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순수와 긍정의 공간
http://blog.yes24.com/jeil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나날이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9·11·12·13·14·16·17기

5·8기 창작

15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신을 위한
하고 싶은 말
믿음
소망
사랑
기행기
기타
옮기는 말
블로그 공감
지식을 위한
노래를 위한
덧붙임
참여하는 말
이벤트 참가
이벤트 결과
감동, 이야기
아름다운 시
창작
소설
수필
생활문
기행문
단상
가져온 글
작가들의 글
블로그들의 글
날개
나의 이벤트
나의 리뷰
종교 서적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사상 서적
기타
이벤트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내가 하고 싶은 말
성결 복음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첨언
한 줄평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나의 삶
지식과 여유
체험과 믿음
태그
영화하는여자들 노동의미래직업정치경제노동문제미래학일삶노동 노동의미래 #책기증 아주작은습관 생리교육 직업 가타카나 일본어 기초일본어
2020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창작하는 벗
출판사 벗
글나눔 벗들
최근 댓글
시월의 마지막날 이라.. 
정말 흐뭇한 풍경이에.. 
행복 그 자체... 그렇.. 
다정하신 부녀의 모습.. 
와~~너무 예쁜 사진이.. 
새로운 글
오늘 81 | 전체 4514138
2009-08-28 개설

문학 서적
잔잔하고 따뜻한 삶이 농축되어 책이 되다 | 문학 서적 2020-10-26 16:0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21940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0월 마지막 주 리뷰 이벤트 (~10.31) 참여

[도서]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리여인 저
수오서재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생이 뜻대로만 된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인생은 오솔길도 있고 대로도 있다. 시냇물도 있고 강물도 있으며 바닷물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기이한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은 보통 순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라고 한다. 미스트 트롯에서 입상에 든 사람들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은 요즘 곳곳에서 자신들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 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 중의 한 사람들일 게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아직도 밤무대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을 만난다. 우리들의 이웃이다. 우리들의 고민과 우리들의 애환을 그대로 가진 이웃이다. 책은 우리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해도 될 게다. 우리들의 감정이 속속들이 표현된다고 해도 될 게다. 거리상으로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다. 언어적 거리가 물리적 거리를 이리 가깝게 표현해 주는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다.

 

아마 인터넷 공간에서 표현한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덧붙여 글을 쓰면서 모은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일상들을 언어와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새로운 생명이 된 것이라 마음에 온다. 참 다양한 일상들이 적혀 있다. 그 일상들이 비교적 잔잔하다. 흔히 유명세를 치르는 어떤 글들은 보면 격정적이고 의지적인 것들이 많은데, 이 글은 큰 호수에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 같다. 부드럽고 자잘하다. 아무리 세파에 시달린 사람일 지라도 이 책을 만나면 마음이 갈앉을 것 같다. 이미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읽은, 그렇게 소통이 이루어진, 그 소통으로 인해서 더욱 다듬어졌을 글들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들에게 난제로 던져질 문제들은 별로 없으니라.

 

강물 위에 종이배를 타고 물길 따라 흘러가듯이 글 속에 헤엄쳐 다니다가 보면 고기도 만나고 수석들도 만나고 아름다운 경관도 구경할 수 있다. 조금 거칠거나 비워진 구석이 있으면 시간을 내어주면서 기다려 주고, 바람이 다가와 채워갈 때까지 우리들을 바라보면 될 게다. 종이배는 그렇게 강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풍성한 이야기들을 주워온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내 언어로 갈무리하면 되리라. 내 마음에 담으면 되리라.

 

사람이라는 책을 만나기도 한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한 사람을 만나는 일로 여긴다. 처음엔 흥미가 없었던 사람이라도 그의 말 한 마디에, 그의 행동 하나에 감동이 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책은 그런 것이다. 이런 얘기들도 적혀 있다. 작고 사소한 얘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그 내용이 폭풍우와 같이 밀려오진 않는다. 오히려 아침 이슬처럼 맑고 영롱하게 다가온다. 은은하면서도 잔잔함이 묻어있다. 그의 일상적인 생활이다. 그의 노래다. 하지만 그 일들이 개인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언어가 열매가 되어 달콤한 맛을 내고 그 맛은 가지는 자마다 다가간다. 그래서 세상을 달콤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림은 덤이다. 이야기에 꽃을 피우는 일이다. 그림이 들어가 이야기가 더욱 화사해진다. 내용이 분명해지고 소통이 자연스러워진다.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잘 보강해 준다. 아마 책을 든 사람들이 활자의 연속에 덜 힘들어할 수 있는 길이 되리라 생각한다. 친근감을 주는 데는 이런 그림이 효과적이다. 참 능력 있는 저자라 생각된다. 그림과 언어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책을 만들 것을 구상했던 것부터 그렇게 생각된다. 아마 많은 시간 그림과 언어를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그림으로 인해 더욱 가까이 여겨지는 책이다.

