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순수와 긍정의 공간
http://blog.yes24.com/jeil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나날이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9·11·12·13·14·16·17기

5·8기 창작

15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89,417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신을 위한
하고 싶은 말
믿음
소망
사랑
기행기
기타
옮기는 말
블로그 공감
지식을 위한
노래를 위한
덧붙임
참여하는 말
이벤트 참가
이벤트 결과
감동, 이야기
아름다운 시
창작
추억 소환
수필
생활문
기행문
단상
가져온 글
작가들의 글
블로그들의 글
날개
나의 이벤트
리뷰 월별 정리
나의 리뷰
종교 서적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사상 서적
기타
이벤트
특별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내가 하고 싶은 말
성결 복음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첨언
한 줄평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나의 삶
지식과 여유
체험과 믿음
태그
비가내리던날동해 개나리지금은활짝피었을것임개나리의소리웃음과울음 호수철새얼음풍경 몰스킨노트 크로스볼펜선물 동해성류굴울진기이함아름다움 공항마중추위제주 ㅗㅈ 밤이 ㅂㅕ
2023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창작하는 벗
출판사 벗
글나눔 벗들
최근 댓글
색감이 좋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 되세요.^^ 
어느새 벚꽃도 피고 봄의 한가운데에 .. 
봄이 피어나는 곳들이 탐납니다. 행복.. 
연화지가 밤에 참 예쁘죠 
새로운 글
오늘 334 | 전체 5014026
2009-08-28 개설

전체보기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이야기, 성장소설/창비 | 문학 서적 2023-01-28 10:1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50016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유원

백온유 저
창비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그 일에 연유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층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피우던 담배를 아래로 던지고 그것이 바로 아래층인 11층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것이 불씨가 되어 불이 난다. 불은 크게 번져 간다. 그곳에는 부모들은 없고 17살 소녀와 그녀의 어린 동생이 자고 있었다. 매캐한 냄새에 깨어난 소녀는 엉겹결에 동생을 물에 적신 이불에 감아 아래로 던진다. 그리고 자신은 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는다. 그 동생의 이름이 유원이다. 그런 일이 있고 유원이 성장해 18살의 학생이 되어 있는 시간이 현재가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언니 유예정의 기일에 집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많은 언니를 아는 사람들이 기일에 참여한다.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사람은 언니와 유치원부터 같이 성장했던 특별한 사이인 신아 언니, 그리고 유원이 11층에서 떨어질 때 그를 받아준 어떤 아저씨 등이다. 신아 언니는 유원에게서 친구인 예정을 본다. 그러기에 과거에 산다고 해도 되겠다. 유원과는 각별한 사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저씨는 그 날이 있고 난 뒤 유원의 집을 자신의 집인 양 들락거린다. 그러면서 유원의 부모님들에게 돈을 꾸기도 하고, 유원에서 많은 부담이 되는 인물이다.

 

유원의 부모님들은 식당을 운영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예정을 잃은 슬픔을 희석시키는 일환으로 기일에 친구들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최대한 정성을 다한다. 신아 언니가 찾아오는 것을 당연시하고 즐거워하며 감사해 한다. 아저씨가 찾아와서 마음을 무겁게 해도 그것을 수용하면서 최대한 잘 해준다. 자신의 자식을 살려준 은인으로 생각한다. 그러기에 돈도 빌려주고, 그가 하는 말들을 고분고분 잘 들어준다. 그런 자세가 아저씨가 부당한 행패를 부리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유원은 그것이 무척이나 싫다. 또한 큰 부담을 느낀다.

 

사고가 날 당시 방송에서 크게 떠들어 언니를 동생을 살린 의인으로, 아저씨를 용감한 시민으로 나타내었다. 그것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유원은 그것이 큰 부담이 된다. 그 얘기들은 언니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가족들의 상황을 만들고, 아저씨가 어떤 행동을 해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유원은 그 일로 인해 성장해서도 이불 아기로 남고, 말하기 좋아하는 세인들에게 희망, 기적 등을 일깨우는 재료가 된다. 유원은 성장하면서 그것이 큰 아픔이 된다. 평범하게 자라고 있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특별한 아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특별함과 평범함의 거리는 상당이 멀다. 그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유원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고통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저씨를 통한 가정의 훼손이다.

 

유원은 학교에서 비교적 학습의 능력을 보이는 학생이다. 학원도 다니고 다른 것들보다 학습에 매진하는 그런 유형의 아이다. 그러다 수현를 만난다. 여러 연유로 건물의 옥상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유원이 어느 날 옥상에 갔다가 문을 열지 못하고 계단 언저리에서 쉬고 있다. 그때 수현이 올라와 옥상의 문을 만능키로 열고 유원에게 자기 공간인 양 초대한다. 둘은 그곳에서 높은 곳에 머물고 있는 시간과 학생으로서의 생활 등을 얘기한다. 그러다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에 의해 옥상 문이 잠겨버리고, 수현은 남동생 정현에게 연락해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 곳에서 유원과 정현도 만난다. 정현도 만능키를 가지고 있다.

