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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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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고운 꽃들과 함께하게 하는 책/리스컴 | 일반 서적 2022-01-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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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말 365

조서윤 저
리스컴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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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은 나태주의 글귀가 들어 있는 일력과 함께 했다. 나날이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를 그곳에서 선택했고, 그것은 한 해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올해는 365가 들어가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 가운데 꽃말이 마음에 들었다. 무척 가지고 싶었고 가지면서 한 해를 같이 가볼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이 서평단 모집을 했을 때 신청을 했다.

 

서평단은 경쟁률이 무척 높았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했는데, 책이 내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정말 책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아쉬움을 컸다. 꼭 되었으면 했는데, 했는데 말이다. 마음이 반대급부로 책에서 멀어지려 했다. 그러다 아니지하는 마음이 되고 다시 책을 살폈다. 책에 대한 아쉬움이 진했다. 이리저리 궁구하다가 이 책을 가지고 일 년을 같이 걸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큰마음을 내었다. 주말 상품권과 보태어 구입을 했고 이렇게 책을 소유하게 되었다. 책은 예상대로 마음에 흡족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제목 그대로 나날이 꽃과 꽃말이 제시되어 있다. 365일 꽃말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한 행운이다.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오는 꽃들을 만나면서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도 되었다. 꽃말의 책이 그렇게 나에게 안겨왔다. 아마 이 한 해는 꽃말 때문에라도 활기와 생명, 긍정이 함께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1일 스노드롭(희망)부터 1231일 편백나무(불멸)까지 총 365개의 꽃과 나무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낱낱이 꽃말이 제시되었고, 그 꽃말과 관련되는 명구를 찾아 그 명구를 행한 사람과 함께 제시해 준다. 또한 그 꽃말에 얽힌 저자의 견문이 소개되고 그것에 대한 의견이 개진된다. 꽃과 꽃말만 해도 행복한 일이 될 것인데 저자의 마음을 읽어나가는 것도 쏠쏠히 재미가 있다. 또한 오늘의 한 마디와 여백도 제시해 주고 있다. 여백에는 오늘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 보게 한다. 같이 만들어가는 책을 엮길 원하는 저자의 배려다. 독자가 동참하여 만드는 책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을 저자는 원하고 있는 듯하다.

 

나날이 이 꽃들을 만나 나갈 것이기에 책은 늘 옆에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 언어에서나 내 삶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듯하다. 바로 마음을 밝게 가꾸는 기회가 될 것이고 글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시클라멘이 꽃말로 제시되고 있는 어제의 날을 돌아본다. 어제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오늘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 지리라 생각해 본다.

 

110일은 회양목이 제시되어 있었다. 꽃말은 인내다. 오늘 당신이 기울이는 노력이 분명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앤드류 매튜스의 말이 덧붙여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았는가가 그것을 결정한다. 오늘 하루를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매진할 때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면 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란 말이 생각난다. 오늘 회양목을 만나면서 노력과 인내라는 말을 곱씹어 보는 하루가 되고 있다.

 

111일 오늘의 꽃은 측백나무다. 꽃말은 견고한 우정이다. 알렉산더 포프의 소중한 말이 첨언 되어 있다.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잘 맞는다.> 여백이 있는 사람에게 타인이 찾아와 깃들 수 있다. 완전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나눔이 잘 안 된다. 뭔가 빈 구석이 있을 때 채워주는 사람과 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좋은 친구란 나눌 수 있는 친구다.

 

엄마는 언제나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합니다. 그리고 꼭 덧붙입니다.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라고요. 친구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함께해 주는 것 말이죠. 엄마의 말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좋은 친구를 찾는 것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친구는 서로의 교감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니까? 나는 오늘 누구에게 선의로 다가갈 것인가.

 

