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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로스토프 백작은 구시대의 인물로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혁명 전 그가 썼던  <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 라는 시와, 고위직 사람 중에서 혁명 이전 단계에 영웅의 범주에 넣는 사람이 있어 사형을 시키는 대신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종신연금형'에 처해졌다. 그는 메트로폴 호텔 스위트룸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이 판결 이후에 하인용 다락방으로 쫒겨났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물건만을 챙겨서 방으로 갔을 때 창 밖에 있는 비둘기와 애꾸눈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이 백작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이 좋은 위치에 있다가 바닥이라는 곳으로 떨어졌을때 나타내는 반응은 술에 빠지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면서 인생을 망치기 십상일텐데 로스토프 백작은 달랐다.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백작은 평생을 연금 상태로 지내야 하는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이 목표를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궁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 p 52

 

  갇혀있는 상황을 견디는 힘으로 에드몽 당테스는 복수를 ,해적들에게 잡혀 노예가 되었던 세르반테스는 쓰이지 않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폴레옹은 싸움에 이기고 파리에 돌아가는 환상을 선택했다면, 백작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실질적인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신의 결의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살을 하고자 마음먹은 적도 있었지만 고향의 냄새, 고향의 맛이 다시 그를 살게하는 힘이 되었다. 처음 생명을 얻은 곳, 두 번째 삶을 살게 한 곳, 그리고 ······

 

  아버지는 시골 아버지가 태어났던 곳, 내가 태어났던 곳에서 1년 중 몇 달을 보내신다. 힘드실텐데 왜 그리 자주 가시는지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작품을 만났을 때도. 한 살 더 먹어서일까?  고향이란 누군가에게는 삶에 대한 이유, 목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것을,고향이 가지는 의미를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모험심 많고 열정적인 아홉 살 꼬마 숙녀 니나와 친구가 되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스터 키를 이용해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호텔 직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공산당 당원에게 외국 문물에 대한 교습을 해주기도 하면서 호텔 생활을 해나갔다. 가장 큰 사건은 성인이 된 니나가 사정이 생겨 여섯 살 딸 소피아를 백작에게 맡긴 것이었다. 소피아가 그의 삶으로 들어오면서 결국 백작의 삶은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탁 탁 끊어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순간과 순간이 모이고,  선택과 선택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은 완성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그 말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상업, 또는 사고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들이야.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 p 657

 

  이렇듯 소피야가 그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사랑했던 친구 미시카, 그의 연인이었던 배우 안나 우르바노바, 호텔에서 식당 웨이터로 일하면서 만났던 미국 기자, 삼인조라 말하며 우정을 돈족히 했던 식당 주방장 에밀과 식당 지배인 안드레이, 재봉사 마리아등 그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도 그의 인생에 빛과 같은 존재였다.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도 진심으로 화답할 것이고, 누군가를 도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되어 돌아온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이 소설은 1889년에 태어나 1922년부터 1954년까지 호텔에서 감금되었던 백작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긴 세월을 한 장소에서 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배경이 볼셰비키 혁명 후의 러시아이기 때문에 그 당시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구시대 인물로서 분명 좋은 상황에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그. 하지만, 그의 의연함, 긍정적인 성격을 알 수 있는 대사가 있었다. 각하라고 부르는 직원이 있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 지배인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시대가 해야 할 일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할레키씨, 그리고 신사가 해야 할 일은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것이지요."  - p 122

 

 

 

 

 귀족이면서 신사인 로스토프 백작의 유쾌한 언변, 문학, 예술에 대한 깊은 지식,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만날 때마다 존경스러운 맘이 들었다. 백작을 통해 듣는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도스토 옙스키등의 작가와 화가 일리야 레핀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백작이 스위트룸에서 다락방으로 가지고 올라갔던 물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 하나 하나도 재미있었는데, 그 물건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엔 작가가 미리 적재적소에 배치해뒀던 것들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이 결코 불행하게 삶을 마무리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고 어느 순간 바라고 있었다. 작가는 어떤 결말을 끌어낼까?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었다.  결말을 보고 다시 되짚기를 해야했다.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냥 읽어나갔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결말을 보고 나니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럴 수가! 이런 수를 염두에 두었던거구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가슴 찡한 감동도 있었다. 슬픈 장면들도 있었지만 너무 아프지 않게 그려주어서 좋았다.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삶의 깊이는 정비례 관계일까?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까?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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