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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시도 방패가 되어야 [시집-꽃으로 엮은 방패] | 시집 2021-08-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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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으로 엮은 방패

곽재구 저
창비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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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인이 새로 내놓은 시집, 어떤 다른 말이 필요할까. 그냥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시려나. 가벼운 듯 경쾌한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조는 여전히 그렇게 들리는데, 읽고 젖는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경건해지고 숙연해진다. 그래, 우리네 현실이 이러했던 거지, 이걸 자꾸만 잊고 사는 거지,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는 궁극의 해결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자꾸만 까먹는 거지, 그리고는 딴소리만 자꾸, 자꾸자꾸 하는 거지. 

 

이번 시들 안에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이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한 장면 안에서도 여러 장면으로 나뉘어지고 또 이어지면서 사연을 전해 준다. 마음 아픈 이야기가 많고,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몰라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알고 난 뒤의 삶은 알기 전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아픈 채로 따라 읊어 본다. 언제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오나, 오기는 오나, 와야 하는데, 올 것을 믿는데, 너무도 천천히 오고 있어서 못 느끼고 있는 것일 뿐, 이미 와 있는 것이겠지? 시인이 이렇게나 간절하게 노래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련만.

 

시가 끝난 자리에 시인의 산문이 실려 있다. 어떻게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 배경이 나타나 있다. 따로 산문집으로 엮을 수도 있었겠는데, 선물처럼 와 닿은 글이다. 신춘문예 당선작인 '사평역에서'가 새롭게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시집에서 남북한의 모습을 한데 모아 놓은 뜻도 알 수 있게 된다. 끝내 모을 수밖에 없었을 시인의 사명 같은 의지, 애처로운 듯 보여도 굳건히 지녀왔을 오랜 소망을.    

 

시인의 말처럼 독자인 나도 시가 방패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 무서운 총도 칼도 한낱 욕설이나 악플까지도 다 막아 주는 방패가 되기를, 정녕 바란다. 될 것이다.  

 

12-13

어떤 외로움 속에서도

홀로 외로워질 수 있다고

고요히 다짐하는 버릇이 생겼다

 

20 

첫눈 오는 날 목도장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서럽고 안쓰러운 일

 

23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는

그리운 생의 시간들이여

 

41

나는 내 시가 강물이었으면 한다

흐르는 원고지 위에 시를 쓰다

저녁의 항구에서 모여드는 세상의 모든 시를 읽을 것이다

 

88

황톳빛 보리밭에서 보라색 햇살 냄새가 난다

 

90

당신도 구름 수레 위에 올라탄 적 있는가

구름을 사랑하여 구름과 함께 세상 끝 떠돈 적 있는가

 

134

아름드리나무들이 어린나무들 쓰다듬어주느라

숲에서는 하루 종일 어린 바람들이 태어났는데

 

144

세월 또한 시간의 집들을 쌓아놓은 마을

이리의 운명을 사랑한 외로운 여행자여

 

158

좋은 시는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게 같은 꿈을 전해줍니다. 삼년이나 오년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삼십년이나 오십년, 백년 지난 뒤 마음을 흔들지 못하면 살아 있는 시가 아니지요. 

꽃으로 엮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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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