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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야, 조제 | 문학 2022-12-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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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잃어버린 옆모습

프랑수아즈 사강 저/최정수 역
북포레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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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본 적도 없는 책에 대해 '난해할거야'라는 선입견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작가에게서 비롯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에게는 사강이 그랬다. 단편적으로 알게된 사강은 굉장히 파괴적이고, 자유분방하고 나랑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 그런 작가였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사강의 책은 한번쯤은 만나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치기어린 마음도 있어 읽게 된 책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였다. 담백한 문체로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일상은 제목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잔잔한 음악을 듣고있는듯 읽혀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아서 자서전 <중독>을 비롯해 <슬픔이여 안녕>, <황금의 고삐>를 읽었다. 이후 사강은 관심작가가 되었기때문에 이 책 또한 지나칠 수 없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 <신기한 구름>과 함께 '조제'라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했는데, 두 권의 책은 다음에 만나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주인공 조제의 결혼생활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앨런은 조제를 감금해둘정도로 집착과 질투가 강했다. 병적인 그에게서 조제를 구원해주었던 사람은 부유한 사업가 줄리우스 A.크람이었다.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잡지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고 누가 봐도 지나친 호의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조제를 줄리우스의 정부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였지만 조제는 그렇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조제가 그런 인식을 하고 있었다면 사람들 앞에서 덜 당당했을테고, 줄리우스에게 속한 삶을 사는 뻔한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언젠가 내가 한 화가를 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혹은 더 좋게는 내 힘으로 위대한 재능을 지닌 화가를 발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기다리며 하찮은 짧은 기사들을 썼다. 아니, 화가들을 찬미하는 하찮지만 호의적인 기사들을 썼다. 때때로 누군가가 나에게 그 기사들에 대해 언급했고, 나는 그것에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다. 과장하자면 희미한 쾌락 같은 것이었다. 열정이 차오르는 느낌 말고도, 늘 완벽하게 쓸모없는 인생을 살아온 내가 마침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P75

 

 이 문장을 읽으면서 조제는 남자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어리석은 여자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서 벗어난 해방감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만 한탓인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알지못했다. 줄리우스는 조제를 소유하고픈 맘이 강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에게 그 마음을 드러내기도했다. 하지만, 조제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랑하는 사람 루이를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은 오해로 인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랑의 화살표가  맞아떨어지는 행운을 거머쥐었지만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남편 앨런, 줄리우스라는 두 남자때문이었는데 과연 이 둘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될까? 해피엔딩이 되면 그렇고 그런 결말이구나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틀에 박힌 소설로 기억되었을 것같다. 

 

 우리는 지독히도 평행이고 지독히도 낯선 서로의 인생 속을 지나갔다. 우리는 오직 옆모습으로만 서로를 보았고, 결코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소유하기만을 꿈꾸었고, 나는 그에게서 달아나기만을 꿈꾸었다. 그게 전부였다.-P233

 

 줄리우스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조제는 이렇듯 줄리우스를 떠올렸다. 조제에게 있어 줄리우스는 나에게 있어 타인, 타인에게 있어 나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조제의 모습에 사강의 얼굴이 자꾸 겹쳐졌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던 사강이었기 때문일까? 조제는 남편 앨런과의 힘든 결혼 생활 속에서도 나약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줄리우스의 그늘에 있으면서도 당당해보였으며, 루이와의 사랑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고 말하는 조제가 보였다.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삶만큼 힘든 것이 있을까?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사슬들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발걸음을 내딛는 조제의 모습이 아름답게 남았다.

 


 

YES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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