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아이들의 기억 한 칸
http://blog.yes24.com/jhy191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march
책과 더불어 남을 배려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0·11·12·13·14·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8월 스타지수 : 별4,60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My Favorites
책을 읽다가
그림 이야기
원서 읽기
산책 자연 식물
스크랩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잡다한 생각들
내 아이들의 독서방
이벤트 참여
나의 리뷰
한줄평
문학
인문
미술
일본어
만화
딸과 함께(딸아이가 쓰는 리뷰입니당)
나의 메모
마음에 새겨 두고 싶은 구절들
태그
#유럽열개의길#이담북스#크루#인스타서평단 히트이벤트당첨자발표 #이벤트#march님이벤트#march님이벤트선물도착 마니너필링스 칼라르손오늘도행복을그리는이유 캐시박홍 1개 800만히트이벤트 #책나눔이벤트# 감사
2022 / 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예스 친구들
최근 댓글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미 두 권을 모두 보셨기에 이 책은.. 
배경이 된 책장의 책들도 얼마나 일본.. 
딸과 아들이 쓰는 리뷰.. 함께 책.. 
좋은 책 당첨 축하합니다. 즐겁고 행.. 
새로운 글

인문
시장 경제 속에서 예술, 예술가 | 인문 2022-02-23 17:47
http://blog.yes24.com/document/159696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시장으로 간 예술가 : 예술

이미혜,이재희 저
이다북스 | 202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함께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는 예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주술의 역할, 생업을 위한 기원, 단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등 다양한 역할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시장이란 단어와 연결시키는 것은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해 아트페어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기사를 보면서 예술이 제 의미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미술품으로 투자를 하고 재테크를 하는 책도 나오고 있으니 예술을 시장 경제와 떼어서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전근대사회에서 근대 사회로 이행하면서 구별되는 특징은 시장의 지배와 중산층의 지배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장을 기초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근대 사회에서는 예술 영역도 마찬가지였다한다. 저자는 미술, 문학, 음악으로 세분화해서 시장제도 성립 과정과 그 속에서  예술의 변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다섯 개의 키워드로 책의 흐름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1. 미술

  17세기에 카톨릭 옹호자인 스페인의 탄압으로부터 독립한 네덜란드는 공화국체제를 출범하고 시장경제로 이행했는데 주도 세력은 중산층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근대적 시장경제를 성립하고 중산층이 주도하는 근대사회를 형성했던 네덜란드는 17세기에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궁정, 교회등 귀족예술 수요는 사라지고,  소규모의 개인적인 미술, 실내에 걸 수 있는 회화, 즉 정물화, 초상화, 풍속화가 발전했다. 화가들은 미리 그려둔 그림을 작업실로 찾아오는 고객에게 팔거나 직접 시장에 들고 나가 팔았고, 미술상과 전시회의 역할이 커졌다. 수요자에게 작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장인이었던 미술가들은 전문 직업인이 되었고,새로운 장르 개척하고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면서 미술가의 지위도 달라졌다. 하지만, 시장제도로 전환하면서 실업문제와 시장성과 예술성의 불일치 문제에 당면하게 되는 부정적인 모습들도 생겨났다.  

 

2.문학

 

  영국 혁명, 명예 혁명 두 차례의 시민 혁명 이후 중산층의 정치력이 강해졌고, 18세기 영국에서는 시장경제의 형성을 촉진하는 제도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 전근대사회의 지배층은 독서 활동이 확산되는 것을 싫어했지만, 시민혁명의 결과 국가의 검열권이 느슨해지고 인쇄물이 흔해지면서 독서층은 늘어났다. 중산층 독서층이 두터워지면서 18세기 영국에서는 문학 시장이 형성되었다.  문학이 시장제도로 편입하면서 작가와 독자를 연결해주는 매체로 출판사, 신문과 잡지, 도서대여점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산층 독자의 문학시장이 형성되면서 직업 전문가들이 등장했고, 자신의 개성과 주관을 작품에 맘껏 표출했다. 여성작가들도 등장했고, 소설이 문학의 중심이 되었다. 재산을 불리고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잡기위해 분투하는 중산층은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하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원했던 중산층으로 인해 소설이 발전하게 되었다.

