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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일관 삶을 통해 삶의 진실 찾기/민음사 | 문학 서적 2021-10-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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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의 모든 거짓말

전석순 저
민음사 | 2016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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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거짓말을 가지고 얘기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혼란스럽다. 어느 것이 진실한 말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구분이 안 되는 많은 말들을 만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민족이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 말이 거짓말인가? 아니면 그 말이 진실한 말인가? 이 이야기는 그런 말들이 비일비재하게 제시되고 있다. 자신이 말을 하면서 자신이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저자는 구분을 할까 하는 의심이 든다.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글이다.

 

거짓말 자격증이란 게 있다. 거짓말을 어느 정도 하는가 하는 것을 측정해서 급수를 나누는 것이다. 주인공은 30 전후의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1급 거짓말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미션도 하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생활을 하는 존재다. 즉 거짓말로 살아가는 사람의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등장인물들이 거의 거짓말을 해나가면서 살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이 거짓말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자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야기 만들기

 

이야기는 두 가지 얼개를 가지고 전개된다. 유년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성장했다고 하면 되겠다. 온통 속이고 속고 그러면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엄마는 옷을 멋지게 입고 예식장에 간다. 그때 나도 따라가면 나는 엄마가 고모가 된다. 그렇게 예식장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고 이익을 챙긴다. 나도 그러면서 엄마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눈치를 배운다.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해 엄마의 언행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나도 거짓말에 익숙해 졌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아빠의 거짓, 엄마의 거짓 그들 속에 나도 빠지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눈치 백단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하나는 나와 관계를 맺은 두 사람과의 사이다. 어찌 보면 미션이다. 이들과의 관계에서 자격증 운운한다. 남자와 소년이 나온다. 두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만든다. 남자는 부인과 서로 연결해 남자를 속이는 관계를 만든다. 부인이 거짓말을 의뢰해온 것으로 보면 되겠다. 둘은 서로 소통하면서 남자가 주인공에게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끌려오는가? 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하나의 소년이다. 소년은 차가 끊겼다며 내가 가거하는 집에 들렀다. 내 집에서 자고가게 되면서 둘의 관계가 이루어져 간다. 둘 사이의 속고 속이는 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거짓이 들통 나지 않게 자신을 꾸미는 상황이 이루어진다. 어느 만큼이 진실이고 어느 만큼이 거짓인지 읽는 사람들은 헷갈린다. 글을 쓰는 사람도 무척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남자의 의뭉스러운 표정과 무뚝뚝한 말투가 나를 조여 오는 것 같을 때면 소년을 만났다. 그러다 소년을 하나하나 챙겨 주는 일에 지칠 때쯤이면 다시 남자에게 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남자는 나 없이도 잘 살 사람 같았다. 한편으로 소년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둘을 동시에 오가는 시간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나의 사랑을 이어 나가려면 다른 사랑이 필요했다. 어느 것이 이어 나갈 사랑이고 어느 것이 필요한 사랑인지는 매번 달랐다. 다툼은 늘 거기서 돋아났다. p57

 

소년과 남자 사이에 줄다리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나누던 내용을 적고 있다. 적절하게 긴장되는 관계를 만들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만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결국 상대들도 모두 거짓말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거짓말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려면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과 섞여야 하는 것이다.

 

얘기가 사실이면 정해진 줄거리를 따라 기술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얘기가 상대를 속이는 상태가 되면 상대가 어떤 상황까지 속는가가 문제로 대두된다. 속이지 못하면 속임수라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니까 말이다. 소년이 나를 속이고 내가 소년을 대하는 것이 거짓이 많다. 남자가 나를 적당하게 만나고 내가 남자들 감시하고 있으면서 거짓을 참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애를 쓴다. 이 모든 것들이 부모로부터 잉태된 것이고, 나는 거짓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

 