 

글은 4개 부분으로 모아 제시해 주고 있다. 많은 단상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비슷한 것끼리 모아 4개로 나눠 보여준다. 분명한 개요를 제시하여 읽기를 편하게 만들어 준다. 4개의 소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함께 사는 것이니까> <완벽하지 않는 날들이 쌓여> <마음이 훌쩍 차오르다> 등으로 묶었다. 삶은 온전하지 않은 자잘한 일상들이 하나씩 모여 함께 사는 것이고, 스스로 견디면서, 참으면서, 이기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라 얘기하는 듯하다. 또한 그런 가운데 즐거움을 찾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일상들 속에 의미를 심고, 가꾸고, 열매를 만들어 가는 시간들을 볼 수 있다. 따뜻함이 가득 스며나는 글들이다.

 

고향이 김천이라 한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자랐다. 자수를 놓으면서 정성을 배우고, 카레를 좋아했다. 달콤한 음식들을 즐겨 먹고, 밤 산책을 많이 했다. 오리여인이란 닉네임으로 SNS 활동도 하고, <좋아요>가 많아지면 너무 행복해졌다.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즐기고, 시골에서 먹는 푸성귀를 맛있어 한다. 브로콜리 잎이 건강에 좋다고 먹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엄마의 따뜻한 사랑도 기억한다. 삶의 걱정도 있고 가족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많다.

 

사장님들은 늘 혼자 와서 먹는 나를 기억하는 걸까? 따뜻한 말은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받아 든 갓 나온 밥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나저나 사장님들에게 나는 어떻게 불릴까? 항상 순대국밥은 특으로 시키는데 요상하게 밥만 남기는 아가씨?

 

저자의 특성이 잘 드러난 글이라 가져왔다. 소탈한 일상을 보이고 타인과의 교감을 잘 가지지 않는 사람이다. 혼자 있기를 즐기고 무슨 문제든 혼자서 속앓이를 한다. 무슨 일에도 적극적이지 않고 흐름에 맡기는 경향이 많다. 그런 반면에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될까 궁금해하고 혼자서 결론도 내린다. 작은 일에도 흡족해하고 만족해한다. 우리가 보통 보는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의 딸이고, 동생이며, 누나고, 언니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늘 만나는 이웃이다. 그렇게 멀리 있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보통 작가라고 하면 뭔가 특별하게 보이는데 작품도, 그 작품의 내용도, 표현도 특별하지가 않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다. 그것들을 모아 이렇게 우리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기에 다른 특별한 작가의 작품보다 훨씬 공감이 된다. 글이 독자들에게 쉽게 녹아든다.

    

 

저자는 꿈이 자신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살게 하는 이유라고 한다.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거나 취업하고 싶다거나 무수한 꿈이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가진 꿈은 단 하나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작가로 오래 사는 것. 별들이 모여 은하수를 만들고, 벽돌이 모여 집을 만들며 강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 듯 저자의 삶이 모여 이렇게 책이 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렇게 찾으며 살고 있는 게다. 이 책으로 인해 행복해하는 저자들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빠가 아파 김천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차창에서 단풍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문제는 시간이 가면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 삶에 있어 가끔씩 울기도 하지만 이내 좋은 일이 오기도 한다. 인생의 호불호는 왔다 가는 게다 그렇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대구 근교에서 유명 화가들과 같이 전시회를 한다. 부모님들께 자랑스러운 마음이 된다. 며칠 후 친구가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히 몰려온다. 그렇게 꿈을 꾸고 긍정적으로 일들을 바라보면서 사는 삶은 자잘하게 소확행의 삶이 되고 있다. 슬픔보다는 기쁨이 많은 삶이 되고 그것이 언어가 되고 그림이 된다. 글들의 곳곳에 감사가 묻어난다. 읽고 있는 내내 따뜻함이 온몸에 향기처럼 스민다.

