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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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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땀 흘리는 소설

김혜진,김세희,김애란,서유미,구병모,김재영,윤고은,장강명 공저
창비교육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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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노동에 관련되는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오늘의 시간 속에 인정받는 소설가들이 함께 모며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 함께한 소설집이다. 8인 작가들의 고르고 고른 작품을 담고 있다. 무척 의미 있고 즐겁게 읽혀지는 이야기들이다. 이들은 가르침이란 말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나라에서 제시한 교육 과정에 따라서 가르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제시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목적과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오히려 다른 것들이 유용하게 인식된다. 이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왜 이런 것은 안 가르치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는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의문이 된다. 문학은 사회를 계도하는 목적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노동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노동도 7-80년대의 노동은 청춘들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것을 끄집어내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책에선 21세기에 새롭게 일과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글들을 가져온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읽혀질 것이라 느껴진다.

 

어비-김혜진

내가 어비를 만난 것은 주문한 책을 포장하는 직장에서다. 어비는 다른 이들의 관심을 도외시하는 자세를 지녔다. 그러면서 일 하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도 역시 똑 같은 태도였다. 그러다 어비가 속한 팀에서 책을 잘못 포장하는 일이 일어난다. 모든 사람들이 어비의 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비를 믿는 마음이 강했다. 어비는 직장을 그만둔다. 그 후 어비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도 직장이 힘들고 해 그만둔다. 그리고 다른 일을 찾고 그 일은 물류창고에서 짐을 옮기는 일이다. 그곳에서 다시 어비를 만난다. 말을 걸어본다. 하지만 전과 비슷하다. 그날 일이 끝나고 나는 어비가 궁금해 그의 뒤를 따라간다. 그리고 우연찮게 밥을 같이 먹게 된다. 밥을 먹으면서 우주센터, 인공위성 발사 등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내용을 어비에게서 듣게 된다. 그러다 취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주머니엔 영수증만 있었다. 지갑이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괜히 의심이 일어나고 물류창고에서 어비를 찾았다. 하지만 어비는 찾지 못하고 다시 그곳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 다시 작장을 구하려 취업사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다 개인방송을 하는 사이트에서 어비를 발견하게 된다. 음식을 먹는 것 등으로 별을 얻는 사이트였다. 저렇게 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것도 직업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상사가 시켜서 그 집의 자식들까지 돌봐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안쓰럽게 다가왔다. 상사의 자식을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어비의 개인방송을 청취하게 된다. 어비는 물류창고 앞에 있다. 어비는 그곳에서 우주 센터, 인공위성 발사 등의 거짓말을 버젓이 하고 있다. 나는 어비를 붙들고 침이라도 뱉으며 내 지갑 내어 놓아라 하고 싶다. 배반감을 강하게 느낀다.

 

가만한 나날- 김세희

경진은 대학로에서 재화언니를 만난다. 그때 그녀는 마케팅 회사 신입사원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재화언니에게 노하우를 들려달라고 매달리듯 했다. 언니가 한 말이 초짜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프로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했다. 경진은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겼다. 경진은 가짜 블로그에 광고성 후기를 올려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 경진은 채털리 부인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팀장이 관심을 가져주면서 그녀로 살아간다. 그 후 팀장은 경진에게 침대와 샴푸를 사용해 본 후기를 올리도록 했다. 일반적인 블로그처럼 만들기 위해 사사로운 내용도 올리고 블로그를 채색하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제품의 후기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믿는다. 경진은 살균제 뽀송이의 효용을 얘기하는 후기를 올린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뽀송이를 사용한 아이가 돌연 죽게 되는 것이다. 신문에도 나고, 볼로그 채털리 부인은 본의 아니게 사망 신고를 한다. 경진은 채털리 부인을 외면하고, 사건이 난 사람도 외면하지만 그 블로그의 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당신의 후기를 보고 아이를 위해 사용했는데, 아이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경진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사실은 사회적 책임은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경진은 자신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회사가 싫어진다. 죄책감을 가진다.

