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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보, 나 좀 도와줘

노무현 저
돌베개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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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최고통치자가 된 분의 이야기가 너무 솔직담백하기에 우리 일상 속의 주변에 있는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권력자의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손주를 뒤에 태우고 저전거로 거리를 달리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내용들이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근엄함과 엄숙함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일 정도의 표현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표현 속에 진실이 있고, 담백함이 있고, 지혜가 들어 있다. 그로 인해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며 또한 그로 인해 그 자리에서는 늘 아픔을 느끼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의 마음엔 늘 그와 함께 어울렸던 서민들이 거울이 되어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그의 기개를 보여주는 일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 이런 마음들이 닦여져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굽히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교내 붓글씨 대회> <교실에 있었던 새 가방 사건> 등은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작용한 것이었을 게다. 그것들이 성장하면서 다듬어져 굳센 심성이 되어 가지 않았을까? 불의라고 생각되는 일에는 타협하지 않는 정서가 되었고, 과단성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중학교 때 학비가 부족해 학교 측에 부탁한 일을 용납하지 못하는 교감 선생님께 대든 일도 그런 성격의 한 모습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굽히지 않는 마음, 그것이 행동으로 그대로 나타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것에 민중이 개입되자 투사가 되어 나타났으리라.

 

그 당시엔 저자의 가정만 가난한 것이 아닌데, 유독 가난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자랐다. 그리고 그 상처가 잠재의식 속에서 나만이라도 가난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과 모두 가난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심어졌던 듯하다. 이 두 가지 생각이 성장하면서 약자의 편을 드는 성향이 되었고, 변호사가 되었을 때 노동자의 편에서 활동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판사를 접고 변호사가 되게 하는 이유도 되었다. 그가 변호사 수임료를 요구할 때는 많은 부분에서 힘겨움을 느끼는 마음도 있었다. 모두 가난과 관련된 기억들이 가져다준 상처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노동자에 대한 사랑으로 치환되어 나타나지 않았으랴.

 

 

고시에 합격하던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불안하고 힘든, 그리고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끝에 나는 사법 고시에 합격을 했다고. 당시 사법 고시는 신분 상승의 가장 지름길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삶을 살았더라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나면 그 형편이 바로 좋아졌다. 만일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옛날 과거에 급제를 했을 때를 비교하면 되리라. 많은 이름난 가문에서 매파를 보내어 사위로 삼으려 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즉 개천에서 난 용이 되는 것이다. 그 기분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옆에 모르는 누가 있으면 저 고시에 합격했어요.소리치고 싶었다고 한다. 얼마나 기뻤을까? 아침부터 싸우고 토라져 누웠던 아내가 그 소리를 듣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내 무릎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고도 한다. 기쁨의 마음이 절절하게 드러나는 표현이다. 정말 솔직하고 담백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이런 마음이 애민의 정신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도 되리라.

 

연수원 시절 힘들었던 얘기도 한다. 처음엔 외톨이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동떨어진 사회에 들어왔기 때문이고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차츰 사람들을 사귀게 되고서는 좀 낫게 되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두 그룹에 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충대충 공부를 했다고 자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에 굴하거나 이익에 야합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는 다지는 생활을 했다. 그것은 뒤의 그의 삶을 보면 여실히 드러나는 내용이다.

 

연수원을 수료하고 나올 때 가정의 형편상 판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연좌제로 하지 못하는가?’ 하는 가족의 우려를 씻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은 변호사에 있었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바꿔보자는 의기투합된 연수원 동기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판사 생활 1년 만에 그것을 접고, 78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초보 변호사의 우여곡절도 많다. 부끄러운 에피소드도 전해 준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차츰 민중들과 가까워져 간다. 그렇게 해서 노동운동을 변론하는 생활을 한다. 그의 삶이 운동권들과 얽히는 기회가 된 변론 활동들이었다. 그리고 힘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그들을 더 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때가 맞아 국회의원으로 나아가게 했다.