113일은 수선화를 우리들에게 제공해 준다. 수선화의 꽃에 붙인 이야기는 신비로움이다. <사랑은 끝없는 신비이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라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말이 함께하고 있다. 수선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련한 느낌이 든다. 뭔가 찾아보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는 마음이 함께한다. 나르시즘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꽃, 수선화를 제공해 놓고 있는 날 나를 거울에 비춰보면서 생각해 본다, 자기도취, 무심, 가르침, 자애, 자만, 고결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수선화를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세상에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떤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학교 선생님까지 했던 그 여성은 결혼 후 남편의 외도로 충격을 받고 여러 고비를 겪다가 자기 생각에 갇혀 마음의 병이 생겨 버렸고, 지금은 노숙자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15일은 가시를 제시하고 있다. 가시의 꽃말은 엄격이다. 자신에게 엄격하면 삶을 보다 밝게 채색할 수 있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는 공자의 말을 조언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다 보면 될 일도 안 된다. 스스로를 단속해 보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대할 때 문제의 본질에 쉽게 다가간다. 15일의 꽃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내 생일에는 가련함의 이끼장미가 들어와 있다. 3.1절에는 자존심의 수선화가 그려져 있고, 식목일에는 풍부의 무화과가 그려져 있다. 우리의 결혼기념일에는 강한 인내심의 겨우살이가 제시되어 있다. 나날이 내 기억들과 더불어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소중할 듯하다. 행복한 2022년이 이 책으로 더욱 날개를 만들지 않을까 한다. 긍정과 순수, 사랑으로 만들어 가려는 내 삶의 자리에 이 책이 조력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꽃말에 따라 하루를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 내 기억을 따라 형성되는 많은 일들을 하나씩 해부해 보게 만드는 시간은 분명히 언어로 표현됨으로 더욱 명료해 지고 실체가 확인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내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고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긍정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도 감사하는 마음들이 늘 함께하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책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을 품으며 하루를 응시한다. 이 책을 마음에 품는다. 그 빈 공간을 내 삶으로 채운다. 결국 한 해가 지나면 유일무이한 내 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런 책을 옆에 둔다는 것은 지극한 행복이다. 꽃말은 지식으로써만 아니라 심리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소유하길 바란다. 소유는 곧 자신의 마음과 약속을 하는 일이 된다. 그 약속은 한 해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꽃말과 함께 걸어가는 길은 감사가 넘치는 길이 될 게다. 그 감사를 이 책은 나날이 마음에 담게 하고 있다.

 

붙임:

이 책은 <다 읽었다. 이제 읽기 시작한다.> 이 둘이 이 책에서는 같은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았고 나날이 읽는다. 나날이 행복하고 나날이 감사한다. 이 책이 만들어 나가는 책의 공간, 많은 빛이 머물고 있으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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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전국을 다녀 보세요/ 중앙북스 | 일반 서적 2022-01-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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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

이주영,허준성,여미현 공저
중앙북스(books)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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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모아 놓았다. 자동차를 타고 가볼 수 있는 곳을 지역별로 배분해 잘 정리해 두고 있다. 살고 있는 지역은 거리가, 그림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조금은 거리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곳들을 안내 받기 위한 용도로 이 책이 필요하리라. 공간의 아름다운 경관, 멋진 길의 드라이브, 숙식의 즐거움까지 안내를 받을 수가 있다. 옆에 두면 즐거움이 가득할 책이다.

 

사실 일 때문에 개인적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경남북의 길들은 주말을 이용해 수시로 다니기는 했지만, 그곳도 목적의식이 있는 길이었기에 풍광을 즐기기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도 많이 난다. 전국 어디나 차를 내면 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내 몸이 움직이길 원하는가? 경제력으로 얼마나 받침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겠으나 그것도 과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드라이브 여행에 이 책은 천군만마가 된다.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고 미리 선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하여 어떤 순서로 차를 몰고 관람을 하고 즐겨야 하는가를 자세히 전해 준다.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것, 미리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더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이 나에게 고마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모든 길이 여행이 되는 드라이브 길 45선을 제시해 놓고 있다. 숲길도 있고 해안, 호반길도 있으며 섬, 일주도로도 있다. 드라이브 코스는 가장 먼저 생각하고 느껴야 할 것이 풍광이리라 생각한다. 드라이버 여행엔 멋진 그림을 마음에서 꺼내 현실 속에서 만나며 넋을 놓고 머물러 있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차창으로 스미는 향기를 맡으며 빠르게 지나치는 길도 의미가 있으리라. 조치원에서 청주로 들어가면서 보았던 가로수 터널은 지금도 생생하게 각인되어 길 여행의 백미로 나에게 남아 있다. 그런 것들이 드라이브를 통해서 가지게 되는 소중한 기억이 아닐까 여겨진다.

