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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여성 영화감독들의 영화관을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1-10-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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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손희정 저
마음산책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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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13인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작품에 드러난 여성적 시각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탐색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토록 풍부한 여성영화의 세계라는 부제를 통해, 저자가 이들을 통해 조망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나 있다고 여겨진다. 여성 영화감독의 특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우선 등장인물의 감정 묘사가 섬세하고, 관객들 역시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형상을 그려낸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그것을 일컬어 상상력의 힘이라고 평가하면서, 여성 감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영화의 자장이 점점 확장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토록 풍부한 여성영화의 세계에 대해서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여성 영화감독의 인터뷰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여 논한 결과가 바로 이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모두 13명의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한 1만남 ?우리가 사랑한 감독들에서는, 그 대상을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극장을 통해 장편 극영화를 선보인 여성영화 감독을 인터뷰하고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를 자주 보지 못했기에 저자가 소개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름만큼은 너무도 익숙하게 다가왔다. 저자 역시 이 책에 수록된 열세 명의 이름이 완성된 리스트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러한 조합이 저자에게는 최선이지만 여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리스트를 덧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화제성이 강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 어린 여성들의 시각에서 <우리집>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던 윤가은 감독, 귀에서 나는 이명을 <벌새>의 소리로 묘사해서 여성 청소년의 삶과 당대의 사회 현실을 접목시켜 형상화했던 김보라 감독 등이 인터뷰 목록의 앞부분에 올라있다. 여기에 정치현실을 풍자한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 노년의 여성이 젊은 남성의 성폭력에 맞서 싸우는 <69>의 임선애 감독, 그리고 이 시대 청소년들의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보희와 녹양>의 안주영 감독 등의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유은정, 박지완, 김초희, 한가람, 차성덕, 윤단비, 이경미 감독의 작품 세계와 그들이 연출했던 연출 목록 등에 대해서도 저자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역사 ?한국영화의 전환을 이끌었던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여성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1세기의 현실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초창기부터 힘겹게 활동했던 여성 영화인들의 면모를 소개하고 있다. ‘1990~2000년대 여성영화의 프리퀄이라는 부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 감독들의 활동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던 1990년대 이후의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 소개되어 있지만 아직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하나씩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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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3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에 대해 논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1-09-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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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저
알파미디어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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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이다. 다락방은 남의 눈에 띄지 않고 혼자서 책을 보거나 낮잠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다락방 클래식>이라고 붙인 이유는, 아마도 클래식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펼치기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우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 책의 내용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며, 저자 역시 자신이 음악을 좋아해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에는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술에 관한 책고 펴냈다고 하니, 예술에 관한 저자의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전체가 31개의 항목으로 이뤄졌지만, 동일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항목에서 다루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클라라 슈만과 로베르트 슈만 부부에 관한 이야기는 4개의 항목에 걸쳐서 소개되어 있고, 베토벤과 쇼팽의 사연들은 각각 6개 항목과 8개 항목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어딘가에 연재를 했던 듯, 각 항목의 내용들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재능이 뛰어나 아버지의 사업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클라라 비크가 천재적인 작곡가 슈만과 만나 결혼을 하고, 클라라 슈만이 되어 마음껏 재능을 펼쳤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외에도 다발성 경화증으로 온몸이 비틀리며 굳어져 가는 증상을 겪으면서도 완벽한 연주를 선보였던 클라라 하스킬, 여성 첼로 연주자로 처음 활동했던 자클린 뒤 프레, 그리고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여성이기에 오히려 음악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파니 멘델스존 등 여성 음악가들의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서양 음악사에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았던 브람스와 슈베르트, 리스트와 펠릭스 멘델스존 등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해당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음악으로만 접했던, 서양 음악가들에 삶에 얽힌 사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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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1        
조용필 자작곡의 어휘를 분석하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1-02-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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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학문 탐구 대상으로서 조용필 노래의 언어

허영진 저
한국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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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사에서 조용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 존재이다. 이른바 '오빠부대'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게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는 이제 '가왕'이라는 타이틀로 호칭되기도 한다. 4~50대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학창 시절에 그의 노래를 즐겨 부르고, 심지어 조금이라도 더 비슷하게 부르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한때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들은 단골 레퍼토리로 여겨졌고, 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되는 목록을 차지하기도 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조용필 노래를 좋아하고 따라 불렀던 이른바 '조용필 키즈'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조용필이 그동안 발매했던 앨범들의 수록곡 중에서 자작곡을 추리고, 가사에 나타난 어휘들을 통계적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그 의미를 검토한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조용필 노래들에 대한 본격적인 내용 분석에 이르지 못하고, 가사의 어휘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 탐구대상으로서의라는 수식어를 붙였을 것으로 이해된다. 나 역시 조용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노랫말에 담긴 미학과 깊이 있는 분석에 이르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노랫말에 어떤 어휘들이 선택되고, 또 시간적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갔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기회였다.

 

우선 1장에서 , 조용필과 조용필 노래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자의 개인적 관심과 함께 조용필에 한국의 대중가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거론하고 있다. 이어서 2장에서는 조용필의 노래 중에서 자작곡으로 한정해서, 연구 대상을 삼았음을 밝히고 있다. 싱어송 라이터로서 자신의 색깔을 노랫말에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는데, 사실 다른 사람들이 작사를 했더라도 조용필이 부른 노래들에는 그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그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저자의 방법론에 대해서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자.