 

기도-김애란

청년 실업자들의 얘기다. , 인영은 화장품 회사에 취업했다가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퇴사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번역, 논술 첨삭, 영어 과외, 홍보지, 잡지 교열 등 일을 하면서 꾸역꾸역 살아간다. 언니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오랜 시간 하고 있다. 언니가 서울에 올라와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갔는데, 엄마와 실랑이를 하고 집을 나왔다. 그런 이유로 그렇게 좋아하는 베개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엄마가 말한다. 베개를 사주라고. 언니는 집을 옮긴다고 분주한 모양이다. 언니를 만나러 가면서 노동부에서 청년들의 직업 경로를 설문하는 사람과 나는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작은 상품권 때문이라고 에둘러 말한다. 언니를 만나 베개를 건네주고 뒷산에 올라 주눅이 드는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나는 언니와 이별하고 노동부 사람을 만나러 간다. 설문 조사를 하는 사람은 아빠 정도의 나이로 보인다. 노동부 정직원이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내 일의 과정을 물으면서 경이의 눈빛이 된다. <실직자의 하루분의 자책감 정도>인 문화상품권 오천 원짜리 3장을 그로부터 건네받는다.

 

저건 사람도 아니다.-서유미

피곤한 작장 생활이 이어진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아이 때문에 먼저 집에 가게 된다. 그래도 자정을 넘긴 시간이 되고, 아이는 엄마와 그림을 그려 오라는 숙제 때문에 투덜거린다. 피곤한 몸을 가지고 아이의 숙제까지 하고 나니 몸을 지탱하기가 어렵다. 아침에 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출근을 한다. 후배 구가 옆에 와서 여성이기를 포기하느냐고 묻는다. 회사는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디자인 팀장인 홍은 그렇게 회식을 했어도 깔끔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능력 있게 일을 한다.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집에 다양한 도우미를 불러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는 중 로봇 도우미 세계라는 사이트를 발견한다.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하기를 원하는데 제대로 된 도우미가 없다. 그래서 로봇 도우미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기계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거부반응이 인다. 하지만 회사와 대화를 하는 동안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도움을 받기로 한다. 내 정보를 로봇회사에 넘긴다. 그리고 제작을 기다린다. 트윈 사이보그 시스템 기계가 제작됨에 따라 팽창해 가는 두려움과 기대는 가중된다. 어느 날 집 앞에 나와 닮은꼴의 사람이 서 있은 것을 발견한다. 그는 집으로 쏙 들어온다. 그 이후 집은 정리, 청소, 아이의 등하원 등이 무리 없이 이루어진다. 나는 시간의 자유를 얻는다. 그러는 중, 아파 죽겠는데 직장으로 나오라는 얘기를 하고 나는 대신 그것을 회사에 보낸다. 그 다음날 출근하니 회사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것이 실력에 의해 퇴사 운운하니까 실력 발휘를 한 모양이다. 안건을 내었고, 그것이 리드의 눈에 온전히 든 모양이다. 그것을 디자인하는 일은 내가 감당하기에 벅차다. 본의 아니게 그것이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대신 출근하는 모양새가 된다. 내가 아닌 내가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나의 불안은 말할 수가 없다. 전남편의 결혼식장에 그것을 대신 보낸다. 나는 몰래 참여한다. 그래서 숨어 결혼식만 보고 나오는데, 면이 있는 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자는 홍이 아닌 홍의 그것이다.