 

인생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 리가 없다. 표지에 언급된 것처럼 매일 흔들리는 게 인간들의 삶이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 매몰되면 더 많은 아픔이 있을 게다.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잡고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보다 나은 삶이 될 게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 <보는 대로 보인다.>라는 말들이 있다. 어떠한 관점으로 살아가는가에 따라 그의 삶도 달라질 수 있을 게다. 저자를 통해 잔잔하지만 따뜻한 삶의 길을 안내받고, 우리들의 삶도 넉넉하게 채색해 볼 수 있었다.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데워지는 심장을 만나는 듯하다. 오리여인이란 닉네임의 저자를 통해 호수에 가득히 떠있는 오리를 만나는 기분으로 책과 함께하고 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가사와 육아로 사장되는 여인들의 삶의 기회 | 문학 서적 2020-10-25 21:4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21569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저
작가정신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인의 삶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물론 특별한 경우이겠지만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글 속의 화자인 나는 두 딸 중 첫째다. 어릴 때부터 뚜렷하게 무엇을 하고 싶다든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생활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무엇이 되어도 좋고, 무엇이 안 되어도 상관이 없었다. 부모는 이런 아이를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게 했다. 하지만 3년이나 시험에 떨어졌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기에 부모들도 그러려니 하면서 지켜보는 아이였다. 대신 둘째인 동생은 악착같은 면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공부도 잘했다. 부모는 동생에게 기대를 하고 모든 뒷바라지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동생은 대학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들어가고 더 공부를 해서 대학원까지 공부를 한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좋고 시를 끼적이는 것이 좋다. 그러다 어느 날 동생이 나의 이런 흔적을 보게 되고 나에게 창작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 전문대학 창작과에 들어가게 되고 창작과 관련되는 공부를 한다. 그러면서 동생의 물질적인 도움까지 받는다. 그러는 동생이 임신을 해 결혼을 하게 되고 두 아이를 가진다. 하루는 엄마가 김치를 담그고 나에게 동생에게 가져다주라고 한다. 동생이 풋김치를 너무 좋아한다. 늦은 시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 동생 집에 들른다. 그때 동생 집은 난리가 나 있다. 제부는 술에 취한 듯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1개월 된 아이와 3살 된 아이를 안은 동생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나는 심리적으로 이완이 된다. 그래서 고함을 지른다. 제부는 상관없는 사람은 가라고 소리 지른다. 나는 지옥 같은 이곳에서 동생을 끌어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동생에게 집으로 가자고 한다. 아이들을 내가 키워주겠다고 얘기까지 한다. 결국 동생과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온다.

 

동생은 아이들을 위해 직장을 그대로 다닌다. 그래서 내가 집안 살림을 맡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그런 시간이 3년이 흐른다. 글은 집안 일이 보통이 아님을, 육아가 쉽지 않음을 그려나간다. 나는 시간을 거의 낼 수가 없다. 나는 필사도 하고 싶고 시도 쓰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씻기고 잠을 재우고 하는 일들이 보통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동생은 아이들을 완전히 내게 맡겨 놓은 듯 자신은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보통 자정을 넘고 있다. 들어오면 아이들을 볼 겨를도 없이 쓰러진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시간도 많아진다. 그러다 남자가 새로 생긴 듯한 모습도 보인다. 동생에게 배신감 같은 것까지 든다. 나의 삶을 피폐해지고 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글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의 전공이, 마흔 살이라는 중압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조카들에게 꼼짝없이 손발이 묶인 나의 현실이, 내가 자처한 족쇄에 엉켜 탈출할 수도 없는 이 집이, 나에게는 육중한 관처럼 느껴졌다. 내 안의 언어를 꺼내지 못한 실패자가 된 나는 필사 노트를 펼쳐 시집의 한 페이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아주 천천히 베껴 써 내려갔다.(p43)

이 집에서의 나의 삶은 벗어날 수 없는 동굴 같다. 그 동굴에서 집안 일만 꾸역꾸역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삶이 되고 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시를 쓰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육체적으로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간혹 시간이 나면 시 한 줄 베끼는 일도 쉽지가 않다. 필사는 창작의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기도 한데 말이다.

 

학교에 다닐 때 만난 사람이 있다. 나보다 6살이나 적은 사람이다. 함께 있으면 따뜻했고, 나를 위해주는 마음이 대단했다. 하지만 떠나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둘의 만남 시간이 아이들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나는 아이들 때문에 조금의 시간도 낼 수 없다. 가족들 모두 아이들은 나에게 맡겨 두고 있다. 아버지, 엄마, 동생 모두 직장에 나가고 나에게 아이들과 함께 살림이 맡겨진 것이다.

어쩌면 더 일찍 헤어져야 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그 사람에게 나는 너무 늙은 사람이었구나, 라는 자격지심이 뒤늦게 밀려오기도 했다. 제대로 된 생일 선물을 해주지 못한 것도 글렸고, 그럴싸한 여행도 못 다녀온 것도, 사랑한다는 말에 너무 인색했다는 사실도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만나는 동안 한 번도 싸우지 않은 건 잘한 일 같았다. 가난했던 연애였지만 가난한 사랑으로 기억되진 않았다. 헤어지고서도 계절에 한 번씩은 안부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위를 물어오는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94)

 