 

책은 지질이 좋아 가지고 다녀도 손상을 입지 않을 듯하고, 사진이 많아 미리 여행을 해볼 수 있게 한다. 계절별 드라이브 코스도 테마별 드라이브 코스도 소개해 준다. 테마별은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이야기가 있는 곳, 일상을 위로하는 힐링이 되는 곳, 시원한 바다를 달리는 곳 등으로 나눠 보여준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나름대로 주제를 정하기 좋은 안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그렇게 크게 지역별로 나눴다. 각 지역별로 6-10 개 정도의 도로를 제시해 45개의 도로를 제시해 놓고 있다. 각 도로가 눈에 익도록 사진을 제시한다. 선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그것으로 계획을 세우게 만든다. 책만 있어도 어느 정도 전국의 드라이브 코스는 인지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실제로 가봐야 풍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행복한 책이다. 행복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행복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책이 가진 행복의 요소는 무한히 많다. 길의 지도를 제시하고 있어 일목요연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각 장소의 멋진 풍광을 담은 사진을 통해 미리 무엇을 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주변의 맛집 안내를 통해 찾았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알 수 있다. 얼마나 고마운 책인지,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 책인지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포천호반길, 강화 일주도로는 수도권에서 달려보고 싶은 길이다. 마음에 넣어 두고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충청도의 당진 서산 서해안 길, 제천 단양 청풍호반길은 멋스러움이 눈에 다가온다. 한 번씩 가본 곳이다. 강원도 한계령을 넘을 때는 아스라한 계곡들의 풍광에 아득함을 느꼈다. 요즘은 서울에서 동해안 가는 길은 춘천 양양 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어 비교적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시령, 한계령은 드라이브로 넘어보기 좋은 길이라 생각된다.

 

경상도 길은 정말 많이 다녔다. 팔공산 순환도로, 울진 관동팔경길, 포항 호미곶 해안도로, 거제 일주도로, 통영 미륵도 일주도로, 남해섬 일주도로 등 모두 가본 듯하다. 전라도는 변산반도 해안도로, 구례섬진강대로 등은 가보았다, 담양 죽항대로, 목포 해안도로 등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순회도로는 경상전라를 잇는 지리산 순환도로를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책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주는 소개한 6개 도로를 모두 찬찬히 달려보고 싶다. 물론 가본 곳도 있다. 달려본 곳도 있고. 하지만 제주는 다시 달리고 걷고 싶은 곳이다. 제주에서 소개되고 있는 길은 평화로, 노을해안로, 동부 중산간 핵심도로, 해맞이해안로, 삼나무길, 최남단해안로 등이다. 모두 다시 책을 펴고 찾고 싶은 길이다.

 

 

그 중에 하나만 차례대로 소개해 보겠다. 마음에 많이 와 닿는 광주 양평 6번 국도다. 먼지 길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코스 순서를 제시하고 소요시간, 충거리, 코스 팁을 제시해 준다. 강을 따라 가는 길의 풍광은 정말 좋다. 남한산성, 두물머리, 세미원, 용문사 등으로 코스를 잡아 갈 수 있는 길이다. 이들 각각의 장소에 사진을 참가해 미리 선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가는 길의 맛집, 카페 등도 소개해 준다. 이러한 순서로 45개의 코스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을 펼치고 있는 시간, 마음이 넉넉해진다. 제시된 도로 중에서 알고 있는 도로, 알지 못하는 도로가 어울려 마구 달려온다. 그 도로를 차를 몰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이기도 한다. 책을 통해서 만났던 길을 이제는 실제로 가보는 일만 남았다. 아마 수시로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리는 차창에서 책이 펼쳐지고 책에서는 길들이 일어선다.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만난다. 기쁜 얼굴로 책을 본다. 책이 살아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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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탈출 과정/열아홉 | 일반 서적 2022-01-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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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저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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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북한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참람한 일이다. 물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 자유 민주를 맛본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정말 적합하지 않은 통제된 사회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 사회를 수용한다면 그 나라의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탈레반에 의한 아프칸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통제와 자유 억압, 개성이 사라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 자유를 맛본 사람들은 엄청난 상처를 안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암투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지금 북한은?

 

우리는 북한 사회에 대해 많이 듣는다. 지금 우리가 듣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권이다. 남한에서 그 인권을 위해 법 제정까지 하고 그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다른 사회이기 때문에 그것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서로의 관계 회복이 되어야 인권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민주 국가에서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하면서 그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일본 구미의 나라 등에서다. 하지만 북한 사회는 요지부동이다.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도 없다.

 

지금 북한 사회는 조선 왕조의 연속이라고 보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여타의 나라에서는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들은 조선 왕조에서 국권이 침탈된 시간을 지나 국권을 회복한 김씨 왕조가 들어서 있는 듯한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기에 실상 국민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반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거기에 김씨 3대의 세습으로 인해 권력을 누리는 사대부와 같은 세력들이 있다. 그들이 북쪽 사회를 통제 사회로 몰아가는 세력들로 존재하고 있다.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들이다. 그들은 현재의 권력 체제가 무너지면 그들의 삶도 장담할 수 없기에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것이 지금의 북한 사회를 그들이 장악한 군사력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그러기에 민중들의 아픔은 그들 개인의 문제가 되고, 그것은 그 사회에 대한 탈출의 소망으로 다가간다. 그래서 죽음과 탈출을 바꿀 수 있는 용기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조선 말기 유랑민들이 발생하고 그들이 살기 위해 타국으로 전전한 것들과 대동소이하게 인식하면 되지 않을까?