 

어디까지를 묻다-구병모

카드회사 콜센터에 근무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녀는 택시를 탄다. 택시 속에서 운전사가 어디까지 가시나요? 라는 말을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운전사가 옛날에 방송에 나온 음성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리고 확인하고 자신의 현재 이야기를 해나간다. 운전사는 듣고 싶지 않은 내용도 들어야 하는 감정노동에 시달린다. 개의치 않고 손님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쭉 얘기한다. 그녀는 목소리가 좋아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 그래서 운전사의 음성을 들으면서 자신이 되돌아 봐 진다. 말로서 일을 하는 콜 센터 직원들, 밖에서는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말문이 터이고 봇물처럼 말이 쏟아져 나온 것은 운전사의 음성 때문이다. 유명한 음성 배우가 생계를 위해 운전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녀는 카드 회사 콜 센터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부모님이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좋아한 일), 그 콜 센터에서 일하면서 겪는 피곤한 일(고객들의 욕설, 무책임한 말 소나기, 감정 분출, 센터장의 갑질 등), 운전사를 향해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소리들을 한다. 운전자는 아무 말 없이 들으면서 운전만 한다. 그녀의 쏟아내는 말이 글의 대부분을 이룬다. 그 글 속에서는 감정노동의 힘겨움, 감정노동자의 상품성 등이 거론된다. 그들이 받는 대개의 내용이 해지와 관련된 것이다. 그러기에 고객의 소리가 좋을 수가 없다. 인간이기에 그런 전화를 받으면서 성냥함을 유지해야 하는 일은 힘겹다. 말의 1/10 정도는 욕이다. 그래서 더러는 얘기를 듣지 않고 일을 하는 버릇도 길러진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지친 심신을 가지고 전화를 받고 있는데, 고객의 <괜찮으세요?> 한 마디는 울음이 된다. 그 울음이 콜 센터에 전이되고, 센터장이 그에게로 온다. 오늘은 보따리를 싸고 나가라고. 택시 속에서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린 손님의 말만 허공을 맴돈다.

 

김재영- 코끼리

14살의 나의 눈을 통해서 본 세상을 적고 있다. 너무 다양한 삶을 보아 버린 나의 머릿속은 히말라야처럼 굴곡이 패어 있다. 그만큼 많은 세상을 보고 성장한다는 말이다. 나는 네팔인 아버지와 조선족 어머니를 가졌다. 네팔인은 손으로 밥을 먹는다. 손으로 똥을 닦는다.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살아가는데 많은 장애 요인이 된다. 네팔인 쿤의 아픈 상처를 얘기한다. 쿤은 일하다 손가락을 잘린 아픔을 지니고 있다. 다행이 3개 남았다고 자조적은 웃음을 짓는다. 돈을 훔쳐 도망간 알리도 손가락을 잃었다. 어찌 한 손으로 벽장 속에 감추어진 비재 아저씨의 돈을 훔쳤는지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아버지는 엄마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는지 파키스탄에서 온 비재 아저씨가 돈을 잃자 집세를 아끼기 위해 우리 집에 들어오는 용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연립으로 지어진 허름한 공간이다. 2호실에 사는 토야 엄마는 혼자 산다. 토야 아빠가 스리랑카로 추방된 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 네팔 대사관이 없어 아버지는 혼인 신고도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적도 없고 국적도 없다. 살아 있지만 태어난 적이 없다고 되어 있는 아이다. 체첸 전쟁에서 고아가 된 마리나는 살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밤의 꽃이 된다. 알리에게 돈을 잃은 비재 아저씨가 강도짓을 하는 것은 못내 아프다. 아버지의 삶도 평탄치 못하다. 천문학을 전공한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병만 얻고 치료도 못한 채 막노동에 시달린다. 노력할수록 더욱 참람함으로 빠져 들어가는 코끼리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비참한 삶을 14살 외국인 2세의 눈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글이다. 100만이 넘는 이주 노동자들임에 불구하고 그들의 현실은 참혹하다. 인권침해와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는 내국인에 비해 심각하다. 이런 모습들이 구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p-윤고은