아버지는 왜 아이들을 둘 다 데리고 들어왔느냐고 동생에게 꾸짖는다. 아마 나에게 미안함이 그렇게 작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둘 중 하나만 데리고 왔으면 조금 쉽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아버지도 동생의 사정을 잘 알고 마음을 써주고 있다.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시간이 많음을 얘기하면서 <피지 못한 꽃>이란 말을 사용한다. 앞으로 더욱 정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에게 보다 나은 길을 갈 수 있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피지 못한 꽃, 이라는 말을 들은 날에도 나는 시를 쓰지 못했다. 필사 노트만 두꺼워지고 있었다. 낙선자로만 살아가면 어쩌나 싶은 마음,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되어, 이대로 무용한 인간이 돼버리면 어떡하나 매일 두려웠다. 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연둣빛 싹이라도 될 수 있다면, 아니 새하얀 뿌리 한 쪽 될 수 있다면.(p117)

 

그러다 어느 날 일을 나갔던 아버지가 죽는다. 근무하던 곳에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신다. 장례식을 치루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동생이 사귀는 남자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오지 말라고 전화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허전함을 느낀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지냈던 남자에게 전화를 해 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품에서 쉼을 얻는다. 그런 일련의 일들은 모든 것을 변화하게 만든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활동적인 측면에서도 집에서만 있었던 나는 혼자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동생과 엄마는 아연실색한다. 그동안 몇 년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안을 다 해온 나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심지어 분노하기까지 한다.

 

나는 집을 나온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 그 사람과 같이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방을 구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것을 남자는 인정을 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한다. 자신은 기다리면서 열어두고 있겠다고. 청혼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방을 얻는다. 그리고 시를 필사하고 시를 쓴다. 지난 많은 시간 신춘문예 같은 곳에도 지원하고 했지만 떨어진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적 상황이 잘 그려진다.

그 사람은 다 하라고 했다. 눈치 볼 것도 없이, 기죽을 것도 없이 천천히 다해보라고 했다. 그러다 지치면, 재미없어지면, 지루하거나 외로워지면 자기에게 오라고 했다. 늘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언제든지 나를 맞이할 거라고 했다. 그동안 기다렸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기다리겠다고 했다. 더없이 따뜻한 청혼이었다.(163)

 

여성들의 육아와 가사 그리고 직장 사이에서의 갈등이 잘 드러난다. 또한 가정의 폭력 등도 그려진다. 어떤 가정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사랑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음을 그려주고 있고, 학원 교사의 폭력도 얘기되고 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풀어주고 있는 작품이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문예의 길을 걷는 부분에서는 나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몰입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사회 문제인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정말 사람들이 같이 고민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인간이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해 주는 내용이다.

내가 동동거리며 노력하고 애쓰는 일들의 결과가 너무 미미하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허무해지곤 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겹겹이 둘러싸인 물건을 사게 되면 플라스틱 빨대를 쓸 때마다 들었던 죄책감이 무의미해졌던 것처럼, 그럴 때면 그냥 포기해 버렸다. 나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나 혼자 바르게 산다고, 나 혼자 제대로 산다고 해서 변할 리가 없었다. 나는 누구보다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집안일을 했지만 나의 노력은 너무 쉽게 보잘것없는 것으로 전락되었다. (p37)

 

창작 학습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아마 창작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공감을 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처럼 이 글은 곳곳에 지식과 지혜의 팁을 남겨 두고 독자들이 행복해 지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손쉽게 많은 즐거움을 맛볼 것이라 생각한다.

시를 쓰기 전에는 꼭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씩 필사를 했다. 잘생긴 시, 닮고 싶은 시,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시, 누군가에게 적어주고 싶은 시,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시라든지, 독특하고 기발하고 특이한, 내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고 노트에 꼼꼼하게 베껴 적는 일이었다. 천천히 시를 읽고 차분하게 시를 옮겨 적는 일은 머리와 마음을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p73)

 

하나의 꽃이 피기 위해서 그렇게 모진 시간이 흘렀는가 보다라는 말이 있다. 이 글은 한 사람이 시인이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에 나타난 참람한 삶의 기억들을 그려놓고 있다. 아마 이에 매몰되면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동굴의 미로와 같은 상황이리라. 그것은 육아의 삶이고, 경제적인 일이고, 가사노동의 일이다. 이들이 개인적인 성장을 얼마나 가로막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만일 부모가 되어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벗어날 길이 과연 있을까? 어른들의 이런 아픔을 먹고 그래도 아이들은 자라겠지?’ 하는 생각은 하나의 위안이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8        
하루키 언어의 특징들을 만난다 | 문학 서적 2020-10-18 13:5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1811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저/이현욱 역
밀리언서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루키의 작품들이 왜 잘 읽히는가?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인구에 회자되는가? 그는 그렇게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써내는 데도 모두가 독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하면서 격한 호응을 받는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궁구해 볼 수 있는 문제고 궁금증이 이는 문제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이면 그 모든 궁금증이 해소된다. 왜 그가 그렇게 독자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는가? 이런 문제를 잘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언어다. 하루키의 언어가 지니는 독특한 성격이 그렇게 만든다. 이 책은 그 언어를 잘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더불어 하루키의 작품까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기회가 된다.

