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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동네에 괴병이 돌았다! (스포 포함) | 영화 리뷰 코너 2016-05-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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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곡성(哭聲)

나홍진
한국 | 2016년 05월

영화     구매하기

 

 

 

 

영화 곡성의 경우 나홍진 감독의 전작(前作) 황해 속 내래이션을 개인적으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내 나이 열 한 살 때 동네에 개병이 돌았다. 우리 집 개도 개병에 걸렸는데 처음에는 제 애미를 물어죽이드만 이후엔 제 아가리로 물어죽일 수 있는 것은 몽땅 물어죽였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려 죽이려고 하자 그놈은 달아나버렸다. 며칠이 지나서 개는 비쩍 마른 꼴로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시작한 내레이션은, 개병에 걸려 죽은 개를 뒷산에 묻어주었는데 동네 어른들이 그 개의 시체를 꺼내 먹었다라는 결말로 흉흉하게 매듭지어지더니 다시 개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로 영화를 진행시킵니다. 동네에 돌았다는 개병을, 괴병(怪病)으로 바꿔 말한다면 이 영화 속 상황이 비슷하게 설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제법 코믹하게 진행됩니다. 황해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곽도원씨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하는 주인공 종구는 경찰입니다. 시골 동네 경찰서에서 느긋하게 근무하고 있는 종구는 그 느긋함 때문에 서장에게 구박을 듣는 존재입니다. 능청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동료 경찰에게도 종종 놀림감이 되기도 하구요. 그렇게 코믹하게 진행되던 영화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증상들 그리고 의심스런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행동을 통해 급격히 공포와 불안, 의심과 분노의 장소로 변해갑니다.

 

이 영화는 몇 가지 트릭을 통해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듭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정체에 대해 관객이 계속 의심하게 만들면서 영화에 좀 더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죠. 외지인의 국적을 일본인으로 설정하여 우리 민족 핏속에 있는 반일정서를 은근슬쩍 건드리며 타자화를 극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외지인을 수상하게 보게 만들다가 외지인이 평범한 모습으로 시장에서 흥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 스스로 자신의 추론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로, 수상한 외지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쿠니무라 준이라는 일본인 배우로 영화 킬빌 1편에서 여성 보스(루시 루)의 취임에 반발하다가 단숨에 목이 잘리는 캐릭터를 맡기도 했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시작한 이 영화는 점점 무속 스릴러로 변해가죠. 좀비처럼 변해가는 마을 주민들은 연이어 죽어가고 괴이하고도 끔찍한 현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급기야 주인공 종구의 어린 딸에게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부, 전체적인 분위기가 코믹하던 때에 종구는 어머니와 딸의 눈을 피해 자동차 안에서 아내와 밀회를 즐기려다가 어린 딸에게 들키고 맙니다. 성행위 모습이 딸에게 들켜 연신 당황해하는 아버지 종구와 그런 종구에게 대범하게 대하는 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긴 합니다만 후반부 끔찍한 장면들을 생각한다면 이 코믹한 장면은 어쩌면 악령 속의 사춘기(Malabimba)를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무서운 복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병에 걸린 개처럼 제 애미마저 죽이는 끔찍한 일이 동네 주민들에게 일어나자 경찰은 여러가지 조사를 하게 됩니다.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발표가 있는가 하면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지인을 의심하는 이들도 생기게 됩니다. 종구의 어머니(허진)은 손녀를 살리기 위해 외지의 용한 무속인 일광을 부르게 됩니다.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 등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황정민이 무속인 일광을 연기하는데 이 일광이란 캐릭터는 어쩐지 수상합니다. 눈치 빠른 분이라면 그가 옷을 갈아입을 때 일본식 속옷, 즉 훈도시를 입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광의 한바탕 굿판에 의해 효진은 치유받게 됩니다. 아니 치유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죠. 고통을 가하는 것인지 치유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순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주술 장면이 영화 속에 교차편집됩니다. 완전한 치유 또는 효진의 끔찍한 죽음이 완성되기 직전에 주인공 종구는 거침없이 진행되던 굿판을 때려부숩니다. 일광의 수상함에 관객이 의문을 품을 때 쯤에 영화는 외지인의 정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냅니다.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외지인의 집을 방문한 종구와 동료경찰, 천주교 부제(副祭)는 외지인의 집에 있는 주술적 도구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외지인은 일단 사진을 찍고 놓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통해 주술을 강력하게 발(發)하였고 그의 집 안에는 희생당할 사람들과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 붙어져 있었답니다. 동료경찰은 그 사진을 쳐다보던 중에 정신이 반쯤 나가게 되고 부제(副祭) 역시 몽롱함을 느끼게 됩니다. 딸 아이의 신발이 외지인의 집에 있음을 본 종구(곽도원)는  딸아이가 저주를 받았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딸 아이의 몸을 더듬으며 증상을 살피려는 종구에게 어린 딸아이는 쌍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심각하게 변해버린 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무당 일광(황정민)을 불러 굿판을 벌리게 하나 무당에게는 수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종구는 일광이 행하는 굿판을 부수고 건장한 지인들을 불러모아 산 속 외지인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무당 일광의 굿판, 정신 나간듯 보이면서도 가장 제 정신인 무명(천우희)의 염, 부두교를 연상케 하는 외지인의 주술이 교차되던 끝에 외지인의 괴이한 힘이 약해지는 순간이 영화 중반에 있게 됩니다. 종구 일행은 외지인의 집을 찾아가고 외지인의 산 속 집을 지키던 크고 험악한 개는 종구에 의해 사살되고 말죠. 외지인은 광분한 종구 일행에 쫒겨 산 속을 도망치게 됩니다. 좀비처럼 변한 남자가 종구 일행을 덥치고 천주교 부제(副祭)를 포함한 종구 일행은 광기어린 추격전 속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흥분한 종구 일행은 빗길 속에 트럭을 몰던 중에 사람을 치여 죽이게 됩니다. (묘하게도 그 피해자는 바로 그 외지인입니다.) 

