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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청소년, 어린이] 사탕비 | 내가 읽은 책 2023-03-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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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탕비

청예 저
고즈넉이엔티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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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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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배경은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사탕비가 내리는 세상이다. 사탕비라니 얼마나 달콤하고 귀여운 이름인지, 하지만 그 이름과는 다르게 사탕비는 아주 무서운 비다. 핵 전쟁을 치른 후 세상에는 방사능이 가득한 사탕비가 내린다. 마치 단죄라도 하려는 듯이 인간만을 집요하게 노리는 사탕비는 인간이 맞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 어마무시한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탕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무지개 색의 사탕을 만들어 먹는데 이게 인간의 주식이 되기 때문이다. 각 색의 사탕에는 효능이 있다. 근육을 키워주고 힘을 유지해주기도 하고, 진정을 시켜주기도 하며, 피로를 잊게 하기도 한다. 기분을 좋게 해주기도 하며 잠에 들게도 해주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 마치 스테로이드와 마약, 프로포폴 등의 오남용 금지 약물들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캔디 인간을 색출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마시안이라는 소녀가 열심히 청백성이라는 곳을 누비며 캔디 인간을 찾아내는 스토리이다. 캔디 인간은 인간 대신 사탕비를 맞게 하려고 만든 존재인데 너무 고도화된 나머지 죽기 싫어서 인간인 척 스며든 존재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단 한 명을 의심했는데 적중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의 전개가 나를 이끌었다. 정말 사탕비처럼이나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였다.

 책은 핵 전쟁의 위험성과 이상기후, AI에 대한 두려움 등 미래에 우리가 닥칠 수 있을 이야기를 담아두었다.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인공지능과 인간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라는 다양한 물음을 내게 던진다.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은 사유한다는 것이랬다. 그렇다면 사유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은 대체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만약 인터넷 상에서 우리가 인공지능을 만난다면 우리는 인간과 구별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은 몰라도 지금과 같은 발전 속도라면 어려울 지도 모른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가진 다른 점. 인간다움이란 어떤 의미인걸까. 그걸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된 '사탕비'였다.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많은 시사점을 담았으나 주된 시사점은 인공지능과 인간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만얄 우리가 직접 만나지 않고 대화한다면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을까? 나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법도, 우리의 생각도.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와 함께 가야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탕비 세계관에서처럼 캔디인간과 인간이 적이 되기 전에 말이다.

 

 해당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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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내가 읽은 책 2023-03-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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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로버트 C. 솔로몬 저/이명호 역
오도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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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정말 배울 수 있다면 짧은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허비하는 순간이 조금은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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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참 많이 휘둘린다. 그런데 막상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깊은 고찰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과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한 사랑에서의 괴리감 속에서 우리는 사랑에 실패하고는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편견이 아닌 진실을 마주한다면 우리의 사랑은 실패하지 않을까? 그보다 정말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일까.

 내가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되었던 문장은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사랑을 느낌이라고 하면서도 느낌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불평하고, 사랑은 열정이라고 하면서도 열정이 사그라든다고 불평한다. 사실 느낌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고, 열정도 언젠가는 지치게 되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다.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을 사랑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며 사회를 쌓아올려왔다. 그런 것에 비해 우리는 사랑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기술도, 과학도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유독 사랑에 관해서는 영원한 사랑처럼 핑크빛으로 도배된 환상을 곁들인 채 설명을 한다. 지금까지의 인류가 살아오면서 사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 이렇게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여전히 모른다.

 내가 사랑에 대해 이렇게나 오래 생각해본적이 있나?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을 하고 싶어한 날들은 많았어도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했던 날들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서야 20여년간 쌓아올린 사랑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을 내려놓았다.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사랑을 크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릴적에는 사랑이 인생의 주요 과제인 것처럼 살았던 때도 있었다. 내 인생의 최종 목표가 사랑이었던 적. 하지만 점점 크면서 다른 중요한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그렇다보니 굳이 실패하는 일을 겪기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한참 사랑에 대해 생각하니 사랑을 향해 한번 더 뛰어볼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고찰은 이렇게나 사람을 변화시킨다.