 

여기에서는 그의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제시하면서, 그 언어가 가진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 많은 부분 인용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도 기존의 명작에서 좋은 내용을 따오거나, 좋은 문장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것이 참 매력적으로 나타나니까 인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겠다, 이 글에서도 인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의 언어를 살피는 일이기에 말이다.

 

수수께끼 같은 긴 제목을 붙인다. 제목에 강력한 키워드를 넣는다. 구체적인 연도를 쓴다. 말을 가지고 논다. 제목을 기이하게 늘여서 작품에 신비를 더해 나간다. 그러면서 암시를 한다. 암시에는 강력한 키워드가 요긴한 구실을 한다. <BMW, 고찰, 소모, 창유리> 등의 센 느낌이 드는 단어를 사용해 내용에 대해 강력한 느낌을 부여해 작품의 내용은 넌지시 상상하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연도를 씀으로 개연성을 확보하고 사실성을 부여한다. 독자들이 깊이 있는 느낌으로 다가들게 만든다. 그의 언어는 유려하다. 막힘이 없다. 언어 유희적인 특성을 잘 살려 글의 이끌어 나간다. 그의 언어가 마술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그의 언어적 특성이다.

 

잘 이어지지 않는 말을 이어 본다. 참신한 조어를 사용한다. 등장인물에 기묘한 이름을 붙인다. 일상의 작은 일과 시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생활을 묘사해 본다. 세탁, 다림질, 요리, 청소 등이 그의 작품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도 이런 하루키의 의식이 스며있다 하겠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인데 하루키가 만든 조어다. 기묘한 이름은 그의 작품을 미궁으로 빠지게 만드는 기능을 해낸다.

 

장소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한다. 이상한 말투를 사용한다. 몇 번이고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갑자가 소중한 무엇인가 사라진다.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사라지고, 애인이 사라지고, 색이 사라진다. 그렇게 마접처럼 여러 가지가 차례차례 사라지는 것이 하루키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개성적인 강한 말투를 사용해 중독이 되게 한다. 다른 작품에도 이미 사용되었던 인물들이 등장해 독자들이 반갑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간다.

 

동물 또는 동물원이 등장한다. 갑자기 전화가 걸려온다. 100퍼센트의 00이라 말해본다. 철학적인 말을 사용해 본다. 교훈을 목적으로 하는 짧은 이야기에 동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고양이>는 자유, 잔혹, 다산, 육욕적인 의미를, <>는 충실, 헌신의 의미를, <>는 시간, 영혼, 자유의 의미를 드러낸다. 하루키의 작품에서 한밤중에 결려오는 전화가 많다. 그리고 언제나 수수께끼의 인물을 통해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것은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같다. 100%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하루키의 언어는 강조의 의미가 강하다. 100은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의 글 속에는 이 100%가 많이 등장한다. 독자에게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는 어투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 어투는 첫 문장에서부터 벼락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지도록 만든다.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똑같이 흉내 내어 본다. 미스터리한 숫자를 숨겨둔다.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 나이를 구체적으로 표시한다. 모방은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다. 마음에 드는 문체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도 늘어난다. 모방이 글쓰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 나오면 메모를 한다. 그리고 그 형식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본다. 그것이 나의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기초가 되기도 한다. 나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글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나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일의 추진력과 분별력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또 숫자를 잘 사용한다. 숨기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면서 적절하게 호기심을 심어 나간다. 숫자의 매력에 빠져 함께해 나가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기묘한 음식이 등장한다. 음식에 비유해 본다. 술의 종류를 잘 표현해 낸다. 몇 번째인지에 대해 묘사한다. 코카콜라에 부은 핫케이크, 주인공들이 자주 만드는 스파게티 등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장면을 연출하고,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요리가 이야기 안에서 믿음직스러운 무기로 활용된다. “수면부족 때문에 얼굴이 싸구려 치즈케이크 같이 부었다.”처럼 장면이나 상황을 음식에 비유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한다. 그렇게 함으로 내용이 구체성을 가지고 다가오게 만든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때는 술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야기 전개가 힘들 때 등장인물에게 술을 마시게 해보면 탈출구가 생긴다고 한다. 몇 번째라는 숫자를 묘사함으로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용이하게 한다. 몇 번째라는 것은 이미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팝적인 키워드를 여기저기에 써넣는다. 유명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삼는다. 색에 주목한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문학작품을 군데군데 인용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장에 대한 대부분의 것을 음악에서 배웠다고 한다. 둘의 공통점이 리듬이다 리듬을 어떻게 타는가가 둘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그렇기에 음악에서 문장을 배웠다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엇이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음악이 나오면 공감각 체험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하루키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하루키는 색의 소설가다. 색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놓고, 그것을 사용한다. 색이 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학작품을 곳곳에 인용함으로 신뢰성과 친밀성을 유도한다.