 

변호사 생활을 할 때, 거제도에서 찾아온 노조 조합장과 보안대의 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있었다. 보안대에서 조합장에게 물리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에 조합장은 사직서까지 냈다고 한다. 저자는 그에게 구제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하지만 보안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는 맞은 일은 빼달라고 했다. 그는 그 내용이 핵심이라고 조합장을 설득하여 넣도록 했다. 그러니 보안대에서 가지가지 조합장에게 회유가 들어간다. 조합장은 견디기 어려웠는지 구제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한다. 그가 보기에 너무 당혹스럽다. 그래서 그는 조합장이 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그것은 복직이다. 결국 조합장은 복직을 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들, 그리고 책과 청년들과의 토론을 통해 그는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후 그렇게 좋아했던 취미인 요트도 더 이상 안 타게 되었고 비싸다고 생각되는 술집에도 더 이상 안 가게 되었다.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그의 생활도 상당히 달라져 갔다. 그의 삶이 민중들을 위한 삶으로 변모해 간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중들의 대변자가 되었다. 이런 일들이 결국 국회로 진출하게 만든다.

 

저자를 세상에 드러낸 일은 5공 청문회다. 청문회의 본질을 꿰뚫는 명쾌한 논리로 증인으로 나온 이종원, 장세동, 정주영 씨 등을 신랄하게 몰아 붙였다. 그때의 장면이 눈에 선하다. 국민들은 환호를 했다. 저자는 그것을 자고 나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그가 청문회의 정곡을 찌르는 문제를 찾고, 그것을 통해서 증인들을 꼼짝 못하게 한 것이 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 후 여권의 불참으로 청문회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저자는 국회의원 사직서를 내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것이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다. 그것은 당직자들과 주변 사람들의 당부로 철회하면서 일단락된다. 그런 가운데 YS를 알아 가는 시간도 있게 된다. 그리고 3당 합당의 일이 터진다. YS의 정치적 야욕이 만든 결과다. 이 일에 저자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YS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계기가 된다.

  

그 사람만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또 한 사람마저 마침내 떠나버린 날, 내 사무실을 찾아온 김정길 의원은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내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따라 창밖에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황량한 벌판에 돌만이 외롭게 버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얼마나 무섭고 냉혹한 세계에 몸담고 있었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다.(p51)

 

저자는 훌륭한 정치 지도자의 3대 요건으로 권력 장악 능력’, ‘살림살이 솜씨’, ‘역사의식을 꼽는다. 그러면 이 기준으로 볼 때 사람들이 어떤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YSDJ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있다. 그들에 대한 평도 하고 있다. YS는 역사의식에 문제를 삼고 있다.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리면서 살아왔던 적폐 세력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다. 3당 합당을 통해 정권을 창출함으로 그들의 부정직함, 권력 악용 등을 눈감아 주는 꼴이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청산해야할 기회를 잃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 저자의 아픔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이 표현되고, 결국 합당에 함께하지 않고 당에 님이 야권 통합의 길로 간다. 이 책에선 선거에서 지고 야당의 일원으로 수구 세력과 야합한 YS 정권의 안타까움을 많이 얘기한다. 그 후 정치를 떠났던 DJ가 돌아오는데 또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당의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되어 최고 권력자가 되는 시간도 있다.

 

김영삼 정부 2 년째가 되던 해에 출간한 책이다. 그것을 2019년에 다시 저자의 약력을 넣어 재출간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는 주된 내용이 학창 시절과 변호사 시절의 이야기, 또 국희의원이 되어 5공 청문회 하던 때의 이야기, 3당 합당으로 죄인 같은 마음을 지녔던 때의 이야기들이 중심이 된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도 있듯이 저자의 살아온 여정을 보면 그가 최고통치자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는 사실들이 드러난다. 그의 성품이 그렇고, 그의 삶에 대한 태도, 인생관, 세계관 등이 그렇다. 타인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녔고, 서민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지녔다. 그런 것이 모여 세상을 뒤집는 일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왕은 하늘이 낸다고 했던가?> 하늘이 선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지할 수 있다. 그는 지식이 있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었고(공산주의에 심취하지 않음.), 지혜가 있어 잘못 된 여론에 동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오로지 정도를 걸었고, 이게 옳다는 뜻을 세우면 주저 없이 그것을 붙잡았다. 도전 정신도 있었고 과단성도 있었다. 꽉 막힌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길에서 바른 행로를 찾아낸다. 그것은 그의 곧은 성품 때문이리라. 선택과 추진력도 있다. 그것은 아마 YSDJ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인지할 수 있는 내용이리라. 역사의식이 없이 당근으로 사람들을 모아 다스려 나간 YS, 지금은 인내하여 같이 영광을 누리자고 사람들을 다독이며 이끌어간 DJ, 저자는 그렇게 보고 있다. 즉 저자는 인내와 진실의 찾음을 통해 정의를 실천해 나가는 쪽을 선호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고결한 성품과 행동력이 저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대통령을 하면서도 숱한 일들과 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경계를 하고자 홀로 먼저 가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 생각해도 그 일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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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묘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택배를 만나는 여러 사람들,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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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의 문제를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낸 여러 편의 짧은 이야기들, 흥미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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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할 수 있는 책, 딸의 길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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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다, 역사의 쓸모. | 이벤트 2020-01-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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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사의 쓸모

