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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사랑...언제나 간직하고 있는 사랑 | 문학 2020-11-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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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나태주 저
북로그컴퍼니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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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로 받았고, 좋아서 친구에게 선물도 했던 시집을 다시 꺼냈다. 시를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떠나서 어려워하는 사람인지라 시집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심코 꺼내 들었던 시집에서 마음을 툭 건드리는 시를 만날 때면 이래서 사람들이 시를 좋아하는구나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이웃님들의 블로그에서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왠지 따뜻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으면서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감정을 끄집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 먹고 읽은 이 시집에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나태주 시인 하면 바로 생각나는 시가 이 시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시다. 이름이 알려져있거나 화려한 꽃이 아니면 쉽게 시선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많은 풀꽃들의 아름다움을 이제는 안다.

" 내 곁에 있는 당신,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니 쌓인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 모습이 더 편하게 다가옵니다.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리움 ······

 

 

 11월에 만난 시라 더 마음에 와 닿는 시였다. 아파트 울타리에는 아직도 장미 송이가 맺혀있었다. 화려한 장미도 11월에 피어있는 모습은 왠지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쌀쌀한데, 참 고생이 많구나 싶어서. 남은 달력을 보면서 올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왔나 생각해보게 되는데, 시인의 말처럼 돌아가서 새 마음 새 뜻으로 뭔가를 해야지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들을 더 알차게 채워나가야지 마음 먹었다.

시인은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한다는데, 11월의 쌀쌀함을 감싸는 온기가 가득 느껴져 정말 따뜻했다.

 

 

  아주 오랜만에 연애 시절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는 시를 만났다. 만나고 있을 때는 정말 시간도 빨리 가서 아쉬웠다. 그 아쉬움으로 서로의 집 앞까지 갔다가 또 돌아오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며칠 못 보면 보고싶어 전화통을 잡고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시인 덕분에 오래 전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이 시는 연인 사이를 노래하고 있지만, 난 이 시를 읽으면서 딸을 생각했다. 멀리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전화선을 타고 오는 아이의 목소리에 예민해졌다. 밝은 톤이면 오늘은 잘 보내고 있구나, 조금이라도 낮으면 무슨 일이 있는걸까 걱정이 된다. 그런 표현을 하면 혹 우울해질까 애써 모른척할 때도 있다. 오늘을 밝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

 

 

 

  시인은 참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보석들을 건져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들을 쓰고 있으니. 그냥 줍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시인이 주워 주면 보는 것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이 쌓여서 미래가 되는 것, 오늘을 즐기지 못하면 과거도 미래도 밝을 수는 없다. 이 단순한 진리를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이 시를 자주 자주 읽어야겠다. 주문처럼, 매일 매일. 최고의 인생을 만드는 방법 참 간단하네. 난 지금 아주 즐겁게 리뷰를 쓰고 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못 믿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다른 사람이 '아무리 넌 잘 하고 있어, 멋져,난 널 믿어'라고 이야기 해도 내 자신이 나를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행복할 수 없을 것같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자신을 믿고, 나에게 웃어 주고,나를 사랑해주고. 다만 그뿐이라는데 한 번 해보자. (주먹 불끈)

 

 

그래, 오늘도 나를 믿고 열심히 살자, 아자아자 !!!

 

 

  산책 길에 만난 꽃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무리지어 있는 꽃은 정말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전부이지만 혼자 피어 있는 꽃에게는 다가가게 되었다. 괜히 말을 붙여보기도 하고, 살짝 쓰다듬어 보기도 한다. 사람들과 함게 하는 시간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꼭 필요함을 안다. 혹시라도 혼자 있어서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허공에 어여쁜 피멍 하나 걸렸을 뿐이다"

앞으로 동백꽃을 보면 이 구절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사랑할 밖에는 달리 길은 없다는데 어떡하나? 그렇게 살아야지. 어제 밥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죽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 피식 웃었다. 지구가 터지겠군. 자연의 섭리를 바꿀 수 없으니 지상의 시간을 원없이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지금까지 '여보'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이걸 어쩜 좋아?" 이런 애교스러우 말투도 남편에게 해 본적이 없어서 필사를 하면서 오골거렸다. 하지만, 마주보면 같은 의미의 말을 너무나 자주하고 있어서 공감가는 시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숫자에 맞춰서 반응해 나가는 부분이 늘어가고,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으니······

 

오늘은 한 번 해볼까?

"여보,여보,여보 이걸 어쩜 좋아? 가을이 왔나 싶더니 이제는 겨울이야"

우엥, 닭살이 돋았다. 혼자 닭살 돋는 것이 낫겠다. 바로 포기다.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시를 필사할 때 시를 세 번 읽는 효과가 있습니다. 눈으로 한 번 읽고, 쓰면서 한 번 읽고, 내가 읽는 소리를 내 귀가 들어서 다시 한 번 읽습니다.-p4

 

 소리 내어, 눈으로 , 쓰면서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많이 떠올렸던 말은 연인, 추억, 사랑, 다정함, 그리움등이었다. 그 말들은 과거와 많이 닿아있는 듯하지만, 결국 현재를 살게하는 힘이라 생각되었다. 삶은 언제나 ···ing. 좋은 시들과 함께한 오늘도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지상의 시간의 일부분이다.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고,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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