 아니라면 남들의 댓글에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인터넷 뉴스를 읽고 시 형식의 댓글'을 쓰는 저자를 알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를 좋아하고 전공하는 입장에서, 뜻밖의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인의 작품과 창작 방식을 접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점은 예상치 않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시집들과 달리,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창작 동기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글 혹은 사진을 보고, 시인이 그에 촉발하여 지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서, 시인의 관심 영역이 방대할 뿐더러 그 감성이 무척 세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왜 저자가 그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고 그 속에 담긴 감성이 무엇인지,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작품과 함께 제시된 기사나 사진 등을 보면서 시인의 창작 동기와 의미, 그리고 그 감성을 이해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인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일단 빠르고 거칠게 완독을 했지만, 다시 차분하게 시와 함께 그 동기가 되었던 기사 혹은 사진들을 음미하면서 정독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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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읽기 위해 필사를 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10-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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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나태주 저
북로그컴퍼니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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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책을 읽고 자주 메모를 하지만, 필사시집이라는 책의 취지에 걸맞은 필사리뷰를 써보았다.

시인의 말처럼 '시를 읽고 필사하고 외우는 일 / 시 공부의 첫걸음이고 /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으로서 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를 필사하는 일'이라는 속표지에 쓰인 작품을 통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태주의 <끝까지 남겨두는 마음>을 읽고 필사로 리뷰를 남긴다.(차니)

 

#예스24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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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삶과 시 세계를 음미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09-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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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고명철 등저
소명출판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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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신동엽 시인은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거두지 않았던 이른바 참여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대학 시절 그의 시집을 손에 들고 탐독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은 '신동엽 문학기행'이란 부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시인 신동엽의 삶과 역정과 작품 세계를 아울러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의 시인으로서 독재와 억압에 맞서 참다운 문학의 정신을 노래한 시인, 신동엽. 장편 서사시 <금강>을 통해 '갑오농민혁명'으로부터 '4.19'에 이르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노래했던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껍데기는 가라 / 한라에서 백두까지 /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고 외치며, 남과 북의 통일된 조국을 꿈꾸웠던 시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좋아했던 문학도로서, 한동안 손에 잡지 못했던 신동엽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이 책의 저자들의 글을 통해서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불과 40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50년도 더 지났지만, 신동엽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토록 기억되는 시인이라고 하겠다. 그의 고향인 부여에는 신동엽문학관이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곳에 가보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은 김에, 이번 가을에는 부여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신동엽문학관도 들러보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11명의 필자들이 참여한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고향인 부여에서의 생활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부여시대’, 결혼을 해서 비로소 생활인으로서 정착하게 된 서울 생활을 소개한 서울시대’, 그리고 그의 제주도 여행기와 문학관 등에 관한 내용의 제주도와 문학관이라는 항목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 가운데 고향인 부여에서의 생활을 작품과 함께 그려보는 '부여시대'가 맨 앞에 놓여있다. 5명의 필자가 생가금강’, ‘낙화암백마강가’, 그리고 공주 우금치, 부여 곰나루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에 나타난 각각의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의미를 짚어보고 있다. 시인이 죽은 후 오랫동안 부친이 살았던 생가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하니, 부여에 갈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장소라고 하겠다. 특히 이 장소들은 그의 작품들이 탄생된 주요 배경이기에, 글들에는 적지 않은 시인의 작품들이 인용되고 있다. 지인들의 말과 각종 기록들을 통해서 신동엽이 역사와 현실에 관심이 깊었고, 독재로 치닫는 당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부인인 시인 인병선과 결혼을 한 후 시작된 서울에서의 생활을 '서울시대'라는 두번째 항목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의 신혼 생활의 흔적이 깃든 돈암동과 한때 교직에 몸담았던 명성여고’, 그의 첫 시집의 출판기념회가 열렷던 시울시청 부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시 <종로5>의 배경인 종로5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명성여고교사 시절의 흔적을 찾는 과정 가운데 등장하는 가곡창 예능보유자인 조순자 선생의 이름을 발견하여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10여년 전 국악방송국에서 조순자 명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내가 매주 고정 게스트로 한동안 출연해서, 시조와 가객들에 대해 대담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것을 인연으로 한동안 가곡창을 배우기도 했고, 이후에도 간간이 소식을 주고 받는 사이이기도 하다. 국어 선생님으로서 신동엽 시인을 기억하고 회고하면서, 중요한 진술을 남겨 연구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에는 시인의 제주도 여행 기록과 문학관 건립 등에 관한 장소와 흔적들을 좇아 '제주도와 문학관'이라는 항목에서는 모두 4명의 필진이 참여하였다. ‘신동엽이 본 공사장제주도’, ‘신동엽 시비와 묘지’와 ‘다시 생가와 문학관’이라는 제목으로 4명의 필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상으로 모두 13개의 글을 통해서, 각 저자들이 소개하는 신동엽의 삶과 작품들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전히 서가에 꽂혀있는 그의 시집과 전집들을 조만간 다시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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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절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07-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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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운 눈 내려 고운 땅 되다

