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순수와 긍정의 공간
http://blog.yes24.com/jeil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나날이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9·11·12·13·14·16·17기

5·8기 창작

15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60,29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신을 위한
하고 싶은 말
믿음
소망
사랑
기행기
기타
옮기는 말
블로그 공감
지식을 위한
노래를 위한
덧붙임
참여하는 말
이벤트 참가
이벤트 결과
감동, 이야기
아름다운 시
창작
추억 소환
수필
생활문
기행문
단상
가져온 글
작가들의 글
블로그들의 글
날개
나의 이벤트
리뷰 월별 정리
나의 리뷰
종교 서적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사상 서적
기타
이벤트
특별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내가 하고 싶은 말
성결 복음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첨언
한 줄평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나의 삶
지식과 여유
체험과 믿음
태그
비닐고구마줄기옥수수땅콩비타민고추 꽃말환영 계절단풍나무아름다움청신함 우크라이나전쟁민간인학살국제법양심도의인권인간애휴머니즘 새옹지마인생마지막날무게와화사함 소노벨스위트룸보문호수벚꽃매화목련무지개다리 아이들이무척좋아하겠다곰돌이들의행진 ㅂ보로한 코로나집단면역확진오미크론엔데믹 ㅐ웅한다
2022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창작하는 벗
출판사 벗
글나눔 벗들
최근 댓글
늦었지만, 우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 
공산성 성곽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참 .. 
나날이님^^ 당첨 응원드립니다~.. 
석양의 노을 빛이 정말 꽃처럼 물들었.. 
어린 시절 일용할 양식의 역할을 해 .. 
새로운 글
오늘 95 | 전체 4876349
2009-08-28 개설

문학 서적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스스로를 갇히게 하는 삶/ 책고래 | 문학 서적 2022-05-21 07:1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63133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린 새

김현성 글/용달 그림
책고래출판사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자 김현성은 1997MBC가수 강변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가수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인물이다. 그러다 성대결절로 가요계에서 일찍 사라졌다. 그 후 얼마나 침잠하는 삶을 살았겠는가? 그리 좋아하던 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의 시간을 이기고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지난 시절 좋을 때의 모습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그에겐 축복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싱어게인 43호라는 익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묻어 두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 그런 저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떠올린 것이 이 어린 새가 아닐까? 이 책은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겪은 어린 새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에 담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저자는 싱어게인에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작은 새를 생각하며 두려움에서 이겨낸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가 갈라지고 거칠어진 성대로 헤븐을 또박또박 끝까지 불렀을 때 그 자리는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절망에서 희망을, 슬픔에서 기쁨을, 실패에서 성공을 이끌어낸 기적의 시간이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삶의 진한 여운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고 싶은 노래를 다시 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 생각했던 위로와 희망을 담은 에세이다. 그것을 용달님이 그림으로 그려 멋진 한 권의 책이 되고 있다.

 

어린 새는 연약하다. 기본이 연약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기에 쉽지가 않다. 책 속의 어린 새는 엄마, 아빠가 하늘을 힘차게 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그래서 자신도 날기를 원한다. 하지만 부모가 아직은 날개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날지 못하도록 한다. 어린 새는 자신이 동생들보다 날개도 튼튼하고 잘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마 생명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들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모양이다. 그래서 날기 위한 기회를 엿보는 시간이 있게 된다. 그 생각은 점점 커져 가고 결국 결행을 하게 된다.

 

어린 새는 바다를 가로질러 사냥을 떠나는 새들을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부모가 말했던 아직은 날개가 온전하지 못하니 날지 말도록얘기한 것을 무시하고 어느 날 둥지 위에 두 발을 딛고 섰다. 그리고 두 발에 힘을 주어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허공에 자신의 몸을 띄웠다. 어느 정도 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둥지에 있을 때와 하늘을 나는 것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자신도 잘 날 수 있을 듯해 기쁨이 충만했다. 하지만 나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람이 부니 온전하지 못한 날개로 어떻게 날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큰 바람이 불었고 중심을 잡지 못한 어린 새는 그대로 낙하하며 곤두박질쳤다.