 

3. 음악

 19세기 유럽은 프랑스 대혁명을 시작으로 전근대 귀족이 누리는 특권을 폐지하고 중산층이 주도하는 시장경제에 기반을 두는 근대사회를 확립하게 되었는데, 사회적 변화로서 특히 근대음악의 탄생을 가져왔다. 궁정의 음악 수요가 쇠퇴하고, 음악도 시장 제도로 편입되면서 공공연주회, 가정 음악회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공공연주회를 위한 공연장의 건설, 악보 출판도 증가했다.궁정이나 교회에 고용되어 있던 음악가들은독자적인 창작을 하게되고 작품의 질에 관심을 쏟았다. 음악시장의 발전으로 작곡가, 연주자, 수요자의 분리를 가져왔고, 긍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17세기 네덜란드 미술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 음악가의 과잉 공급과 그에 따른 실업의 위험을 피할 수는 없었다. 

 

4.대중과 예술

 

  산업혁명의 결과 노동자 수가 늘었고,19세기 후반부터 상황이 조금씩 개선된 산업노동자들은 예술사에서 처음으로 예술 수요자로 등장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관점과 취향에 부합되는 예술을 요구했고, 그것이 대중예술의 성장을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대중예술은 노동자 계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소비하는 예술로서 대중예술은 오락성을 추구하는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예술로 발전했다. 대중예술의 발전과정과 대중예술이 오락에서 예술로 이행한 양상을 록음악, 영화,대중문학, 미술등의 장르별로 살펴볼 수 있었다. 

 

5. 예술과 시장 사이

 

  예술 생산이 시장에 편입되고 생겨난 예술가의 과잉공급, 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2차 세계 대전후 유럽 각국에서 개선을 위한 국가 지원책을 실행했지만 한층 심화되기만 했다. 시장이 질적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독일에서 국가가 예술 생산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예술의 자유로운 발전에 위협이 되었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국가가 개입을 하지않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술의 상업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많은 이들이 지나친 상업화의 폐해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예술 상업화가 본격화된 20세기 후반 예술계 내부에서는, 상품으로서의 예술 생산을 거부하고 예술과 시장의 관계를 극복하려는 반(反) 시장 예술의 흐름이 형성되었다. 대략 1960년대를 전후해 미술에서 등장한 개념미술, 설치미술, 퍼포먼스 아트 등 과정 중심미술이나 서비스 중심 미술이 그런 예다.-p 192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조차 상업화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상업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어렵고 , 부작용과 폐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할 것같다. 예술가들의 생산과 판매 여건 개선하고 예술 수요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쉽게 만들고, 무엇보다 시장 내부에서 예술가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예술이 시장경제로 편입되고 그 영향하에 있었던 시간들이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술과 시장경제라는 단어의 조합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내가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즐기는 대상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는 결국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예술은 오랫동안 일부 계층에 속한 이들만의 것이었다. 오늘날 예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 되었다. 이 책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사람의 것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의 결과물이 아닐까?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는 예술의 시장 편입이고, 시대의 자연스런 흐름이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을 바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커다란 그림이지 않았을까싶다. 예술에 대한 글이었지만 인간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 예술이 인간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페르메이로, 렘브란트의 삶과 작품,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리처드슨의 <파멜라> , 모차르트와 베토벤등 실제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시장 경제 속에서의 예술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두어서 훨씬 재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철학 숲과 미술 정원을 산책하며 만나는 것들 | 인문 2022-02-10 22:27
http://blog.yes24.com/document/1589213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왜 불안한가

