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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발생학의 관점에서 생명 탄생의 과정을 다루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1-1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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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탄생의 과학

최영은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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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세포가 인간이 되기까지 편견을 뒤엎는 발생학 강의라는 제목의 책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하나의 세포에서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까지 모든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을 일컬어 발생학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발생학이란 학문 분야를 처음 접해보았다. 즉 태어나기까지의 하나의 세포가 어떠한 변화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개체로 성장하는지에 대해 전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과거 사기로 밝혀져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줄기세포 연구도 발생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야의 연구는 앞으로 난치병을 치료하고 그에 걸맞은 약을 개발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과학 잡지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모아서 이 책으로 엮어냈다고 하는데, 고등학생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자세하게 그 내용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전체 7강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1등 정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강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난자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헤엄쳐서 가장 뛰어난 정자가 수정에 이르는 장면은 상성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모습은 정자의 관점에서 수정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러한 이미지를 통해서 남성은 적극적이고 여성은 소극적이라는 고정 관념을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즉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여성의 자궁이 조력자 역할을 하고, 근육의 움직임을 이용해 정자가 나팔관 쪽으로 서서히 이동함으로써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 있어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배란 전에 난자 역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축복에 가려진 그녀의 이야기라는 두 번째 강의는, 난자 형성에 이르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않은 난자로 인해서 자연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체로 임신을 한 후 자연 유산이 되면 그 모든 책임을 여성들에게 지워왔던 관습을 이제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자연 유산의 약 60퍼센트는 엄마의 행동과 무관하며, 오히려 배아 세포 내에 정상보다 너무 많거나 적은 유전자가 있는 경우에 배아는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추며 자연 유산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 역시 발생학 분야에서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며, 이러한 연구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 임신이 어려운 난임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된다.

 

이어지는 강의는 학교에서 배우다 만 유전자’(3)가까운 듯 먼 그대 이름은 줄기세포’(4)라는 제목으로, 성염색체와 줄기세포의 역할과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 세포 리필 부탁해요라는 제목의 5강에서는, 하나의 세포에서 어떻게 다양한 장기와 신체로 분화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발생학 실험실에서는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각종 장기를 형성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의 세포가 분열하면서 그에 따라 기능이 분화되면서 구체적으로 다양한 장기와 신체를 이루는 신비한 과정을 생애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제목의 6강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 7강은 비커밍 휴먼이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세포가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세포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아가 성장하는 과정과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은 어딘가 많이 닮아 있, 이러한 과정 모두가 정해진 규칙과 정해지지 않은 환경에 반응하며 쉴새없이 자기 몫을 해내는 시간을 견뎌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발생학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인간이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간혹 필요한 부가 정보는 실험실을 나온 과학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해당 항목의 마지막에 그 내용을 소개하기도 한다. 생물학에서는 수정과 탄생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지만, 실상 하나의 개체가 탄생하가까지 수많은 과정과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발생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어렵지 않게 소개해 준 저자의 설명도 그러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발생학이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자칫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의 방법과 내용을 기술 혹은 기능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윤리적 고민을 동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있다고 하겠다. 물론 그러한 고민은 어쩌면 과학과 윤리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대단히 민감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결국 윤리적 문제들과 과학 기술이 공존할 수 있는 조화로운 방법을 추구하겟다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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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의 성에 대해서 말하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1-12-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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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

