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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코로나 이후의 건축과 공간의 미래를 진단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1-05-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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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간의 미래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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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맹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그 종식이 언제쯤일까 아직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축가로서 공간, 특히 도시건축과 공간의 문제를 천착해 온 저자가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라는 부제를 단 책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래서 '여는 글'의 제목도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인간의 미래 혹은 인류의 삶의 조건들에 대한 숱한 '예언'이 쏟아졌지만, 그것이 정확히 일치된 사례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이 책에서 제시한 <공간의 미래> 역시 훗날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져, 먼 미래에는 어쩌면 '거짓 선지자'로 불릴지도 모르겠다는 조심스런 말을 던지기도 한다.

 

실제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공간의 활용 방안은 이상적이지만, 과연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일단 공간의 배치는 사회에서의 권력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공간의 배치나 그 성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할지라도, 앞으로의 생활은 절대로 코로나19 이전의 방식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공간이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라는 제목의 1장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서 고층 아파트의 각 세대에게 발코니를 제공해주자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이미 주택의 50%를 상회하는 기존 아파트의 비중을 두고 본다면 이것은 또 다른 빈부격차를 야기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도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과연 사람들의 욕망을 뛰어넘어 공간의 변화로만 사람들의 요구를 총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는 쉽게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파트 보급률이 적은 지방 소도시에서부터 저자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야만 하는 속성을 가진 공간이 바로 종교시설과 학교, 그리고 회사라고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에도 사회의 관심은 이들 시설의 모임과 활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고, 때로는 그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를 각각 '종교의 위기와 기회', '천 명의 학생과 천 개의 교육 과정' 그리고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등의 제목으로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분명 서서히 바뀔 것이지만, 종교시설의 모임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된다. 아울러 비대면 방식의 수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겠지만, 출석수업도 결코 학교 교육 과정에서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재택근무가 확대되겠지만,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 문화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방식의 제안들이 언젠가 실현될 수도 있겠지만, 이들 대상이 지니는 근본적인 성격이 변하지 않는 한 그럴듯한 제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저자는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은 비대면 방식보다 직접 대면하는 방식이 충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공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점에서 저자의 제안이 설득력이 있지만, 사람들은 반드시 효율성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것을 건축으로 구현하려는 저자의 열정이 충분히 느껴지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저자의 제안에 대해서 이상적이지만,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내용들이 없지 않다. 예컨대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이라는 제목의 6장에서, 획일적이지 않은 지하공간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과연 지하터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한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활용하고 남게되는 지상 공간을 과연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땅주인들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성을 추구하는 지주들의 욕구로 인해 오히려 공원이 아닌 건물을 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라는 7장 역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여겨졌으며, 분명 거시적인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양한 이익관계가 충돌하여 실현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단한 '상업 시설의 위기와 진화'(8)는 현 단계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청년 세대에게 집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자는 취지의 '청년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9)라는 내용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이 역시 기존 지주들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라는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새롭게 지어지는 건축물들에 개성을 부여하여, 도시마다 혹은 건축물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도록 하자는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10)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하겠다.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11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들을 통해서 그 성격과 의미를 진단해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 개성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지닌 건축물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건축물들은 기존의 관성을 따라한다는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저자는 '닫는 글'에서 '기후변화와 전염병'이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새로운 시대를 만들 기회'라고 진단한다. 분명 저자의 이러한 제안들이 필요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너무도 이상적이고 관념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부동산 문제와 건축에 대한 기존의 관성이 그만큼 강고하게 구축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할 터, 저자와 같은 생각을 지닌 건축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때 조금식이라도 변화해갈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가 제안하는 <공간의 미래>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조금씩이라도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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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1-05-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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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모님의 집 정리

주부의 벗사 편/박승희 역
즐거운상상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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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일본의 상황은 일반적으로 한국 사회의 미래의 모습으로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단카이 세대(團塊世代)'라는 표현은 그로부터 약 10여 년 후인 한국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비견되고, 최근의 저출산율이 지속되는 한국적 상황을 이미 일본에서도 과거에 겪었던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핵가족 문화가 일반화된 일본에서 이른바 '단카이 세대'의 부모를 둔 장년층의 경험을 근거로 해서, 부모님의 노년 혹은 돌아가신 후의 집정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모두 15명의 사례를 제시하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자녀들이 노년에 접어든 부모나 혹은 그들의 사후에 집을 정리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사례로 거론되는 부모의 연령층은 대체로 80대나 90이고, 그들의 집을 정리해야하는 자식들은 50대 혹은 60대들이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부모들 세대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기에 무엇이든 아끼면서 보관하는 습관을 지녔기에, 부모들이 남긴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쏟아지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엄청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겪는 실질적인 문제와 고민거리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다.