주응식 저
인간사랑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철학이 왜 필요한걸까? 예술은? 지금까지 철학이라고 하면 뜬 구름 잡는듯한 이야기들이란 선입견도 있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사실, 철학책을 가까이하고자 노력했던 것은 우리의 삶에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보다는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론적인 것을 이해하려고만 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었는지도. 그런데 전문가도 아닌 비전문가(산부인과 전문의)가 극히 개인적인 관심으로 공부한 예술과 철학에 대해 풀어놓은 글을 읽으며 철학의 존재 이유와 예술의 중요성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하이데거의 실존이라는 말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졌다. 하이데거의 '실존'은 그냥'눈 앞에 있음'이 아니라 '무엇으로 존재하기'를 '결단'내리고 있는가 하는 '그의 존재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겼고, 실존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 '존재 가능성'을 지금 여기서(결단) 실현해 나가며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삶을 '본래적인 삶'이라고 했다. 삶을 결단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에 시간(유한하기 때문에)은 '본래적인 삶'에 중요한 요소였고, 하이데거는 불안도 인간이 본래적인 삶으로 진입하는 통로로 보았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하는 자각이 오는 순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변곡점이 되는 인생의 중요한 지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하이데거의 '실존론'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죽음, 시간, 불안등의 요소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같았다.

 

<피들을 연주하는 사신과 있는 자화상>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척하며 죽음을 의식하고 있다. 이는 약 반세기후 하이데거라는 철학자가 말한 실존의 삶과 정확히 포개진다.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어쨌든 죽음을 염두에 두고 결단하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그의 실존에 대한 정의는 뵈클린이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p 26

 

  라캉은 이미지적인 것을 나와 동일시하여 나라고 믿는 것을 '상상적인(이미지적인) 것'이라고 했고, 상징계는 언어적인 질서라고 할 수 있는데, 상상계와 상징계는 인간의 자아와 주체를 구성하는 중요하고도 큰 두 축으로 보았다. 인간은 성장하며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적절한 진입이 이루어져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르키소스는 상상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추어버린 존재였다.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다빈치와 카라바조의 삶과 함께 상징계와 상상계로 비유해서 보여주었는데, 막연히 라캉의 이론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재미도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라캉은 '욕망의 환유 연쇄'라는 말로 욕망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어떤 대상이든 욕망을 완전히 채우지 못하는 이유는 욕망이 처음부터 '특정한 대상'의 결핍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그냥 '결핍'에서 생기는데 그 결핍은 메울수없다는 말이라한다. 저자는 욕망 그 자체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삶, 욕망에서 떨어져 자신을 관조할 수 있는 삶에 대해서 말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았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헛된 욕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욕망을 늘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니체의 위버멘쉬(초인, 좀 더 높은 인간, 좀 더 강한 인간)이론은 지금까지 너무 너무 어려운 개념이었다. 위버멘쉬의 특징을 화가 앙리 루소를 통해 설명했고, 존 싱어 사전트의 그림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로 니체가 위버멘쉬를 설명하며 들었던 비유(인간 정신의 3단계 변화 :낙타, 사자, 어린이)중 아이의 단계를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통해 어려운 내용들에 쉽게 다가가는 것처럼,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그림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철학은 결국 인간의 삶을 다루는 문제였다. 의사인 저자는 환자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러한 에피소드들은 철학이라는 것이 학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살아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예술에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철학이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플라톤, 니체, 라캉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저자의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철학의 새로운 효용을 알게 되었다고나할까? 예술은 또 어떠한가? 미술가들은 그림 한 점에 수 많은 이야기를 담는다. 우연히 만난 그림 한 점에,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음악 한 곡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예술이 무의식으로의 통로를 열어 우리를 위로한다면, 철학은 나와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를 위로한다.-p 124

  철학과 예술은 그렇게 삶의 근본을 어루만지며 생의 상처 역시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도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 병듦과 회복, 고통과 치유. 니체의 사유안에서 철학과 예술은 하나처럼 보인다.-p179

 

  어렵게만 느껴졌던 하이데거, 라캉, 니체등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그림, 예술가들의 삶과 연결선상에 두고 보니, 너무 너무 재미있어졌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풀어주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철학이 어렵기만 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렇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고,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멋진 학문이었구나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철학은 철학대로, 미술작품은 작품대로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눈 앞이 맑아진 느낌이다. 앞으로 나도 철학 숲과 미술 정원을 산책하며 똑바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2        
[한줄평]나는 왜 불안한가 | 인문 2022-02-08 23:55
http://blog.yes24.com/document/158827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예술과 자신의 경험이 철학과 만났다.철학도 이렇게 만나니 정말 재미있구나.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6        
이탈리아 와인과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 | 인문 2022-01-29 15:48
http://blog.yes24.com/document/1583044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와인 인문학 : 이탈리아편

