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위안을 받는 꽃들이다. 오늘도 같이 거니는 시간을 가졌다. 이 꽃들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들이 코스를 일부러 그곳으로 잡는다. 길은 다양하게 열려 있지만 가는 길은 늘 그 길이다. 그것이 우리 사람들의 습성인 듯하다. 익숙함, 생소함이 힘이 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부터 그러니까?
연보라의 색상이 그리 요란스럽지도 않고 부드럽다. 이 꽃들이 요즘 길에서 나의 많은 위로가 된다. 화려하지는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이름 모를 풀꽃들에서 찾아냈다고도 할 수 있는 꽃들, 그 수수함이, 은은함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꽃들의 형상과 색상이 모두 마음에 든다. 짧은 일상도 마음에 든다. 민초와 같은 습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