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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e-밤은 노래한다 | My Story 2014-11-0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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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들레르
 ......물론 러시아 거리에 가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지만."

 

                "그럼 진짜 중국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보들레르의 글에 보면 중국 사람들은

                고양이의 눈을 보고 시간을 읽는다는. 아, 그러고보니 그건 남경에 관한 글이었군요."

                "그런 말이 있습니까? 중국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정말 신기한 일이군요."

                내가 말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군요."

                정희가 내 말투를 흉내냈다.

 

                "대련에 가면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이라는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거기에 나오는

                글이에요. '꿈들! 언제나 꿈들을!', 그런 문장도 나오죠."  

                "파리의 우울. 꿈들. 언제나 꿈들을" 이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언제 돌아오나요?"

                "유월이 되면. 아마도."

                 내가 대답했다.

                 "유월이 되면. 아마도."

                 그녀가 다시 내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면서 덧붙였다.

 

                                                                      인간실격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열풍이 일본 열도를 휩쓸던 시절, 동경 제국 대학교 재학 중

                일본공산당에 가입해 지하활동을 벌였던 니시무라는 1927년 치안유지법으로 구속됐다가

                옥중에서 전향했다. 출옥한 뒤에는 자학적인 시를 발표하며 문단 생활에 열을 올리다가

                여배우와의 정사(情死) 미수로 크게 유명해졌다. 재수가 없었는지 좋았는지 극약을 먹은

               여자만 죽고 니시무라는 살아남는 통에 각 신문 잡지를 통해 공적(公敵)으로 떠오르면서,

                그 과정에서 사생아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애인과의 정사에서 혼자 살아남은,

                전향한 공산주의자이자 국민의 공적이 된 사생아를 받아줄 곳은 이제 일본 열도에서

                아무 데도 없었다. 그러니 다들 니시무라가 대련으로 가겠다고 말한다고 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니시무라가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만철이었다..니시무라는

                "왜 만철인가?"하는 질문에 노래를 불렀다.

 

                 "나도 가겠으니 그대도 가게. 좁은 일본살이 싫증났다네. 바다 건너 저편에 중국이 있네.

                 중국 4억 백성이 기다린다네."      

       

                 '마적의 노래'였다. 아이처럼 천진한 목소리로 노래부를 때, 니시무라는 매력적이었다.

             

                                                    향연 

              .....그럼 지금의 소원은?"

                 나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다시 물었다.

 

                  "그 전에 먼저, 당신의 소원은?"

         

                 "난 소원 따위는 없어. 지금 네 몸뚱어리면 충분해. 네 몸이 내가 원하는 전부야."

                 진진은 깔깔대며 웃었다.

                 "이건 정말 껍데기에 불과한데. 게다가 소원이 없는 인간은 없다니까."

                 "난 그런 거 없어. 이런 세계라면 평화 따위는 필요 없어."

                 "좋아요. 그럼 우리 내기해요."

                 "무슨?"

                 "바라는 게 없는 인간은 아편에 중독되지 않지요. 굳이 아편에 취해야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러니 일단 같이 아편을 피워보기로 해요. 만약 당신이 아편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당신이 원하는 전부라는 이 껍데기를 갖게 해주겠어. 하지만 

                  내기에서 당신이 진다면 딱 하루만 내 남편이 돼 러시아 거리의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야마토 호텔에서 잠들 수 있게 해줘요."

 

                   "그게 지금 너의 소원인가?" 

 

                   "예."

               "그러니까 세계의 평화란 남편과 러시아 거리의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야마토 호텔에서 잠드는 것이군. 좋아. "

 

              나는 진진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일주일 뒤, 나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줬다.이로써

                 세계는 좀 더 평화로워졌다.  

                                                           보들레르  

                 내가 대답했다.

                 "유월이 되면. 아마도."

                 그녀가 다시 내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면서 덧붙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럼 그 때까지 전 일요일마다 누구의 눈을 바라보며 시간을 읽나요?"

 

                                                               

                                                                -모든 글은 <밤은 노래한다>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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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테마링]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펼쳐주세요! | My Story 2014-10-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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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

 

이번주 테마링 주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펼쳐주세요!'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을 무작위로 펼쳐서 나온 문장을 적어주세요.

책을 다 읽은 것과는 다른 감상이 있지 않을까요?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문장을 적어주신 1분께 예스포인트 5천원을 드립니다!