배영달 저
라이릿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와인이라고 하면 이탈리아보다는 프랑스가 먼저 떠오른다. 와인을 다룬 책에서도 미국, 스페인, 호주, 이탈리아 등의 와인은 극히 일부분만 언급될 뿐이어서 이탈리아에 이렇게 많은 와인 산지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저자는 프랑스 문화를 공부하면서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를 여행할 기회가 많았다. 프랑스인 못지않게 이탈리아인도 와인이 문화 역사 전통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고,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와인과 연결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는 저자의 생각을 이 책은 모두 담고 있었다.


  문명의 출현과 동시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와인 문화는 그리스를 거쳐 기원전 천 년 전후에 로마에 유입되었고, 로마의 영토확장과 더불어 유럽 전역에 걸친 방대한 와인 생산 지역이 형성 되었다한다. 로마제국의 지배문명이 균형을 잃게 되면서 포도 재배, 와인 양조시설의 파괴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수도원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주교가 포도 재배자가 되어 와인양조를 했다. 중세시대, 르네상스 시대의 전반적인 와인 문화에 대해서 알수 있었다. 이렇게 워밍업을 하고나면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와인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저자는 토스카나, 피에몬테, 시칠리아 세 지역으로 구분했다. 

 

  여러 와인들 중에서도 산 지미냐노의 베르나차 와인이 흥미로웠는데, 단테는 [신곡:연옥편]에서 산 지미냐노의 베르나차 와인을 언급했고,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베르나차 와인은 어떤 맛일까? 마셔볼 기회가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 나라의 전통주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 문학 작품 속에서 그러한 술들을 만날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의 공작 스포르차로부터 포도밭을 하사받아 포도를 재배했고, 와인양조도 했다. 와인 생산과정의 독창적인 발명품으로 알려져있는 '타포 콜마토레'를 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한다. [모나리자]와 연결된 스토리텔링으로 게라르디노 키안티 클라시코 리세르바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이야기등 와인과 함께 예술가, 예술 이야기도 풍부하게 들을 수 있었다.

 

  땅의 상태, 바람, 기온이나 일조량등은 포도의 상태와 와인의 품질은 결정될 것이다. 그런 자연환경이 물론 중요하지만 운영자가 와인을 대하는 마음자세,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와이너리도 큰 몫을 담당할 수 밖에 없다. 인상적인 와이너리들을 만났다. 많은 와이너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토스카나 마렘마에 위치한 로카 디 프라시넬로 와이너리였다. 건물 자체로 더 유명해진 곳이라고 했는데, 파리 퐁피두 센터 설계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작품이었다. 자연적으로 안정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와이너리 공간 한가운데에 오크 통 저장고를 만들어 두었고, 와인 저장고를 마치 공연장처럼 만들어 실제 공연도 한다는 것은 놀라웠다.

 


 

  와인과 음악의 조합, 이것은 분위기로도 맞지만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와인 속의 아주 미세한 불순물이 음파에 따라 어떤 일정한 패턴으로 엉겨붙고 무거워져 더 빨리 바닥으로 가라앉아 와인의 색은 더욱 선명해지고 맛도 좋아진다는 것이다.-p236

 