 

아빠 새는 어린 새를 찾아 밤새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았다. 그리고 둥지로 데려 갔다. 하지만 어린 새는 날개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어린 새는 시간이 흐르면서 동생들이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다가오고 가족은 떠날 채비를 했다. 섬에는 이미 다른 새들이 모두 떠나고 마지막 무리까지 떠났다. 더는 머물 수가 없는 가족들이었다. 하지만 어린 새는 날 수가 없었고 가족과 이별해야만 했다. 아빠 새는 한참이나 어린 새와 눈을 맞추었다. 엄마 새도 동생들도 어린 새를 안아주는 수밖에 없었다. 어린 새는 떠나가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암담함이었다. 그것은 절망이었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그것은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어린 새는 겨울을 그런 상황에서 맞았다. 둥지에 혼자 남은 어린 새는 날지도 못하고 겨울을 홀로 지내게 되었다. 날개를 다친 어린 새에게 겨울은 너무도 혹독한 시련이었다. 따뜻한 날엔 그래도 고개를 들고 날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겨울은 바람의 세상이었다. 날개를 다친 어린 새에게 세상은 너무도 위험했다. 차츰 어린 새는 빛이 꺼지는 듯 의식을 잃어갔다. 그러다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린 것이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 반가운 식구들을 만난 것이다. 그러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어린 새는 오랜만에 잠에 깊이 빠졌다.

 

그러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장관이지하는 소리에 다시 깨어났다. 그러면서 누구인가 확인을 했다. 바로 나무 할아버지였다. 어린 새가 머물고 있는 둥지가 있는 공간의 나무 할아버지였다. ‘빨리 기운을 차려 날아야지하고 격려를 하고 있었다. 강인한 아빠를 가장 닮은 것이 너였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추위에 바로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무 할아버지는 어린 새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어린 새는 그 생각이 옳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도 날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무 할아버지는 날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은 어린 새에게는 큰 울림이 되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다친 것 때문에 용기를 잃고 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의 그 말은 어린 새에겐 큰 도전의 말이었다. 힘을 얻은 어린 새는 용기를 내어 둥지에 올라섰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비상했다. 처음 날았을 때처럼 하늘 가운데 자신을 놓았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랐다. 날개를 다스릴 수 있게 충분히 성장한 것이다. 그는 깃털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자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갯짓을 시작했다. 드디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시작했다. 그 후 어린 새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하늘을 날게 되었다.

 

나무 할아버지의 말은 어린 새에겐 열쇠와 같은 것이었다. 날개를 다쳤다는 두려움이 자신을 억눌러 꼼짝도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물쇠가 풀리자 그는 용기를 얻었다. 용기는 일을 이루게 만드는 소중한 무기다. 그 무기가 날개를 들어 올리게 만들고 바람이 깃들어 날게 만들어 간 것이다. 바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요, 그 마음을 현실로 드러내는 일이다. 그렇게 어린 새는 충분히 날게 되었다.

 

글은 지극히 짧다. 그것을 풀어 그림으로 그렸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있다. 내용의 물리적인 부피는 작다. 별로 읽을 것이 없다 여길 지도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몇 분이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크기는 어느 책보다 크다. 저자의 고난의 시간, 아픔의 시간, 그리움의 시간이 피맺혀 스며있는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는 글이다, 서러움의 시간들이 이야기의 곳곳에 스며 있다. 그것이 겨울을 혼자 보내야 하는 어린 새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막막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는 마음에는 큰 돌을 가슴에 얹어 넣은 듯하다.

 

하지만 어린 새는 주어진 것들이 만든 좌절과 무기력에 빠져 있지 않고 일어서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을 이겨낸 어린 새의 날갯짓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그것은 또한 싱어게인의 노래를 통해서 분명하게 우리들에게 보인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오랜 시간 노래와 더불어 따뜻하게 마음속에 존재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들려줄 얘기가 많은 글이다. 어린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두려움이라는 괴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기대해 본다. 행복하게 마음에 감기는 글이다. 그림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여인이기에 겪어야 했던 아픈 삶/찜커뮤니케이션 | 문학 서적 2022-05-20 06:37
http://blog.yes24.com/document/163101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안갯속 그녀 - 리턴

홍기자 저
Zzim(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옛날의 가부장적 사회가 지속되어온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가정에서 학대당하고 고통을 받는 삶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대를 이어오면서 남자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삶을 표현한다. 읽으면서 많이 아프다. 3대에 걸쳐 똑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는 여인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남자들의 무책임한 자세에 대한 지난한 아픔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사랑을 하고 아기를 가졌으면 같이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자신의 전정에 부담을 느끼며 내팽개치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조금은 작위적인 모습이라고 여겨져도 그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개연성을 얻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아픈 여인들의 삶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남자들이 이기적이게도 아기와 여자로부터 도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 남은 여자는 아기를 어려운 가운데 혼자 키우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그 삶은 쉬울 리가 없다.

 

남자가 돌보기를 거부한 아이들은 사생아가 된다. 그러고 아이를 낳은 엄마는 미혼모가 된다. 미혼모의 살아가는 삶이 평탄할 수가 없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주변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아픈 상황이 된다. 아이와 살아가기 위해서 행하는 일들이 고통의 연속일 것은 명약관화하다. 페미니즘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의 삶이 되리라 여겨진다.

