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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생각의 속도가 기술의 변화를 이끈다!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2-10-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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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게이츠 @ 생각의 속도

빌 게이츠 저/안진환 역
청림출판 | 199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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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빌 게이츠의 생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21세기, 생각의 속도가 결정한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20세기가 저무는 시점에 밝힌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책 속의 내용은 대부분 사업과 일상에서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디지털 신경망 비즈니스를 강조하는 그의 주장에는 아마도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면 그에 걸맞은 생각의 속도는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술 변화에 맞추어 생각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행복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빌 게이츠의 과감한 도전과 시대를 앞서는 생각의 속도가 그를 세계 최고의 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그처럼 살아갈 수는 없으며, 자기에게 맞는 삶의 철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빌 게이츠의 생각을 소개하는 이 책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평범한 이들에게는 그저 하나의 성공담을 듣는 것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문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발전에 애써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지 않기에,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은 거리를 두고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20여 년 전의 그의 말이 대부분 그대로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이 설정한 기대치를 기술로 전환하는 것을 추구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서문에서 저자는 기업의 CEO와 여타 조직의 지도자, 그리고 지위 고하를 막론한 모든 직급의 관리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사업과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애초 저자가 설정했던 독자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물론 저자가 대상으로 설정한 '디지털 신경망이 어떻게 비즈니스의 3대 구성 요소(고객/협력사 관계, 종업원, 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를 궁금해 하는 독자의 범주에 드는 이들이라면, 그 본질적인 내용을 따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내용들이 비록 지금의 현실에서 어느 정도 구현되고 있는 기술을 밝히고 있지만, 그 제안의 이유를 탐색하여 자신의 방식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흥미로운 내용도 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깊게 빠져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주제 자체가 나에게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관리자 혹은 경영자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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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국가의 개념을 설명하다!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2-09-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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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근대국가

김준석 저
책세상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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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국가라는 용어는 일단 고대 혹은 중세와 구별되는 근대라는 시간과 국가라는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고 하겠다. ‘근대라는 개념은 역사학에서 중세를 지나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근대현대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국가는 영토와 주권을 가지면서 구성원들을 다스리는 법적 체계를 지닌 정치체를 일컫는다. 이 책은 개념사를 정리하는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되었는데, ‘들어가는 말을 통해서 근대 국가는 서구의 발명품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시작되고 있다. 즉 서양에서 중세가 해체되면서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근대 국가의 존재 양식은 세계 여타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양 각국의 정치체제와 법 제도가 다양하듯이, ‘근대 국가는 일정한 모습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국가의 체제를 이루는 공통 특질을 추출하여 설명할 수는 있으나, 그 가운데 어떤 것만이 근대 국가의 전형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국가의 성격과 의미를 조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영국과 미국의 정치제도나 법률 체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 것도 각국의 상황에 따른 제도가 정비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일단 1장에서 근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통해, 국가를 이루는 요소로 폭력전쟁그리고 주권자본주의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논하고 있다. 먼저 근대국가는 상비군, 관료제, 조세 제도 등의 수단을 통해 일정한 지역 내에서 중앙 집권화된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대내적으로는 사회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외적으로는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이들로부터 배타적인 독립성을 주장하는 정치 조직 또는 정치 제도라고 규정한다. 따라서 근대 국가의 질서 유지 기능을 폭력의 독점이라고 규정한 막스 베버의 관점을 받아들여, 사법적 제재 수단으로서의 폭력의 성격과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국가는 생존을 보장받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는데, 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폭력적인 수단이 전쟁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또한 국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 생존할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규칙과 규범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주권의 원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근대국가 체제를 정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자본주의 체제라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서방 각국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적절한 사례로 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근대 국가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 국가의 체제가 영국과 미국에서 다른 형태로 정비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나아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근대 국가의 진화과정을 3장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근대 국가의 전망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정치학 교과서에서는 국가의 형태와 성격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 또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추출한 일반론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나오는 말에서 근대 국가는 변화한다라는 규정하고 있는데, 결국 해당 국가의 구성원들에 의해 국가의 형태나 성격이 바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하겠다. 국가의 이상적인 형태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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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본질을 진지하게 따져 묻다!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2-09-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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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중의 이름으로

이보 모슬리 저/김정현 역
녹색평론사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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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민주주의, 세계를 망쳐놓다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은 현재 가장 보편적인 민주주의 제도로 알려진 대의제가짜 민주주의라고 규정한다. 선거를 통해서 대표를 뽑는 대의제를 일컬어, ‘스스로 민주적이라고 주장하더라도 선거로 선출된 대표자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뜻민중이 통치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선거대의제는 민주주의의 정반대의 것으로 여겨졌으며, 소수의 인원이 대신 권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선거과두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투표제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것처럼 인식된 것은 19세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스스로 민주주의자임을 내세운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선거대의제가 마치 민주주의의 본질인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실상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21세기 한국 사회의 정치 현실에 비추어 보면, 과연 선거로 선출한 대표자들이 그들을 뽑아준 유권자의 이익을 대변하는가라는 문제에 회의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특히 선거구당 1명씩만 뽑는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단 한표라도 많은 이가 당선이 되고, 불과 1%도 되지 않는 차이로 당선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당선된 이후에는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공약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오로지 권력 유지를 위해 혈안이 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대의제가 민주주의라는 착각을 이제는 버릴 때가 되었다는 것을 논증하고, 조금이라도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행 대의제 선거에서는 어떤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대표자들 역시 인간에 불과하고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목차에서 ‘1~6장에서는 우리 문명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마지막 7장에서는 민주주의가 실제로 가능하며, 그것도 잘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내용으로 꾸몄다고 한다.

