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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면서 비슷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8-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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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리의 이해

이윤,도경수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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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총, 균, 쇠]책이 있는데 아직 읽지 못 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한 번 읽어보려고 했다가 압도적인 양에 10쪽 읽고 포기했는데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못 읽고 있네요. 왜 이렇게 얇은 책만 좋아할까요..ㅎㅎ;; 그래서 변명차 [총, 균, 쇠]라는 책에 앞서 [지리의 이해]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썼고 목차를 보니 [총, 균, 쇠]의 입문서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책의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의 [지리경제학]을 쉽게 번역을 하셨고 지리에 대해서 지엽적으로, 때로는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기존의 서적들과 다른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체계적이게 접근하게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어떤 대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지식과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거죠.

 

이 책에서는 일반성과 특수성을 다루는데 지금 여러 나라들이 인종, 문화, 언어 등이 매우 다르지만 그 안에 공통적으로 작동되는 원리를 일반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특수성이라고 정하고 시작합니다. 특수성이야 저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일반성은 어떤걸로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어떤 나라든지 경제발전 정도에 따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몇 달전 인상깊게 읽은 [팩트풀니스]에서도 비슷한 관점으로 접근하더라구요. 크게 교류도 없는 소득수준이 비슷한 여러 나라를 비교해보았더니 생활양식이 정말 비슷하더라구요. 이 내용은 [팩트풀니스] 글을 쓸 때 더 자세히 보기로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일반성은 이렇게 경제발전 정도로 판단하고 특수성은 자연지리, 인문지리, 문화특성 3가지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세가지 요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특수성을 나타나게 되고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연지리 - 지형(대륙/반도/섬), 기후, 식생, 기온 등

2. 인문지리 - 민족, 종교, 역사, 제도, 역사적 우연 등

3. 문화특성 - 언어, 문화 등

 

이 책에는 각 요인별로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 제가 재미있게 본 부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번째 자연지리요인의 사례로 인도와 동남아에서 음식을 손으로 먹는 문화, 수식문화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나라들이 경제수준이 낮아서 그런 걸로 알았거든요. 그런데 세계적으로는 수식문화가 더 많다고 합니다.(헐..) 하지만 그 이유를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데 그것은 쌀의 품종 때문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먹는 쌀품종 자포니카는 찰져서 잘 뭉쳐지지만 수식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쌀 품종은 인디카라고 해서 가볍고 끈기가 약해서 잘 흐트러진다고 해요. 이 인디카쌀은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고 세계 쌀생산량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 사람들은 누가 닦은지 모른 식기에 먹느니 자기 손을 깨끗하게 씻어서 먹는게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제가 한국사람이니 세상의 기준을 제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는 걸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ㅎㅎ

 

 

또 중국, 한국, 일본이 젓가락의 모양이 다른데 이것도 역시 지리적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중국은 식탁이 원형이라 먼거리의 음식을 집어야 되고 기름진 음식을 집어야 되기 때문에 길고 두꺼우며 끝이 두꺼워야 된다고 해요. 일본은 육식보단 생선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젓가락으로만 먹기 편해야 되고 생선 뼈를 잘 발라먹기 위해 젓가락이 짧고 뾰족하고 한국은 국이나 죽 등 습한 성분의 음식들이 많아 변형이 되기 쉽기 때문에 길이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이고 금속재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금속재질은 나무보다 더 다루기가 힘들어서 한국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고 하네요~

 

인문지리 요인의 사례 중 아… 그렇구나 했던게 미국의 총기소지 문화였습니다. 그렇게 총기사고가 많이 나는데 왜 이렇게 총기소지 폐지를 안 할까 항상 생각했거든요. 이미 총기관련 기업들이 정치쪽도 장악해서 총기소지 폐지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미국은 유럽인들이 처음 미국땅에 정착할 때 식민지시대, 서부개척시대를 거치면서 원주민, 야생동물, 이주민들과의 오랜 갈등 속에서 총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고 합니다. 또한 땅이 넓다보니 집이 탁 트인 형태로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데요. 담장을 설치하는 비용보단 집을 지킬 개와 총기를 가지고 있는게 비용적으로 더 절약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총기 소지가 큰 다툼을 막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요.

 

문화의 특징 중 고맥락문화와 저맥락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고맥락문화는 간접적인 표현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많은 것을 말하고 저맥락문화는 의사소통이 명확하고 직접적인 거라고 해요. 보통 저맥락문화가 선진국일 확률이 높은데 그것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책임과 권한이 중요시되어 말을 정확히 전달해야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어서라고 합니다. 고맥락문화의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인데요. 일본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경험의 산물로 이 특성이 이어져가고 있는데 다양한 설이 있지만 에도시대에 공동체의 규율과 질서를 어기면 집단차원에서 배척을 했다는게 제일 유력하고 또 전국시대에 사무라이들이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때문에 사람들이 살아남으려고 표현을 잘 안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거절을 해도 최대한 우회적으로 에둘러 표현한다고 해요.

 

이렇게 특수성의 사례가 있다면 일반성의 사례도 있습니다. 중국의 짝퉁문화, 꽌시, 인도의 카스트제도 등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사해본 바로는 경제수준이 낮아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계급이 있었고 한 때 짝퉁문화가 다 있었다고 해요. 경제가 발전할수록 농업에서 제조업, 서비스업으로 가며 1인당 부가가치가 높아지는데 농업에 오래 머물수록 일부 노동력을 제외하고 잠재실업상태가 되어 부를 창출할 기회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 땅,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존을 하게 되어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아직까지 남아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짝퉁문화, 꽌시도 수단을 안 가리고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거라고 하는데요. 경제가 발전하면 사회적비용도 줄이고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공정한 사회환경을 구축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이외의 방법이 점점 사라진다고 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한국지리는 정말 재미없었는데 이 책은 왜 이렇게 재밌을까요ㅠ 정말 재밌어서 금방 다 봤습니다.ㅎㅎ 이 책에 마지막은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이 이런 지역별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합니다. 자연과 인문, 문화라는 외적인 요소에 적응하면서 발현되는 모습은 다르지만 그 안에 인간의 욕구는 비슷하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를 이해할 때도 그렇지만 결국 나와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환경, 말, 마음이 어떤지 잘 이해하려고 하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지리도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걸 느꼈고 조금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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