최태성 저
다산초당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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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읽는가?

 

역사는 과거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재에 살아 있는 것이다. 전통을 우리가 흔히 말하길 오늘에 되살릴 가치가 있는 옛 것이라고 한다. 역사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역사는 죽은 학문이 아니다.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게 역사다. 저자는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해서 역사를 가져오고 있다. 그들을 통해 현실 속에서 잃은 길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그 통찰의 지혜가 담긴 내용들이 들어 있다. 글의 내용들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글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전개해 나간다. 전체적으로 22개의 통찰의 내용이 들어 있다.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에게> 4개의 제목에 각기 다른 소제목을 붙인 내용으로 역사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오늘의 삶 속에 가질 수 있는 멘토로 역사를 가져온 것이다. 관계성에 주의하면서 읽어나가는 과정 속에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잘 보여 진다. 내용이 명쾌하고, 자료가 분명하다.

 

이 책에서 무엇을 읽는가?

 

저자는 일연의 삼국유사를 보고라 칭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재생해 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당대에는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 삼국유사고, 그것이 오늘에는 숱한 이야기의 연원이 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지자제에서 이 이야기들을 재생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고도 한다. <연오랑 세오녀> <단군신화> 등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쓸모없음이 쓸모 있음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만난다.

 

역사를 통해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새날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 이야기를 갑신정변 개화파에서 가져왔다. 그들이 비록 3일 천하로 끝이 났지만 신분제 철폐, 새로운 정부 수립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동학혁명이 농민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일어났고, 갑오개혁에는 이 희망이 많은 부분 수용이 되었다. 결국 오늘에는 신분의 차이가 없는 자유민주주의가 희망의 결과로 만들어져 있지 않은가? 지난 날 그들이 그런 희망을 지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말이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그렇게 살아야 한다. 정조 때 정약용이 소재가 되어 있다. 정조는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똑똑한 사람들을 규장각이라는 공간에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훈육시키며 미래를 대비했다. 그런 가운데 정약용은 으뜸이 되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약용은 정조와 서로 긴밀한 사랑을 나눌 정도로 가까웠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정약용을 정조가 총애한 것이다. 그런데 정약용에겐 하나의 아킬레스가 있었다. 바로 종교다. 신하들의 거센 반발로 정조는 정약용에게 물러나 있으면 다시 부르겠다는 언질을 주고 물리친다. 정약용은 물러나서 왕의 서신을 가다린다. 정조는 서신을 통해 정치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산이 정조의 편지를 받고 정조가 불러주기로 약속한 날 하루 전에 정조가 죽는다. 그 후로 신유박해 사건이 일어나고 정약용은 유배를 가게 된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그냥 하소연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저작에 몰두한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저서를 펴낸 학자로 매김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혜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사를 통해 과신과 도취는 자신과 나라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바로 군사가 많다는 과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잉카의 마지막 왕 아타우알파는 군사 180을 이끈 스페인의 피사로에게 낭패를 당한다. 피사로가 출중한 무기를 앞세워 군사의 숫자로 자만에 빠진 아타우알파를 놀라게 한다. 군사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고 적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된 게다. 즉 과신이 문제가 되어 왕은 잡히고 죽임을 당하며 나라가 망하게 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연개소문의 경우도 예로 들고 있다. 신라의 존재에 대한 과신이 결국 자신이 죽고 난 뒤 나라가 분열되고 결국 패망의 길로 가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성공에 도취된 맹신은 실수를 하게 된다. 늘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서희의 외교술을 얘기한다. 그를 통해 협상의 대가는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낸다. 거란이 80만을 주장하며 고려의 국경을 넘어와 땅을 내어줄 것을 요구한다. 