 

완벽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의 문장은 소설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글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런 명문장들이 그의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의 작품을 망상문학이라고 한다. 꿈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는 말이다. 어느 맑은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의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잠을 자고 있었다. 비밀로 가득 찬 예쁜 쌍둥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군지도 말하지 않고 나와 살기 시작한다. 직설적으로 그려지진 않지만 육체적 관계도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쌍둥이를 양옆에 두고 참대에 누눈 남성들이 할 수 있는 궁극의 망상이다. 그의 작품의 또 한 요소는 판타지와 공상과학이다. 오마주적인 특징도 보인다. 그의 작품이 기이함에도 잘 적응이 되도록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적절한 인용의 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은 복선의 구실을 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매력적인 정치들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 다층적인 인물의 배치를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복잡하고 중층적인 이야기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애프티 다크는 시부야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실험적 작품이다. 한정된 시간 속에 복수의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실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관리되는 사회 안에서 사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세계를 실험적으로 그려냈다고 보면 되겠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불교의 오색을 활용한 순례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색을 마치 패션처럼 스타일링해서 무대효과로 사용하고 있다. 색채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색채가 없는 자신과 멀어지는 색상을 입은 사람들의 형성을 그려낸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작가의 베스트앨범과 같은 작품이다. 이게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란 말이 절로 나오는 단어와 스토리 전개로 가득 찬 작품이다.

 

하루키의 많은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흡수력이 뛰어난 것은 그의 언어적 특징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도 흥미롭게 이끌어 가지만 그의 언어가 보여주는 특징들이 한 번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나간다. 꿀사과라 불리는 밀양 얼음골 사과를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늘 그 사과만을 찾는다. 하루키의 작품에선 그런 달콤함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하루키의 책을 만나지 못했던 사람도 하루키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의 다양한 작품을 퉁해 그의 언어적 특징을 분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 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에 대해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을 응시할 수 있는 글들 | 문학 서적 2020-10-16 13:0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17258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저
북로망스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내 취향에 잘 맞는 글을 쓰는 작가다. 감성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글을 리듬감에 담아 많이 표현한다. 내가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고 표지에 써져 있는데, 나도 이런 흐름의 글을 써 내 마음을 정리해 보고 싶다. 살아가면서 이런 종류의 글들을 쓰다가 보면 아마 혼자서 이런 책이라도 하나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타인이 읽어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기만족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그렇게 책을 한 번 엮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기존의 마음들을 모아 정리하면서 교정해 보면 나를 기념하는 책은 한 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이 된다.

 

그리운 사람, 소중한 사람, 옆에 있는 사람, 마음을 나누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 생경하다. 너무 잘 아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기다림의 마음을 드러내고 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 때문인 듯하다. 어떤 이야기든 진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글은 진솔함이 무기다. 진솔함은 성실함과 긍정의 마인드를 불러 온다. 그리고 신뢰성을 가져다준다. 이 책이, 이 책의 정서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이 긍정, 진실 쪽에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정서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책은 5 Part로 나누어 전개해 나간다. 각각의 부분들이 감성적으로 들려온다. <우리에게> <나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 등의 Part로 나눠진 이야기들이 리듬감 있게, 이야기 하듯 표현되고 있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도록 감성에 호소한다. Part20 개 정도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러니 100편이 조금 넘는 이야기가 되겠다. 짧아 읽기가 좋다. 단편적인 감성을 읽으면 되기에 내용에 대한 부담도 없다. 짧은 글을 읽으며 그 속에 잠깐씩 몰입하면 된다.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친근감 있게 다가든다.

 

나는 이런 흐름의 글들이 좋다. 마음 표현들이 완곡하게 이루어지면서 함축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언어적 묘미도 있다. 표현의 아름다움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내용과 표현적인 미감이 어울려 자신의 생각에 몰입하게도 하는 흐름의 글이다.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언어 자체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해 언어적 기교도 보여주면서 부드럽게 의미가 전달되게 하기도 한다. 언어적 마력이 잘 통하는 형태의 글이다. 저자의 잔잔한 마음의 흐름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안녕, 소중한 사람> 얼마나 다정다감한 인사말인가? 그 말을 듣는 즉시 마음에 따뜻한 감정의 물결이 일어나지 않는가?

