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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조용히 살고싶다 12 | 기본 카테고리 2022-06-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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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천마는 조용히 살고싶다 12

김강현 저
라온E&M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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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련가주는 다른 사람의 몸에 혼천마의 혼백을 넣어 살린 대가로 무한에 있는 현천장을 응징해 달라고 사내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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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련가주는 다른 사람의 몸에 혼천마의 혼백을 넣어 살린 대가로 혼천마에게 무한에 있는 현천장을 응징해 달라고 사내에게 지시했다. 사내가 "여기는 무한 근처입니다. 무한에는 현천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가주님께서는 혼천마 어르신께서 현천장을 응징해 달라 하셨습니다." 혼천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라고 했느냐, 현천장? 감히 그 이름을 쓴다고? 좋다. 받아주마. 현천장, 내가 확실히 응징해 주지. 그 다음에는? 설마 그걸로 끝이냐?" 사내가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렸다. "가주님께서 몇 가지 부탁을 더 드리실 거라 하셨습니다. 그동안의 편의는 저희가 전적으로 봐드리겠습니다. 원하시는 모든 것을 그냥 하시면 됩니다. 필요하신 건 말씀만 하시면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혼천마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내가 싫다고 해도 소용없는 거겠지? 여기에 금제를 박아 놨잖아. 그러니 언제든 날 제어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이 정도 안전장치야 인정할 수 밖에. 하지만 나중에 내가 이걸 제거하고 나면 너희도 긴장 좀 해야 할 거다." 사내는 혼전마의 말을 들으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두려움이 왈칵 밀려왔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수를 써서 날 살린거지? 이해할 수가 없군. 난 분명히 신교의 뇌옥에서 죽었는데 말이야. 환마, 그 씹어 먹을 놈. 내가 절대 가만 안 둔다." 혼천마는 한동안 분노를 삭이다가 사내를 쳐다봤다. "안내해라. 현천장의 이름을 함부로 쓰는 겁 없는 놈들한테로" 사내가 고개를 숙인 후 얼른 움직였다. 혼천마는 안내하는 무사를 따라 어느새 현천장에 도착했다. "정말로 현천장이로군. 진짜 겁 없는 놈들이야."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지금 천마신교가 현천진에 갇혀 있다는 건 안다. 아무리 그래도 세상에 나와 활동하던 자들이 있을 것 아닌가. 어쩌면 그놈들이 여기에 자리 잡고 현천이라는 이름을 썼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용서하지 못한다.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혼천마는 정문에 손바닥을 갖다 대고 가볍게 밀었다. 떠엉!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정문이 활짝 열렸다. 혼천마는 그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여기 주인 보러 진짜 현천에서 나왔다고 전해라!" 혼천마의 외침이 쩌렁쩌렁 울렸다. 혼천마와 벽태산의 마주침이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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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무사 03권 | 기본 카테고리 2022-06-2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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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중년 무사 03권

사바희 저
제이플러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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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움직이면 따님을 데리고 피하십시오.] 사마각이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진명을 바라보았다. 이진명이 어떻게 자신의 딸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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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명이 소요광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오?"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 사술이나 쓰는 놈이 뭐가 잘났다고 그런 터무니없는 것을 묻는 거냐! 비겁한 수를 쓴 소림은 어서 패배를 시인하라!" 소요광이 이진명의 질문을 묵살하며 다시 소림을 압박하기 시작하자 혈루신교의 무리들이 소리를 지르며 동조하기 시작했다. "비겁한 소림은 패배를 시인하라!" "소림은 봉문해라!" "천신강림! 혈루구세!" "천신강림! 혈루구세!" 혈루신교의 교도들이 마지막에 가서는 한목소리로 그들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소림의 경내는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혈루신교의 무리가 일으키는 기세에서 살기가 섞여 나오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곧 저들과 전면전이 벌어질 판이었다. 이진명은 연무장 중앙에 서서 소요광과 혈루신교 무리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들이 오늘 소림을 방문한 진짜 목적이 비무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삼백의 교도들이 저렇게 살기를 일으키는 것도 그들의 원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첫단추에 불과한 것이다. 