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거리에 나서지 않고 있으니 별로 실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 아닌가 하는 마음만 있다. 이제 서서히 땅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한다. 나무의 눈을 보면 그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날마다 통통해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집앞의 목련도 눈이 자꾸 부풀어 오르고 있다. 날씨만 따뜻해지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만물은 그렇게 자연의 이법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인사만 다를 뿐이지. 인간들의 세상은 나날이 겨울이다. 서로 뭐가 그렇게 원수가 졌는지 상대를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 더구나 지도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타인을 비방하기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로 장점만 보는 세상에 우리가 살면 안 될까? 사람은 태어날 때 자신의 복은 모두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긍정적인 복에 초점을 맞추어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살아가면 안 될까?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이제 나뭇가지의 눈도 화사하게 열리려 하고 있는데, 우리 좀 웃으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