 

19집까지 발매된 조용필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189곡이며, 그 가운데 자작곡은 83곡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자작곡을 대상으로 품사별 분류를 통한 어휘를 추출하고, 그 실상과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3장과 4장의 주요 내용들이다. 다양한 어휘들을 방대한 표로 작성해 나열하고 있지만, 관심이 있는 연구자 외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용필의 음악을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실증적인 자료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작업을 기반으로 삼아 장차 '조용필 평전'에 도전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머리말에서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부디 그러한 목표가 결실을 맺어, 노랫말의 어휘 분석에 그친 이 책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조용필 노래의 제목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그의 음반을 직접 들으며 노래와 그 가사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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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0        
기타리스트의 다양한 기타 편력기!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1-02-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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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튼, 기타

이기용 저
위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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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량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저자 개인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 아무튼~’시리즈를 종종 읽게 된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이론에 기대지 않고, 전적으로 저자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여 특정 주제를 펼쳐낸다는 점에서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타>라는 이 책 역시 밴드 허클베리핀의 기타리스트인 이기용의 기타에 대한 편력기를 다루고 있다. 기타를 칠 줄도 모르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기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기타 브랜드 가운데 '깁슨'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기타와 그것의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적어도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저자의 다양한 기타 편력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일단 무언가에 빠져들게 되면,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면서 점점 좋은 것만 찾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타리스트로서 저자의 열정이 충분히 전해지고 있었다. 저자 자신이 가장 힘든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버티며살아왔던 기억을 풀어내고, ‘기타가 내게 주었던 위안과 기쁨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집필했음을 밝히고 있다. 어린 시절 삼촌이 치던 기타를 선물로 받고, 이후 음악을 선택하며 기타리스트로 살아왔던 자신의 삶의 경험들을 글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 그렇게 선택한 다양한 기타들이 이 책에는 각각의 소제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음악인으로 살아가면서 애써 모았던 돈으로 비록 중고지만 새로운 기타를 구입했을 때의 기쁨이 표출되는가 하면, 역시 가난 때문에 정들었던 기타를 팔고 난 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심경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기타만 하더라도, 삼촌으로부터 처음 접했던 성음 기타에서부터 콜트깁슨 레스폴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저자의 손을 거쳐 갔던 악기들이다.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타는 전혀 칠 줄 모르기에, 실상 나로서는 여기에 소개된 기타 브랜드에 대해서 단지 저자의 느낌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글들에서는 기타리스트로서 저자가 겪었던 다양한 기타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 이 책이 음악인으로서의 그의 재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상황이 나아져,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설 수 없는 이들이 하루 빨리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희망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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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에 대한 역사와 추억을 더듬다!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21-01-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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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행가들

김형수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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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는 대중매체와 공연 등을 통해 유행하면서 대중들에게 즐겨 불리는 노래로, 흔히 대중가요라고도 한다. 대중들의 취향에 따라 유행하는 노래들이 변하기도 하며, 때로는 세대 사이의 취향에 의해 서로 좋아하는 노래들의 장르가 구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명 뽕짝이라고도 하는 트로트가 마치 대세인 것처럼, 모든 방송사에서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을 장식했던 발라드와 댄스음악 그리고 힙합을 넘어서, 어느덧 트로트가 21세기의 주류 장르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물론 트로트의 유행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른 장르의 노래로 옮겨갈 것이라고 여겨진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유행가는 처음부터 트로트라고 불리는 장르가 대세를 이루었다. 1926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로부터 시작된 유행가 문화는, 저자의 의하면 공인된 대중가수 1호 채규엽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1960년대를 풍미했던 것도 뽕짝이라고 불렸던 트로트였으며, 통기타로 무장한 '신세대'들이 포크 음악으로 활동했던 1970년대까지는 여전히 유행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대학가요제로 인해 트로트는 더이상 주류 장르로서의 위치를 잃고, '오래된 가요 장르' 혹은 '낡은 것'이라는 인식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다시 2020년 무렵에 트로트는 세대를 뛰어넘어 좋아하는 '유행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러한 트로트의 유행을 논하는 것으로부터 '유행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젊은 날의 별명이 트로트로 불렸다는 저자는 트로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를 두 가지 이유에서 들고 있다. '하나는 시대적 호흡의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풍속사적 연대감의 측면'이라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트로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서적 파동을 크게 일으키는 현상'에 주목하여 유행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고 있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타국에서 김정호의 노래를 들으면서, '슬프지 않은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다'는 그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의 내용은 철저하게 저자의 경험과 지식에 의거한 트로트에 관한 에세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때로는 유행가의 가사를 인용하고, 때로는 자신의 시나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유행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 저자의 부모가 '주막집'을 운영했던 모양인데, 주막집 앞에는 유랑극단이 공연을 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즐겨 보고 자랐던 저자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유행가였다'라는 고백을 남기고 있다. 자신이 성장하면서 들었던 유행가들을 거론하면서 그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한국의 현대사의 중요 사건들과 그것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정리하기도 한다. 1970년대 포크음악의 등장과 함께 '20세기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에 대해, 당시의 시대 상황과의 연관을 짚어가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1980년 광주에서 자행된 신군부의 학살을 직접 마주하면서, 그 시절에 불렀던 이른바 '운동가요'에 대한 기억과 의미를 점검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저자는 '5.18을 겪은 이후 민중가요사가 그려가는 궤적을 현장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간직했던 '이름 없는 가객들에게 받았던 감동의 기억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음악을 잘 알아서 쓰게 된 것이 아니', '문학에 몸을 얹은 자가 자신의 내면에 구축된 정서적 구조물을 성찰해간 에세이의 하나'라고 규정한다. 아마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성장하면서 즐겨 들었던 음악에 관한 에세이를 얼마든지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특별히 '유행가'를 좋아했던 저자의 내력과 함께 현대사의 흐름이 연관되어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가끔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으로서, 역사의 흐름과 함께 정리한 저자의 '유행가' 에세이에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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