  토스카나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 있는 안티노리 넬 기안티 클라시코 또한 전통적인 와이너리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지하에는 와인셀러가 있고,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오면 포도밭과 여러 포도 품종의 체험 공간이 있다. 설계자는 가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하며 혁신적인 와이너리를 구상하고 설계했다한다. 와이너리는 주변 자연 환경과의 조화, 최상의 와인을 만들어내기 위한 포도 품종의 적절한 재배와 블렌딩, 그 모든 것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어떤 품종의 포도들을  블렌딩하고, 제조 과정에 따라서 어떤 와인이 탄생하게 되는지, 와인들의 등급은 어떻게 나뉘어지는지등 와인에 관한 기본 정보들을 듣고 있자니 세상에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소니 퀸 주연의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이라는 영화는 제 2차 대전중에 독일군으로부터 와인을 지키기 위한 내용이었다하니 와인을 만드는 이들에게  와인이 어떤 존재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와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푸르르고 고즈넉한 자연환경을 실컷 만날 수 있었다. 중세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고성들과 골목길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는데, 덕분에 버킷 리스트가 하나 생겼다. 이탈리아 아그리투리스모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그리투리스모는 이탈리아식 '팜 스테이'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탈리아 문화와 시골생활의 진정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더 넓은 포도밭, 와인과 함께하는 시간들, 와인과 아그리투리스모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인듯했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 부근에 맥도날드가 생기면서 그에 대한 저항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 슬로시티 운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싶었다.


   슬로시티 운동의 목표는 인간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환경을 보호하며, 전통 음식과 훌륭한 지역 와인 생산을 장려하고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보존 전수하는 것이다. -p 296 

  

   슬로시티 운동이 탄생된 움브리아의 소도시 오르비에토의 역사, 그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문화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들었던 오르비에토 와인과 만나게 된다. 와인은 삶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었다. 포도가 자라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 그를 지키고자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특별한 문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와인 이야기가 주가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탈리아 도시들의 숨겨진 역사, 그 도시가 간직한 문화와 예술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스카나의 도시들은  중세 시대에 피렌체와 시에나 간 전쟁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부침 속에서 와인은 긴 생명력으로 역사와 함께 해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대도시들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소도시들의 역사를 들었고, 와인과 함께 하는 문화와 삶을 엿보았다. 프랑스 와인에 비해 거리가 느껴졌던 이탈리아 와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는데, 실은 그보다도 저자의 말처럼 와인과 연결된 역사,문화, 예술 여행으로서의 이탈리아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풍부한 양의 사진들은 그 묘미를 더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8        
마음이 마음대로 안될 때...먼저 이 책을 만나보세요 | 인문 2021-11-21 17:09
http://blog.yes24.com/document/1544170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마음이 마음대로 안될 때

이경애 저
인간사랑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몸이 아플 때 우리는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기도 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보며 나를 살핍니다. 그런에, 마음이 아프고 힘든 데는 무심합니다. 마음은 몸의 증상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니 아픈지 모르기도 합니다. 마음은 아픈 게 아니라 나약할 뿐이라는 생각도 방해가 됩니다. -p 10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마음의 병이 신체적인 병보다도 훨씬 심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아픈 것도 병이라고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TV 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작가로 10년간 일했고, 심리를 공부한 후에 현재는 14년차 상담자로 대학 상담센터와 사설 상담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심리 상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가을님' 이라는 가상의 내담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실제 상담 사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 드라마, 책의 내용도 많이 인용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의도대로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린 비슷비슷한 문제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인지 내담자들의 사례와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경험을 듣고 있으니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기도 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실제로 상담을 받은 듯 마음이 많이가벼워지는 경험을 했고 앞으로 적용해보고 싶은 해법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20대때 많이 했던 고민 중 하나가 이것을 시작해도 될까? 괜히 시작했다가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거였다.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들이 부지기수였다. 저자도 대학원 진학을 두고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친구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까지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한다.

"경애, 대체 언제까지 고민할래. 이제 고마 해! (그만 해)" -P127

  결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욕심, 잘 해내야한다는 부담이 결정의 걸림돌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준 친구의 한 마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같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 심리 상담의 중요한 장치가 아닐까?

 

  50대가 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는 기승전 갱년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좋지 않은 쪽으로의 변화를 보며 한숨을 짓고, 잃어버린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나이 먹는 것에 심란해하고 있는 '가을님'에게 저자는 <다가오는 것들>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 이야기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50대의 나탈리는 이렇게 말했다한다.


