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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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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거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문힉동네 | 일반 서적 2021-12-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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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한일기

팡팡 저/조유리 역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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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를 다시 읽게 되었다. 코로나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당시 나날을 기록하고 있는 글이다. 아직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 이 책을 읽는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차분히 읽어보았다. 내 인생 중에서도 이 바이러스 때문에 심리적으로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2년여 간이다. 백신도 힘에 겨운 듯하고 방역도 잘 듣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의 신뢰도 무너지고 불만감만 잔뜩 쌓여간다. 코로나 시국, 참람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순간에도 아프리카에서 강력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그 이름이다. 이 바이러스는 백신도 의심케 한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일어난다. 정말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지금 세계로 신속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각국에서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하지만 이미 많은 곳이 뚫려 있는 모습을 보인다. 바이러스,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작이 우한이고, 우한은 그것 때문에 도시 폐쇄를 결정하기까지 했다. 그 갇힌 70여 일의 참람한 기록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읽고 있다. 그리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을 일깨울 수 있다. 나날이 일기를 쓰면서 갇힌 우한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고 위정자들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가를 잘 알려준다. 현장의 상황을 중계해 준다고 봐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그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심정도 담고 있다. 상당히 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바이러스는 누가 일반 시민이고 누가 간부인지 따지지 않는다. 누구나 바이러스 앞에는 맨몸으로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마스크도 모자란다.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 모두를 돕는 일이다. 이런 때는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것이 타인을 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등의 사실과 생각을 보고, 하게 된다. 인심은 바닥을 기고, 통제된 우한이라는 감옥에서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어떤 교수가 말했다. 바이러스는 퇴치할 수 있다고. 그 말을 방송하고 난 후 그 교수가 바로 확진자가 되었다. 황당한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생각한다. 타인들을 구제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구제해야 한다고.

 

우한에서는 물건 사재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이 글이 전해지고 걱정하는 마음들이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함을 느낀다. 우한에서도 바이러스가 인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전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가끔씩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것인 시약 문제다. 리원양 선생의 사망 소식도 전한다. 코로나를 위해 애를 썼던 사람이다. 시민 모두 무척이나 슬픔에 잠긴다. 힘든 여정 속에서 그래도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운다. 바이러스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희망적인 소식이 들릴 때 그들에게는 그것이 화사한 빛이 된다.

 

좋은 일만 보도하고 나쁜 일은 숨기고, 사람들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막고, 대중이 진상을 알지 못하게 하고,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이런 관습적인 행동 때문에, 사회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렀고 인민들은 엄청난 상처를 입었으며 공무원 스스로도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로 인해 우한은 76일 동안 봉쇄되었고, 그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와 지역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후에 책임자를 추궁하는 일 역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p15

 

지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날 때 말을 잘 듣는 학생들은 방송으로 배안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란 말을 듣고 그렇게 하다가 모두 배가 함께 침몰했다. 일반적으로 문제아라 불리는 말 잘 듣지 않은 학생들이 밖에서 서성이다가 배 밖으로 나와 살 수 있었다. 우한에서도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 사람 간에 전염되지 않는다.> 이 말들을 믿고 머물다가 도시가 봉쇄되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 바른 정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얘기다. 통제된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예화다. 정보를 제공한 당사자들은 그들의 얘기가 얼마나 끔찍한 사건을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까?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76일간의 봉쇄는 그들의 삶에 크나큰 아픔을 만들어 놓았다. 생활 자체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일찍 조치를 취하지 못해 바이러스가 세계로 번져 나가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되었는가? 그 일이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의 대구의 상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대구의 한 종교모임을 통해 확진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 후 주변 지역의 따가운 눈초리, 같이 식사도 못하는 문화, 창살 없는 감옥에 있는 것이나 진배없는 그들의 삶이 되었었다. 당시 우한에서 일찍 조치가 취해졌다면 많은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 인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담당자들의 자신만만함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놓았다.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얼마나 죄악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일은 담당 공무원들이 물러나고, 병원이 새롭게 조성되며 환자들을 분류하면서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로 퍼져나간 바이러스는 아직도 변이를 계속하면서 인간들을 옥죄고 있다.