 

 

 

 

* 응모기간 : 2014년 9월 30일~10월 13일

* 발표기간 : 2014년 10월 14일

 

글 작성시 하단에 테마링 [책]을 클릭하시고 작성후

본 이벤트 포스팅 댓글에 글주소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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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어사전 | My Story 2014-10-08 19:55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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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 제목이 장장,

 

개정 한글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따른 뉴-에이지 새國語辭典

 

 "이 사전은 보통어를 널리 거두고, 각분야의 전문어를 망라하여, 못 찾을 말이 없다."

 

  훈민정음 창제의 야심을 계승하려는 듯, 패기 넘치는 머리말. 1988년 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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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여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말 | My Story 2014-10-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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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a bank robber, John Dillinger."

 

 이 말을 들은 여자는 왜 처음 만나는 자기에게 그런 것을 털어놓느냐고 묻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당신은 그녀를 조금쯤 울게 만들 수도,

혹은 감옥에 갇히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까 처음 본 여자에게 정직해지려거든 신중해야 한다.  진실(한 태도)에는 엄청난 파괴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단 한조각일지언정. 특히나 결정적인 한 조각이라면.

 물론, 당신이 실제로 은행강도가 아닐 경우라면 더더욱 저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대부분 여자들은

거짓말을 싫어하니까. 처음 만나자마자 거짓말부터 하는 남자로 찍혀서는 영영 그녀를 감옥에 보낼

기회를 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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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하철 플랫폼의 오전 8시 | My Story 2014-10-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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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yes24.com/article/view/26197

문학평론가 함돈균의 에세이 <시간의 철학>이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시간과 날짜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다르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봅니다.

 

매일 같은 시각 은하철도999


여의도 증권사에 다니는 10년 차 직장인 37세 K의 집은 강동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그에게 집 근처 역과 직장 근방 역 사이에는 스물세 개 정거장이 있다. 매일 아침 스물세 개, 왕복 마흔여섯 개의 정거장을 오가며 그는 10년 동안 회사를 다녔다. 일주일에 대략 200개 이상의 정거장, 한 달이면 800개를 오간 그의 정거장 수는 10년을 합산하면 10만 개에 이른다. 헉! 은하철도999를 탄 것도 아닌데 10만 개 정거장이라니. 혼자 쓸쓸한 명절을 보내던 37세의 K는 어느 날 자신이 오간 정거장 수를 문득 할일 없이 헤아려 보다가 놀란다. 그래도 그는 곧 다시 스스로를 위안 할 수 있었다. 그나마 갈아타지 않고 직장까지 직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다행인가!

 

서울의 동과 서를 쏜살 같이 횡단하는 지하철에 몸을 싣는 K의 출근길, 아침 지하철이 목적지까지 달리는 시간은 평균 53분이다.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 게이트를 빠져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역사에서 회사 엘레베이터까지 다시 종종 걸음으로 5분. 그러므로 그가 생존을 위해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은 오전 8시의 지하철 플랫폼이다.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주셔야겠지만, 그게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승객들은 모두 전철을 타야 하고, 전철엔 이미 탈 자리가 없다. 타지 않으면, 늦는다. 신체의 안전선은 이곳이지만, 삶의 안전선은 전철 속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곳을 택하겠는가. (중략) 가까스로 문이 닫히면, 으레 유리창에 밀착된 누군가의 얼굴과 대면하기 일쑤였다.”(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중에서)

 

기다리던 오전 8시의 ‘열차’가 들어온다. 일단 오전 8시의 열차는 그에게 ‘반갑다.’ 그러나 다시 그는 착잡해진다. 서울의 직장인 K에게 적어도 오전 8시는 “신체의 안전선”과 “삶의 안전선”이 분할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도 없고, 착잡한 마음을 사색으로 연결시킬 겨를도 없다. “타지 않으면 늦”는다. 하지만 “전철엔 이미 탈 자리가 없다.” 문득 K는 예전에 서울 지하철 출근 시간 혼잡도에 대한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지하철 한 칸의 승차정원은 대략 160명, 좌석은 54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출근 시간 강남역에 내리는 2호선 전철 한 칸의 승객수가 350명 정도라고 한다. 이 시각 나는 ‘사람’인가, 짐인가. 그가 몸을 싣는 지하철 5호선이 사정이 조금 낫더라도, K에게 매일 오전 8시는 이런 자문의 회귀가 불가피한 시간이다.   