부너미,정현주,김은희,이소리,도이,은파도,제랄드,니나,이성경,김우림,유지은,은주 저
와온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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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등한 관계, 동등한 즐거움을 위한 기혼 여성들의 섹스 말하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성 경험은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대화의 주제로 오르지만, 여성들의 경우에 대화의 주제로 삼기가 쉽지 않다. 남성들만의 자리에서 운위되는 성에 대한 주제는 대체로 남자의 굵기지속 시간에 집중되고, 그것이 마치 당사자의 능력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반면에 여성들의 성 문제는 금기시되고, 때로는 그러한 주제를 이끄는 이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섹스)’이 당사자들에게 동등한 관계, 동등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라면, 남성에게는 관대하고 여성에게는 그렇지 못한 문화가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여전히 여성은 자신의 성 경험을 자유롭게 말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정보나 지식보다는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질문들을중심에 두고 기혼 여성으로서 느끼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토로하고 있다. 여전히 여성들의 성이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보니, ‘혼자서는 쓰지 못했을 이야기를 함께의 힘으로 출간한 결과물이며, 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자들은 서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남성으로서 여성의 성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부부의 경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 목차에서 1부는 섹스는 관계다라는 제목으로, ‘섹스의 불평등은 관계의 불평등이다라는 관점에서 모두 6명의 필자들이 참여하였다. 대체로 필자들은 부부 사이의 성에 대해서 그동안 자신의 생각은 배제한 채, 남성 위주로 사고했던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아마도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성에 대한 인식과 관점마저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을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그러나 이제는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여성들도 자신의 욕구와 만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상대에게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섹스리스남편의 혼외 섹스’, 그리고 출산한 후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혐오와 부부 사이에 공동 육아가 필요하다는 것 등을 역설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 매매를 바라보는 시각과 여성들의 내 몸에 대한 주체적인 인식 등이 필자들의 경험을 통해서 진지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처럼 1부에서는 기존의 남성중심 문화에서 성을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면, 2부에서는 다시, 섹스하다라는 제목으로 5명의 필자들이 여성들의 주체적인 태도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함께 즐거운 섹스는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문제를 중심에 두고, 필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여성들의 성욕이나 오르가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남성의 피임 수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다. 필자들 모두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적어도 부부 사이에는 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할 때 동등한 관계가 설정되고, ‘동등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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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아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1-11-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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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김종원 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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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시를 통해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같은 시를 누가 읽는가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에, 쉬운 시를 택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전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하는 시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제안에 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시에 대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 읽기는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여전히 강의실에서 시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수강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특히 시라는 장르를 어렵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먼저 시를 자신의 관점에서 읽고 이해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시는 대체로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가 아닌 함축과 비유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했던 학교 교육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입시에 치중된 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의 시를 감상하기보다 그 속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도록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시험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 자체를 꼼꼼히 읽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학생들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작품 속의 화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시인의 입장에 서서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화자의 상대가 되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작품 자체와 거리를 두고 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요구된다. 다시 말하자면 시를 읽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를 읽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이제는 작품의 행간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마음껏 상상해 보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하겠다. 내친김에 시 읽기에 흥미가 생긴다면, 서툴더라도 시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인 안도현은 '시를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써보는 것이 시를 더 제대로 아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 읽기를 즐길 수 있다면, 아이와 시를 통해서 어떻게 질문하고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일단 자신과 아이가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4개의 주제로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1부에서는 내면의 힘과 자존감을 길러주는 용기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삼학년>이라는 초등학교 학생의 시를 비롯한 7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과의 공감력을 기르고, 마음의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작품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의 답변을 이끌어내기보다, 아이가 작품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때로는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보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아이의 생각을 북돋아 줄 수 있다면, 아이도 시를 읽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2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주는 지혜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호피촉의 <>을 비롯한 8개의 작품이 등장한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답안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처럼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물이 아이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주는 통찰의 언어라는 3부에서는, 윤동주의 <서시>를 비롯하여 7수의 작품들을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긍정의 힘을 알려주는 사랑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함민복의 <가을 하늘>을 포함한 6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시를 통해서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아이에게 용기와 지혜 그리고 통찰과 사랑을 품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아마도 부모들이 이러한 방식을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기꺼이 즐기면서 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교공부나 성적, 그리고 입시 따위의 현실적인 문제는 잠시 미뤄두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요구된다. 시가 내용 자체보다도 여백을 통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것이기에, 시로 대화를 나누려는 부모와 아이 모두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화법이 익숙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는 굳이 시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시를 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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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살아온 지난한 삶!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1-11-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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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