 만약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지는 않았는지, 사랑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제대로 마주하고, 사랑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다. 그 점이 오히려 우리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깨지지 않는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다. 너무 사랑을 신성하고 운명적인 것으로 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사랑은 우리 현실에서 우리가 함께 같이 가야하는 동반자이며, 동시에 지독하게도 현실적이다. 어느 순간부터 사랑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랑을 환상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자유로워지는 감정을 경험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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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 교양]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 마조리 | 내가 읽은 책 2023-03-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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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 마조리

데보라 커벨 글/앤절라 푼 그림/정초하 역
두레아이들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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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개, 마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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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조리를 아시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아마 처음 듣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이나 인슐린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이름은 들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없었으나 그 두 단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마조리'에 대해서는 정말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죠.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당뇨병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었다고 합니다. 걸리면 꼼짝없이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 되는 병이었다고 해요. 그런 병을 정복하기 위한 밴팅 박사의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하지만 왜 제목이 마조리인지 궁금하시죠? 책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마조리는 인슐린을 세상에 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과정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 이 짧은 내용에서도 마음이 찡해 책을 넘기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마조리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따스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조리에게 대해서도, 소아 당뇨병 등 당뇨병에 대해서도, 인슐린의 발견 과정에 대해서도,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도 말이죠.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보인다라는 아주 멋진 가치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제게 조카가 있다면 전집으로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따스한 일러스트로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면 아이들의 마음도 따스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가 두레 출판사의 다른 책을 읽었는데 그 책도 참 따스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두레 출판사의 책들은 정말 다 좋았던 기억만 있네요.

 


 

 마지막으로 밴팅 박사와 아주 귀여운 마조리의 사진을 남기고 가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마조리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inute-/22304901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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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에세이] 벽 앞에서 노래하기 | 내가 읽은 책 2023-03-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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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벽 앞에서 노래하기

테싸 저/박민경 역
에디미디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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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싸의 투쟁의 기록이자 지금도 아이들이 치르고 있을 소리 없는 전쟁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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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테싸의 투쟁의 기록이다. 소리 없는 전쟁. 자신만 알아차릴 수 있는 소리 없는 전쟁, 바로 내면의 전쟁 말이다. 나도 그 전쟁을 겪어보았기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만약 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들이나 그 전쟁을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순간을 지나온 사람마저도 이 책을 읽는다면 내 마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테싸는 학교를 가려고만 하면 구역감을 느끼고, 두통에 시달리며 자신의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그로 인해 테싸는 수업을 온전히 듣는 것이 불가능했고, 수업을 자주 빠졌다. 그런 이유로 테싸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마치 수업을 듣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아이를 대하듯이 테싸를 대하고 선생님들은 제멋대로 해석하고 상처를 준다. 사실 테싸는 그 누구보다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아이인데도 말이다. 그 사이에서 어린 테싸는 상처받고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마음을 더 굳건하게 닫아버린다.

 

'심인성 스트레스'라는 증상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은 테싸의 증상을 '꾀병'이라고 진단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심인성 스트레스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심인성 스트레스 어지럼증이 심했는데, 점점 테싸처럼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되었다. 나는 마음에서 밀어내는 곳이 회사였기에 테싸보다는 조금 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약 테싸의 상황이었다면 쉽게 학교를 포기할 수 있었을까? 포기하려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사회는 과연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하지만 나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이러한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갇혀 결정을 주저하고, 미룬다면 몸은 과연 버텨줄 수 있을까. 참고로 내 경험상 몸은 쉽고 빠르게 망가졌다.