수첩을 들고 들어가면 들키기 십상이다. 휴대폰에 있는 메모 기능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자꾸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걸로도 들킬 수 있다.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무엇이든 삼가야 한다. 적당한 긴장이 없다면 진실은 금방 고개를 들 것이다. 거짓말은 속으로도 중얼거리고 입 밖으로도 내뱉지 만 결국 온몸으로 치는 거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걸음과 손짓과 시선이 한 통속이 되어야 한다. p38

 

거짓말을 한다가 아니라 친다고 하면서 글을 이끌어 간다. 거짓말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일들을 적고 있다. 수첩은 안 된다고 한다. 메모도 안 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언행을 하고 걸음과 손짓과 시선이 하나가 되어 치는 것이라 한다. 그만큼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생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가속도가 붙는다. 거짓말은 한 번 하면 멈출 수가 없다. 지속적으로 상대가 거짓으로라도 수용할 때까지 첨가된다. 그것이 거짓말의 생리다. 거짓말은 정도가 지나치면 상대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정말 거짓말이 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결국은 엄마의 가슴이 없는 진실을 발견하고 엄마의 거짓의 힘이 점점 약해져 가는 것을 목도한다. 남자는 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의식하게 되고 소년은 자신도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삶이 거짓이고 속고 속이는 것이 일상이다. 우리네 삶이 넓은 의미에서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참람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목 <거의 모든 거짓말>은 삶의 전부처럼 그려낸다. 더러 진실한 것도 있을 것인데, 사람들의 삶이 거짓에 훨씬 많은 부분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거짓말은 크게 공격과 방어로 나눌 수 있다. 그중 방어부터 배우는 게 유리하다. 들켰을 때 안전하게 넘어가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구라는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방식이다. 그래서 아무리 잘 풀어내도 이미 단단하게 굳은 사람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더 뜨끈하게 데우거나 다른 방식을 섞어야 그나마 좀 스며들 수 있다. 능정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구라가 의뭉스럽게 감춰 구린내를 풍긴다면 능청은 야들야들하게 다가와 속내를 다 드러낼 것처럼 군다. 그러다 방심하는 순간 잽싸게 속이고 흐지부지 넘어간다. p65

 

거짓말을 할 때 자기 방어기제를 얘기해 준다. 들켰을 때 적당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솜씨를 일깨워준다.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가벼운 거짓말이 될 때 우스개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지 큰 것이 될 때는 상처가 된다. 행하거나 당하거나 조화를 생각하고 중화를 생각할 수 있게 조심하는 게 좋다. 그것이 거짓말의 절절한 길이다.

 

거짓말을 친다는 것은 내 안에 여객을 둔다는 의미다. 한 동안 비어 있던 방에 어느덧 새로운 여객이 들어앉는다. 이번엔 부잣집 맏딸이다. p238

 

내가 거짓말을 치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는 내용이다. <여객을 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빈방에 나그네 손님을 둔다는 것은 나를 변화하게 한다는 말이다. 나를 타인과 동일시하고 연기자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거짓말은 나를 배우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정도가 아닌 배우의 삶을.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은 가능하면 하지 않아야 할 것이고, 어쩔 수 없을 때는 방어기제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거짓말은 남에게 웃을 주는 우스개요 아프게 하는 칼이다.

 

거짓말과 거짓 행동으로 일관된 삶을 언어로 적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관성이 있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솜씨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에 깊이가 있다.

 

정리하기

 

우리들의 삶을 돌아본다. 거짓 아닌 것들이 있는가? 만나기 싫은 사람이 전화가 와서 아이가 받았을 때 <없다고 해라>하는 말을 쉽게 한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일이 아닌가? 우리의 삶의 저변에 이런 일들이 숱하게 이뤄져 갈 것이다. 이 글은 그런 것들을 재생해 보게 만들고 내 삶의 자세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아픔이 많은 글이다. 반면에 자성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는 글이다. 글은 무척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저자의 공력이 크다는 뜻이겠지?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솜씨에 경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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