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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왕의 깊은 밤 1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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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적왕의 깊은 밤 1

엘리신 저
태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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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왕'이라고 불리는 황족이 다녀가신 후부터 아버지께서 이상하였다. 그녀의 부친인 예부성은 원래 재물에도 자리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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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의 어느 대신의 집, 황궁보다는 작지만 황자들의 궁만큼은 되는 큰 저택이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가은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못했다. 며칠 전 '이왕'이라고 불리는 황족이 다녀가신 후부터 아버지께서 이상하였다. 그녀의 부친인 예부성은 원래 재물에도 자리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이었다. 그럼에도 그 분과는 이야기가 아주 잘 통해보였다. 문득 엿들으니 자신의 혼인문제였다. 화들짝 놀란 그녀가 버릇없이 끼어드니 예부성이 크게 노하였다. 감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철없이 끼어드는 것이냐고 혼이 나고 문밖으로 쫓겨났다. 예부성은 이내 그녀를 다시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내일 아침에 바로 확답을 하라고 명했다. 아마도 백성의 절반은 황실을 싫어하고 있을지도 모든다. 그만큼 황제는 포악하고 욕심이 아주 많았다. 핏줄이라도 자신의 권한을 넘으려 하면 어김없이 처단하였다. 뿐만 아니라 황실은 은폐하는 일도 많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무언가 비밀이 있다고 가은은 믿었다. 그리고 셋째 황자는 죽지는 않았으나 변방에서 지냈다. 황궁을 십삼 세 이후로 밟아 보질 못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만 돌아다녔다. 모두 친아비인 황제의 뜻이었다. 가은은 그 지옥으로 걸어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외로운 황족이 싫다 말했다. 예부성은 이해했지만 아쉽기도 했다. 예부성이 "정말 셋째 황자와의 혼인은 아니 되겠느냐?"하고 묻자 가은이 "소녀가 여태 말한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고집을 누가 말리나. 비록 나이는 이미 혼인할 시기를 넘었으나 급작스럽게 진행할 일이 아니었음을 예부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적왕이 무시무시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어도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분명 이런 악소문은 황실에서 나왔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단 말인가. 왜 황자는 피의 악마가 되었을꼬.' 그 누구도 황제의 속마음을 알 길은 없었다. 매사에 의심이 많고 난폭한 구석이 많았다. 대신들마저 늘 벌벌 떨 정도로 공포정치를 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예부성도 늘 몸을 낮추고 살았다. 분명 적왕은 황제와는 다른 성정이었고 물불을 안 가리고 적들을 잔인하게 죽였다. 이왕 전하의 중매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황자를 직접 보았던 예부성이었다. 가온은 어른들 앞에서는 단아하고 고운 그녀였지만 몸종 분이와 있을 때에는 누구보다 말이 많고 활동적으로 변해 가끔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도 만들었다. 가은은 "피로 세수하는 그 살인귀 구경 좀 하려고, 내가 직접 어떻게 컸는지 보고 혼인을 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야."라고 분이에게 말하면서 작은 봇짐을 쌌다. "아버지, 어머니. 허락해 주세요. 조용한 암자나 며칠 갔다올 것이니 걱정마세요. 호위를 데리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예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당당하여 어딜 가든 기죽진 않을 아이였고 준덕을 데리고 간다 했으니 일단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딸이 어딜 가는지는 일부러 묻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혼담이 오가는 황자님께 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만 하는 그였다. 가은은 준덕과 함께 똑같은 평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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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 간택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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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후궁 간택