 

각 항목의 제목을 통해서 저자의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여겨지는데, 1장은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정말로 민주주의인가라는 제목으로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라는 환상을 구축하기라는 제목의 2장에서는 대의제가 소수의 대표자들에게 권력이 집중된 과두제에 불과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그러한 제도의 폐해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장에서는 영국에서의 대의 정부가 형성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부채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나라는 제목의 4장에서는 현재의 금융제도가 정착되기까지의 과정과 장부의 수치만으로 이윤을 독점하는 불합리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로 수출된 대의정부라는 제목의 5장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미국에서 시작된 대의제가 민주주의 제도라는 외피를 쓰고 전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6장의 현대의 과두제-기업과 정부에서는 현재의 대의제가 실상은 기업과 정부에 의해 권력이 집중된 과두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분명 현재의 대의제는 문제가 많음에도 새로운 제도로 대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실상 파시즘과 독재정권 역시 형식적으로 대의제를 통해서 민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끝내는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는 것으로 변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7장에서는 민주주의와 좋은 정부라는 제목을 통해서, 다양한 보완제도를 제시하고 있지만 조금은 추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현재의 선거제도는 다시 문제점을 양산하며, 대중들의 비판과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1세기 한국의 현실은 대중들의 요구가 아닌, 거대 정당들의 이익에 의해 제도가 운용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역자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렇듯 정치적 무관심, 무감각, 냉소주의의 형태로 공모가 일어나고 있는 메커니즘을 하루빨리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개개인들의 각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결국 대의제를 파기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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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변화상과 그에 관한 제언들!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2-08-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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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저/전병근 역
김영사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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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부제의 이 책은 21세기의 변화상과 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제언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인 <사피엔스>가 인류의 과거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미래의 삶에 관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내세우는 의제는 전 지구 차원의 것이며, 전 세계 사회를 규정하고 지구 전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주요 힘들을 살펴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아가 지구 차원의 관점에서 썼지만 개인의 차원에도 소홀하지 않았음을 밝히는데, 실제로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가 개개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에 개인의 삶도 그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21세기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불과 20여 년이 지났지만, 사회의 변화는 그 이전까지와 맞먹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할 때는 전혀 예측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성찰하도록 만들고 있다. 당장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이제 지구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되었으며, 코오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부쩍 앞당겨졌다는 것도 주목할 수 있는 현상이다. ‘코로나19 이후혹은 뉴노멀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될 정도로 지난 3년 여의 사회 변화도 실로 가공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모두 5가지 주제로 나누어 모두 21가지의 제언을 던지고 있다. 1부는 기술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기후’, 그리고 자유평등이라는 문제가 미래 사회에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이 줄어든다는 역설적 상황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삶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적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정치적 도전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모두 5개의 주제에 걸쳐 자신의 주장과 제언을 피력하고 있다. ‘공동체문명’, ‘민족주의종교’, 그리고 이민의 문제가 다뤄지고 있는데, 여기서 다뤄지는 문제들은 사람들의 삶의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이제 빅데이터로 수합되어, 그것을 누가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디지털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3부에서는 인류에게 닥친 절망과 희망을 역시 5가지 항목으로 제시하고, 그러한 주제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절망 혹은 희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테러리즘전쟁’, ‘겸손’. 그리고 세속주의등이다. 실제 이러한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지구상 곳곳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벌어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 뚜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진실이라는 제목의 4부에서는 무지정의’, 그리고 탈진실공상과학 소설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다. 마지막 5부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제목으로, ‘교육의미그리고 명상이라는 주제가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개인적으로는 실현가능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무한경쟁과 다양한 문제로 갈등하는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현 단계에서 결코 확신할 수가 없다고 하겠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잇는 적절한 키워드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과연 저자의 설명과 제언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독자로서 자신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개인들이 삶의 중심을 잡고 나 자신과 인류의 과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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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들어주는 적정심리학을 이해하다!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2-08-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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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옳다

정혜신 저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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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인간의 내면 정신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행동을 파악하여 그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의 이론은 이렇듯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상태를 일반화시켜 규정하고 있기에, 간혹 각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때로는 이론적으로 정확하게 진단을 했다고 할지라도, 그에 맞는 처방이 적절하지 않다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의 이론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는 처방과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임상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심리적인 처방을 일컬어 적정 심리학이라고 규정하고, ‘전문가들의 심리학이 아닌 적정 심리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겪었던 여러 형태의 국가 폭력 희생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선 심리치유 관련 전문가 자격증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 결정적인 위로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전문가는 현장에서 사람보다는 환자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기보다는 먼저 처방전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 자신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주기 어려운 자신의 끔찍한 고통에 집중하고 깊이 이해하고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인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진료실이 아닌 현장에서 환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의 시선과 태도임을 절감했다고 한다. <당신이 옳다>라는 책의 제목은 그러한 현장에서 느낀 저자의 깨달음의 결과이며, 그러한 자세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잇을 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흥미로웠던 것은 읽는 이에게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역시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 남편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아내인 저자를 연인이고 같은 일을 하는 도반이었으며 서로에게 스승이었고 특별하게는 전우라고 여기는 남편이 있었기에, 저자 역시 이러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사람들은 대개 누군가에게 충고와 조언, 평가와 판단(즉 충조평판)’을 내려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저자는 대화에서 상대방에 대한 충조평판을 하지 않는다면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상 충조평판의 이면에는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공감하기보다는 자신이 건넬 말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 진단과 처방에 앞서 먼저 상대방을 말을 들어주고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공감의 능력이 약물치료보다 더 빠르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적정심리학의 핵심은 바로 공감임을 저자가 겪은 사례와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 자신이 겪었던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면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진단과 설명을 접하면서,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삶의 한복판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의 의미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춘다면, 비록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적정심리학을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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