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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의 탄생 | 문학 2021-09-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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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디선가 베토벤

나카야마 시치리 저/이연승 역
블루홀6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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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탐정 미사키 요스케'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가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 참여했다가 테러를 해결하는 이야기인 세 번째 작품인 <언제나 쇼팽>으로 처음 만났다. 미사키에 대한 특별한 정보도 없이 그의 활약상을 보기만 했었는데, <어디선가 베토벤>에서 미사키의 과거 고등학교 시절을 만날 수 있었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앞선 이야기였다.

 

  미사키와 한 반이었던 다카무라 요가 10년 전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되었다. 시골의 신설 고등학교 음악과로 전학온 2학년생 미사키 요스케는 미남에,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이후로 반 아이들은 자신들은 가지고 있지 못한 천부적인 재능,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다는 패배감으로 미사키를 멀리했고, 빈정거렸다. 특히 이와쿠라는 미사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폭우가 쏟아지던날 이와쿠라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반 친구들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미사키는 이와쿠라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미사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청이 발병하게 되었다. 반 아이들은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데도 살인범으로 몰아가고, 치명적인 질병으로 꿈을 접어야하는 미사키에게 고소하다는 듯 반응을 보였다. 사실에 근거한 증오라기보다는 순전히 그의 재능을 질투하는 데서 비롯된 감정들로 인간의 추악함을 보여주었다. 타고난 재능 때문에 질투의 대상이 되고, 비난을 받고, 따돌림을 당한다는 것은 너무 불합리한 것 아닐까? 다카무라만은 철저하게 미사키의 편에 서 있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쏟아내주어서 얼마나 속시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커다란 비밀 또한 가지고 있었으니 이 사실 때문에 <어디선가 베토벤>이 탄생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미사키는 친구들의 의심에 대해 말로 반박하기보다는 정확한 증거를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살인자의 누명을 벗고, 진범을 찾아냈다. 탐정 미사키 요스케의 면모를 처음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와 검사인 아버지의 좋은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미사키였다. 아버지는 음악으로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며 법조계에서 일하기를 바랬지만, 미사키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난청이라는 질병을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에 어둠을 드리웠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는 것으로 4권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3권 <언제까지나 쇼팽>에서 만난 미사키는 여전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걸까?  

 

  음악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 단지 음악적 재능도 없고, 그리 애정도 없고, 음악을 해서 꼭 뭔가 이뤄내겠다는 꿈이 없는 아이들 틈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미사키가 뚝 떨어졌다. 그제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화가 났는지도. 그런 경우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다카무라처럼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다.

 

 다카무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신경한 미사키에게 주변 분위기를 조금은 헤아리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했다. "꼭 모두가 아니어도 돼.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를 이해해주면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 라고 말하는 미사키의 마음도 공감할 수 있을 것같았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이젠, 나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선을 그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나를 이해시킬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 인간 관계에서는 특히 내 능력밖인 일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쇼팽>을 선물 받았을때 '음악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거에요'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그 친구의 말처럼 그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미사키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비창> 을 연주하는 장면을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너무나도 섬세한 언어로 표현을 해주고 있어 정말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페이지를 펼쳐 읽으면서 음악 감상을 해볼 참이다. 저자가 음악을 공부한 사람인가 했는데 그런 소개는 한 줄도 적혀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연주 장면을 써낼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였다.

 

 진로를 놓고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지만 미사키는 아버지의 재능 또한 확실하게 물려받았음에 틀림이 없었다. 살인 사건을 해결할 때도, 평소에도 관찰력, 추리력, 기억력등 법조인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했다. 미사키,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추리를 할 때는 냉철하게, 피아노를 칠때는 온 마음을 다한다.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 수도 있겠다. 앞으로 미사키의 삶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떤 사건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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