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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언어의 특징들을 만난다 | 문학 서적 2020-10-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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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저/이현욱 역
밀리언서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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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작품들이 왜 잘 읽히는가?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인구에 회자되는가? 그는 그렇게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써내는 데도 모두가 독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하면서 격한 호응을 받는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궁구해 볼 수 있는 문제고 궁금증이 이는 문제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이면 그 모든 궁금증이 해소된다. 왜 그가 그렇게 독자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는가? 이런 문제를 잘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언어다. 하루키의 언어가 지니는 독특한 성격이 그렇게 만든다. 이 책은 그 언어를 잘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더불어 하루키의 작품까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기회가 된다.

 

여기에서는 그의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제시하면서, 그 언어가 가진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 많은 부분 인용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도 기존의 명작에서 좋은 내용을 따오거나, 좋은 문장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것이 참 매력적으로 나타나니까 인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겠다, 이 글에서도 인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의 언어를 살피는 일이기에 말이다.

 

수수께끼 같은 긴 제목을 붙인다. 제목에 강력한 키워드를 넣는다. 구체적인 연도를 쓴다. 말을 가지고 논다. 제목을 기이하게 늘여서 작품에 신비를 더해 나간다. 그러면서 암시를 한다. 암시에는 강력한 키워드가 요긴한 구실을 한다. <BMW, 고찰, 소모, 창유리> 등의 센 느낌이 드는 단어를 사용해 내용에 대해 강력한 느낌을 부여해 작품의 내용은 넌지시 상상하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연도를 씀으로 개연성을 확보하고 사실성을 부여한다. 독자들이 깊이 있는 느낌으로 다가들게 만든다. 그의 언어는 유려하다. 막힘이 없다. 언어 유희적인 특성을 잘 살려 글의 이끌어 나간다. 그의 언어가 마술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그의 언어적 특성이다.

 

잘 이어지지 않는 말을 이어 본다. 참신한 조어를 사용한다. 등장인물에 기묘한 이름을 붙인다. 일상의 작은 일과 시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생활을 묘사해 본다. 세탁, 다림질, 요리, 청소 등이 그의 작품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도 이런 하루키의 의식이 스며있다 하겠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인데 하루키가 만든 조어다. 기묘한 이름은 그의 작품을 미궁으로 빠지게 만드는 기능을 해낸다.

 

장소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한다. 이상한 말투를 사용한다. 몇 번이고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갑자가 소중한 무엇인가 사라진다.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사라지고, 애인이 사라지고, 색이 사라진다. 그렇게 마접처럼 여러 가지가 차례차례 사라지는 것이 하루키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개성적인 강한 말투를 사용해 중독이 되게 한다. 다른 작품에도 이미 사용되었던 인물들이 등장해 독자들이 반갑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간다.

 

동물 또는 동물원이 등장한다. 갑자기 전화가 걸려온다. 100퍼센트의 00이라 말해본다. 철학적인 말을 사용해 본다. 교훈을 목적으로 하는 짧은 이야기에 동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고양이>는 자유, 잔혹, 다산, 육욕적인 의미를, <>는 충실, 헌신의 의미를, <>는 시간, 영혼, 자유의 의미를 드러낸다. 하루키의 작품에서 한밤중에 결려오는 전화가 많다. 그리고 언제나 수수께끼의 인물을 통해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것은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같다. 100%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하루키의 언어는 강조의 의미가 강하다. 100은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의 글 속에는 이 100%가 많이 등장한다. 독자에게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는 어투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 어투는 첫 문장에서부터 벼락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지도록 만든다.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똑같이 흉내 내어 본다. 미스터리한 숫자를 숨겨둔다.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 나이를 구체적으로 표시한다. 모방은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다. 마음에 드는 문체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도 늘어난다. 모방이 글쓰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 나오면 메모를 한다. 그리고 그 형식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본다. 그것이 나의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기초가 되기도 한다. 나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글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나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일의 추진력과 분별력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또 숫자를 잘 사용한다. 숨기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면서 적절하게 호기심을 심어 나간다. 숫자의 매력에 빠져 함께해 나가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기묘한 음식이 등장한다. 음식에 비유해 본다. 술의 종류를 잘 표현해 낸다. 몇 번째인지에 대해 묘사한다. 코카콜라에 부은 핫케이크, 주인공들이 자주 만드는 스파게티 등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장면을 연출하고,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요리가 이야기 안에서 믿음직스러운 무기로 활용된다. “수면부족 때문에 얼굴이 싸구려 치즈케이크 같이 부었다.”처럼 장면이나 상황을 음식에 비유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한다. 그렇게 함으로 내용이 구체성을 가지고 다가오게 만든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때는 술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야기 전개가 힘들 때 등장인물에게 술을 마시게 해보면 탈출구가 생긴다고 한다. 몇 번째라는 숫자를 묘사함으로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용이하게 한다. 몇 번째라는 것은 이미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팝적인 키워드를 여기저기에 써넣는다. 유명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삼는다. 색에 주목한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문학작품을 군데군데 인용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장에 대한 대부분의 것을 음악에서 배웠다고 한다. 둘의 공통점이 리듬이다 리듬을 어떻게 타는가가 둘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그렇기에 음악에서 문장을 배웠다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엇이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음악이 나오면 공감각 체험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하루키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하루키는 색의 소설가다. 색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놓고, 그것을 사용한다. 색이 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학작품을 곳곳에 인용함으로 신뢰성과 친밀성을 유도한다.

 

완벽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의 문장은 소설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글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런 명문장들이 그의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의 작품을 망상문학이라고 한다. 꿈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는 말이다. 어느 맑은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의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잠을 자고 있었다. 비밀로 가득 찬 예쁜 쌍둥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군지도 말하지 않고 나와 살기 시작한다. 직설적으로 그려지진 않지만 육체적 관계도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쌍둥이를 양옆에 두고 참대에 누눈 남성들이 할 수 있는 궁극의 망상이다. 그의 작품의 또 한 요소는 판타지와 공상과학이다. 오마주적인 특징도 보인다. 그의 작품이 기이함에도 잘 적응이 되도록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적절한 인용의 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은 복선의 구실을 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매력적인 정치들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 다층적인 인물의 배치를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복잡하고 중층적인 이야기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애프티 다크는 시부야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실험적 작품이다. 한정된 시간 속에 복수의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실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관리되는 사회 안에서 사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세계를 실험적으로 그려냈다고 보면 되겠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불교의 오색을 활용한 순례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색을 마치 패션처럼 스타일링해서 무대효과로 사용하고 있다. 색채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색채가 없는 자신과 멀어지는 색상을 입은 사람들의 형성을 그려낸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작가의 베스트앨범과 같은 작품이다. 이게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란 말이 절로 나오는 단어와 스토리 전개로 가득 찬 작품이다.

 

하루키의 많은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흡수력이 뛰어난 것은 그의 언어적 특징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도 흥미롭게 이끌어 가지만 그의 언어가 보여주는 특징들이 한 번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나간다. 꿀사과라 불리는 밀양 얼음골 사과를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늘 그 사과만을 찾는다. 하루키의 작품에선 그런 달콤함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하루키의 책을 만나지 못했던 사람도 하루키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의 다양한 작품을 퉁해 그의 언어적 특징을 분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 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에 대해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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