 

그 첫 만남 후 둘은 옥상을 중심으로 자주 만난다.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다 직설적인 수현을 통해 수현과 정현이 유원을 구해준 아저씨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유원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아저씨를 아버지로 대접하지 않는 수현, 정현을 보면서 가정이 다시 재생되기를 기원한다. 그들 가정에 대해 유원은 많은 부담을 느낀다. 그런 일련의 일들이 유원이 수현에게 갑이 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현에게는 같이 공부를 하면서 자주 만난다. 그 둘을 만나면서 유원은 미묘한 아픔을 느낀다. 자신 때문에 그들 가정이 풍비박산되었다고 생각하고 죄책감도 가진다. 하지만 수현은 자신의 아버지가 원래부터 공갈, 협박 등을 하는 사람임을 유원에게 얘기한다. 그러면서 수현과 유원의 관계는 깊어져 간다. 수현의 태도를 통해서 유원도 아저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의식 상태가 된다.

 

언니를 아는 사람 대부분이 언니에 대한 무서운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느껴왔다. 언니가 누군가를 살리고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 언니의 죽음은 그저 그런 죽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것이 다른 희생자 가족에 비해서 엄마가 일찍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원동력임을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는 유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엄마의 하나 남은 딸이자, 언니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품이다. 이미 끝난 언니의 삶을 연장시키며 보조하는 존재. p119

 

내가 언니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하나의 도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니는 그렇게 나를 통해서 살아 있다. 유원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고 유원이 성장하는 것도 언니를 아는 모든 이의 의식 속에 언니 예정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타인들의 마음속에 언니의 삶을 대신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인 유원에게는 무척 힘 드는 일이 된다. 자신의 모습으로 세상을 만나야 하는데 언니의 삶으로 언니 지인들의 마음에 닿아 있다. 부모도 그렇고 절친 신아 언니도 그렇다. 유원을 유원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예정의 모습을 겹쳐 보는 것이다. 선한 사람, 예쁜 사람 등으로 언니의 환영을 쫓는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유원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원은 원할 원 자로 언니가 원했기 때문에 유원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녀를 세상에 남겨 놓고 언니는 사라진다. 유원이 유원일 수만 없는 이유다. 언니의 지인들이 유원을 통해 언니를 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언니의 족쇄에 갇힌 유원은 자유롭지 못하다. 아저씨의 가족을 향한 행패가 그렇고 친구들의 유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 그런 큰 사고를 만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는 현재의 유원보다는 과거의 이불 아기로 더욱 세상 사람들의 의식 속에 존재한다. 그녀를 현재의 그녀로 그냥 두면 될 것인데, 특별한 존재로 세상은 인식하고 따가운 시선들이 항상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구속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

 

이런 유원에게 소탈하고 직설적인 수현은 멀고도 가까운 친구가 된다. 자신의 아버지에 과감하게 대하는 수현, 담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수현을 보면서 유원은 과거에 갇혀 있는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다. 그리고 그 족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그러면서 아저씨에게 이제는 자신을 그냥 두라고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고, 높은 곳에 서서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자신이 되고 있음을 만난다. 마지막 장면인 수현, 정현 오누이와 남해에 놀러가서 타게 된 페러 글라이딩은 그녀가 높은 곳에 서 있는 것의 트라우마에서 온전히 벗어났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큰 사건을 겪은 아이가 높은 곳에 대한 트라우마와 언니의 분신이라는 주변의 의식 속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성장 소설이다. 주변의 시선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일탈의 행동도 해보고, 아파트 옥상을 아지트로 가지는 삶을 살아도 본다. 하지만 쉽게 세상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세상은 그녀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존재로 보고 있고 언니의 죽음으로 삶을 얻는 이불 아기로 바라보고 있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그녀의 트라우마였다. 트라우마의 본질은 높은 곳에서의 두려움, 세상의 시선 등이다. 그것이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적인 울타리로 인식되고, 자신은 그 속에서 매몰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것을 역동적인 힘으로, 인식의 변화로 두려움을 떨쳐 나가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 그곳에는 오늘의 자신이 있다. 능동적이고 평범한 일상을 지닌 자신이 있다. 그 자체를 인정하며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이제는 지난 무엇에 매몰되지 않을 자신이 생긴다.

 

12년 전은 12년 전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지난 덫에 끼인 상태로 자신을 힘겹게 놓아두지 않고 새로운 세상으로, 새로운 인식으로 자신을 발견하는 인물의 모습이 눈물겹다. 젊은 작가의 삶에 대한 치열함이 마음에 잘 다가온다. 유년 시절에 겪었던 일이 아픔이 되어 자신의 삶을 구속당하는 인물을 제시해 성장과정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아픔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서는 발전적 인물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유원, 세상을 향해 얼마나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인가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들은 모두 이런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것을 다스려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스스로의 삶도 현재를 기준으로 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유원은 그런 깨달음을 지니면서 과거의 너울에서 벗어나고 있다. 성장하고 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