 

미희는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살아가는 엄마가 이상하다. 이혼을 하지 왜 그렇게 바보처럼 맞으면서 사는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좋은 게 좋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남자의 구타를 참으면서 버티어 나간다. 그러다 아버지가 넘어져 힘을 잃게 되고 그 뒤부터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세도 사라진다. 그러는 상황 속에서 차 사고로 엄마 아빠가 사망한다. 그 후 미희는 오빠, 여동생 미영, 남동생 등을 돌보면서 가정을 책임진다. 물론 엄마가 있을 때도 가정의 모든 일을 엄마가 미희와 상의했다. 미희는 그만큼 똑똑하고 공부도 잘 하는, 책임감이 강했던 아이다. 그런데 갑자기 가장이 된다. 또 가정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진학을 포기한다. 좋은 대학에 합격을 했음에도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 놓는다. 자신이 일을 하면서 다른 형제들은 모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오빠와 남동생은 의지력이 부족하다. 남성들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동생 미영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비교적으로 잘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도와 어린 가장이 되어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일 속에서 살아야 했고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고와 사망, 오빠 문제, 남동생 문제 등 산 넘어 산이었다. 그러다가 이석경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꿈을 안았지만 이어지는 처참한 상황 속에서 연우를 전적으로 보호하며 키워야 하는 미혼모가 되었다. P114

 

그러다 자신을 지극히 위해주는 한 남자를 만난다. 다른 식구들을 돌볼 필요가 없어졌을 때,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가 다가왔을 때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미희는 결혼을 전제로 몸과 마음을 준다. 그러다 덜컥 임신을 한다. 쌍둥이라고 병원에서 말을 한다. 남자는 아이들을 원치 않는다. 그리고 임신 후 남자는 안면을 바꾸어버린다. 미희는 무척 배반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식들은 자신이 키우겠다고 생각하고 낳는다. 아기를 낳고 보니 돌봐주던 동생 미영이 한 아이는 죽었다고 한다. 이름은 연하라고 붙였다. 또 한 명은 연우다. 미희는 그렇게 아빠 없는 연우를 키운다. 그 생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연우야, 여자의 몸과 마음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라는 걸 아주 나중에 알게 되거든? 더 무서운 건, 그런 남자는 그 여자 한 명만 죽이는 게 아니라 그 여자와 관련된 많은 인생을 죽인다는 거야.” p132

 

같은 병원에 환자로 있던 혜진이 남자 간호사의 꼬임에 넘어가 몸을 주고 버림받은 상황에서 자살을 기도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 때문에 미희가 간호사 병동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징벌방에 갇히는 일이 있었다. 연우가 엄마를 찾아 병문안 왔을 때 징벌방에 있다고 면회가 되지 않은 일이 있었고 연우가 나중에 엄마에게 징벌방에 간 이유를 묻는 가운데 미희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남자들의 횡포를 드러내고 있는 이야기로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암울함을 표현하고 있다. 무책임한 남자들의 모습을 내세워 여인들의 아픔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있다. 책임감이 부족한 남성들의 단면이 같은 남자로 슬프게 마음에 스며든다. 위의 언어가 세상의 남자들을 질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음에 많이 각인되는 이야기다.

 

연우도 어렵게 살기는 마찬가지다. 엄마 미희가 병원을 들락거리고 그 치료를 위해 경비를 마련하다보니 연우의 생활이 무척 어렵게 된다. 이리 저리 빚도 많이 지게 된다. 또 미영을 통해 연우의 쌍둥이가 살아있음을 듣는다. 언니가 너무 힘들까 해서 아이들을 부잣집에 입양 보낼까 했는데, 연우는 꼭 안고 있어 보내지 못했고 연하는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미희는 더욱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연우는 어렵게 성장해 신문사에 입사한다. 그리하여 그 보수로 살아가는데 엄마의 문제까지 겹쳐 삶이 넉넉할 수가 없다. 엄마의 병원비까지 감당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그 후 이모 미영의 주선으로 엄마 미희가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연우는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찾게 되고 그런 가운데 신문사 계열사인 방송사 기획팀 대리 준명과 친하게 된다. 그의 속임에 넘어간 것이다. 연우는 임신을 하게 되고 준명에게서 아이가 필요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우는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고 그 어려움은 지난하다. 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을 때 준명과 엮이는 일들이 무척 괴로운 삶이 된다.