 

'부모님과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부제는 아마도 부모님이 평생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들을 대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부모님에게 소중했던 것이 자식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지만, 그와 정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자식들의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남기신 물건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때로는 자식들은 이미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자신과 관련된 물건이 발견되기도 하고, 아까워서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대거 발견되기도 한다. 어떤 물건들은 자식들에게도 소중한 것들이라 갈무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당장 필요가 없어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을 떠올려보기도 하였다. 다른 물건에 대해서는 그리 욕심이 많지 않지만, 책을 모으고 아끼는 것이 유일한 나의 단점일 것이다. 서가에 잔뜩 쌓인 책들이 나에게는 소중한 물건이지만, 과연 자식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작정 보관하기보다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차츰 모색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은 일본의 노년 세대가 겪는 문제이지만, 곰곰이 따져본다면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칠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부모님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가진 물건들의 의미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될까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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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1-03-1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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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김경훈 저
시공아트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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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들어가며에서 밝히고 있듯이, 과거에는 사진이 특수한 취미로 여겨졌었다. 일단 고가의 사진기가 필요하며, 필름을 구입하고 인화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사진을 취미로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사진관에서 사진기를 빌려주면서, 필름과 인화까지 하기도 했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필름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또한 전용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우리 주위에 사진관이 하나둘 사라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자나 사진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망원렌즈가 달린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간혹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초상권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던 시절이라, 시장이나 사람들이 많인 모인 곳을 다니면서 풍경과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여 누구나 쉽게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언론사에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제공받아 뉴스를 만드는 세상이 되었다. 개인의 SNS에는 자신들이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업로드하고, 그래서인지 사진 이미지가 너무도 흔해졌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그렇게 올려진 다양한 사진들이 누군가의 관심사가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것들이 그저 잠시 스쳐가는 이미지로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매일 업로드되는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정작 사진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의 역할과 의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저자는 뉴스에 사용되었던 사진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사진들을 제시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상세히 들려주고 있다. 모두 4개의 항목에 걸쳐서, 특정 사진에 얽힌 사연과 그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항목인 사진, 그 너머의 이야기에서는 모두 6장의 사진을 통해서, 사진에서 보여지는 명백한 이미지와 다른 그 이면의 숨져진 사연이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설치된 장벽에서, 미국이 쏘아댄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는 난민 가족들의 사진에 얽힌 사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당시에 미국의 반이민주의자들로부터 조작된 사진이라는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끝내 다양한 논거들을 통해 그들의 음모론이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으며, 이로 인해 음모론에 기댄 가짜뉴스의 유통이 제법 그럴싸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인 세상을 바꾼 사진들에서는 모두 7장의 사진을 통해서, 그 사진 하나로 촉발된 거대한 역사적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1987년 시위 도중 전투경찰의 최루탄에 목숨을 잃은 고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그 시절을 살아냈던 사람들에게 여전히 숙연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당시 민주화 과정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음에도, 현장 사진이 있었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는 저자의 설명은 크게 공감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싣기 위해 감옥에 갈 각오를 했었다는 당시 기자들의 언급을 통해서, 오늘날 자기들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 기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아는 사진, 모르는 이야기사진이라는 언어라는 나머지 항목들에서도, 사진기자로서 사진의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들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결혼할 때까지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 마침내 <윤미네 집>이라는 택으로 출간했던 고 전몽각의 사연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의 방향을 외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진집은 자신과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냈고, 그것을 책으로 출간함으로써 가족의 역사를 완성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결코 가볍지 않은 사진에 대한 의미와 생각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내용이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게 되었지만, 사진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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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1-02-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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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저/김윤경 역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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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니멀라이프와 관련된 책들을 연이어 보게 되었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줄리고, 최소한의 물건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미니멀라이프의 원칙일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면서 돈과 물욕에 대한 욕심을 줄인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선택 혹은 철학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를 비롯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저자는 물건을 쌓아두고 살던 자신의 생활에서 물건을 하나씩 버리면서 찾아오는 변화들과 그 의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로서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 그러한 방식으로 사는가 하는 점이 아닐까? 저자는 물건을 하나씩 줄여가면서 행복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을 곰곰히 따져보았다. 우선 1인 생활자로서 일본의 만만치 않은 생활비를 들 수 있으며, 아울러 세계 최고의 수준의 일본 부동산 가격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선택한 것은 물건을 줄이는 것이었고, 줄이는 물건 대신에 그것을 대치할만한 디지털 기기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고 있음을 책의 내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즉 물건을 줄이더라도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수단을 찾았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물건을 비우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상쇄할만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때만이 그 방식을 좇을 수 있다는 의미라 하겠다.