 

책과 함께

 

지금 북한 사회는 궁핍으로 고통스러운 공간이라 말하고 있다. 사람들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의식주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도자들에 대해 긍정의 시선을 줄 수가 없다. 반발을 할 수밖에 없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투쟁의 깃발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러는 도둑이 되고 더러는 산적이 되며 더러는 그 나라를 탈출한다. 이 글의 저자도 그 나라에서 살지 못해 탈출한 사람이다. 그들 식구는 중국 땅을 떠돌며 중국 공안에 붙들리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그들은 탈출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중국 땅에서 만나게 되고, 그들을 큰아버지, 큰엄마라고 부르면서 도움을 받는다. 이 책은 그들이 중국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머물고 있을 때의 기록이다. 큰아버지, 큰엄마의 권유에 의해 기록한 당시의 기록장이다.

 

그러기에 얼마나 아픈 기억인지는 우리가 책의 내용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다. 지금부터 20년 전의 북한의 실상, 그리고 탈출하기 위해 중도에 머문 중국에서의 긴장감과 공포 등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 기록들이 한 소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당시의 소년이었던 장길수다. 그때의 기록이 이렇게 모여 책을 만들고 있고 그 책 속에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 북녘땅 어디선가는 한 줌 강냉이 알이라도 얻기 위해 농민 시장을 배화하는 꽃제비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자유라는 두 글자를 얻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정처 없이 이국땅을 헤매다가 짐승처럼 팔려 다니는 우리의 가엾은 누이들은 또 얼마일까. 부디, 낯선 이국땅 어디선가 자유의 그 날을 하염없이 그리며 눈물 마를 날이 없는 북한 동포들이 있음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잊지 알았으면 한다.

 

가슴 아픈 이야기다. 가끔씩 뉴스에서나 듣는 북한 땅의 참상이 그려지고 있다. 북한 동포들의 목숨 건 자유 찾기를 그리고 있다. 그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생명을 담보하면서 살아야 하는 그들의 참람함이 잘 그려진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글이 남북의 해빙무드가 이루어지고 있던 2,000대 초반 김대중 정권 때의 기록이다. 우리는 그들을 진정한 삶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결과적으로 북한 정권이 민중들을 탄압하는데, 일목 가담한 것이 아닌가?

 

지금도 많은 북한 동포들이 암울한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북한 왕국은 뉘우침이 없다. 왕의 한 마디는 바로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법이다. 공개 처형이라는 게 오늘날 사회에서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하지만 북한에서는 공공연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들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북한을 개방의 길로 여는 것뿐이라는 생각도 된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설날 혼자 중국에 공간에서 머물고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가족과 더불어 같이 음식을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그려진다. 그러면서 소제목을 달고 얘기를 진행해 나간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적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글쓰기, 목욕, 안네의 일기, 귤 맛, 헛 궁리, 지옥 굴, 금연, 일기를 찢다 등의 소제목이 삶으로 그려진다. 하나하나가 삶의 찢겨진 편린들이다. 북한에 대한 생각, 현재 중국에서의 불안감 등이 절절함으로 그려진다. ‘상갓집 개에서는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은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음을 그려주고 어머니가 공안에 잡혀 북송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그려진다.

 

탈북을 도와주는 큰어머니와 큰아버지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그 둘의 얘기가 많다. 그들에게 받은 도움이 여러 가지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마당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통일에의 꿈 등이 기도로 간절함을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 탈북민으로 살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 장마당 같은 곳에서 꽃제비의 삶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형편과 중국 공안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 쫓기는 삶이 그들의 삶의 아픔으로 나타난다. 그들에게 대한한국과 연결되고 있는 큰어머니, 큰아버지는 애증의 화신이다. 일이 풀릴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감정의 기복이 글의 곳곳에 아픔이 되어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의 도움만이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창문이고, 그들의 자유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다. 감사한 분들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가는 저자인 소년과 가족들의 분투는 눈물겨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우리들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북한 사회와 탈북자로 중국에서 살아가는 흔적은 사람들에게 자유의 고귀함을 전해 주는 귀한 경험이 된다. 그 경험이 우리들의 삶을 더욱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되리라 생각된다.