김비 저
삼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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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완전히 그러한 경향이 불식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남자답다혹은 여자답다라는 것을 당연시여기는 고루한 문화가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답지 못한 남자혹은 여자답지 못한 여자는 비판의 대상으로 여겨졌고,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놀림거리로 작용하기도 했다. 실상 각 개인이 지닌 풍부한 성격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성향과 행동거지를 단순히 남자혹은 여자라는 단순한 비교로 평가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소수자로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과거에 비해 성소수자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은 이제 50대에 접어들었을 저자가 성소수자로 살아왔던 자신의 40여 년의 삶을 토로하는, 10년 전에 출간된 자전적 에세이이다. 저자인 김비는 자신을 트랜스젠더 소설가로 밝히고 있다.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가정 형편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성소수자인 자신의 현실을 감추기 위해 남자답게살려고 노력했던 저자의 과거는 너무도 힘들었을 것이라 이해된다. 저자는 이미 10년 전에 <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성소수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정리해서 출간한 바 있지만, 그 책이 절판되면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이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삶을 10년 단위로 구분해서, 40대에 이른 현재까지의 삶의 궤적을 정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힘겹게 살아왔을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이제는 과거를 돌아볼 여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신체적으로는 분명 남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살아왔던 힘들었던 시기의 삶도 그래서 조금은 담담하게 진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의 힘이었다고 토로하면서, 그러한 노력이 저자가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우연한 방송 출연을 계기로 성전환 수술이 아니라, 성확정 수술을 통해서 비로소 성정체성에 맞는 신체를 지니게 되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남성여성등 이분법적으로 성별을 구분하던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해서, ‘3의 성을 인정하고 여권에 기재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과거에는 관습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애써 무시했다면, 이제는 엄연히 존재하는 그들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조처라고 이해된다. 여전히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저자와 같은 이들이 점점 늘어나 사회에서 그것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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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의 상황과 고민을 엿보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1-11-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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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신나리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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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문화가 견고하게 작동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매 순간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설명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시킬 수가 없다고 하겠다. 페미니즘이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마주치는 상황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것이기에, 그것을 논하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제 페미니스트로 자처하는 이들 역시 온건한 생각을 가진 이들로부터 극단적 행동을 추구하는 이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젊은 시절 매우 주체적인 삶을 누리던 여성들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거대한 남성 중심의 관습을 절감하게 된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던 이에게는 경력 단절의 문제가 발생하며, 주부로서는 가사노동에 인색한 사회적 시선을 접하게 된다. 특히 모든 것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의 육아와 가사노동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하겠다.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로 살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글들을 통해서, 그러한 불편한 현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노동을 둘러싸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발생했던 갈등이 내용의 한 축의 이루고, 기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배려하지 못하는 이 사회의 구조에 대한 생각들이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 월급에 저당 잡힌 삶을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저자의 삶에 제동을 건 결정적 경험은 출산과 육아였다고 고백한다. ‘자아실현에 매진하던 사람이 집 안에 손과 발이 묶여 꼼짝을 못하게 되었으며, 저자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자리는 아내, 엄마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성역할임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지만, 그에 대응하는 방법은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지금 트러블을 일으켜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에서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 살아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앞머리에 놓인 시작하는 글의 제목도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이해된다. 먼저 꾸미지 않은 채 살고 싶다는 제목의 1장에서는 사회적 시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논하면서, 그에 굴복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저자 자신의 생각과 행동들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으로, 결혼 이후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한 남편과의 갈등과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되고 있다. 모든 여성들이 출산 이후에 겪는 육아의 고충은 오늘도 난 아이 앞에서 미친년이 됐다라는 제목의 3장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슈퍼 우먼이 되어야만 가능하지만, 그러한 명칭 속에 정작 자신의 삶은 사라지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기존의 관습과 주위 사람들과의 트러블을 감수하먼서, ‘나 자신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4장에서 지금 나는 잉여력을 충전중입니다라고 밝히고, 마지막 5장을 통해서는 온전히 불완전해질 자유가 필요해라고 주장한다. 타인들에게 완전한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로 비춰진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포기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러한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의 책을 집필하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저자와 같이 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각자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해 자신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주어진 상황도 다르고 살아왔던 삶의 방식도 다르기에,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리는 것도 동일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회적 위치로서 주어진 여자, 아내, 엄마이기 이전에, 각자가 나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에 맞춰 삶을 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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