은연연 저
티라미수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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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간택까지 와서 허망하게 불에 타 죽어버린 딸이 하도 불쌍하여 어미의 염원이 향낭에 깃들어 동자의 혼령을 나타나게 만든것 같구나."라고 진헌이 느리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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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은 물끄러미 천왕을 바라보다 싱긋 웃었다. "이번엔 그대 앞을 지나가더라도 30년을 흐르게 하진 마시오, 천왕." 그리 말한 진헌은 소비의 손을 잡은 채로 천왕문 아래로 발을 디뎠다. 두 사람은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스무 걸음을 나온 끝에 천왕문 아래를 지났다. 그리고는 다시 멈춰 섰다. 진헌의 곁에 소비가 손을 잡고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여전히 그대로 진헌에게로 전해졌다. 진헌과 소비가 함께 침전에 들어 다과를 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상선이 고하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국무 들었사옵니다." 진헌의 낯에 은은한 미소가 서렸다. 국무 화금이 머리를 깊이 조아리며 황제 앞에 예를 올렸다. "네가 수고하였구나."라고 진헌이 국무에게 말하자 늙은 화금이 고개를 들고 씩 웃으면서 "소인, 이젠 안개가 아니라 폐하의 모습이 전부 또렷이 그대로 보이옵니다."라고 했다. 진헌이 "짐은 살아 있으니까 당연하지." 마치 농을 치듯 말했다. 국무 화금이 소비를 응시하면서 "아씨께선 혹시 향낭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습니까?" 묻자 소비는 물건의 이름에 놀란 얼굴을 하면서 얼른 겉옷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안을 뒤져보았다. 아무 것도 나오는 것이 없었다. 진헌이 "왜 그러느냐? 향낭이 없어졌느냐?" 물었다. 소비가 지니고 있던 향낭이라면 진헌이 혼령으로 있을 때 잠깐 수중에 들어왔었던 보랏빛을 발하던 그 이상한 물건임을 알고 있었다. 국무가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소인, 그 향낭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옵니다." 소비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진헌은 향낭이 어디에 있는지 국무에게 물었고 국무는 석전당이라고 또렷이 답했다. 석전당이라면 이미 불에 완전히 타 버렸을 터인데... 나무 기둥 아래 잿더미 속에서 한 가지 조그마한 물건을 국무가 집어드는 순간 눈앞에 번뜩이는 보랏빛을 보고 진헌은 두 눈을 크게 떴다. 그 보랏빛은 눈 깜빡할 사이에 허공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삼간택까지 와서 허망하게 불에 타 죽어버린 딸이 하도 불쌍하여 어미의 염원이 향낭에 깃들어 동자의 혼령을 나타나게 만든것 같구나."라고 진헌이 느리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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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하소월 1 - 하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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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유성하소월 1 - 하

무장 저
북큐브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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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덕과 지붕 위에 있던 종무헌은 돌아가면서 경비를 섰다. 무극성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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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위 일행이 양안에 나타난 것은 이경덕과 종리보, 금양양의 애가 탈대로 탄 후였다. 혹시나 미행하는 자가 있을까 염려한 여도위는 산길로만 이동했으며 그나마 종무헌과 금은보를 시켜 흔적을 지우도록 하였다. 그 때문에 종리보가 다루에 죽치기 시작한 날로부터 근 보름이 지나서야 도착하였으니 기다리는 이들의 애가 타들어 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원은 아담했다. 세 동의 건물과 한 동의 창고를 지녔는데 각기 쓰임이 분명해서 숙소, 집무실, 객청으로 되어 있었다. 경비 인원이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이경덕은 급한대로 몇 가지 간단한 기관을 설치하였다. 신기한 것은 정문의 현판에 쓰인 이름이 은양후를 연상시키는 '은가장'이었다. 마당으로 나온 이경덕과 지붕 위에 있던 종무헌은 돌아가면서 경비를 섰다. 무극성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당금 무림에서 무극성을 상대하겠다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이경덕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누르기 위해 커다랗게 숨을 골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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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하소월 1 - 중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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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유성하소월 1 - 중