 

종구 일행은 마치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 속 주인공이 그러하듯 차에 치인 피해자를 유기해버리죠. 지금까지 가해자로 의심받았던 외지인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였기에 분노했던 종구와 그런 종구를 돕던 일행은 가해자가 됩니다.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한 종구 일행은 시체를 도로 밖으로 던져 유기하죠. 그리고 그런 종구 일행의 모습을 높은 곳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습니다. 이 뜬금없는 시체유기 이후로 외지인의 주술적 마력(魔力)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재등장합니다. 영화 다크나이트조커의 대사를 빌려온다면 You Complete Me!에 해당되는 순간이라고 해야될까요. 종구 일행의 (罪)가 외지인이 가진 힘을 재충전시켜 더욱 큰 힘을 가진 악마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 등장인물들이 보고 있는 것의 진실은 무엇인지 관객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감독이 던져주는 미끼를 덥썩 물게 됩니다. 영화 후반부 급박한 순간에서도 주인공 종구, 그리고 관객은 끊임없이 의심을 하게 되죠. 동네 미친 여인 같았던 무명(천우희)의 말을 믿어야 할 것인지, 아비로서의 본능을 따라야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마치 영화 라쇼몽에서처럼 등장인물들 각자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하지만 영화 속에 드러나는 것은 그들이 가 더욱 더 명백해지는 장면들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계속 의심하고 계속 현혹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무죄, 저 사람은 유죄 쉽게 판단을 내린 경찰 종구, 그리고 그런 종구의 심리를 따라가던 관객들은, 영화의 후반부에 벌어지는 종구의 악행과 종구가 무심코 저지른 죄를 들추며 거친 욕설을 하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현상을 쉽게 재단하고 선악의 가치를 섣불리 판단하는 종구 그리고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들은 가치판단이 어려운 혼돈 속에 빠져들게 되죠. 그리고 이러한 혼돈은 수상한 외지인과 독대하게 된 부제((副祭))의 모습을 통해 충격적으로 배가(倍加)됩니다. 외지인은 자신의 악마성을 거침없이 드러냄과 동시에 예수의 흔적인 손바닥 상처를 보여주며 부제(副祭)를 현혹시킵니다. 그 거침없는 악마적 현혹 앞에서 부제(副祭)는 넋을 잃고 맙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맨 처음에 등장시켰던 성경 말씀 속 상황을 고스란히 영화에 가져오지만 그것을 역이용합니다. 그리고 그 충격적인 엔딩은 악마 앞에 다가가서 질문을 던지는 부제(副祭), 그리고 그 부제((副祭))의 심정에 몰입해 있는 관객을 넋놓게 만드는 것이겠죠. 영화 황해에서 나홍진 감독은 개병에 감염된 개의 참혹한 비극과 그렇게 죽은 개의 시체를 꺼내먹는 인간의 잔인함을 그로테스크하게 대비시킵니다. 그리고 병들어 죽은 개를 파먹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어 다시 개병이 돌았다라고 선포함으로 개병의 재발병에 인간의 죄악이 원인임을 슬쩍 내비치죠. 영화 곡성에서 힘을 잃어가던 악마가 그 힘을 되찾고 악마적 힘으로 부제(副祭)마저 농락하는 것 역시 인간의 죄악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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