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환경위기가 어떻게 인권위기와 연결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에코사이드’는 생태 학살이란 뜻으로 대규모 생태계 파괴행위를 일컫는다. 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살포된 고엽제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자 이를 인류 대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에 빗대 용어가 생겨났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려고자 하는 메세지는 첫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만 국한하여 문제를 보아서는 안 되고 기후문제와 생태문제가 얽혀있는 '기후-생태 복합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둘째, 기후-생태위기가 한쪽에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불평등, 인권박탈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함께 커지고 있다.기후-생태위기와 불평등-인권악화는 외비우스의 띠처럼 안팎으로 맞물린다. 인권, 사회정의, 기후정의, 환경정의, 생태정의는 큰물에서 함께 이해해야하는 개념들이다.
셋째, 인간의 권리가 기후- 생태위기를 악화시킨 하나의 원인 이 되었다는 비판을 공정하게 검토한다. 특히 재산권이나 인간 중심적 관점이 생태환경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추적하고 그것을 통해 인권개념을 재구성하고, 이에 더하여 '자연의 권리' 를 주장하는 이론을 살펴본다. 자연의 권리가 존중될 때 인권도 보호될 수 있고, 인권이 있어야만 자연의 권리도 보호될 수 있다.
넷째, 기후- 생태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 시스템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작금의 위기는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사회-생태 전환을 위해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측면들(경제성장, 불평등, 소비, 지속가능, 노동, 녹색복지 등)을 하나의 일관된 서사로 끊어내고, 그 과정에서 인권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기후-생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시민들이 문제의 본질을 알아야 하고, 토론해야 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