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사진이다. 아마 오래 간직할 사진이 아닐까 한다. 2008년 산, 참 오래 같이 생활했다.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같이 한 애마다. 가끔씩 애를 먹이기도 했지만 잘 달렸고 편안하게 해줬고 먼 길을 넉넉하게 디니게 했다. 이제 도시에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차가 아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바꾸기로 했다. 폐차비라고 손에 조금 쥐어 준다.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 그러기에 지 사진이 소중하다.
겉은 아직도 넉넉하다. 그런데 자를 잘 갈무리하지 못하는 주인의 습성 때문에 속이 많이 곪았는 모양이다. 자꾸 손을 벌린다. 그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 와서 한층 심해졌다. 호흡도 많이 거칠어져 있다. 꼭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아 불안하다. 경유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연비도 대단하다. 두루 모든 여건들이 떠나보낼 수밖에 없도록 한다. 아프지만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리 흔적을 남겼다.
지금은 내 곁에 없다. 아마 헤체의 수순을 밟고 있지 않을까? 다른 승용차를 하나 구입했다. 가솔린을 사용하는 소형차다. 오랜 시간 다시 정을 키우며 살아갈 듯하다. 차들은 고맙고 감사한 존재다. 지난 시간의 저 스포티지, 내 생애 내내 마음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