어느 날 장에게 봉투 하나가 전달된다. 장뿐만 아니라 모든 사원들에게 전달된다. 장의 주소는 간단하다. p259, 그곳은 모두 p고 번호만 있으면 쉽게 당사자를 찾아갈 수 가 있는 시스템이다. 그 봉투는 회사의 임상실험에 참가한다는 신청서다. 임상실험은 캡슐 내시경으로 몸의 속을 관찰하는 것이다. 어느 병원과 조우한 회사의 참여다. 자유라고 하지만 회사에 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캡슐의 이름은 해파리다. 그 모양으로 인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입에 들어가면 24시간 내로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장의 해파리는 제 시간에 몸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해파리는 유해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다. 해파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몸 안에서 부풀게 되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에서는 그것을 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도태시키려고 한다. 3개월 간 병으로 인한 휴가를 주고 회사의 모든 혜택을 빼앗아 버린다. p는 생활비가 엄청나게 많아지게 된다. 3개월을 어렵게 살아간다. p는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그는 회사가 중심을 이루는 그 도시의 가장자리에 회사와 거리가 있는 병원이 있고 그곳에 가서 자신의 몸에 대해 진단을 받는다. 자신의 몸속에서 해파라가 돌아다니는 것을 목도한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회사에서 상급자였던 송을 만난다. 송도 자신과 같은 상황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송이 이 문제를 가지고 회사에 소송을 걸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안다. 장은 송의 상황을 밀고하고 복직된다. 송은 죽는다. 산업재해와 관련되는 끔직한 이기주의를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알바생 자르기-장강명

은영은 독일 회사의 아시아 영업점 겸 애프터서비스센터에 다닌다. 회사라고 하지만 잡다한 일들을 함께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곳에 아르바이트 생 아이가 있다. 한 달에 155만원 받는 아르바이트 생, 지각을 자주 하는 그 아이에 말들이 많다. 독일인 사장이 자국으로 가고 새로운 사장이 오게 되면서 아이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 재고된다. 조금만 있으면 2년이 되고, 그러니 내보내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다. 사장은 그런 생각을 과장인 은영에게 넌지시 얘기한다. 은영은 고민한다. 그리고 아이를 불러 대화를 나눈다. 일 할 것도 별로 없는데 하루의 반을 일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사장의 제안을 전한다. 아이는 팔짝 뛴다. 오는 데만 해도 한 시간이 넘는데 반일을 하라고 한다며, 사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느냐고 되묻는다. 은영은 난감하다. 하지만 아이가 연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도 받는다. 은영아 아이에게서 결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집회에 잠시 갔다 오라고 하는데,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거부하는 일이 있고서다. 은영은 사장에게 아이를 해고하자고 제안한다. 사장은 단번에 찬성한다.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해고 통보를 들었다. 은영은 헤어지는 마당에 아이(혜미)와 식사를 같이 한다. 그리고 아웃백도 가고 선물도 한다. 혜미는 퇴직이 이루어지는 마당에 서면 해고를 문제 삼고, 퇴직금도 요구하고, 사대보험 미가입도 문제로 삼는다. 심지어 경력증명서까지 떼 간다. 은영은 이 모든 일에 배반감을 느낀다. 하지만 혜미의 이 모든 행동은 법적인 것이다. 자신의 권리를 찾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날 해고당하면서 사실 이러한 권리를 제대로 찾는 사람은 드물다. 알바생을 통해 사회문제를 인식해 보도록 하는 글이다.

 

<땀 흘리는 소설>이란 제목이 신선하다. 순수한 우리말로 풀어낸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노동과 관련되는 몇 편의 글을 읽었다. 참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내용들을 본다. 개인방송을 하면서 사기를 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해외 취업자의 설움도 그려낸다. 알바생의 애환과 노동자들의 권익을 다루기도 하고 산업재해도 문제가 된다. 감정노동 문제, 인공지능 로봇의 손에 빼앗기는 일 등도 문제로 다룬다. 새로운 시대에 드러나는 다양한 직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들을 모으고 있다.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글이다. 도움이 많이 된다. 숱한 시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면서 살아온 나에겐 이런 다양한 일들이 안목을 넓혀주는 구실을 한다. 내면을 풍부하게 가꾸어 준다. 좋은 책을 읽었다. 많은 노동과 관련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충분히 참고가 될 사항들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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