 

 

연우야, 살면서 만나는 많은 일은 안갯속에 있어, 명확하지 않은 그 속에 들어가서 부딪치며 일을 만나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안갯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데 살다 보니 원하지 않았는데도 안갯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일이 더 많더라.’ 170

 

미희가 연우에게 건넨 이야기다.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가진 어려움이 토로되어 있다. <안갯속>이라는 것은 혼돈의 삶을 의미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무한정 벌어지는 삶을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는 상태로 인지하고 있다. 원하지 않았는데도 끌려 들어가는 미궁의 힘겨운 상황을 딸 연우에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내용은 연우가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넉넉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연우가 안갯속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이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더 많더라는 내용은 자조 섞인 한숨이 될 것이다. 미희의 통증이 이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저자는 정현우라는 인물을 연우가 다니는 신문사의 부장으로 배치해 연우와 그녀의 딸이 보다 나은 삶을 이어갈 것이라는 것은 은연중에 보여준다. 정연우는 미희가 학창시절에 인연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 인연이 이어지지 못하고 미희의 인생이 잘못 풀렸지만 말이다. 연우가 그 미희의 딸임을 알고 연우의 딸 연수를 돌봐주는 모습으로 그린다. 넌지시 연우와 그녀의 딸인 연수의 지킴이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남성들은 대부분 파렴치한이다. 읽고 있는 남성 독자들이 무척 힘들지 않을까 여겨진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성이 다르다고 한 쪽이 지배하는 삶은 있을 수 없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가족은 부부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것도 남녀가 같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그것을 도외시하는 것은 범죄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남자들이 죄인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일 것이다. 자녀를 난 몰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상의 몰지각한 남성들에게 경계가 될 법한 얘기가 담겨져 있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불법영상물로 인한 괴로움, 고통/ 다른 | 문학 서적 2022-05-03 02:4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62486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를 지워줘

이담 저
다른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터넷 성범죄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글이다. 청소년들을 등장인물로 하고 있다. 인터넷 세대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을 통해 인터넷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도 생각해 보게 한다. N번방 이야기를 떠올리기에 족한 글이다. 불법 촬영된 영상물이 인터넷에 올려지고, 대상이 된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야기는 두 인물을 시각으로 그려진다. 디지털 장의를 운영하는 강모리가 먼저 등장한다. 그는 경찰에 잡혀 있는 상태로 첫 장면이 표현된다. 경찰은 그가 흔적지우개란 이름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불법 영상물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되어 체포된 것이다. 그리고 모리가 가지고 있는 PC까지 조사대상이 되어 압수당한다. 경찰은 모리에게 불법영상물을 올린 것에 대해 자백하라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모리의 경우 지워주기는 했을망정 자신이 올린 일은 없기에 당당하다. 경찰에서는 지우기 위해선 올리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를 닦달하고 조사한다.

 

모리는 그런 취조에서 결국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풀려난다. 그리고 학교에서 같은 반인 아이돌로 활동하는 리온에게 도움을 요청받는다. 자신이 인터넷 사이트에 야한 사진들이 돌아다닌다고 지워달라고 한다. 사진이 합성된 것이 있기도 하고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 불법으로 찍혀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가령 목욕하는 신 같은 것이다. 모리는 리온이 별로여서 거부한다. 하지만 리온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자신에게 처음 장의를 부탁한 혜연의 일과 얽혀 결국 그의 영상을 올린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리온에게서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동생의 느낌도 받는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그가 경찰에 의해 폐쇄 요구를 받은 장의 사이트를 다시 열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목욕하는 장면은 리온이 자신의 집에서 찍힌 것이다. 그것은 절친인 친구 민재이가 아니고는 찍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민재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추궁한다. 하지만 재이는 발뺌을 한다. 자신은 그런 일과 관련이 없다고 한다.

 

또 하나의 시각은 민재이다. 재이는 모리에게 추궁당하고 자신이 진욱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린다. 재이는 리온과 매듭팔찌 동아리를 같이 했다. 그리고 둘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재이가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리온이 양엄마와 단둘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가까워지게 되고 집에서 같이 잘 정도까지 된다. 재이가 진욱과 만나게 된 것은 피시방에서다. 둘은 게임을 하다가 친해진다. 재이는 진욱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고 키스와 스킨십을 사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자 진욱은 재이에게 벗은 사진을 요구한다. 그것도 재이는 사랑이라 생각하고 수용한다. 하지만 진욱이 진찐인 리온의 벗은 몸 사진을 요구해 올 때 심히 당황한다. 하지만 그의 요구를 들어줘 리온의 컴에 툴을 심는 일을 한다. 그 일로 결국 리온의 불법촬영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리온이 고통을 호소하게 된 것이다. 모리는 이것을 재이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추궁하지만 처음에는 재이가 왜 자신에게 그것을 묻느냐고 오히려 작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진욱이 자신을 이용했고 자신의 벗은 영상물도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것을 알고는 리온에게 도울 것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영상물을 지우는데 도와줄 것을 바란다. 진욱은 불법영상물을 만들고 유포를 하는데 재미를 느낀다. 그것이 조금 들통이 나더라도 아빠가 검사요 엄마가 대학교수인 그는 쉽게 빠져 나간다. 타인들이 보기엔 충격적이게도 그런 곳에서도 권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런 힘이 진욱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더 심한 것, 더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그는 불법영상물 유포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재이는 자신이 직접 당하니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리온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는 상황이 되고, 진욱의 불법에 리온과 같이 대항하고자 한다.