무장 저
북큐브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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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끄는 것이 이 예쁜 아이를 죽이는 거라 했다. 임교교는 자신의 목에 걸렸던 목걸이를 꺼내 양희정에게 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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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교교가 뛰어들었을때 양희정은 편안한 얼굴로 잠이 들어 있었다. 마지막인데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마'라는 부름과 가녀린 두 손으로 자신을 꼭 안아주는 느낌이 너무도 아쉽고 절실했다. 시간을 끄는 것이 이 예쁜 아이를 죽이는 거라 했다. 임교교는 자신의 목에 걸렸던 목걸이를 꺼내 양희정에게 걸어주었다. 은양후가 고개를 돌렸을때 임교고가 양희정을 안고 나와 여도위에게 향했다. 여도위는 양희정을 업은 다음 임교교가 건네는 천을 이용해 단단하게 몸에 묶었다. 여도위는 은양후와 임교교를 교대로 보았다. "저 사람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마라." "가세요. 혹시 희정이가 물어보거든 기쁘게 보냈다고 전해주세요." 임교교는 눈물이 그렁한 눈에 죽음을 뛰어넘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떠나는 자도 남은 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객청에는 은양후와 임교교만 남았다. 딸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마지막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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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하소월 2 - 상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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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유성하소월 2 - 상

무장 저
북큐브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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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문주 노여평과 이안노괴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보며 여도위는 얼른 나머지 굴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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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련이 뇌옥에 아무런 경비를 세우지 않았다는 것과 마치 어서 오라는 듯 텅 빈 움막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뻥하고 뚫려 있는 것의 의미가 함정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뇌옥에서 구할 이가 있다면 거들 사람이 있어야 하는 데다 혹시라도 기관장치가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능수가 여도위에게 유운과 함께 가라고 권했다. 능수, 송청, 양희정 등이 밖에서 다가오는 적을 경계하기로 하고 여도위와 유운이 곧바로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려갔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크게 도니 동굴이 있었고 열 걸음 앞에서 세 갈래로 길이 갈라져 있었다. 여도위가 "내가 살펴보고 오는 동안 여기에 있다가 이 앞이 다시 막히면 도움을 주시오."라고 말하자 유운이 순순히 받아들였다. 여도위는 세 갈래의 가장 좌측 동굴로 걸음을 옮겼다. 구불거리는 동굴을 따라 백 걸음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홉 개의 흐릿한 빛이 괴물의 눈처럼 허공에서 빛나고 있었다. 여도위는 동굴 안을 이리저리 부딪치며 부서져 나간 다음 급속히 내려앉은 적막을 깨고 기력이 다한 사내의 음성이 들리는 곳으로 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오른손으로 벽을 짚고 두 발로 번갈아 벽을 차 목표했던 곳에 도착했다. 작은 굴에서 노여평이 벽에 고정된 끈에 팔과 다리를 묶인 채로 꼼짝 않고 그를 보고 있었다. 여도위는 노여평의 몸을 묶었던 끈들을 잘라주었다. 노여평의 옆구리를 감싸며 그의 어깨를 받쳐 주면서 팽이처럼 몸을 돌린 여도위는 중간에 벽을 박차 몸을 옆으로 날렸다. 바닥에 내려선 후에 여도위는 다른 곳을 살피고 무당의 화정진인이 있는지 확인해 가능한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도와...주시오." "살려주시구려."라는 소리를 듣고 여도위는 한번 올라갔던 길이라 지체없이 음성의 주인공이 있는 굴을 향해 몸을 띄웠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하체 위로 등이 붙은 두 개의 상체, 두 사람이 각각 애처롭고 지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어서였다. 언젠가 종리선생에게 들었던 강호의 기인 이안노괴가 묶여 있는 것이다. 여도위는 곧장 다가가 그들에게 묶였던 여섯 개의 줄을 풀어주었다. 이들도 노여평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하오문주 노여평과 이안노괴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보며 여도위는 얼른 나머지 굴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안노괴가 갇혀있던 바로 옆의 굴로 들어섰을때 여도위는 굳어버린 것처럼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사부...?' 너무 뜻밖의 장소에서 너무도 급작스럽게 사부를 만난 여도위는 멍한 표정으로 입조차 뻥긋하지 못했다. 사마련의 뇌옥에는 대단한 고수들이 많이 갇혀 있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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