고려 조정에서는 거란의 말을 들어주자는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야 백성들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희가 일어나 말한다. 한 번 그들을 만나보지도 않고 굴복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후세 역사가 뭐라고 하겠는가? 서희는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을 한다. 그런데 거란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송나라를 쳐야 하는데 뒤가 걱정이 되어 고려에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서희는 윈윈하는 얘기를 꺼낸다. 여진 때문에 우리가 거란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으니 강동6주를 우리가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면 거란과 통교를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거란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돌아간다. 원종의 외교도 주목하고 있다. 원종은 세자 때 원에 항복하기 위해 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아버지도 죽고, 항복해야 하는 원의 수장도 죽었다. 그때 세자는 기막힌 결단을 내린다. 당시 원의 황위 계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보를 통해 가장 유망한 사람을 고르고 그를 만난다. 바로 쿠빌라이다. 그는 쿠빌라이에게 항복은 하지만 속국은 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세조구제>를 해준 대가를 요구한다. 쿠빌라이(세조)는 그 요구를 들어준다. 그리고 나중 원의 황제가 된다. 그 후 고려가 원과 불리한 관계가 될 때, 이 세조구제를 들먹이면서 속국이 되는 것은 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종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체면과 실리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한 경우를 보여준다. 실리를 선택한 인물로 장수왕을 제시하는데, 장수왕은 고구려 시대 동북아시아에서 크게 세력을 가졌던 왕이다. 그는 유화적인 자세로 위진남북조 시대였던 중국 쪽과 관계를 이어갔다. 그 관계는 조공이라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어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고구려와 관련이 있었던 나라는 북위, 북연, 송나라 등이다. 서로 앙숙이었던 나라들 사이에서 줄다리기 외교는 몸을 낮추는데 있었다. 고구려도 싸움을 하면지지 않을 수 있는 군사력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고, 피해를 줄이면서 강국으로 남는 길은 저자세 외교뿐이라는 생각을 했던 듯하다. 북위에 쫓겨 북연의 왕이 망명을 요청했을 때 북위를 달랜 것, 북연의 왕이 고구려에서 행패를 주리다가 사형을 당했을 때 송에 대한 태도 등은 장수왕의 정치력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반면 조선 인조와 중신들은 당시 청의 세력이 큰 데도 불구하고 명과의 우호를 내세우며 청을 배척하다가 병자호란을 당한다. 만약 당시 청에 동조하고, 약간의 마음을 내어줬더라면 청과 나란히 강국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된다. 그랬다면 뒤에 박지연이 청에 들어가 보고 그들의 문화에 놀라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정도전의 삶을 그리면서 멘토를 생각해 보고 있다. 정도전은 고려말 대학자다. 하지만 출신이 좋지 않아 늘 희생을 당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골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신분이 그렇더라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여말 이인임이 정권을 잡았을 때 원나라 사신을 접대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는 친명파였는데 원의 사신을 접대하라니 당치도 않았다. 그래서 거부했고 유배를 가게 된다. 이후 다른 출신이 좋은 사람들은 빨리 회복이 되는데, 그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그는 원도 싫고 고려도 싫어 이름처럼 도전의 길을 택했다. 그런 그의 눈에 실력자 이성계가 보여 지고, 그에게 역성혁명의 기운을 북돋워 주었다. 이성계도 신분상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결국 역성혁명은 성공하고 정도전은 조선의 근간을 세우는 일을 한다. 선택과 노력, 성취의 멘토로 그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푸른 바다를 보고 꿈을 키우고 그것을 이루어낸 장보고를 그리고 있다. 장보고는 골품제의 신라에서 평민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몰래 바다를 건넜고 당에서 당시 이민족 모병제가 있어 군대에 들어간다. 그는 그곳에서 승승장구한다. 권력도 얻고 능력도 인정받는다. 그러다 난들이 진압되고 나자 위기감을 느낀다. 언제 군이 해산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서 장보고는 장사를 하게 되고 수완을 발휘한다. 많은 돈을 벌게 된다. 하여 산둥 반도에 법화원이라는 곳을 설립하여 신라 사람들과 연계해 힘을 비축한다. 어떤 경우라도 이겨나갈 수 있게. 그러다 다시 도전을 선택하게 되는데 신라로 돌아오는 일이다. 신라로 돌아와 신라왕에게 요구한다. 바다에 설치는 해적들을 다스리겠다고. 왕이 하락하고 그 후부터는 해상에 도적들이 흔적을 감춘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장보고가 중앙권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왕족 한 명과 결탁을 한다. 그리고 왕을 세우는데 힘을 보탠다. 하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권력의 마수에 당하는 인물이다. 이 장보고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의 멘토로 삼으면 어떨까? 바다를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이 되는 길이다.

