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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어서 행복했던 시간 | 나의 리뷰 2019-02-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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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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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라는 설레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어떻게 세상 구경을 하게 되었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들, 곁에 놓여 있던 사물과 풍경들이 자신에게 걸었던 말들에 대한 대답들을 시인의 언어로 새롭게 정의하는 방향으로 엮어보자는 시도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 속의 문장들이 독자에게도 말을 걸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난 귀를 기울였고, 나만의 언어로 되새겼으며, 나에게 말을 걸어준 시인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우리 글과 말 중에서는 어감에서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뜻 또한 참 아름다운 글들이 많다. 시인의 눈으로 본 단어들의 아름다움에 한번 빠져 보자.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월요일 분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정인의 무릎에 살짝 눕는 장면. 평소같으면 그냥 넘겼을 장면이었지만 이 책에서 읽었던 문장 때문이었을까? 그들의 애잔하고도 안도하는 마음이 느껴졌었다. 무릎의 포근함도 ·····

 

무릎

 

지름이 한 5센티미터나 될까요.

내가 두 발로 서기도 전, 세상을 탐사하러 나갔던 최초의 발바닥.

중력에 맞서서 이 아름다운 푸른 별과 맞닿았던 동그란 접지면.

 

몇 번이나 빨간 약을 발랐을까요.

하지만 그 흉터들을 얻고서야 혼자 자전거를 탔습니다.

마당을 나서 골목 너머 좀 도 먼 곳까지 가보았습니다.

 

내가 제 발로 걷게 된 후, 가장 많이 다쳐 돌아왔던 곳.

어둡게 빛나는 내 상처의 퇴적층.

 

이제는 자기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며

삶의 하중을, 살아온 시간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생의 계단에서 먼저 닳아버리고,

먼 데서 오는 비의 기척을 먼저 느끼는

육신의 시린 촉수.

 

한때 당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었습니다.

한때 당신은 그를 무릎에 누이고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습니다.

훗날, 당신은 '내 작은 어린 삶'을 거기 앉혀두고

슬하, 라는 말을 비로소 마음으로 쓸어볼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위해서만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자리,

무릎은 그런 곳입니다.

 

나라도 나를 안아주어야 할 때 우리는 무릎을 껴안습니다.

내 눈물을 내가 받아주어야 할 때 무릎 위에 얼굴을 묻습니다.

무릎은 그런 곳.

무릎은 그렇게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을만 하면 딱지를 떼서 피 내기를 반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나이 들어감으로써 무릎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이기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 글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혼자 있을때 가만히 무릎을 감싸안고 있는 동안의 편안함을 느껴본 나로서는 그게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위로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탐닉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너무나 유명한 서문이죠.

장 그르니에의 [섬]에 붙인 카뮈의 글.

서문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

 

이런 종류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죠.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노래를 듣고 싶어서

그게 차 안이든 내 방이든, 혼자만의 공간으로 달려갈 때,

기다리던 작가의 새 작품이 궁금해서 택배가 오기만 기다릴 때.

 

요즘엔 '덕질'이라고 부르죠.

그게 연예인이든 책이든, 또는 연필 한 자루가 됐든

어딘가에 꽂혀서 열정과 시간을 쓸 수 있는 것.

그런 대상을 갖는 일은 한편, 행운인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탐닉할 수 있는 한 가지쯤 갖고 살 것!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향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많을수록

삶은 풍요로워지니까요.

오늘 처음 뭔가를 열어보게 되는 누군가를 저 또한 부러워합니다.

 

 시인은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만나고 있는걸까? 그녀가 적재적소에 인용하고 있는 문학작품 속 글들은 독서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었다.  장 그르니에의 [섬]을 처음 읽었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읽었던 작품 속에서 만났던 문장들, 혹여나 놓쳤던 문장들로 인해 그 작품 속으로 잠깐 들어가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그녀로 인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목록이 더 늘었다. 순수하게 탐닉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난 가지고 있을까?  너무나 뻔한 답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들 수 있겠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시간 낭비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에는 틀림이 없으니 오늘도 내일도 나의 책읽기는 계속될 터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되고 행복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겸허한 마음 한 자락도 가져본다.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끔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켜준다

어떤 중요한 것이

저울의 빈 접시에 올라감으로써."

 

 항상 가득 채울려고 조바심을 낸다. 시간을 쪼개서 쓰려고 하고,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고......이 글을 읽으니 '멍하니'의 중요성을 알듯했다. 빠듯하게 쪼개 쓰는 시간 사이에는 틈이 없다.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조금은 비워 둔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행복이 스스로 조용히 찾아오지 않을까?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여유라는 선물은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처음 만나는 이 시인의 에세이(?)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 시인들이 언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 경외심이 들었다. 하나의 단어에 어찌 이리 많은 감정들을 부여하고, 사람의 마음 구석 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지 시인이란 다른 세계의 사람인듯했다. 에세이를 통해 시가 마구 읽고 싶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되다니. 처음 만나는 작가의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가 너무 너무 궁금해져버렸다.

 

함께

 

아름다운 것들은 나누고 싶어지지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것을 , 같이 느낀다는 것.

이 삶에서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즐거움입니다.

 

 

 좋은 책을 발견했을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블로그라는 공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있기에 같이 나누고픈 마음이 드는 곳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 '아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을 만나는 순간마다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그런 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 '함께'라는 말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

 

이 리뷰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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