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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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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 기행문 2022-03-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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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친근하다. 경주를 만나는 마음이다. 내 삶 속에 자주 들린 곳이 되어 아주 가까울 듯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간으로 들어서고 내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경주라는 도시에 대해 역사적인 내용이나. 전체적인 윤곽은 어느 정도 안다고 할 수 있다. 아니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고 안내를 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문단지에 들어서고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목도했다. 보문단지도 몇 번이나 왔다. 하지만 겉만 구경하고 돌아선 듯하다. 보문단지 내의 호수에 대한 기억이 구체적으로 없으니까? 내가 이제까지 지식으로 기억하는 것은 피상적이었던 것이다.

 


 

오늘 호수를 둘아보면서 경주의 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의 도시로 과거에만 멈춰선 도시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충분히 기능을 하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호수를 전체적으로 관망하고 구체적으로 호숫가를 거닐었다. 사람들의 노력이 다리나 나무 등에, 그리고 설치물 속에 잘 들어 있었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포근함과 아름다움을 심어, 휴식과 위로를 주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 호숫가를 거닐면서 따뜻한 마음이 가득히 밀려 왔다. 가족의 나들이라는 면도 있지만, 오랜만에 만난 경주가 희망과 사랑을 담고 속삭여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렇게 경주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소중한 기억을 쌓아가고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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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수에서 | 기행문 2022-03-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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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출발해 경주로 왔다

보문단지 내에 숙소를 미리 잡아 놓았다

숙소를 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이 요즘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보문호수 둘레길이 좋다고 해서 길을 나섰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사전에 들었다

조금만 갔다고 돌아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출발한 걸음이

결국은 한 바퀴를 온전히 걷게 되었다

길이 벚꽃으로 단장이 되어 있으나

아직 온전하게 피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필 듯, 터지는 것이 한두 개 보였다

밤인 데도 걷는데 무리가 없었다

무지개 다리는 명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음이 바람이 조금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쾌했다

걷기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닌 식구들이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걸었다

오랜만에 나선 걸음이 호수와 어울려 푸른 빛을 지닌 듯

경쾌한 음악에 어울려 모두의 마음에 무지개가 자랐다

돌아온 발걸음이 허공에 떠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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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자리.2 | 기행문 2022-0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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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싸늘한 날씨 탓에 그런 듯하다.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에 나만 서 있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를 감아 왔다. 주차장의 분위기였다. 차를 세워두고 화장실부터 들렀다. 어디를 가면 화장실부터 살펴라고 말한다. 화장실이 좋으면 그곳은 제대로 된 곳이란 뜻이다.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였다.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다. 충의당은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넓은 주차장엔 차량이 우리 차 외에 한 대밖에 없었다. 그 차도 아마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의 차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처럼 우리 문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찾음이 마음에 쓰리게 다가왔다. 물론 구석진 곳이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잘 가꾸어진 충의당의 모든 물상들이 빛이 나고 있었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빛이 더욱 진해 지도록 했으면 좋겠다. 주변 풍광이 정말 멋졌다. 낮은 야산 공간을 활용해 적절하게 나무들을 가꾸고 자연 그대로의 수목도 살린 풍경은 겨울인데도 나무들이 내 쉬는 숨결로 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말없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고마움으로 다가왔다. 장군의 이름이야 두 말할 것도 없고, 장군의 충의야 더욱 빛나는 전공과 함께할 것이지만 주변의 풍광이 충분히 그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 졌다. 경건, 엄숙, 아름다움, 청결 등의 낱말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충의당 안으로 들어가니 노산 이은상님이 쓰신 글이 담긴 기념비가 있었다. 전공을 기리는 기념비라고 생각되었다. 아름다운 자리와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비, 그곳을 다듬은 사람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시골에 가면 늘 들러볼 수 있는 공간, 노산의 마음과 같은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 많은 시간 머물렀다. 글도 읽어보고 마음도 나누어본 시간이었다. 그 자리는 언제나 마음에 머물 듯하다. 그곳을 마음에 그리고 있는 지금도 생생하게 그곳이 만나지고 있다. 그 비에는 장군을 육전명장 중 가장 뛰어난 장군으로 명명하고 있었다. 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돌아서 나오는 길은 감개와 회한이 머물렀다. 임란 중 민족의 기개와 출중함을 드러낸 장군이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었고, 그후 일제의 침탈에 결국 굴복한 것이 회한이 되는 시간이었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수모를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장군의 그 절절한 조국, 민족 사랑 앞에 고갤 숙이며 회한의 마음이 되었다. 아마 수시로 찾아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충의당 방문 2를 쓰게 된 것은 주변 풍광들이 너무 좋은데,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이 더욱 그럴 듯한 경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주변의 나무들 때문이다. 기회가 닿은 대로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상주, 사벌이라는 곳에 있다. 앞의 마주 보이는 야산에 부족국가 시대, 강렬한 세력의 국가를 형성한 사벌주의 왕릉들이 있는 공간도 있다. 멀리 건너다 보인다. 두루 돌아본 마음엔 민족애가 봄날의 새싹처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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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상류에서 | 기행문 2021-11-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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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왔는데 호수 구경은 못 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댐이 있는 쪽으로 올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어제 상류로부터 계곡에 들어왔다. 대덕이란 곳에서 큰 산을 하나 넘고 성주 계곡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하류에서 올라오는 것이 쉬운데, 요즘 김천에서 거창으로 가는 길이 좋게 난 바람에 네비가 그곳으로 안내하는 듯했다. 난 길을 잘 아는데, 운전자가 길을 네비에게 모두 맡기고 운전을 하는 입장이라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맡겨 두었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기에 많이 둘러서 상류로부터 계곡에 들어온 듯하다. 그리고 계곡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 호수에 가봐야 하겠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여 호수에 몸을 맡겨볼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준비를 하야 하겠다. 

 

성주댐이 막아 놓은 호수는 생각 외로 크다. 볼만한 구경거리가 된다. 지난 시간들 속에 조개를 잡던 기억도 있고 잡다한 많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오늘 다시 만나는 일도 즐거울 듯하다. 이 계곡으로 들어오는 길이 다양한 만큼 나갈 때는 어제 올 때완 다른 곳으로 안내해 볼까 한다. 호수를 구경하고 옛기억을 상기하면서 귀가할까 한다. 성주로 나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잡아볼까 생각한다. 그 옛날 견훤이 왕건과 싸우기 위해 군사들을 몰았던 길로. 이리 나와 하루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복된 일이라 여겨진다. 오후에는 일터로 가야 할 사람도 있다.  두루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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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호산성에서 | 기행문 2021-10-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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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다

동족의 전쟁이 곳곳에 이야기로 머물러 있는

대구 방어선, 낙동강의 치열했던 현장이다

그 현장을 굽어보고 있다

우리가 머물러 있는 곳은 왜관에 있는 관호산성 전망대,

휴식의 기능을 하는 건물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서면 항상 70년 전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곳곳이 피의 흔적과  참람한 이야기

눈물과 치열한 삶과 이유도 모르고 죽어간 많은 영혼들

그 아픔이 스며져 있는 곳이다

난 이 공간에 서면 뼈가 삭는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전망대에 오르는 고행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서면 역사의 무거움을 몸으로 가득 느낀다

바람도 소리 치며 흐르고 강물도 피눈물이 되는 듯하다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이제 평온을 맛본다

그들의 지난한 설움의 삶이 있었기에 

이렇게 감읍하는 삶을 누리고 있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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