 '이런 생각을 해, 애들은 독립했고, 남편도 엄마도 떠났지...나는 자유를 찾은거야. 살면서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온전한 자유! 놀라운 일이야. 이건 낙원이잖아.'-P159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마음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일 것이다. 저자는 영화의 제목이 '잃어버리는 것들'이 아니고 '다가오는 것들'이라는 점이 재미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듣는순간 내 머릿 속에 빛이 들어오는 듯했다. " 그래, 나도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이 얻게되는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해보자." 고 마음 먹게 되었다.

 

 누구나 살면서 막다른 길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깊어지고 노력해봤자 벗어날 수 없다는 느낌이 커질때 우리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야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다른 방법이 없다' 싶을 때가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본문 중에서

 

  용기를 내어 상담에 응하려고 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부담감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담을 할 때면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고 했는데, 현재의 문제가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했다. 내담자는  과거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이야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을텐데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담을 진행해나가는 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이렇듯 상담자가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심리 상담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듯했다.

 

  최근에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내담자의 일상을 관찰하고, 과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었다.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놓고 도움을 청하는 것의 이로움이었다. 숨기기만 했다면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다른 이의 의견을 듣고, 함께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마음이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적극적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으려고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이야기를 털어놓기만 하는 것으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심각했던 문제가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르니까.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을 먼저 한 번 만나보라고 말하고싶다.

 


 

인간사랑 출판사로부터 선물로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4        
야생초의 매력에 빠져보시겠어요? | 인문 2021-11-03 14:49
http://blog.yes24.com/document/1534381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야생초 마음

고진하 글/고은비 그림
디플롯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선생님이었던 아버지가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때 도시로 전근을 오시면서 즐거웠던 시골생활은 끝이 났다. 나물을 캐러 다니고, 오디와 보리수 열매 따먹고, 감꽃으로 목걸이 만들고, 할아버지가 닥나무 껍질을 벗겨 종이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시골에 대한 추억은 너무나도 많다. 그 당시 그렇게 좋았고,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기고 있지만 흔하게 보았던 야생화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 화려한 꽃과 찬란한 단풍에만 눈이 갔지, 겨우내 얼었던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작은 봄꽃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봄을 알려오는 개불알꽃, 광대나물등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시선을 둘 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야생화가 가진 또 다른 효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잘 먹는게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먹는 것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뭔가를 첨가한 것보다는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왠지 건강할 것같은데 방법은 잘 알지 못한다. 15년 전쯤 귀농,귀촌한 후 야생의 식물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 생태 속에 감춰진 놀라운 지혜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총 24장으로 나누어 들풀들의 생태를 다루고, 가족의 체험을 바탕으로 들풀의 약성과 식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었다. 잡초라고 뭉뚱거려 말해지는 야생초들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조금은 쓴 맛이 나고,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야생초를 이용해 건강한 밥상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쇠비름, 질경이, 엉겅퀴. 이름은 익숙하지만 요리를 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야생초로부터 무릎병에 좋다고 알려진 우슬등 여러 식물들의 쓰임새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생소한 이야기들이어서 공부하는 기분도 들었는데, 식물에 얽힌 전설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손에 잡자말자 읽어버렸다. 여러 식물들 중에서 반가웠던 것은 괭이밥이었는데, 아마 아파트 마당을 산책하는 동안 자주 만나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꽃은 참 앙증맞고 예쁜데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삼킨 고양이가 들에 핀 풀을 뜯어먹고 살아나기도 해서 그 풀의 이름이 '괭이밥'이 되었다는데, 해독력도 뛰어나고 불면증에도 좋다고 한다. 저자는 괭이밥으로 괭이밥샐러드나 괭이밥물김치를 담가먹는다고 했다.