 

인권은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권은 오직 싸워서 쟁취하는 것입니다. 인권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인류의 보편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그 어떤 상황이나 명분에 의해서도 타협할 수 없는, 심지어 전쟁 중에도 침해 되어서는 안 되는 고귀하고 신성한 것입니다. 북한 인권을 외면하면서 다른 인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위선입니다.

 

전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책의 추천사에서 한 말이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사람의 권리를 인정할 때 가능하다. 지난 무수한 세월 동안 인권은 말살되어 왔다. 왕조 사회가 그것을 조장해 왔다. 왕의 한 마디가 바로 법이고, 그 앞에서 인권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그런 왕조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까지 왕조의 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회가 인정된다는 말인가? 그런 권력이 아직도 통용된다는 말인가?

 

북한의 인권은 정말 참혹하다.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은 그것에 기반을 둔다. 인권이 인정되지 않은 나라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없다. 그러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했고 고귀한 인권을 획득했다. 그 인권을 획득하기까지 저자와 그들 식구는 죽음의 암담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 기록이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망망대해와 같은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과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북한 동포들, 자유의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책이 어떤 목적 하에 써진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문장이다. 이 책은 인권을 탄압 당하고 있는 북쪽 동포들의 인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글이다. 난 생각한다. 인권을 다루기 이전에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그들이 김씨 왕조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한에는 인권은 요원하다. 인권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밖에서는 그런 의식을 가질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왕조의 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자유, 민주, 인권은 같은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의식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고, 그들이 내면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럴 때 북쪽의 인권은 자연스럽게 쟁취될 것이다. 그 전에 우리는 선구자적인 입장에서 그곳에 살지 못하고 빠져 나오는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삶을 지키고 보호해 힘을 길러나가야 하지 않을까?

 

탈북을 하여 중국을 떠돌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일가족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생활의 곳곳에 묻어나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간절한 소망 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소년의 눈으로 본 탈북자들의 삶의 공간, 시대와 더불어 아플 수밖에 없는 생계의 유지,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의 연결, 가족들의 힘겨운 나눔 등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읽으면서 안타까움이 곱씹어 지는 글이다. 북쪽의 사회가 빨리 인권이 회복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지녀보면서 탈북민들의 자유를 찾는 시공간을 눈여겨 따라가 본다.

 

나가는 글

 

주변에 탈북을 해서 한국에 정착한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들은 내용이 책의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에 놀랐다. 가령 북쪽을 탈출한 고운 소녀들은 공안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중국에서 원치 않은 결혼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국적의 사람들과 결혼을 하면 일단은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할 수는 있는 모양이다. 얼마나 참람한 일이랴. 10대 후반의 소녀들이 그렇게 하여 중국에 머물다 남한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쪽의 동포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들의 의식이 차츰 깨어날 때, 탈북이라는 말도 의미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탈북자들의 안전과 자유를 기원해 본다. 가슴 아픈 사연이 가득한 글이다.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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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를 도시를 통해서 안다/다산초당 | 일반 서적 2021-1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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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조 지무쇼 저/긴다 아키히로,이세연 감수/전선영 역
다산초당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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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일본이 어떻게 해서 근대 이후에 그렇게 강국이 되었는가는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의 강국이 됨은 우리 민족에게는 상흔을 가져왔다. 그 상흔은 우리 민족에게 늘 그늘진 기억이 되어 존재한다. 그 기억을 재생하는 것은 그것을 치유하는 일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실은 그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을 알기 위해서 일본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 그들은 강인한 나라가 되었고 타민족을 그렇게 괴롭히는 존재들이 되었던가?

 

이 책은 일본을 조금 더 알고자 하여 선택한 책이다. 그들의 도시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진면목을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선택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도시를 통해 역사를 살피는 것인지 역사를 통해 도시를 알 수 있게 만드는지 조금은 헷갈렸다. 도시도 알고 역사도 이해하는 서로의 지식이 상보적으로 관련된 책이었다고나 할까? 우선은 도시에 대해 접근하게 한다. 도시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만드는데 역사적인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른 도시의 모습을 조명하게 하고 있다. 30개의 도시를 지역별로 배분에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개요

 

고대 국가 사대부터 있었던 도시도 있고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도시도 있다. 시대에 따라 그 양상을 달리하면서 도시가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가 주로 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되어 온 양상이 대개 성을 중심으로 해서 성 아래 거리가 만들어지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성주가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도시의 성격을 규정하는 주요 요소가 되었다는 말이다.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성주가 이끌고 있는 성 중심의 도시는 아무래도 활기찬 문화들이 들끓는 도시가 되고 있다. 주술적인 요소가 강한 성주가 다스리는 성은 신적인 요소가 많은 도시가 되고 있다.