 

시간의철학

 

‘삶’과 ‘사람’의 아이러니


도시의 오전 8시는 이런 방식으로 ‘신체의 안전선’과 ‘삶의 안전선’ 사이에 분열을 초래하며, 궁극적으로 여기에서 분열되는 것은 ‘말’ 자체다. 본래 ‘사람’이라는 명사는 ‘살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사람’은 처음부터 ‘고양이’나 ‘개’처럼 대상을 지시하는 호명이 아니라, ‘살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이다. 도시의 오전 8시 지하철은 ‘살다’의 온전한 품격을 증발시킴으로써, ‘삶’이라는 풍부한 지평을 단순한 생존의 영역이나 경제적 생활세계로 격하시키고, 그나마 거기에서 주인이 되어야 할 ‘사람’마저 ‘(생존적) 삶의 안전선’으로부터 분리해낸다.

 

이 말들의 분열, 동사와 명사의 분할과 긴장, 행위와 행위 주체 사이의 간극에는 인간‘다움’이나 삶‘다움’이라는 가치 증발, 본질이나 목적이 되어야 할 삶과 도구적 생활 방식 사이에서 발생한 어떤 전도 현상이 내포되어 있다. ‘삶의 안전선’에 전력질주로 올라타고 “문이 닫히면” “유리창에 밀착”되고 마는 저 소설 속 오전 8시의 ‘얼굴’은 그런 점에서 지금 세계의 스탠다드한 시계침이다.

 

이 분열의 시계침이 지시하는 철학적 함의는 개별성을 대변하는 신체가 삶의 전체 안에서, 또는 목적과 수단이 조화되지 못하고 깨어져 나가는 변증법의 불가능성이다. 프랑스의 인문학자 앙리 르페브르에 따르면, 오늘날 개별성과 보편성의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긴장은 헤겔의 경우처럼 지양(종합)되지 않는다. 개별적인 것과 전체적인 것, 특수한 것과 보편적인 것 사이의 갈등과 긴장은 어떤 일탈적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적 삶은 이 불가능성 자체를 정상적인 것으로 향유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러한 긴장과 분열로 유지되는 삶의 ‘정상성’을 ‘현대성의 아이러니’라고 불렀다.

 

다른 얼굴들의 같은 얼굴들


그러나 이 아이러니를 다른 식의 역설로 바꿔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분열은 ‘다른 것’들을 ‘같은 것’으로 변질시키기도 한다고 말이다. 예컨대 오전 8시의 지하철 플랫폼에서 K는 밤을 지난 시간 다음 처음으로 세상의 수많은 ‘다른 얼굴들’을 다시 마주한다. 아직 의식이 충분히 깨어나지 않은 오전 8시, K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다른 얼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고는 ‘일단’ 깜짝 놀란다. 마주하는 얼굴 수만큼이나 그들의 손금은 다양할 것이다. 손금이 지시하는 삶의 모양들도 제 각각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할까.

 

K는 타인의 얼굴들과 마주하여 또 다른 아이러니를 느끼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문이 닫히면, 으레 유리창에 밀착된 누군가의 얼굴과 대면하기 일쑤”인 K의 지하철 오전 8시는, 타인의 수많은 얼굴들을 모두 그런 유리창의 같은 얼굴로 마주하게 되는 이상한 시간이다. 발걸음은 초조하며 일사불란하다. 방향을 거슬러 갈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군중의 흐름은 온전히 깨어나지 못한 피로감, 미세하지만 이름 모를 적의로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K는 타인의 얼굴들에서 또 다른 타인의 얼굴들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의 얼굴도 그런 얼굴들의 흐름에서 구별되기 어려운 얼굴들 중 하나일 것이다. 개별자들에 붙은 이름인 타인들은 이런 식으로 다시 동일한 ‘하나’가 된다. 마르크스의 유명한 선언을 흉내 낸다면 ‘모든 개별적인 것은 지하철 출근 시각 공기 속으로 흡수되어 사라져 버린다.’

 

문화와 사회의 규율이 온전히 신체와 얼굴을 통제하지 못하는 오전 8시는, 삶의 안전선과 조화되지 못한 도시의 신체들이 사회적 페르소나를 온전히 쓰지 못해 ‘방심해 있는’ 시각이다. 그래서 도시의 민낯이 방심의 틈새로 모습을 드러낸다. 철학과 과학에서 찾는 물리적 세계의 원리인 ‘하나이면서 모든 것(hen kai pan)’은 오전 8시에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는 역설로 도시적 개별성을 ‘같은 것’으로 흡수해 버린다. 타인의 얼굴들이 모든 타인들과 마주하여 서로의 거울이 되는 도시적 삶에서 나의 얼굴도 타인의 얼굴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이상, <오감도시제일호>)가 함께 모여 있으며 또한 구분되지도 않는 이상의 ‘이상한’ 시는 오전 8시 열차 역사에서 씌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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