 

떠나간 사람들에게,

여전히 나의 곁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안녕, 소중한 사람>

글의 대상과 내용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구절이다. 같이 있는 사람이나, 떠난 사람이나, 자신까지 넣어 모든 사람을 소중한 사람이라 명명하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인사를 건네고 있다.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기꺼우랴. 인사를 하는 사람은 또한 얼마나 마음이 일렁거리랴.

 

중요한 선택을 앞둔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선택의 순간일 수도 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정의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산택의 순간에 모든 분들이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타의 환경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선택이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환경에 휘둘리는 것은 가장 금해야 할 일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기를 바라는 마음을 저자는 응원하고 있다.

 

미래를 떠올린다는 것은 누구나 두렵다

누군가는 그 두려움에 무너지고

누군가는 그 두려움을 이겨낸다.

고민과 걱정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살아가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근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그 걱정에 함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생각 속에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 나가면 근심을 이겨나갈 확률이 많아진다. 우리의 삶은 지극히 확률적이다. 보다 나은 확률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된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과연 우리는 현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어쩌면 다음 계절만을 기대하느라, 현재의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을 탓하느라, 지금의 행복을 모두 지나치고 있는 게 아닐까? 늘 추억에 젖어 있고, 미래만 걱정하고 있다가 현실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스스로를 걱정해 보고 있다. 우리 모두를 걱정해 보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은 현재다. 이 현재를 어떻게 사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헛된 꿈을 꾸면서 오늘의 우리를 살피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음을 지녔으면 안 된다는 울림을 우리들에게 전해 준다. 저자의 삶의 철학이라 할 수 있겠다.

 

익숙함이라는 편안함, 그 편안함으로 머무르고 있는 지금의 행복, 그리고 함께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그려 나갈 미래의 행복, 진정한 설렘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편암함 속에도 존재한다. 처음 느끼는 강렬함과는 다른 모양으로 은은하지만 변하지 않을 묵묵함을 머금은 모습으로 분명 존재한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파랑새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가꾸어 나가면 늘 함께할 수가 있다. 그런데 달갑게 여기지 않거나 힘겨워 하면 떠나버릴 수 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슬기로운 자신을 볼 수가 있고, 평안한 자신을 가질 수 있다.

 

잘 가, 아프지 마

당신의 떨리는 목소리가 나의 가슴을 적셨다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나는 생각했다.

-그래, 당신도

이별도 있다. 소중한 사람이기에 이별은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픔도 되고 아쉬움도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되리라. 하지만 이별은 가능하면 덤덤함이었으면 한다. 조금은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었으면 한다. 몰입하지 말고 초연함을 지녔으면 한다.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난다. “세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났으면 좋을 뻔했다.”는 말이 쟁쟁하게 들려온다.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추억으로 삼는 것도 이별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인간의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과 이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그 정서를 진솔하게 우리들에게 들려주면서 긍정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저자의 마음이 밝기에 그렇게 표현되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의 성향도 저자와 비슷하다. 내 블로그 대문에 <긍정과 순수>를 모토로 새겨 놓았다. 긍정이 내 삶의 거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비교적 긍정의 안목으로 언어를 다스려나간다. 그의 글을 읽고 있는 시간, 행복함이 가득 밀려온다. <안녕, 소중한 사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파노라마처럼 형상화 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책의 기억 속에 나를 묻는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미래 과학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세계을 만난다 | 문학 서적 2020-10-13 21:10
http://blog.yes24.com/document/1315971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페트로글리프

이시도 등저
동아엠앤비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페트로글리프>는 미래과학의 세계를 그려내고, SF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놀라운 상상력과 미래과학이 동반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대단한 생각의 폭이 보여 진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내용들로 되어 있다. 미래과학의 모습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사실들이다. 비현실적인 내용이 전개되기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모음집이다. 이 작품집은 미래 산업을 선도할 SF작가 지망생 교육프로그램인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진정한 과학 이야기꾼의 탄생을 고대하며 2019년 처음 실시된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은 작법 교육부터 등단까지 종합적으로 지원받았다. 이 글은 저자들의 깊이 있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만들러낸 작품들이다.

 

이 책은 8 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페트로글리프>를 포함해 이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 가운데 8 개의 우수작이 들어 있다. <노인과 지맥> <확산하는 꿈> <손맛> <내안에 물고기> <무아가 내리는 밤> 등과 아래 소개한 작품을 모은 책이다. 인간들의 사고 범주에서 상당히 놀라운 내용들이 표현되고 있다. 대단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고 세계들이다. 글들의 소재가 주로 미래 사회를 표현하면서 기이하고 특별하다. 내용이 사실적인 의미보다는 미래 과학이 만들어낼 인간의 얼굴을 지닌 SF 세계를 보여준다. 동시에 미지의 세계인 미래에 대한 성찰을 충실히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다. 정말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글들이다. 읽어나가면서 손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을 읽어야 그 세계에 동참할 수가 있다. 아마 우리의 의식 속에 없는 세계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상당히 어렵게 읽혀진다. 글 속에서 2 편을 소개해 보고, 같이 생각해 보면서 이 책의 대강에 대한 궁금증을 궁구해 볼까 한다.