 

30개의 일본 도시를 재료로 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2개 삿포로와 하코다테, 도후쿠지방에서 4개 도나미나토, 히라이즈미, 아이즈와카마쓰, 다테 마사무네의 염원이 담긴 센다이 등, 간토 지방에서 5개 오쓰노미아, 도쿄, 요코하마, 가마쿠라, 오죠 가문의 왕궁이 있는 오다와라 등 주부지방에서 4개 동양의 스위스로 불리는 스와, 니가타, 가나자와, 나고야 등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간사이 지방에서 7개 이세, 나라, 이마이, 일본 경제 1번지 오사카, 동양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사카이, 일본 천 년의 도시 교토, 고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도시들의 역사적 흔적과 형성 과정을 그려나가고 있다.

 

또 주고쿠 지방에서 3개 히로시마. 도모노우라, 오우치 문화가 꽃핀 서쪽의 교토로 불리는 야마구치 등 시코쿠 지방의 마쓰야마 큐슈 지방에서 3개 후쿠오카, 일본 속의 세계로 남아 있는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 오키나와 지방에서 나하 이렇게 30개다.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도시가 형성된 간사이 지방, 가장 최근에 와서 도시로 형성된 홋카이도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녹아 도시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나가고 있다. 도시를 알면서 역사를 익힐 수 있고 역사 속에서 도시의 속성을 알 수 있다. 역사가 도시의 성격을 규정해 주고 도시가 역사의 흔적을 일깨워 준다. 많은 도시들이 우리 민족들과 관계가 있어 새삼스럽게 가깝게 다가드는 내용들이다.

 

글을 읽으면서 일본 전도를 익힐 수 있다. 물론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익힐 수 있는 일본의 지도다.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각 영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 중심이 되어 도시가 형성되고 그것이 막부가 개설되면서 더욱 공고화 되어간 모습을 보여준다. 각 영주들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가에 따라 도시가 어떤 성격을 지니게 되었는가? 얘기되고 있다. 다양한 도시의 성격들과 형성과정이 도시의 지리적 조건과 함께 얘기되고 있다. 일본의 속살을 알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되는 듯하다.

 

<강으로 연결된 히로시마>

 

내용 찾기

 

몇 개의 도시를 얘기해 보는 것이 책이 어떤 모습인가를 살피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작품 속에 나오는 몇 개의 도시에 대한 설명을 따라가 볼까 한다. 도시들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현재 우리들과의 관련성 등도 함께 인지되어 다가온다. 우리 민족과 관련된 도시들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슬픔도 있고 기대감도 있고 자랑스러움도 있다. 도시들 속에 스며든 역사의 자취가 그렇게 만든다.

 

이세는 일본의 도시 중에서도 신사를 중심으로 발전한 몬젠마치(신사 앞에 이루어진 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승에 따르면 2,000년쯤 전에 왕실의 선조로 알려진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시는 신궁(이세신궁)이 이세평야 남단에 지어졌다. 에도 시대 두 남자의 여행기에서 <이세 참배>가 유행하면서 전국에서 많은 참배자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중세까지는 이세신궁이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에게만 참배가 허용되었다.

 

간사이 지방의 한 도시인 이세는 도시의 4/1이 신궁으로 되어 있는 종교 도시다. 간사이 지방은 고도가 많은 곳이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이곳을 중심으로 나라가 형성되어 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가령 교토, 오사카, 나라, 사카이, 고베 등이 이곳의 도시다. 이세는 신궁을 중심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농후하게 형성된 도시의 모습을 보인다. 종교적인 속성을 지닌 사람들이 삶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그렇게 모이면서 도시로 발달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가옥이 특이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상가들도 거의 그런 영향으로 이루어졌다. 역사가 깊은 도시다. 672년에 왕위 계승을 두고 황자의 난에서 오아마 황자(훗날 덴무 천황)이 승리함으로 이세 신궁이 더욱 권위를 받게 되었다 한다. 후에 신궁 참배를 상업화한 사람들에 의해 관광도시도 발전하게 된다.

 

원자폭탄으로 도시가 잿더미가 되다시피 했지만, 시민의 노력으로 비약적인 부흥을 이루어 낸 인구 120만의 도시 히로시마. 그 역사는 세토 내해로 흘러가는 오타강의 치수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졌다. 하천이 맑고 수운이 편리했던 히로시마는 센고쿠 시대에 모리 가문이 하구를 간척해 히로시마 성을 쌓았으며, 에도 시대에는 세토 내해에 으뜸가는 상업도시가 되었다. 메이지유신 후에는 주코쿠 지방에서 육상 운송의 거점이 되어 번영을 누렸다.