 

리온은 친구 수석의 도움으로 리온의 불법 영상물이 유포된 곳을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사이트 주인에게 그것을 지울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또한 영상물이 누구에 의해 유포된 것인가를 파고 들어간다. 결국 재이로부터 확인하기 전에 진욱이 보유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재이를 통해 어떻게 영상물이 만들어 졌는가를 알게 된다. 리온은 극단적 선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모리의 조사가 지속되고 있다. 리온이 꼭 누군가를 닮았다는 의식으로 리온의 불법영상물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하자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간다.

 

모리는 자신이 조사한 모든 내용을 경찰에 넘긴다. 자신이 제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불법동영상 유포자들은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진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진욱이 죄인으로 오래 경찰서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부모들의 조건 때문이다. 모리의 조사 내용이 경찰의 수사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앞으론 <디지털장의> 일을 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조사 과정에서 본 영상물을 유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불법영상물이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선 그런 영상물을 일정량 올려야 하는 미션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리도 리온의 영상물을 살피는 과정에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런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

 

지도 엡을 켜서 길을 찾던 모리는 갑자기 손이 떨렸다. 불길함이 불길처럼 일어 심장이 타버릴 것 같았다. 결국 버스를 타려다가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가는 동안 머릿속에서 온갖 시나리오를 썼다. 헨드폰을 못 보는 걸 수도 있어. 그래 그래서일 거야. 모리는 혼잣말을 하며 불안을 떨어내려 했다. 한기를 느끼면서도 손에 땀이 배었다. p85

 

모리가 마음에 불안감을 지니고 리온의 집을 찾는 상황에서 만난 일을 적고 있다. 경찰차 구급차가 리온의 집 앞에 있다. 모리는 무척 놀란다. 리온은 모리가 자신의 도움 부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자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상태에 고통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아파트에 투신을 했다. 다행히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걸리기도 하고 해서 즉사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리는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듯한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병원에 가기도 하고 리온의 주변을 서성인다. 그러면서 리온의 불법영상물에 대해 청소를 하는 작업을 한다.

 

재이는 사이트 관리자에게 자신의 사진을 지워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사이트를 더 찾았다. 회원가입을 하고 홈페이지를 빠르게 훑었다. 그러다 마우스를 멈췄다. 원본에 딥페이크로 합성된 사진이었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똑같은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다.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이 빠졌다. p157

 

재이가 자신의 영상물이 인터넷 공간에 유포된 것을 알고 고통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 부분으로 인해 진욱에 대해 큰 상처를 입고 모리를 도울 생각을 한다. 모리에게 자신의 영상물을 지워줄 것을 부탁하면서 리온의 영상물을 누가 올렸는지? 누가 가지고 있는지?”를 얘기해 준다. 그리고 그 영상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도 얘기한다. 자신이 관여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청소년기 때의 자신의 불법영상물 유포는 치명적이다. 자신의 벗은 영상물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지탱할 사람들이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런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일이 얼마나 사악한 일인가를 우리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런 일을 자행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정말 문제다. “재미로 했다. 호기심 때문이다.”라고 한다. 얼마나 과상한 엉뚱함인가? 타인의 생명과 관련되는 일인데,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마땅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활동을 하는 이가 권력을 비호를 받는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이 글에서도 진욱인 자신의 작은 잘못을 부모 찬스로 쉽게 벗어난다. 이게 더욱 그의 범죄의 수위를 높이게 만들어 가는 기능을 한다. 그의 부모들의 의식이 자식을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존재로 만들어간 것이다. 각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회는 이런 존재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곤란하다. 부모 찬스, 그것이 세인들의 열등감과 상실감을 불러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를 우리는 요즘 많이 본다. 범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기회가 된 글이다. 아마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기에 이와 같은 얘기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하면서 아픔을 많이 느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1        
나무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 문학 서적 2022-04-20 10:4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62010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마지막 나무

마리아 킨타나 실바 글/실비아 알바레스 그림/김정하 역
리시오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짧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활자가 별로 없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몇 개 없는 언어들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고 있는 동안 가슴이 떨려온다. 다 읽고 났을 때는 가슴이 먹먹해 진다. 언어 하나에, 그림 하나에 담아 놓은 자연에 대한 고마움, 나무에 대한 감사가 절절하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아간다. 공기의 중요함, 물의 중요함 등일 게다. 이들이 없으면 생명들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와 같이 나무도 생명들에게 소중한 것이다. 이런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를 이 책은 풀어놓는다.