 

아마 지금 이 순간도 테싸와 같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은 정말 아픈데 '꾀병'이라고 치부해버리니, 그런 상황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할 것이다. 특히 '학교공포증', '등교 공포증'이라는 명칭은 아직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교육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부모님, 그리고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이런 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물론 이 공포증이 유명해지면 단순히 등교하기 귀찮은 마음에 이 병을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공포증을 가진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적으로라도, 사회적 시선에서라도.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심인성 스트레스로 고생을 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가볍게 생각했기에 '그렇지, 스트레스 받으면 안 좋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에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고, 환경적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정말로 '병'이 되었다. 이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만,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과는 결이 다르게, '죽고 싶어.'가 아닌 '내가 이러다가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만약 본인의 아이나 친구, 혹은 제자가 학교를 오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몸이 안 좋다고 하면 '젊은 놈이 뭐가 아파. 꾀병 부리지 마.'라고 말하지 말길 바란다. 앉아서 말을 들어주고 아파하는 그, 혹은 그녀의 편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부모님이라면 꼭 아이를 데리고 상담 센터라도 가기를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는 학교를 기준으로 아이들을 모범생, 문제아 등으로 나누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를 순탄하게 졸업한다고 해서 모범생이 되고, 자퇴한다고 해서 문제아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에 그런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inute-/2230396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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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어의 마지막 한숨 | 내가 읽은 책 2023-02-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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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어의 마지막 한숨

살만 루슈디 저/김진준 역
문학동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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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품은 무어의 가족사. 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도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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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마지막 한숨'은 내가 책을 읽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책이었다. 작가인 살만 루슈디는 그의 저서들도 굉장히 유명하지만, 파트와 선고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파트와 선고 후 숨죽인 채 살던 작가가 6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 바로 '무어의 마지막 한숨'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가 어떤 메시지를 담았기에 그런 선고를 내린 걸까.

  

책은 700여 페이지로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막상 읽다 보면 술술 넘어간다. 초반에는 책의 무게가 무겁지만 어느 순간 오히려 책이 인도를 모두 담기에는 너무 적은 분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꺼운 책이 짧고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작가의 필력과 그의 이야기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다 가마 집안의 우당탕탕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그 안에 인도의 역사를 자연스레 심어두어 독자가 자연스레 그 시절 인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만약 인도 역사서를 읽었다면 딱딱하고 무거웠을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곁들여 읽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묘사가 일품이었는데, 그 묘사들이 너무나도 세심해서 책을 읽는 내내 진한 후추 향이 직접 맡는 기분까지 들었다.

  

모든 것이 뒤섞인 주인공의 집안은 정말이지 혼란하고 또 혼란하다. 다 가마 집안은 혼란함 속에 이상한 질서가 존재한다. 정치적 컬러가 다른 인물들은 대립하다가, 누군가는 몰락하고 누군가는 힘을 갖는다. 이렇게 책에서 보여주는 모든 모습은 인도의 역사를 담은 부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전반부도 정말 혼란스럽지만, 후반으로 가면서는 더 혼란스럽다. 후반에는 집안이 파멸하고 뒤에 숨겨졌던 비밀들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하는데, 공들여서 지은 탑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정치와 음모가 가득한 이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느 순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한다. 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이지?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지? 선과 악의 경계가 흐트러지고, 내가 믿었던 것들이 무너진다.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무력하게 무어를 바라보는 일밖에는 할 수 없게 된다. 인도에서 살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나는 그 마음을 작게나마 느껴본 듯하다.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책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내가 인도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한 덕에 그가 이곳저곳에 숨겨둔 의미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면 이 책에서 느끼는 깊이가 지금 느끼는 것보다 훨씬 깊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여전히 내게 남아있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인도의 역사와 현재 인도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세계 뉴스에서 인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기울이는 나다. 문득 느끼는 것이지만 책이란 참 강한 힘을 가졌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누군가에게 흥미를 심어주고, 다른 관점을 갖게 해주는 힘을 말이다. 아무튼 지금의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숨겨놓은 모든 풍자를 읽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느낀 것이 있다면 작가가 바라는 인도의 모습이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력 있는 인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거듭되는 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된 인도. 작가는 그런 인도를 바라며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런 작가의 마음은 진정으로 인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자신을 버린 나라를 여전히 사랑하는 작가, 살만 루슈디. 나는 작가가 바라는 인도로 거듭날 날을 같이 기다려보고 싶어졌다. 분명 그때의 인도는 지금보다도 훨씬 눈부시고 사랑스러운 나라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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