 

삼각주의 도시라 부르는 히로시마,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을 이용한 다양한 운송 수단이 히로시마를 만들었다. 전국 시대 모리 가문이 기거를 하면서 발전시킨 도시로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하천이 연결되어 장관을 이루는 물의 도시라 할 수 있는데, 수운이 편리한 도시다. 오타강이 갈라져 많은 갈래의 강을 만들면서 히로시마 도시를 거쳐 흐른다. 물 때문에 방어하기도 좋고 사람들이 모이기도 좋아 도시로 형성되었다고 봐도 되겠다. 세토 내해와 동해를 잇는 도시다. 교통의 요충지로 상업이 발달한 도시다. 일본에서도 비교적 큰 도시에 해당한다.

 

고대의 가고시마현 일대(사쓰마국, 오스미국)는 하야토라 불리는 사람들이 사는 땅이었다. 그 토양은 화산회토 등의 분출물로 뒤덮여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세에 사쓰마와 오스미의 지배자가 된 시마즈 가문은 남쪽 바다로 트인 입지를 살려 류큐, 대륙 등과의 무역에 힘을 쏟고 도시를 건설했다. 실무 능력에 뛰어나고 최신 기술의 도입에도 적극적이었던 사쓰마번은 메이지유신을 이끌어 내는 세력이 되었다.

 

큐슈의 남단에 있는 인구 60만의 도시다. 오키나와 쪽으로 열려진 바다로 인해 동남아시아 쪽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전국시대부터 일본의 중심부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독자성이 강했다. 그래서 시마즈 가문이 그리 강력한 세력이 되지 않았나 한다. 이곳은 외국의 선진화된 문물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 해양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시마즈 가문은 메이지유신 때 조슈번(모리 가문)과 함께 도쿠카와 막부에 저항하여 존왕양이를 내걸고 혁명을 이룬 한 세력이다. 가고시마는 혁명 세력의 선두에 있었던 정한론의 사이고 다카모리가 정부군에 몰려 마지막 반격을 시도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패퇴하여 시로야마산에서 자결한다. 자연재해도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나가사키와 더불어 일본의 해양도시라 할 수 있다.

 

마무리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는 큐슈의 도시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물론 동경과 간사이 지방의 도시들이 익숙하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와 교류를 해왔던 고대국가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교토나 나라, 오사카, 고베 등은 우리 민족들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또한 그 도시들이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면서 이루어져 온 도시인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이제 일본에 대해 조금 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이 그렇게 만든다. 그동안 일본의 역사가 궁금해 여러 가지 책들을 구해 읽어보곤 했는데 이렇게 도시를 중심으로 역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게 해주니 새롭고 독특하다. 도시의 형성은 인간들의 집단적인 삶이 될 것이고, 그들의 문화가 될 것이다. 그들의 문화가 어떤 기저에서 형성된 것인가를 살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일본의 역사와 도시의 성격을 더불어 알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의 지리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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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잡은 여행가이드의 삶/제철소 | 일반 서적 2021-12-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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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김민주 저
제철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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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매력과 설렘으로 다가온다. 외국여행이라면 그런 느낌을 더 진할 것으로 여겨진다. 성장하면서 외국에 한 번 나가보는 것이 소원처럼 된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해외여행은 사람들에겐 호기심과 열정의 대상이 되는 듯하다. 자국 여행도 그렇지만 해외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 같은 것이다.

 

해외여행은 보편적인 성장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력도 그렇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그렇다.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과 언어의 장벽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것들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외국에 대한 이해가 가지 않아도 견문을 통해 많아지고 있다. 아는 만큼 두려움도 옅어지고 있다.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외국이 떠오르고 있다, 외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나날이 자라고 있다.