그때 이진명에게 화주광의 전음이 들려왔다. [밖은 일단 대충 정리했네. 몇 놈 놓쳤는데 멀리는 못 갈 걸세.] 이진명이 화주광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사마각에게 전음을 보냈다. [제가 움직이면 따님을 데리고 피하십시오.] 사마각이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진명을 바라보았다. 이진명이 어떻게 자신의 딸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일까? 사마각이 이진명에게 무언가를 물으려고 할 때, 갑자기 이진명이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슉! 혈루신교 교도들이 내지르는 소리에 장내는 떠나갈 듯이 시끄러웠지만 갑자기 이진명이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제자리에서 도약해 삼 장 높이까지 올라간 이진명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 착지하는 순간 내공을 가득 실어 진각을 밟았다. 쿠앙! 이진명이 떨어져 내린 연무장 중앙에서 거대한 굉음이 터지며 지진이 난 것처럼 지축이 흔들렸다. "나의 무공이 사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직접 나와 나의 무공을 확인하라! 언제까지 그렇게 계속 혓바닥만 놀리고 있을 것인가! 아무도 나설 자가 없는가! 덤벼라! 내가 모두 상대해 주겠다!" 쫘악! 너덜너덜해진 무복의 상의를 찢어 버리며 혈루신교의 무리들을 향해 걸음을 올기는 이진명에게 좌중을 압도하는 절대자의 기도가 뿜어져 나왔다. 소림사에서 비무를 빙자한 혈루신교와 이진명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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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무사 02권 | 기본 카테고리 2022-06-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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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중년 무사 02권

사바희 저
제이플러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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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정의맹의 조사대는 청룡대 일개 조 백오십 명과 주작대 일개 조 오십, 그리고 당가와 곤륜, 공동에서 각각 열 명씩으로 모두 이백삼십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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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독곡으로 간 조사대의 행방을 찾는 것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였기에 저들이 방해하지 않는 이상 이진명도 특별히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무한을 출발하기 전 이번 작전에 참가한 인원들이 통성명하는 자리에서부터 저들은 조철강과 주작대 무인들 이외에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며 몇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시도했다가 노골적으로 무시를 당한 이진명도 이제는 억지로 저들과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정의맹 일행은 만독곡을 열 장 거리 앞에 두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은 자세로 서 있었다. 엽두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독곡의 전각들을 휘돌아 나오며 짙은 혈향을 실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진법 같은 것이 펼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진명의 대답에 좌중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이진명의 눈에는 만독곡의 장원 전체가 무언가 뒤틀린 공간처럼 보였다. 누군가 잘 그려진 산수화 위에 장원의 그림을 따로 그려 오려 붙여 놓은 것 같은 이질감. 만독곡의 전각을 바라보던 이진명에게 지금 처한 상황이 자신이 무극도를 나온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지금 만독곡에 펼쳐져 있는 것이 단순한 진법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이진명의 뇌리를 계속 자극하고 있었다. "일단 저희가 검진을 펼쳐 앞장서고 다른 분들은 뒤따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당가의 무인 분들과 곤륜파 도장들께서 저희 바로 뒤에서 혹시나 있을 독이나 술법을 대비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명의 제안에 조철강은 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철강이 대답을 하려는 찰나, 공동파의 한 젊은 무인이 끼어들었다. "지금 청룡대에서 우리에게 지시를 내리는 건가? 그리고 왜 우리 공동파는 빼고 당가와 곤륜파 분들께만 같이 나서기를 청하는 거요?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거요?" 그는 정공우라는 공동파의 이대 제자로 사홍원의 제자였다. 정공우뿐만 아니라 사홍원을 비롯한 공동파 사람들은 모두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청룡대의 임시조장이라는 자가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듯한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들을 제외하고 곤륜파와 당가의 장로에게만 도움을 구하는 듯한 모습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파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꼴이 아니꼬웠지만 여기서 왈가왈부해 보았자 심력만 낭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 조철강이 이진명을 바라보았다. 