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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독서. 1) | 기타 2021-02-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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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억과 트라우마 기억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처음 지적한 사람은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피에르 자네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 이 선지적인 정신과 의사는 환자들을 세심하게 면담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기억의 이중체계를 발견하고, 두 가지 기억이 명확히 다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김준기 저
수오서재 | 2021년 01월

 

일반 기억은 인간관계에서 어떤 목적을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신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 기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기억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변용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반복할수록 점점 더 정교하고 유연하게 통합되어 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일반 기억은 실제의 사실과 다르게 변형되었을지라도, 시간 개념이 분명하고 앞뒤 맥락이 질서 정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트라우마 기억은 통합되어 있는 얘기가 아니다. 기억의 파편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시간 개념이 없고, 앞뒤 맥락도 모호하다. 그것은 감정과 신체 감각 혹은 이미지로 뜬금없이 표출된다. 조리도 없고 설득력도 없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분노가 풀발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기억이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으라.’는 신호를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기억인 이 트라우마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충동적이고 감각적인 기억인 이 기억은 그러기에 훨씬 더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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