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카누를 탄다는 이벤트와 맞물려 나들이를 했다. 구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인 동락공원이다. 아이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었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여러 기구들을 빌려주고 있었다. 자전거를 비롯해 타고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햇살이 강렬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붉은 속에서도 해맑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에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놀아줘야 하는구나. 우리가 자랄 때는 형제, 자매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자랐는데, 요즘은 부모들과 함께 놀면서 성장하는구나! 부모들의 마음과 그 노고가 얼마일까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래서 출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은 활기 그 자체였다.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그들의 움직임이 시야에 잡혔다. 같이 있다면 몸과 마음이 아이들에게 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는 공간에 나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집에서 이런 환경 속에 있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 뒤에는 부모들의 고심이 서려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나라가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많은 정책을 해야 하리라. 아이들이 줄어드는 마당에 그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처럼 아이들이 가득히 뛰어노는 공원의 모습이 눈에 착 감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