 

그것은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진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게다. 외국과의 무역에 삶을 투자하는 사람도 있고, 외국인과 평생을 같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외국이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그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들에겐 외국이라는 말이 더 이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아이들 이모가 캐나다에서 생활을 하면서, 외국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쉽게 듣고, 쉽게 말하고,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성장할 때는 외국은 정말 아득한 곳, 꿈의 공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중학 시절부터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꽂혀 상상에 젖어 살다가 결국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가 된 사람의 이야기다. 이탈리아의 정보를 통해 커피 만드는 사람 바리스타를 꿈꾸면서 그의 그곳을 향한 열망은 간절한 열정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런 로망을 가지고 그곳으로 가고자 진한 마음을 가졌으나 IMF가 터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포기하고 그것으로 가자고 했던 저자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는 상황에서 다시 이탈리아를 소개 받는다. 저자는 이탈리아라는 말에 마음이 꽂히게 되고 여행사에서 그곳 현지 가이드를 모집하는 것을 보고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환경도 지식도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열정 하나만으로 이탈리아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으로 날라 가게 되고 저자의 이탈리아에서의 삶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도 둘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 생활은 저자에겐 열정이 녹아든 삶의 연장이다. 이탈리아의 곳곳이, 예술인들이, 작품들이 여행자들을 안내하면서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자신이 왜 이탈리아를 소망하고 이곳에 안착하기를 그리 염원했는지 살면서 더욱 깨닫는다. 이탈리아의 모든 것이 삶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의욕을 북돋워 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아이들과의 생활도 얘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들과 체형이 다른 아이들 속에 섞여 살면서 가지는 어려움도 얘기되고 있고, 저자가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일상도 소개하고 있다. 가정을 이루면서 직장에서 떨어져 있었던 시간의 소외감도, 이국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마음도, 여행 가이드에 대한 특심도 저자가 가지는 마음속에 녹아 흐르고 있다. 대단한 열정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탈리아에 대한 저자의 사랑을 곳곳에서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어머니를 바로 교통사고로 잃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탈리아에 있으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늘 마음에 힘겨움으로 남는다. 그런 것이 그곳의 교통 환경과 우리의 교통 환경을 비교하게도 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사회적인 이유로 인식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도 이탈이아의 사회 환경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어머니에 대한 사별이 여행 가이드로서 여행자를 안내할 때 작품을 소개하는데 이용되기도 하고 여행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작품을 깊이 있게 소통하도록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마음을 나누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여행가이드로 다양한 삶이 제시되어 있고 이탈리아에 대한 견문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한 책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해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열정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책이 되는 듯하다.

 

이탈리아에서 여행 가이드의 삶을 살면서 일상적인 삶을 만드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직격탄을 맞는다. 공항이 폐쇄되고 여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여행가이드의 삶은 어렵게 된다. 많은 여행가이드들이 현지에서의 생활이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상황도 그렇고 아이들의 교육도 그렇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된다. 이런 가운데 많은 여행 가이드들, 동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저자의 가족은 이탈리아에 남기로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타파해 나갈까를 궁구하게 된다.

 

유튜브를 통한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 방법을 궁구해 낸다. 이탈리아의 명소를 직접 다니면서 현장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구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나도 이런 것을 구경한 적이 있다. 요즘 외국뿐만 아니라 여행지 곳곳에서 현장 중계를 하는 개인 방송인들을 만난 적도 있다.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여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지 현장 중계 형태의 유튜브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는 이런 일련의 경험들을 기록하면서 삶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여행자들끼리 서로 어디에 있을 지라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어딘가에 이제 막 밤이 되었고, 어딘가는 새벽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으며, 또 어딘가는 여전히 해가 떠있는, 지구의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이들이 옛 로마 위로 떠오른 보름달을 끌어안고 함께 로마 꿈을 꾸었다. p278

 

수많은 여행객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잘 드러난다. 실제 여행은 하지 못하지만 어디에 있든 동영상 속에서 같이 여행하는 구독자들의 가이드가 되어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여행의 맛을 느끼고 실제 행하지 못하는 욕구를 어느 정도 충복시켜 주는 유튜브 여행, 그것을 꿈꾸고 있다. 실제 한 번 여행을 하면 수백 명이 함께한다고 얘기한다.

 

이탈리아의 꿈은 로마에서, 바티칸에서, 시칠리아에서, 나폴리에서 이루어진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다빈치에게서, 많은 예술인들에게서 보게 된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로마의 역사가 있다. 많은 거장들의 예술품이 있다. 그들을 찾고 만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삶을 여행이 힘든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구미를 채워나갈 것인가? 그것이 여행가이드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그런 사명감으로 저자는 이 책을 썼고, 그리고 궁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어려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한 가지 방법으로 보인다. 공유함으로 우리들에게도 열정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감각하게 한다.

 

저자의 삶에 찾아온 두 번의 위기, IMF와 팬데믹 상황이다. 우리는 거의 모두 이 두 시간을 겪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그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이 모두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기회가 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좌절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기로 다가온 상황이다. 위기가 항상 위기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드는가 하는 것을 읽어보게 된다. 어떤 일에 힘을 잃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감사하게 읽히는 책이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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