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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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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길을 찾다/비전과리더십 | 일반 서적 2021-12-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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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년의 독서

김형석 저
비전과리더십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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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무척이나 다가온다. 백년의 독서라니? 평생을 책을 읽으면서 사신 분의 책과 관련되는 생각을 전해 주는 제목으로 그보다 좋은 것이 없을 듯하다. 제목 그 자체도 의미심장함이 있다. 뭔가 깊이가 있는 듯하고, 뭔가 많은 것을 얻을 듯하고, 뭔가 그 그윽함에 빠지고 싶기도 하다. 내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목보다 책의 내용이 더욱 마음에 다가온다.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저자의 책에 관한 통찰을 언어로 정리해 놓았다. 다양한 느낌들이 정갈하게 채색되어 있다. 깊은 생각들이 언어를 만나니 더욱 깊이를 더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 깊이에 나를 몰입해 보고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삶이란 것은 무엇인가?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는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그들의 삶을 이끌었는가? 저자의 목소리는 심오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듯이 들려온다.

 

유년의 책을 만난 기억부터 얘기를 해나가고 있다. 어릴 적에는 책을 쉽게 접하지 못했다고 한다. 교과서가 거의 독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집 주변에 도서관이 생기고 그곳에 출입하면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만났다. 책 제목이 마음에 다가와 그 책을 들었고 일본어로 읽기 시작했다.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것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소화를 하기 시작했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러면서 교과서 외의 다른 책을 만나기 시작했다. 우리 문학도, 일본의 책들도 만났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책에서 느꼈던 감흥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서 문학으론 러시아 문학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 후 종교적인 서적을 많이 읽었고 거기에서 벗어나 철학적인 책들을 읽으면서 사유를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철학적 사유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생각들이 말해지고 있다. 정말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저자의 정신세계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철학자로 문학과 예술의 한 편에 서 있었던 저자의 이력이 이런 책을 우리들에게 만나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여겨진다.

 

니체와 키르케고르를 만나게 한다. 독일 관념론의 시작과 끝인 간트와 헤겔에 대해서도 얘기해 준다. 평범한 삶에 안주하지 못하는 다수의 철학자들을 불러내고, 삶 철학의 원천이라고 불리는 쇼펜하우어도 만나게 한다. 정신적 사유와 사색을 소중히 여긴 괴베르를 우리들에게 데려온다.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 마르크스의 사상, 현대 철학을 탄생시킨 딜타이, 제임스, 베르그송 등을 얘기해 준다. 그러면서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 토인비를 끌어온다. 박학다식한 저자의 지식이 어려운 철학을 너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같이 따라가다 보면 쉽게 철학이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 철학의 흐름을 인지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읽혀지던 서구의 사상이 일목요연하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감사한 책이다.

 

몇 해 전 국문학을 전공하는 한 제자가 찾아 왔다. 나는 별로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가능하면 관심이 있는 한 작가를 택해 그에 관한 독서와 연구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면 그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작가가 한 이정표가 되어 그를 중심으로 다른 작가들을 관찰하며 비판하는 거점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p174

 

저자의 독서에 대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단락이다. 저자는 철학 연구의 이정표가 되어준 인물이 칸트라고 한다. 자신이 대학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심이 되어 얘기되던 사람이 칸트와 헤겔이었다 한다. 그런 가운데 칸트는 다른 철학자들을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를 통해 철학사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은 철학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수확을 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즉 헤겔을 모르고 포이어바흐를 읽지 않은 사람이 마르크스만을 얘기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식이란 쌓이고 쌓인 것이다. 어떤 사상이 있기에는 그 사상이 탄생할 수 있게 했던 다른 사상이 존재했었다. 그런 것들을 연관성을 가지고 만났을 때 제대로 된 만남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련성을 얻기 위해 학문을 함에 있어 하나의 거점이 되는 존재는 분명 필요하다는 인식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저자는 칸트가 되었다는 말이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존재의지를 삶에 대한 권력의지로 발전시켰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이며, 이 삶의 의지는 그 핵심이 권력의 의지라고 보았다. 그것이 강자의 가치관이며 승리자의 신조가 되어야 한다. 역사는 의지력이 지배하며 약자의 윤리와 가치는 무의미하다. 패자에게는 힘이 없기 때문에 전의도 인정받지 못하며 삶의 가치가 자리 잡을 곳이 없다. 이 강자의 윤리를 대신하는 것이 권력의지며 그 권력의지를 구현하는 사람이 초인인 것이다. p84

 

저자가 니체를 만나게 된 얘기가 그려져 있다. 니체가 주장한 권력의지, 그것이 바로 니체의 초인을 있게 만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글은 니체의 초인을 잘 그려보여 주고 있다. 약자는 힘이 없기 때문에 나름의 가치가 있더라도 대인 관계에서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없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 사람들의 세계다. 그러기에 어떤 형태로든 힘을 지녀야 한다. 그 침을 지닌 자가 권력자가 되며 권력자가 되는 것이 바로 초인이라는 의식이다. 니체의 이 사상이 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세계 2차 대전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히틀러도 이 책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권력자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이 사상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듯하다.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나를 알 수 있었다라고 대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와 마찬가지로 기독교는 키르케고르 일생의 과제였다. 그러나 니체는 기성 기독교를 파괴했고, 키르케고르는 정신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재건한 것에 가깝다.

 

키르케고르는 신 앞에서 단독자로서의 자아를 찾는 것이 그의 정신적 과제였다. 즉 니체가 그리스 철학을 대신하는 사상가였다면 키르케고르는 전통적인 기독교 정신을 그 근본에서 재정립한 사상가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둘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에 대조되는 성격을 지닌다. 둘은 개인주의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니체는 개인을, 키르케고르는 자아를 문제 삼고 있다. 즉 자아발견의 문제를 고리로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키르케고르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그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둘에 대해서 잘 인지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만큼 심오한 사상의 일단을 보여준다. 저자를 통해 그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얻는다. 저자가 둘의 사상을 잘 대비하고 걸러서 우리들에게 전해 주기 때문이다. 이 둘의 세계가 저자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키르케고르가 좀 더 오랜 시간 저자의 주변에서 머물고 있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저자의 독서는 철학에 많이 닿아 있다. 철학과 종교학은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그들의 관계를 어울러 자자는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문학 쪽에서 상당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고 행한 독서도 소개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혐오를 그린 게오르규의 <25>,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믿고 싶지만 믿지 못하는 영혼의 절규를 그린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바라바>, 자의식을 가진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인형의 집> <여자의 일생>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섬세한 해독력에 놀랄 따름이다. 이런 내용들을 일상과 섞어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보여준다. 책이 술술 읽혀져 가는 것을 느낀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그것은 무책임한 개념 난립이 그렇게 만든다고 본다. 개념 정립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철학이다.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는가가 철학에 다가가는 길이 된다. 저자는 독서의 수준이 곧 국민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독서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독서는 정말 중요하다. 정신적 성장을 돕는 것이 독서이기 때문이다. 철학이든 문학이든 종교든 경제든 독서가 바탕이 될 때 보다 나은 쪽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이 되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인식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감사한 책이다.

 

저자는 종교학자로 오랜 시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사신 분이다. 그리고 저서로도 <예수>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교회 밖 하나님의 나라> 등의 저서를 보여준다. 또한 연세대에서 오랜 시간 철학을 강의 했다. 저자는 이처럼 철학자이면서 종교학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바탕을 가꿀 수 있었던 독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자식과 지혜는 독서를 통해서 나온다. 독서는 바로 그 사람의 품격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될 듯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독서를 해나가야 할까? 궁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즐거움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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