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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 기본 카테고리 2021-10-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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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저
우리학교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 편견과 침묵의 결과가 주는 내면의 깊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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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만한 아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이고 싶은 아이』에서는 존재했다. 이 소설은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로 17세 소녀들이 주인공인 청소년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 것을 보면 나 역시도 여기에 나오는 두 소녀의 주변 인물과 같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죽이고 싶은 아이'와 '죽은 아이'가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죽인 아이'와 '죽이고 싶었던 아이'는 과연 같은 인물일까? 내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난 끝내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은 아이', '죽인 아이', '죽이고 싶었던 아이'가 두 소녀의 내면에, 아니 어쩌면 그 주변 인물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기자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피해자 '박서은'과 피의자 '지주연'을 중심으로 그들을 아는 같은 학교 학생들부터 주변 인물의 인터뷰는 서은과 주연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연상케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모두가 피의자인 주연을 범인이라 단정 짓는다는 것이다. 주연과 서은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라고 한다. 집이 부자인 주연과 가난한 서은의 첫 만남은 왕따를 당하던 서은을 위해 주연이가 싸워준 것이고 그로 인해 친해지며 그것이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주연이가 서은을 죽였다니...

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여론이 주연이 편에 섰다가 서은의 편에 섰다가를 반복하며 혼선을 빚는다. 사람들은 사실을 이야기할 때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감정을 섞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편은 '선'이 되어야 하고 다른 한편은 '악'이 되어야 했다.



주연아 아직도 화났어?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잘못했어.

이따가 거기로 나와

주연이와 서은이의 주고받은 문자는 피의자인 주연을 가해자로 만드는 큰 계기가 되었다. 서은은 주연과의 둘만의 장소인 학교 뒤 공터에서 주연의 지문이 묻은 벽돌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17세 소녀의 힘으로 가격된 흔적이 아니라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돌에 남은 지문은 주연이가 가해자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미칠 것 같다.

내가 왜 이러지.

서은이가 너무 보고 싶다.

주연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은이와 만난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서은이와 만났던 그 시간까지의 기억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주연은 서은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주연에게 필요한 것들이라면 마다않고 사주시던 부모님도 자신을 변호한답시고 무조건 범인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만 주장하는 변호사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연에게 서은을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는지까지 의심한다. 혼란스럽기만 한 주연은 자신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옆에 서은이 있다고 생각하며, 서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서은 엄마가 매일 학교를 찾아온다는 소식에 서은의 엄마를 걱정하는 주연. 주연이 그날의 기억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일이었다. 무슨 이유일까. 주연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 이유.



Fact is simple

주연의 아빠가 거금을 들여 변호를 맡게 한 김변호사는 결국 주연의 변호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주연의 변호를 맡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국선 변호사인 장변호사가 주연이를 만난다. 주연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주연이 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장변호사. 장변호사는 끝까지 주연을 믿을 수 있었을까? 왜 주연은 그날 서은과의 마지막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물론 이 해답은 『죽이고 싶은 아이』에서 확인하면 된다. Fact is simple. 사실은 단순하다. 정말 사실은 단순했다.

뒤늦게 나타난 목격자. 과연 이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 『죽이고 싶은 아이』. 작가는 진실이 사실 그대로의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편견이 진실을 만들고 편견이 믿음을 저버리게 되며 편견이 난무한 가운데 진실을 아는 자의 침묵은 오해를 낳는 것 같다. 그 오해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치부하기엔 치명적이고 큰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죽이고 싶은 아이』의 피의자 주연은 참 외로운 아이이다. 그 누구도 주연의 옆에 있지 않았다. 실존 인물이 아니지만 이런 아이를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의 편견도 개입시키지 않고 이 아이의 내면을 바라봐 줄 사람은 끝까지 없었을까? 부족한 것 없이 키운다고 원하는 모든 것을 돈에 힘으로 채우려고 했던 부모는 주연의 이 아픈 마음을 끝내 알지 못했다. 안타깝다. 그렇기에 현실에선 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소설 속 인터뷰에는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입말을 사용하였기에 맞춤법에 맞지 않은 말이나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일러두기 말처럼 『죽이고 싶은 아이』 속 인터뷰에는 비속어들이 참 많았다. 그런 말들이 아니면 조금은 무서운 제목 『죽이고 싶은 아이』 지만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었던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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