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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를 훌쩍 뛰어넘기 | 과학 2016-12-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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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 이 고비를 넘겨라 : 힘과 운동

전형일 저/강무선 그림
뜨인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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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꿈 중에서 그렇게 많던 과학자들이,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과학시간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기심을 갖고 원리를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무조건 외우고 문제를 풀어보는 그런 방식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 만화, 스포츠의 원리, 문제풀이 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학생 뿐 아니라 초등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본다. 다음 편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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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살아있는 학교 | 교육 2015-04-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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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김명길 저
양철북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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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 교사라는 것. 처음 교단에 서게 될 때에는 시간이 흐르면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전문성도 생기고 아이들도 더 잘 다루고 가르치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거의 이십년이 지난 지금, 사실 아직도 어렵다. 난 진정한 선생인가.

이 책은, 35년간 평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만나면서 틈틈이 글을 써온 것을 모은 것이다. 단지 아이들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나 성공담이 아니다. 삶으로 가르치고 살아온 그 자체를 진솔하게 쓰셨기에 읽어가는 페이지마다 선생님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었다.

 

1부는 교직 생활 동안 마음에 남는 아이들의 사연을 모았다. 이랬구나, 아이들 한명 한명이 이렇게 이야기를 갖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처음 부임했던 학교도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다. 한명 한명 가정방문을 하면서, 아이들의 어려움을 몸소 보고 느끼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대물림되는 어려움을 보면서 좌절을 하기도 했더랬다. 지금 그 아이들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처음 맡았던 아이들은 삽십대 중반을 넘었기에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키우고 있을텐데. 다들 한창 일하며 바삐 살고 있겠지. 몇 아이들은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결되어서 사진으로나마 얼굴을 보긴 했는데, 연락이 안 된 아이들이 더 많다. 그 때 나도 아이들을 주제로 일기도 쓰곤 했었는데, 지금 그 글이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2부는 학교가 바뀌어야한다는 제목으로 학교의 행정과 시스템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쓰셨다. 하나하나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관행과 습관들이 있는 것 같다. 초임교사 시절, 그 관행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나도 그 관행과 타성에 물들고 있지는 않은지, 책을 읽어가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부는 이 시대에 교사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 선생님의 철학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셨다. 마지막 꼭지인 퇴임사를 읽을 때에는, 과연 나는 교단을 떠날 때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정년퇴직을 할 때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아쉬워하고 축복하는 분을 사실, 아직 만나뵙지 못하였다. 평교사로 퇴직하는 분들은 왠지 초라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교감 명예 승진이라는 명목으로 퇴직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나도 어느새 이십년 가까이 교편을 잡고 있으며,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이 있다. 날마다 마주치는 보석 같은 아이들과의 시간을 글, 사진으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오늘은 졸업한 아이들 졸업앨범을 슬쩍 들춰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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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속 지도에서 길을 찾아가기 | 인문 사회 2014-12-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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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소년 개념어 지도

장운 저
양철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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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세대인 나는, 특히 이과생으로서 인문사회 관련 교과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철학, 경제, 정치, 사회분야의 개념은 너무 어렵기만 하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나이가 점점 먹으면 먹을수록 나의 인문학적 소양 부족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개념이라곤, 반복 암기해서 시험을 치르기 위한 단편적인 지식이었으니 실은 죽은 지식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루소의 자연주의가 어떻고, 존 듀이의 실용주의가 어떻다고는 외웠어도, 그 철학이 시대적 배경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여러 가지 다양한 시대정신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또 동양의 시대상황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개념어지도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도 읽어보길 권한다. 단순히 개념들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성선설과 성악설을 설명하는 본성론부터 시작하여, 정치 영역, 경제 영역, 사회 영역, 과학 영역, 역사 영역 등, 개념을 펼쳐나가기 위해 분야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무지했던 경제 영역과,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한 과학 분야가 재미있었다.

먼저 경제 영역에서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계획 경제 등의 개념은 듣기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용어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기본 개념 공유지의 비극, 무임승차, 진화심리학 같은 개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또한, 과학 영역에서는 과학과 사회, 과학과 기술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서 읽었다. 실증주의,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생태주의, 기술도구론과 기술결정론 등은 단지, 과학 공식을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현상과 같이 복합적인 결과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과학시간에 전혀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않는 것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사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의 산물 역시, 과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이에도, 상품화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그냥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삽화와 디자인도 친근감 있게 잘 꾸며졌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토론 문제같은 것을 실어서, 생각을 확장하게 하거나, 독서토론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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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다 | 인문 사회 2010-09-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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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저/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창비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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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다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영화는 그 자체로도 즐거움을 주지만, 영화를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끄집어내거나 대화, 토론을 나누기에도 좋은 소재가 된다. 잘 만든 영화나 드라마는 평소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계 속으로 우리를 이끌곤 한다. 나는 영화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띄엄띄엄 보는 편이지만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과학수업의 소재로도 가끔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면서도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해석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에도 장애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성소수자 등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왔던 김두식 교수가 이번에는 영화를 통해 인권을 이야기하는 『불편해도 괜찮아』를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과 제노사이드 같은 국제적인 문제도 다루고 있다.