 

<로봇과 개>는 인간들이 지구를 떠나고 100년이 흐른 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봇은 그때 새롭게 깨어나 인간들을 위해 로봇들의 전쟁을 종식시켜 주는 기능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로봇이 깨어났는데 그 연구실에 멍멍이가 한 마리 들어온다. 그러면서 깜짝 놀란다. 앞에 보고 있는 로봇과 같이 생긴 존재들은 모두 총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지금도 밖에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오직 이기도록만 프로그램이 되어 있기에 스스로 전쟁을 멈추는 등, 다른 행위를 할 수가 없다. 멍멍이가 놀란 이유가 바로 그 로봇이 공격하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이 밖의 다른 로봇과는 달리 총을 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말을 붙인다. 로봇은 AA-001 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멍멍이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이곳에 들어온 것도 전력을 위해서다. 그런데 로봇을 만난 것이다. 로봇은 화면 재생을 통해 자신의 임무를 알고 멍멍이에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목적지까지 안내를 부탁한 것이다. 멍멍이는 정해진 이름이 없어 배터리로 불린다. 그도 특별히 다른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로봇을 인도하여 나선다. 땅은 거의 모두 사막이다. 둘은 목적지를 찾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메인 컴퓨터의 전력을 사용해 살아간 지구를 떠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유해를 만난다. 그들은 지구를 떠나지 못한 존재들이 지하에 삶의 공간을 마련해 살아가다가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동사한 흔적이다. 둘은 지상으로 올라왔다. 로봇은 다른 로봇과는 달리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자기의 작동을 멈출 생각을 한다. 배터리(멍멍이)에 자신을 연결해 모든 정보를 넘기고 자신은 정지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AA-001은 종말 이후에 처음 작동한 로봇이자 처음 작동을 멈춘 로봇이 되었다. 그들의 육체는 풍화되더라도 그들은 네트워크 속에서 영원히 함께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 지구가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 지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미술과 관련이 있는 저자의 글인 <라움의 꽃다발>은 대단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외계수라는 이름을 사용해 그 나무에 인지능력을 부여해 준다. 그리고 인간과 싸움도, 소통도 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낸다. 김선우는 군인 생활을 하다가 제대해 택시 운전사를 한다. 군에서 벌목을 하다가 나무들(외계수)의 저항을 받으면서 달아났던 기억이 있다. 친구 현아는 나무에게 당해서 팔을 하나 절단하게 된다. 그리고 기계 팔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 기억이 선우에게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현아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부끄러움 때문이다. 또한 그로인해 불면에 시달린다. 그런 선우의 집에 외계의 나무 씨앗이 하나 스며들어 싹을 틔우고 성장한다. 선우가 그것을 알았을 때는 나무를 없애기 힘이 드는 상황이 된다. 선우는 집에서 그 나무를 보호하며 나뭇잎에 나타나는 색을 통해 대화를 한다. 그리고 잠을 못 이루던 삶을 나무의 도움으로 평안을 얻기도 한다. 외계수를 집안에 두는 것은 법에도 저촉되는 행위다. 나라에선 드론으로 살피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집에 있는 외계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경계선으로 나누어져 있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그래서 경계선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 현아의 도움을 받는다. 나무를 몰래 외계수들이 있는 곳에 보낸다. 그리고 어느 날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나뭇잎들의 색이 파노라마처럼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도한다. 그것은 그 나무가 그곳에 있었던 나무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쳐 인간들에게 말을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나무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황당한 이야기다. 그림을 그리는 저자의 색감과 상상력이 들어간 글로 우리 생각의 폭을 넓혀 준다.

 

위 두 편만 해도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가 있겠다. 흥미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과 통찰이라 할 수 있겠다. SF 소설의 특징이 추사의 구상화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구상화된 내용을 통해서 추상적인 상황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해선 저자가 표현해 주는 내용의 밀도가 무척 중요하겠지만 독자의 지식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세계에 대한 인지도가 있으면 쉽게 다가가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용을 찾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나도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사람이다. 우리가 추상화를 보면서 그림의 독해를 통해 호불호를 가지는 것도 그림에 대한 지식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몇 번을 읽어야 다가오는 언어의 구조를 만났다. 저자들의 의식 속에 생성되어 있는 미래의 과학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한 희미한 풍경으로 보면 되리라 생각된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4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