이진명은 장내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무공 수준을 완벽히 꿰뚫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공동파의 인원들은 이곳에 있는 당가나 곤륜파 무인들보다 무공이 낮았다. 사홍원도 공동파의 장로이긴 하지만 장로직에 오른 지 얼마되지 않아 당영오나 일현자에 비하면 아직 풋내기였다. 이진명이 조철강을 향해 고개를 저으려 할 때 사홍원과 그의 사제 우진이 앞으로 나섰다. "저 장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우리가 열테니 다른 분들은 우리 뒤를 따르시오." 스스릉! 그들과 나머지 공동파 제자 셋은 검을 뽑아 들고는 만독곡의 정문으로 향했다. 조철강은 그들의 무모함에 혀를 찼지만 문파의 자존심을 걸고 앞으로 나간 그들을 제지할 수도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나서자 곤륜파와 당가의 무인들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언제나 앞장서야 하는 것은 자신들 명문 대파여야 한다는 자존심의 발로였다. 이진명은 조철강에게 전음을 보냈다. [어르신께서 저들과 함께 가 주십시오. 어려운 부탁을 드려 송구합니다.] 저들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조철강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조철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따르자 이진명이 청룡대와 주작대 무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청룡대와 주작대는 용봉검진을 펼쳐 뒤를 따른다!" 용봉검진은 청룡대와 주작대가 함께 작전을 수행할 때 펼치는 합진으로 청룡대가 진의 바깥에 서서 주작대를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는 방어에 치중한 검진이었다. 끼익! 정문을 열고 들어간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만독곡의 정문과 대청 사이의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체들이었다. 족히 삼백 구는 되어 보이는 시체들이 곳곳에 쌓여 코를 찌르는 혈향과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이미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이진명이 청룡대 무사들에게 지시했다. "청룡대 무사들은 장내에 불을 밝혀라!" 청룡대 무사들이 장내 곳곳에 세워져 있는 횃불에 불을 밝히자 장내의 광경이 더 확실하게 그리고 을씨년스럽게 드러났다. 장내를 메우고 있는 시체들은 대부분이 만독곡 사람임을 나타내는 녹의를 입고 있었지만 드문드문 정의맹 무사들의 복장을 한 시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실종된 정의맹의 조사대는 청룡대 일개 조 백오십 명과 주작대 일개 조 오십, 그리고 당가와 곤륜, 공동에서 각각 열 명씩으로 모두 이백삼십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내에 녹의가 아닌 옷을 입고 있는 시체는 어림잡아도 오십 구는 되어 보였다. 청룡대를 제외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소속된 문파와 조직의 복장을 한 시체들을 확인하기 위해 장내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언가 기분 나쁜 느낌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낀 이진명이 소리쳤다. "아무도 움직이지 마시오!" 장내를 울리는 그의 외침에 모두 행동을 멈추었지만 막 경공을 펼쳐 시체 더미를 뛰어넘은 공동파의 정공우가 코웃음을 치고는 공동파의 복장을 한 채 옆드려 있는 시체를 뒤집었다. 얼굴의 피부가 푸르죽죽하게 변해 버린 시체가 자신의 사제인 이군식이라는 것을 확인한 정공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진명의 주의를 무시한 정공우가 시체를 확인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당가와 곤륜파의 무인들도 자파의 복장을 한 시체들을 확인하기 위해 흩어졌다. 이진명의 명에 창룡대 무인들만이 대청 앞을 호위하듯 둘러싼 채 원진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진명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의 본능은 이곳에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아까부터 계속 경종을 울려대고 있었다. 무림에서 위험한 일이 있을 때 항상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문파와 사람들 때문에 더 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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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한국사 | 기본 카테고리 2022-06-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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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전의 한국사

안정준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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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했던 풍발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하고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 어이없게도 쇼크사하고 만 것이다. 이렇게 풍홍은 새로운 통치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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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발은 요서 지역에 있던 후연의 장수였는데  당시 후연 황제인 모용희가 포악하여 민심을 잃은 상태였다. 풍발은 동생 풍홍과 함께 정변을 일으켜 성공했다. 후연 모용씨 왕조를 끝장낸 풍씨 형제는 새로운 왕조인 북연을 세우는데일조했다. 그리고 409년에 풍발이 북연의 2대 천왕으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형인 풍발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풍홍도 조정의 일을 총괄하는 높은 관직에 올랐다. 풍홍은 형 못지않은 야심가였다. 