 

나무가 뿌리를 뽑아 길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한다. 그러면 나무들이 있는 곳은 사막화가 될 것이다. 고란이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나무들은 숲에서 뿌리를 뽑아 길을 떠나버리고 없었다. 고란은 그늘 하나 없는 길을 너무 더워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넓은 사막만 있고 숲은 뿌리가 통째로 뽑혀나간 흔적만 남아 있다. 다람쥐도 살쾡이도 벌새도 사막으로 변한 숲에 살 수가 없어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고란은 집 마당에 있는 기억이 많은 나무도 떠났을까 걱정을 한다. 봄이면 그네, 여름이면 그늘,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다정한 대화 등을 나눈 소중한 친구인데 말이다. 고란은 수업이 끝나자 급히 학교를 나온다. 도시는 회색빛 안개가 뒤덮고 있다. 집에 도착해 보니 나무는 아직 있었다. 그런데 나무뿌리가 움직이고 땅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고란은 소리를 친다. 마지막 나무라고. 하지만 나무는 이제 이곳이 살 수가 없어 떠난다고 얘기를 하면서 안개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때 고란이 크게 소리를 지른다. 잊어버린 게 하나 있다고. 이 추위에 노구를 이끌고 어디에 갈 것인가? 우선 잠이나 좀 자고 그리고 생각해 보라고. 그 후에 가겠다면 잡지 않겠다고. 나무는 대답한다. 네 말대로 할 게. 하지만 나는 앞으로 백 년 정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거야. 그렇게 하려면 삭막한 이곳을 떠나야 하겠지?

 

겨우내 고란과 친구들은 숲에 온갖 종류의 나무를 심으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러니 조금씩 회색빛 안개가 걷혔다. 사람들은 숨 막히지 않고도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새들은, 다람쥐는, 온갖 벌레들이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봄이 왔다. 마지막 나무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니 주변에 갖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마지막 나무는 오래 살 곳을 찾아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마지막 나무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떠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고란은 마지막 나무를 끌어안고 말했다. 이곳은 앞으로 백 년 동안, 아니 그 이상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네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고란과 나무는 서로 행복한 모습을 보고 기쁨을 가득히 느끼고 있었다.

 

스페인 태생의 마리아 칸타나 실바의 글이다. 대학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후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한다. 그러면서 환상의 세계, 꿈의 세계를 마음에 담으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글쓰기를 했다. 이 글도 그런 이야기의 하나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으면서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창작을 하고 있다. 나무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어 보고 있는 글이다.

 

 

이 글은 아마 유년 시절 집 앞의 나무와 만난 이야기가 소재가 되었을 것이다. 수많은 경이로운 순간들을 선물해 준 나무, 그것이 저자의 의식 속에 각인 되었을 것이고 이렇게 소중한 것으로 표현되어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아이에게 다가갔을 나무, 삶 속에서 그것은 꿈이요 보물이었을 것이다. 아마 삶의 기억에 소중하게 각인된 나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중요한 소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무가 어린아이에게는 친구다. 물론 나무를 의인화하고 있다. 세상의 만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통이 자유로운 모습은 어린아이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일 게다.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들이고, 그들이 찾는 것 또한 순수함 그 자체다. 그런 영혼들 속에 비친 세상의 위험성을 나무를 통해 보고 있다. 그리고 재생을 할 수 있는 것도 나무에게서 가져왔다. 하지만 아무 노력 없이 그대로 된 것이 아니다. 숱한 노력이 따랐고 행함이 따랐기 때문이다.