 

우리는 이 시대에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가? 저자는 말한다. 서울역에서 아이들이 프랑스 파리행 기차에 오르는 상상. 이런 것을 이루어 주고 싶다고. 물론 빈부 격차 해소, 환경 문제 교육 문제 인간답게 사는 문제 등 많은 시대적 과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독립투사였던 이회영 선생 일가를 제시한다. 일제치하가 되었을 때 그들은 가족회의를 거쳐 그 부유했던 재산을 모두 팔아 압록강을 건너기로 한다. 그리고 만주에 가서 독립 단체를 결성하고 학교를 세운다. 그들의 재산 현 시세로 하더라도 600억이 넘는 거액이다. 그 돈은 3년 만에 없어진다.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후 가족들이 강냉이 죽으로 연명까지 했다고 한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 꿈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선의 백성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망. 그리고 이회영 선생이 예순 여섯의 나이에 상해에서 잡히기까지 독립 투쟁에 매진한다. 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미투 운동에 대한 소고를 전하고 있다. 오늘날 들불처럼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남성들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나에 모든 남성을 싸잡아 범좌자로 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마음까지 사회를 달구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이루어졌는지 역사를 통해 생각해 본다. 고려 시대에는 남녀가 재산 상속에도 동일한 조건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것이 조선에 와서 변한다. 성종 때 어우동 사건이 있다. 유교로 고착화된 사회가 성문제에 있어선 여자들에겐 기혹하고 남성들에겐 너그럽게 나타났다. 어우동은 양반가의 딸이고 대군에게 시집간다. 하지만 대군이 기생에게 빠지고 이혼을 원한다. 성종은 이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대군은 그녀를 친가로 보내버린다. 그 후 장안에 큰 섹스 스캔들이 터진다. 어우동이 17명의 남자와 정을 통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이를 들은 성종은 어우동에게 사형을 명한다. 하지만 같이 놀았던 남자들에겐 그리 중벌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것은 읽는 우리들에게 많은 말을 한다. <남성본위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근대에 와서 나혜석의 사랑도 여성에게만 질타를 한다. 이런 것들이 반대급부로 오늘의 미투가 되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말한다. 그 이전은 황제가 보살피는 백성이었는데 이후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국민이 된 것이라고. 이는 확실히 획기적인 일이었다. 나라의 근간이 바뀌는 일이었으니까? 제국에서 민국으로 변한 이 시기, 지금 북한은 실질적으론 그렇지도 않지만 남한은 이 때부터 민주주의 국가의 원형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 오다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이란 말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고, 지금 우리가 어떤 자세로 민주주의를 지지해야 하는가를 살필 수가 있다. 3,1 운동 때 목숨을 걸고 만세를 불렀던 민의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역사는 말한다.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만났고, 이렇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면 된다. 그러면 그들의 고통이 보이고 그들의 지혜가 보인다. 그들의 의기가 보이고 그들이 만든 일의 결과가 보인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들어가 본 저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그 역사 속에 들어가 마음껏 역사를 탐방하고 그것을 오늘의 우리들에게 확신으로 들려준다. 그들이 만들어 낸 과정과 결과가 우리들의 삶을 안내한다고. 이 글에서는 저자의 22개의 통찰을 다 넣지는 못했다. 분량이 너무 많아서다. 이 정도의 내용이면 충분히 리뷰를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왜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하며,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분별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생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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