 

원래 인생이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표현이 있다. 이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소유하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기도 한다. 남들이 가진 좋은 것을 나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지금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살고 싶은 욕망도 포기하기 힘들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네 삶에서 자연스러운 욕구이기에,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탓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대단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였다라는 제목의 1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물건을 하나씩 버리면서 미니멀리스트로 살게 된 경험을 토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자는 과거에 당장 쓸데가 없더라도 언젠간 쓸 것이라는 생각에서 계획없이 물건을 구입하고 쌓아두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 물건을 왜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가?’라는 2장을 통해서, 반성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라는 제목의 3장이라고 하겠다. 모두 55개의 항목에서 비우기 위해 준비하기 위한 마음자세부터 실천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조언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15가지 방법이라는 내용도 덧붙이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오랜 기간에 걸쳐 힘겨운 노력 끝에 찾아온 결과라고 이해된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들도 비움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4장에서는 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행복은 느끼는 것이다에서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것의 즐거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물론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는 것에는 나도 찬성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건을 비우고 줄이기 전에,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하나 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즉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에게는 과도한 집세와 쓰지도 않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맹목적으로 쌓아두었던 과거의 생활습관이 전제되어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독자들은 이런 고민을 통해서 물건을 비우거나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 우선 한 품목을 정해서 가능한 지를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물건을 비우거나 줄이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더큰 상실감을 안겨준다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삶의 철학을 먼저 정립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맥시멀리스트로서의 삶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나만의 방식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결코 미니멀리스트로는 살지 못할 것이다. 적당히 소유하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찾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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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되묻다! |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2021-01-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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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움 효과

최현아 저
문예춘추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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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거나, 당장 필요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저자가 비움을 힘들어 하는 이들의 고민 상담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실상 무엇인가를 비운다는 것은 많은 생각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비워야 하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물건이라면, 그것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또 앞으로 사용할 일이 없을까 등을 고민하게 된다. 설혹 당장 쓸 일이 없더라도,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생각에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만약 물건이 아니고 생각이나 지식이라면, 그것을 비우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제어할 방도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책을 제외한다면, 새로운 물건에 대한 욕구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새롭게 구매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무언가를 비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아내가 몰래 치우고 나서, 내가 나중에 찾을 때 예전에 이미 버렸노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는 잘 비우지를 못하지만, 설령 가지고 있던 물건이 없어진다고 해도 한때의 아쉬움으로 끝나고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비움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서 비움 효과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아마도 나와 같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이런 태도가 일종의 집착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저자는 '성공하고 싶으면 내가 가진 것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성공'의 내용은 무엇이고, 과연 성공을 위한 삶만이 가치 있는가 하는 등의 질문은 일단 생략하기로 하자.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비움이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일 수 있다는 것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저자는 비우지 못해 자신에게 고민 상담을 한 사람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비움의 효과와 의미 그리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삶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의도는 목차에 제시된 각 장의 제목만 보아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 비움 효과’(1)비워야 산다’(2), ‘비워 채운다’(3)비워야 성공한다’(4),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을, 어떻게 비워야 할까?“(5) 등이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 비우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을 따른다면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아마 책에서 언급된 사례처럼 비우지 못해서 스스로 불행하다는 사람에게는 일단 자신이 가진 것을 하나씩 비움으로써,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여전히 비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저자는 성공을 위해서 무언가를 비우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을 하지만, 딱히 특별한 성공을 바라지도 않고 또한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굳이 무언가를 비우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들과 그에 맞춰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혹은 그러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적용해 보았을 때,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비울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필요한 경우 나에게 넘치는 것을 가급적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건네면서, 항상 나에게 답례를 하려고 하지 말고 대신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라고 말한다. 어쩌면 '비움' 자체만을 목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비움의 의미와 효과를 고민하고 또한 여유로운 물건들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는 방법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비움의 대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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