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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심 씨의 인생 여행 | 내가 읽은 책 2022-12-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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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심 씨의 인생 여행

전난희 저
메종인디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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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라'라는 말에 속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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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심 씨의 인생 여행. 제목만 본다면 길심 씨의 여행을 써 내려간 글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길심 씨의 인생을 이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농사일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모두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해내는 길심 씨의 인생을 말이다.

내가 책으로 만난 길심 씨는 정말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다. 모든 일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음식을 할 때도, 농사를 지을 때도 말이다. 자연재해에 망가진 작물을 보며 하늘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수확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이었고, 자식들에게 더 줄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사람이었다. 집으로 오다가 풀꽃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며, 그 작은 생명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나는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길심 씨에게 조금씩 마음을 내어 주고, 어느새 포근한 길심 씨의 마음에 기대고 있었다.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엄마에게로 떠난 여행. 이 문장이 참 가슴 깊이 박혔다. 1년이라는 시간은 참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이다. 1년, 그 시간에 우리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올겨울에 엄마는 고향을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를 않았다. 살아생전에 찾아뵙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았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난희 씨에게 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너무 사랑스럽고 따뜻한 풍경에 웃음이 나다가도, 금세 먹먹해져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책을 덮기도 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너무나도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책이었다. 이렇게 든든한 울타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나서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먹먹함을 애써 참아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묘사하는 힘에 있다. 작가는 장소를 표현할 때도, 음식을 표현할 때도, 사람을 표현할 때도 모두 정성을 담아 묘사한다. 그 정성 어린 모습은 아마 길심 씨를 닮은 듯하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길심 씨를 닮아, 정성을 가득 담은 문장들을 읽다 보면 작가가 얼마나 그 상대를 사랑하는지, 아끼는지가 느껴진다. 그렇게 사랑이 담긴 문장들은 티가 나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까지 옮겨와 독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을 덮는 순간 웃고 있었다. 지금도 책을 떠올리면 슬그머니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다. 사랑이 담긴 문장은 이렇게 읽는 사람까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알쓸신잡',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소설을 읽는 것은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말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이 내게는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난희 씨를 통해 엄마를 바라보게 되었다. 길심 씨에게 여전히 난희 씨가 딸인 것처럼 엄마도 할머니에게 여전히 어린 딸일 텐데 싶은 마음이 들었고, 엄마의 역할을 하기 위해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딸의 역할을 내려놓고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괜히 엄마에게 좋은 소리를 넌지시 건네기도 하고, 슬쩍 안아주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은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미루다 가는 늦는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주었다. 정말 당연한 말인데도 이렇게 매번 일깨워줘야 알게 된다. 나는 다음 책은 절대 에세이를 읽지 않을 예정이다. '길심 씨의 인생 여행'이라는 책이 내게 주는 따스함을 최대한 오래 느끼고 싶기에 당분간 에세이는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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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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