당시는 통치자 대부분이 제명에 죽지 못하고 정변으로 희생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형인 풍발이 천황이고 그 아들 풍익이 이미 태자가 된 상태였지만 풍홍 역시 천왕의 가까운 혈육으로 언젠가 가장 높은 용좌에 오를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을 움직인 걸까.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천왕인 풍발이 병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다. 조정에 나오기 힘들어진 풍발은 태자 풍익에게 정무를 맡기려고 했다. 그런데 당시 풍발의 총애를 받던 송씨 부인이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계략을 꾸몄다. 그녀는 궁궐을 장악하여 태자 풍익을 비롯해 대신들이 풍발과 연락을 못하도록 하고 스스로 국정을 쥐락펴락하고자 했다. 야심가인 풍홍에게 드디어 때가 왔다. 그는 송씨 부인과 간신들의 전횡을 바로 잡겠다는 명분으로 직접 군사들을 무장시켜서 궁궐로 쳐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침입에 놀란 송씨 부인은 급히 궁궐의 문을 닫게 했다. 이때 풍홍의 부하 한 명이 잽싸게 담장을 넘어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풍발이 산책하던 곳으로 달려가서 시중들던 여인 한 명을 활로 쏘아 죽였다. 가뜩이나 병약했던 풍발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하고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 어이없게도 쇼크사하고 만 것이다. 풍홍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이 새로운 통치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풍발의 신하들에게 자신을 따르면 좋은 대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자인 풍익이 뒤늦게 풍홍의 속셈을 알아채고 군사를 이끌고 저항해보았으나 단단히 대비하고 있던 풍홍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풍홍은 그렇게 별다른 저항없이 북연 정권을 손아귀에 넣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 항상 권력자 옆에서 총애를 받는 탐욕스러운 여인이 등장하고 그녀로 인해 정권이 뜻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간다. 역사 속에서 배워야 하는 진리를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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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조용히 살고싶다 11 | 기본 카테고리 2022-06-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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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천마는 조용히 살고싶다 11

김강현 저
라온E&M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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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련에는 정신을 건드리는 진법을 설치했었다. 지금이야 벽태산이 다 부셨지만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세작의 활동과 어우러져 상당한 효과를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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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련의 개파대전이 한창 이어지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비각주를 통해 뽑아낸 정보를 이용해 천무련 내에 있는 세작을 싹 정리했다. 세작들은 단순히 정보만 뽑아내는 것이 아니었다. 천무련 가장 아래쪽에서 평판을 갉아먹는 작업을 은밀히 진행 중이었다. 은연 중에 상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당장은 아무 일도 없겠지만 그것이 쌓이다 보면 내부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더구나 원래 천무련에는 정신을 건드리는 진법을 설치했었다. 지금이야 벽태산이 다 부셨지만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세작의 활동과 어우러져 상당한 효과를 냈을 것이다. 아무튼 비각주가 알고 있던 천무련의 세작은 전부 사로잡았다. 현재 절반은 천무련에서 절반은 하오문이 맡아 심문을 진행 중이었다. 개파대전도 술술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비무를 통해 향상심을 자극하고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돌아보는 경험을 하는 건 후기지수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앞으로 무명과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후기지수들이 치고 올라와 줘야 한다. 결국은 그들이 주력이 되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천무련 개파대전에서 열린 비무대회들은 충분히 그 역할을 했다. 또한 몇몇 후기지수들이 크게 눈에 띄어 이름을 날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연하린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다 마침 좀 다른 의미의 비무대회 일정이 잡혔다. 진짜 고수를 가려내는 비무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름난 고수들이 잔뜩 참여하니 비무 대회의 격이 확 올라갔다. 그렇게 참여한 자들 중 가장 유명한 자는 전광검 유백산이었다. 그는 과거 십대고수였던 사부의 별호를 이어받아 무림에 출두했다. 예상했던대로 연하린과 유백산이 마지막 비무를 앞두게 되었다. 드디어 비무가 시작되었고 시종일관 연하린이 유백산을 밀어붙여 결국 연하린이 승리했다. 연하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앞으로 연하린의 이름이 천하 곳곳에서 일컬어지리라. 비무대회를 끝으로 천무련 개파대전이 서서히 마무리되어 갔다. 벽태산을 필두로 한 그의 일행들과 무명들과의 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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