 

신문기자의 직책과 사명은 무엇일까? 아마 많겠지만, 나는 사회와 민생에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직책과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듣고 싶다. 코로나19 창궐은 엄청난 특종이고, 경찰에서 8명의 유언비어 유포자를 계도한 일 역시 작은 뉴스가 아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사회, 그리고 민생과 큰 연관이 있는 사건이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견되었고 감염력이 있는지, 또는 8명의 네티즌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이 왜 소문을 지어냈는지에 대한 기사 말이다. p352

 

저자는 기자라면 사건에 대해 예민함을 가져야 하고 현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한의 기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것이 알릴 것을 알리지 못했고 결국은 바이러스를 키우는데 한 몫을 감당했다는 말이다. 유언비어 유포자들이 무슨 의도로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얘기했으며, 왜 그런 유언비어들이 나오게 되었는가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사회주의가 갖는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소식들이 밖으로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인민들은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알 수도 없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현장에 있는 사람들 외에는 알 수도 없었다. 기자들이 그들의 사명을 망각한 때문이기도 하다. 유포자들이 의사였다는 사실과 의사들이 병원에서 쓰러져 간다는 사실을 알고 얘기를 했더라면 조금 더 사태가 빠르게 진정이 되게 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만 흘렀다. 그리고 봉쇄 조치가 일어나고, 그들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전염병과 같은 일은 정보가 생명이다. 정보가 확진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방어도 되고 준비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만 급속도로 번져 나가는 양상이 된 것이다. 그것은 도시 폐쇄를 통해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염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우한은 정보의 부재와 위기 대처 능력의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된 것이다. 이 일에 기자들도 한 몫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그렇게 기자들을 질타하고 있다.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도시 봉쇄 조치가 일어나고 바이러스와 도시의 사투를 담으며 그 속에서 살면서 쓴 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어난 도시 봉쇄의 여파로 일어난 일련의 일들과 생각을 적고 있다. 900만이나 되는 도시민들이 무려 76일을 갇혀 있었다. 소위 정부에서는 그들이 모두 환자로 보고 밖으로 나오면 나라 전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된다고 생각하고 취한 조치다. 어느 일정 지역에 갇힌다는 것은 공포다. 우리 영화에 우한과 비슷한 상황을 그린 감기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통제하는 갇힌 사람들은 서로 적이 되고 있다. 우한에 갇힌 사람들도 참담한 시간을 보내면서 미래의 일들에 대한 불안감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 끔찍하다. 그런 일들이 이 일기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된다. 세계 대전 중 독일의 치하에 들어간 곳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안네가 쓴 일기가 생각이 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좀 더 사실적인 내용과 발전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일은 중신병원의 당서기와 원장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저자가 하고 있는 말이다. 의사들이 그렇게 많이 쓰러지고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된 사실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실은 아니다란 말이다. 조직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낳았고, 결과는 도시 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불러 왔다. 이제 점진적으로 바이러스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반성이 따라야 한다. 반성의 출발점이 추궁이다.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다시피 한 이 일기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실시간 문답도 행해졌고, 우한의 일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창구 역할을 해냈다. 그런 내용들이 모여 이렇게 책이 되고 있다. 세계에 우한을 알리는 책이 되고 있다.

 

봉쇄 53일 차, 315일 일기다. 조금씩 바이러스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날씨가 맑다. 날씨에 따라 마음도 상쾌하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사투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제는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음식도 배달이 되고, 생활이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확진자의 수도 급격하고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일상적인 길을 걷고 있다. 곧 우한의 폐쇄가 풀릴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고 결국 76일 만에 그 사슬에서 풀려난다. 이 일기는 폐쇄와 개방의 기록한 우한 바이러스의 참람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일들에 대한 생각이다.

 

참람함의 기록이고 연재 되었으며, 사람이 불러온 재앙이란 이야기를 우리가 알 수 있다. 현재진행형인 바이러스, 그 속에 갇혀 지녔던 아득한 삶의 기억들과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힘을 느껴볼 수 있고 어려움이 닥칠 때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 되어 가는가도 보여준다. 그것은 전쟁 상황이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대상이 선명하지 못한 전쟁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위험 앞에 서게 했다. 이런 놀라운 상황을 겪으면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인간들을 위협하고 고통으로 몰아가는가를 여실히 느끼는 기회가 된다. 그것을 조장하는 것이 정보라는 점도 얘기한다. 이제는 이런 것들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인간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지니며 우한이 준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읽고 있는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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