인권의 문제가 민감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머리 아프고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거나, 혹은 상대와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인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삐딱한 사람들, 뭔가 상처가 있는 사람들로 보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사회의 약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누구나 쉽게 인권에 대해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인권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주보다 더 귀한 것이 한 사람의 생명입니다. 죽음은 당사자에게 우주의 소멸과 같습니다. 내 것, 네 것 할 것 없이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똑같이 고귀한 것입니다. 생명의 귀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인권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몬스터를 만나다

고등학교에서만 12년을 근무하다가 처음 만나게 된 중학생들은 완전 새로운 종족이자 몬스터들이었다. 남자 고등학교에서 거칠고 힘이 드는 아이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하다보면 이야기가 통하곤 했다.

그런데 중학생들은 어찌나 조잘대고 철이 없는지, 무슨 말을 해도 내 말을 듣고는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속과 겉의 이질감과 복잡성은 종잡을 수 없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나기도 했다.

저자는 중학생 딸의 예를 들며 청소년들의 사춘기에 대해서 들려준다. 그러면서 ‘지랄 총량의 법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춘기 때에 정해진 양을 다 쓰고, 또 어떤 사람은 나중에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할 때,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지랄’이 남아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 ‘지랄’을 표현하게 될까.

저자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예를 들면서, 자녀를 사랑하고 위한다는 명목 아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기대나 강요가 아니라 변함없는 사랑임을, 너무나 명백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있다.

 

disabled, handicapped, special needs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에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낙태 자체에는 반대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낙태를 할 수 있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장애 아이를 임신할 경우였다. 이는 어린 학생들마저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지가 얼마나 깊게 뿌리박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 역시 장애인들에 대해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특히, 중앙기독학교에 와서 통합교육을 하면서 장애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무능력하고(disabled) 결함이 있는(handicapped) 존재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special needs) 존재이며 모든 인간은 가치롭고 아름답게 창조되었음을 배워나가고 있다.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는 스파르타의 용사들이 등장하는 영화 <300>을 보자. 스파르타 용사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불가능한 이 전투에 뛰어들어 페르시아의 괴물들을 마구 무찌르고 죽인다. 저자는 관객들이 '팬티만 입은 근육맨'들에 열광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위험한 조류에 동조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쁜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라가 강해져야 하고, 나라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를 가져야 하고, 강한 군대를 갖기 위해서는 강한 아이들만 낳아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약자들은 버리면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강한 군인이 될 자질이 없는 자는 살 가치도 없으니까.

실제로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이 정도뿐인 것은 아닐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배타성을 잘 보여준 탁월한 영화 <오아시스> 역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공주, 그리고 전과자인 종두 두 사람의 사랑은 강간으로 오해받게 되고, 종두는 경찰서로 잡혀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주와 종두는 자신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공주는 몸이 불편한 뿐인데도 지적장애까지 있다고 사람들은 단정해버리는 것이다.

또한 일반인처럼 움직이고 행동하는 공주의 환상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장애인들이라면 이런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편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남성적 시선,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장애인영화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 그동안 장애인들에 대해서 막연히 불쌍한 존재, 도와줘야하는 존재로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인권 감수성

저자는 책머리에서 인권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같이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인권 감수성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 '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이 늘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장 내 문제가 아니면 살아가는 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과 편견이 횡횡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까지 신경 쓰면서 살기 귀찮아하거나, 나 빼고 다른 사람이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또한, 학생들은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는 생각이 굳어져서 아이들의 불편함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거나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작은 일 하나하나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인권감수성을 기르는 일일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그 불편함에 대해서 기꺼이 눈을 뜨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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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자 여행 | 인문 사회 2010-08-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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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자는 즐겁다

박은철 저
뜨인돌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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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붓글씨를 쓰게 하시면서 '하늘 천(天)'자를 수도없이 쓰도록 하셨다. 한달 동안을 '하늘 천'자만 쓰다가 또 이어서 땅 지(地)를 그렇게 썼다. 8살짜리 사내아이에게는 그렇게 쓰는 한자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자에 대한 첫인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한자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어렵다, 복잡하다, 지루하다..가 아닐까?

 

하지만 이 책 '한자는 즐겁다'는 그런 생각을 확실히 바꾸어준다. 우선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가 쉽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캐릭터 학습만화류가 아니다. 직접 펜으로 그려낸 만화속 등장인물들은 학교, 이웃, 사회 속에서 만나는 친숙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한 만화속 설명을 읽고 있다보면, 이것이 한자책인지, 역사책인지, 아니면 예술이나 상식을 다루고 있는 책인지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한자 하나 하나에대한 뜻 풀이는 물론이고, 한자 속에 숨겨진 여러 의미들과 그에 연결되어 있는 문화적, 역사적 이야깃거리들이 펼쳐진다. 그 이야기들을 읽어가다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입담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었다.

요즘처럼, 영어가 중요하고, 한자는 교육과정에서 밀려나가고 있는 시대에 무슨 한자 공부를 이야기하는지 싶지만, 사실 한자에 대한 이해가 우리 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해주고, 우리 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결국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들부터 성인들까지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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