 

마지막 나무가 떠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들은 소중함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일 게다. 그러므로 나무는 떠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숲은 정상의 기능을 찾는다.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은연중에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다가가기 좋은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른들이 같이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생각한 바를 일깨워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나무, 마지막 나무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유아들을 위해 이런 책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밝게 채색된 그림, 언어 전달에 적합한 그림 등이 좋은 지질과 함께 책의 한 부분이 되어 소장하기에도 좋다. 아마 유아를 둔 부모들이 책을 만나면 입이 한껏 벌어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누구에게 선물할까 마음을 다듬는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행복한 읽음이 된 책, 나무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1929년 경성에서 일어난 살해 사건을 들춰 본다 | 문학 서적 2022-04-17 06:4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619050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무경 저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제시대 조선의 젊은이들 의식 구조. 탐정, 경성 살해 사건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929년은 조선인으로는 참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다. 나라를 잃고 남의 나라의 일부분이 된 양 통치를 받으면서 살아가던 때다. 일부 뜻을 지닌 사람들은 국외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때고, 일제는 그런 사람들을 도우면서 국내에 활동하는 사람들을 힘으로 억눌렀던 때다. 일본인들은 그들에게 맞지 않은 뜻을 가졌거나 행동을 하는 모든 조선인들을 학대하고 죄인인 양 다루었다. 내선일치를 내세우며 조선을 자신들 나라의 일부인 양 인식했다. 그래서 조선의 젊은이 중에 일부는 내지에 가서 유학을 하면서도 허무에 시달리는 그런 삶을 살았다. 조선인들에겐 무엇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가 없는 세상이고, 삶의 의욕이 꺾이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세상이었다.

 

에드가 오가 보기에 선화는 신식 여성이 되다 만 구식 여성처럼 보였다. 아니, 신식 여성이 퇴화하여 구식 여성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의 눈에 선화는 참으로 이상하고 알 수 없는 존재였다. p39

탐정 추리 소설이다. 1929년 경성을 무대로 하고 있기에 그 시대상이 담겨져 있다. 당시의 상황을 알면 이야기를 쫓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당시의 인물상을 그리고 있다. 선화는 조선의 여인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글의 중심을 이루는 인물인 에드가 오는 모던 보이고 겉치레를 많이 추구하는 현대적인 사람으로 표현된다. 페도라(모자)를 즐겨 쓰고, 값비싼 페도라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것에서 모던한 삶을 드러낸다고 인식하고 있다.

 

오덕문은 일본에 유학 갔다가 경성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경성에 정착하기 위해서 은일당이란 곳으로 들어간다. 딸 선화의 입주 가정교사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학습을 가르친다. 하지만 선화는 교사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곳은 고풍스러운 집으로 딸 한 명과 그녀의 어머니 이렇게 둘이 살아가고 있는 집이다. 여인 두 명이 살고 있지만, 가족들이 지난 시간들 속에 많은 덕을 쌓았기에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보호하며 무리 없는 삶이 이루어지고 있다. 에드가 오는 그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경성에서의 삶이 이루어져 간다.

 

오덕문은 자신의 이름을 에드가 오라 명명한다. 서구의 삶을 동경하고 모던한 생활을 꿈꾸었던 그의 생각이 그런 이름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담았던 에드가 알렌 포우라는 시인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름 하나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구태의연한 것들에 혐오를 보이고 가식적일 정도로 현대적인 것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과 그의 생활을 통해 당시의 일부 젊은이들의 허상을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은일당에 들어가면서 에드가 오는 주인으로부터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런데 한번은 은일당에서 소란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에드가 오가 권삼호, 박동주 등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밤새 술을 마시며 소란스럽게 한 것이다. 에드가 오는 그로인해 그 집의 딸인 선화에게 무안을 당한다. 또 그 소란스러운 통에 자신의 소중한 페도라(모자)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페도라는 가격이 많이 나가는 영국제로 그가 무척이나 아끼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술 취해 잘 때 친구들이 가져간 듯해서 밝은 날에 권삼호의 집을 찾는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을 발견한다. 권삼호가 자신의 집에서 도끼로 살해당해 있는 것이다. 에드가 오는 놀라 집을 뛰쳐나오며 고함을 지른다. 그리고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잡힌다. 경찰에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 고통을 입는다. 하지만 그가 파출소에 잡혀 있을 때, 똑 같은 도끼로 인한 살인이 같은 지역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에드가 오는 혐의가 풀려 밖으로 나온다. 그 후 에드가 오는 고통당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직접 범인을 잡겠다고 탐정놀이를 한다.

 

스스로 탐정이 되어 사건의 조사를 위해 살인이 일어난 곳에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제약이 많다. 사건 현장은 순사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지로 그것을 돌파하고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데 성공한다. 현장을 조사하면서 전당포 주인 이창수가 두 번째 살해된 자라는 것을 안다. 사건은 구문당 서점을 통해 홍옥관 기생들에게 연결되고, 에드가 오는 하나씩 조사를 해나간다. 홍옥관의 주인인 계화가 평양을 간다고 짐을 옮기는 것을 보면서 살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무거운 짐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계화가 살인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에 경성에 떠돌던 여인들의 암흑세계 조직을 떠올리고 계화 쪽을 심정적으로 의심한 것이다.

