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가 지나고 있는 시간, 갑자기 창문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전혀 마음에서 없던 소리여서 놀라움이 앞섰다. 소나기다. 검색을 해본다. 이 시간에 비가 내린다는 그림은 없다. 오히려 어제의 예보와는 달리 아침에 비가 조금 온다는 우산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비금 비가 내린다. 시원해서 좋기는 한데, 자꾸 예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예보는 하루를 준비하게도 하는 소중한 가치인데 말이다.
토닥이는 소리가 정겹다. 예보하는 기관에 대한 신뢰 유무는 제쳐 두고 비가 내린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이 새벽 일어나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데, 빗소리가 찾아 왔다. 내 언어가 그냥 있을 수가 없어 이렇게 비를 붙들고 있다. 흥겹다. 즐겁다. 시원하다. 행복하다. 이제 잠을 좀더 잘 수 있을 듯하다. 그것도 파랑새를 만나는 일이라 믿는다. 쓰레기차의 소리가 감사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