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화단에 현재의 모습이다. 아파트 앞에 거주민 중에 포도를 잘 아는 부지런한 사람이 포도나무를 한 그루 심어 아파트 사람이나 지나는 사람들이 일년 내내 관상용으로 잘 보았던 포도나무다. 포도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자라고 익어가는 과정이 낱낱이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지금은 낙과가 되어가고 있다. 열매를 따서 먹으려고 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렇게 하려면 숱한 경비도 지불해야 한다. 거름을 넣어주고 열매도 적당하게 달고, 속아주기고 하고 가꾸어야 한다. 이 포도는 그런 것보다는 열리는 것에 흥미를 두었던 듯하다.
제대로 익지 않았고 온전한 열매가 되진 않았다.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나무에 달려 있다. 누가 좀 따줬으면 좋으련만 가꾸는 것과 따는 것보다는 관상용으로 그냥 두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은 보기가 좀 그렇다.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듯하다. 포두나무의 열매도 때가 있고, 꽃눈도 때가 있는 모양이다. 그 때를 놓치면 아름다움이 반감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때를 알고 처신을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