 

에드가 오는 박동주가 그의 품성으로 범인이 아닐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탐정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의 품성에 미루어 범죄 유무를 인식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탐정은 냉정하게 모든 것을 증거에 의거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에드가 오가 그렇다. 스스로 탐정이라고 얘기하면서 오류를 많이 범하고 있고 결국 자신의 판단이 모두 옳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에드가 오는 자신이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데 한계를 느끼고 탐정의 역할을 하는 한 사람을 소개받는다. 그리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 연주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찾는다. 연주는 만나서 알게 되지만 4년 전 일본에 유학 가기 전 자신이 가르친 적이 있는 학생이었다. 에드가 오는 연주에게 자신의 지금까지 조사해온 모든 사항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하고 자문을 구한다. 연주는 편지를 한 장 서주면서 조사를 해보고 난 뒤 편지에 적힌 내용과 맞는가? 비교를 해보라는 얘기를 듣는다.

 

한편 박동수는 경찰에 쫒기면서 연해주로 멀리 달아나려 한다. 그런데 자신을 도와준 에드가 오에게 인사라도 하고 떠나기 위해 그를 찾는다. 그리고 자신이 권삼호를 죽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창수는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권삼호를 죽이게 된 이유는 자신을 백정의 아들이라고 무시하고, 자신은 양반임을 드러내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으로 자신을 조롱해서였다고 한다. 천민이 대학에 다닌다고 다 문화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자신을 경멸하는데 격분했다고 한다. 에드가 오는 박동수의 말에 자신의 탐정놀이가 잘못 되었음을 인지한다.

 

에드가 오는 박동수가 떠나겠다고 하자 여비까지 챙겨주면서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박동수를 잡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던 순사 남정호에게 현장이 걸린다. 그리고 대화 중 박동수가 손을 품어 넣는 것을 무기를 꺼내는 것으로 오인한 순사 남정호에게 저격당하여 죽는다. 에드가 오는 박동수의 말을 믿는다. 이창수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하던 말을 믿고 조사와 추리를 계속한다. 하지만 이창수를 죽인 범인을 찾는 데는 실패한다. 밤의 여인들 집단인 듯한 기생 계화가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만 할 뿐이다.

 

박동수로 인해 에드가 오는 은일당에서 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선화 엄마에게 무엇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선화를 더 가르치겠다고 할 입장도 안 된다. 그러니 은일당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던 중 선화가 자신에게 이름을 좀 빌리겠다고 하면서 하루만 밖에 좀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라고 한다. 에드가 오는 선화의 말을 반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의사인 형님께 갔다가 조금 일찍 은일당에 들어온다.

 

은일당에서는 조용한 가운데 선화와 영돌아범의 얘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영돌아범은 은일당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으로 은일당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다. 에드가 오도 은일당에 들어가고 그에게 부탁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선화는 에드가 오의 말씀이라면서 영돌아범과 대화를 한다. 1차 살인사건의 얘기를 에드가 오에게서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또 그의 페도라가 비싼 것임을 안다. 맡길 물건으로 전당포에 쉽게 갈 수 있었고, 그 기회에 이창수를 죽여 빚을 갚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에드가 오의 추리를 전한다. 선화가 전한 추리는 영돌아범을 몰아세우고 결국 그는 선화를 죽여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때 선화는 남정호 순사에게 연락해 덫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영돌아범이 선화의 목을 조르는 상황에 에드가 오가 뛰쳐나가고 둘이 격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순사 남정호가 등장한다. 그리고 모든 살인 사건이 종결을 맞는다.

 

추리물이다. 하지만 탐정으로 선택된 주인공이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 어눌하다. 놓치고 있는 것도 많고 감정에 의해 사건을 쫓아가는 경향도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추리가 될 수가 없다. 어설픈 추리는 판단의 착오로 나타나고 결론을 잘못 내린다. 오히려 주변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에 의해서 추리가 완성되어 가도록 한다. 반전의 묘미가 담겨져 있는 글이다.

 

1929 년대의 조선의 시대적 상황은 젊은 지식인들이 허무와 무기력 등이 주된 정서가 되어 있던 시기다. 또한 조선 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신분 계급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던 때다. 이 때 이들을 이용해 살인사건을 만들고 허황된 꿈을 꾸게 하는 이야기를 조각하고 있다.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그것으로 삶의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모던한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돈키호테적인 에드가 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당대의 젊은 지식인들의 표본이 될 만한 인물이 아닐까 한다. 긴장감과 몰입도가 대단했다. 무척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