한희철 저
겨자나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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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의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책을 펼쳐 저자 소개를 보니, 지금도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종교인이라고 한다. 종교 잡지에 내가 친 밑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면서, 2년 동안 자신이 썼던 글들을 모아 엮었다고 밝히고 있다. 목회 활동을 하는 저자의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 아마도 일부는 저자의 설교 자료로 활용했을 듯한 내용이라고 여겨졌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구절에는 밑줄을 친다거나, 혹은 포스트잇을 붙여서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도록 표시한다. 아마도 저자에게는 주로 밑줄을 치고 싶었던 텍스트가 시집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과거에는 시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구절들을 따로 노트에 옮겨 적는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시 구절보다 전체 내용을 통해서 작품을 파악하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이렇게 공감이 되는 구절을 한번 손으로 써보는 것은 시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습관이라고 여겨진다. 여기에 저자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느꼈던 바를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어떤 구절에 공감을 느꼈다는 것은 최소한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이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시를 읽다가 공감이 되는 시인들의 시구를 적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부제는 시에서 길어올린 풍경이며,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다 읽기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를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감성이 잘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밑줄 친대상 작품들은 현대시만이 아니라, 조선시대 시인들의 한시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의 독서 범위가 그만큼 넓다는 의미라고 여겨진다. 책의 제목은 방거사라는 분의 선시 구절에서 취했다고 한다. ‘고운 눈 송이송이 딴 데 떨어지지 않네(好雪片片 不落別處)’라는 시 구절이 그것인데, 저자는 그렇게 내린 눈이 세상을 곱게 만든다는 의미를 첨가했다. 시를 읽으면서 그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 바로 이것이 저자의 시를 감상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이해되었다.

 

물론 일부의 작품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시의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시를 통해서 감상을 기록하고, 또 그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들을 상세히 표현하는 저자의 작업은 그만큼 소중하게 다가왔다. 비록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지만, 책에 서술된 감상들을 읽으면서 저자의 시에 대한 철학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세상과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수단의 하나로 시를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정리해 볼 수 있기를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물론 처음에는 단편적인 감상으로 시작해서, 그것이 쌓이면 이 책의 저자처럼 보다 완결된 분석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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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위해 매일 한 편의 시를 쓰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06-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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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프카식 이별

김경미 저
문학판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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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자 방송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미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의 오프닝 멘트로 쓰게 된 시가 어느덧 시집 한 권의 분량을 채울 만큼 되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본래의 업이 시를 쓰는 시인이지만, 매일 한 편 씩 시를 창작하는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든 와중에서도 충분한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인에게 누군가 듣고 읽기를 기다려주는 시를 쓴다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용으로 창작된 것인 만큼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왔고, 또 작품마다 첨부된 시작 노트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작품에 부기된 기록들도 아마 방송용 멘트로 적은 것이겠지만, 그로 인해서 시를 읽는 것이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그 내용에 공감하고, 어떤 경우에는 새롭게 알게 된 정보도 있었다. 예컨대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카프카식 이별 1>이라는 짧은 시에는, 카프카가 세 여인에게 파혼 통고를 했다는 내용의 부기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것을 카프카식 예민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타의 글들과 함께 읽어나가면서 또한 시인이 왜 시집의 제목을 그것으로 선정했는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방송을 듣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그리 어렵지않게 다가왔고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방송을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이 시집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매일매일 한 편의 시를 창작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그 결실이 시집으로 엮어질 수 있다는 것에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나에게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친구들과 여행 중

자동차로 시골 마을을 느릿느릿 지나는데

 

한 친구가 창밖 마을을 보면서 짚었다

 

저 집은 사람 떠난 빈집이네

저 집은 빈집 같아도 사람 사는 집이네

 

우리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내기하자고 했더니

 

시골 출신은 그냥 알아

사람 온기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은

보면 그냥 알아

친구 목소리가 아련해지길래

 

너는 눈이 온도계구나,

우리 다 기꺼이 내기에 졌다

<온도계> 전문

 

어쩌면 사소할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이처럼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시인이 가진 능력일 것이다. 간혹 아내와 산책을 하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원도심에도 상당 정조 공동화가 진행되어 때로는 허름하여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처음에는 혹시나 하여 그것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집의 외관만 보고도 빈집인지를 알 수가 있다. 아마 아련한 목소리를 지닌 시인의 친구도 그렇게 빈집을 두고 떠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밖에도 시인의 감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집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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