 

(2021.6.2)

'빛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괭이밥. 잎 모양은 완벽하다고 할 만큼 하트 모양이다. 그래서 화초로 키우는 잎이 넓은 괭이밥 품종을 '사랑초'라 부르기도 한다. 키가 작아 풀숲에 있을 때는 키 큰 식물에 가려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지만 다른 식물과 키재기를 하거나 다투지 않고, 오직 아픈 사람을 위해 사랑을 호소하는 듯한 괭이밥. - p154

 

  몇 년 전 창가에 둔 고무나무 화분에 꽃이 피어났는데, 사랑초였다. 좁은 방충망 사이로 씨앗이 날아와 꽃까지 피어나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랑초'가 괭이밥 품종이었구나. 이 아이의 효능을 알았다면 한 끼 반찬으로 먹고, 그날 밤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을텐데······

 

<2019.5.21>

 

  야생초를 집 주변에 키우기도 하지만, 아내와 함께 군락지를 찾아 숲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만나는 야생초들을 뽑아오기도 했다. 아내는 유능한 셰프가 되어 맛있는 반찬으로 뚝딱 만들어내고, 때론 야생초가 가진 약성을 이용하기 위해 말리고 볶아서 차를 만들기도 하고, 효소를 만들어 두기도 해서 작은 탈이 났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웃 주민들은 농사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뽑아버리기도 하는 야생초는 효능을 아는 사람에겐 귀한 보물이 되었다. 보고, 먹고, 약으로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식물의 생태를 보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사유도 빼놓지 않았다. 책 속에 있는 예쁜 야생초는 저자의 딸이 그렸다. 아버지는 글을 쓰고, 딸은 그림을 그리고 참 정겨운 풍경이다. 야생초를 바라보는 따사로운 눈길은 우리에게 정겨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를 만난 독자들은 야생초에 대해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꽃이라는 별꽃. 애정어린 시선이 아니라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거친 야생초와 깊은 사귐을 통해 겸허와 공생의 지혜를 배운다는 저자의 말이 헛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같다.  나도 다가오는 봄에는 몸을 낮추고 별꽃을 만날 수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는 집 뒤란으로 돌아가면

하얀 별들이 대낮에도 반짝인다.

밤새 하늘에 흐르던 은하의 강물이 쏟아진 걸까.

그 별들의 정체는 몸을 한껏 낮춰야 비로소 보인다.

    p 13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한줄평]마리 앙투아네트 | 인문 2021-09-04 23:37
http://blog.yes24.com/document/1501800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신중하지 못함에 분노하던 마음은 어느새 연민으로 바껴있었다.앙투아네트가 궁금하다면 꼭!!!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9        
왜 인문학인가? | 인문 2021-05-10 17:21
http://blog.yes24.com/document/143504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만인의 인문학

도정일 저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왜 인문학인가?

내 삶이 좋은 삶이라 생각될 때, 그것이 나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타인을 향해서도 좋은 삶일 때,좋은 삶이 어떤 삶인가에 대한 사람들 사이의 인정과 가치판단이 공유될 때, 개인과 집단의 삶은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이 좋은 삶, 또는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인문학은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이 인문학의 '위대한 실용'이다.-p 189

 

 우리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지만, 뭔가 유행처럼 느껴졌다. 너무 많이 들려오고 누구나가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식상하기도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인문학의 실용을 이야기한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인문학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인문학이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네 삶과 연결되어있다고 하는 것도.
 

1. 만인의 시학

  인간이 가진 인간 특유의 재주이고 능력은 모든 것을 연결시켜 생각하고 ,연결로부터 생존의 기술을 발전시켜온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야기'다. 인생이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문학의 세계라면 인생과 문학이 별개일 수 없다는 것인데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만인의 시학'이라는 말이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시학은 문학에 대한 담론이지만,삶이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한 그 삶은 동시에 시학의 대상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시학을 우리는 '삶의 시학'이라 부를 수 있다. -p 29

 

 시학의 눈으로 보았을때 얻는 소득을 읽고나니 개념이 더 정확하게 다가왔다. 인간은 자기 삶의 작가이고, 창조자다. 인생살이는 무언가를 얻거나 성취하고자 하는 이야기, 곧 추구서사다. 시학의 눈으로 인생을 보고 삶을 살아갈 때 이야기 쓰듯 인생을 살기로 한 사람은 자기 삶을 함부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고,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물과 이야기로 연결되고 대화하고 정을 통하고 서로 대접하며 살수 있게 된다했다. 이러한 모든 소득은 기쁨에 연결되고, 그 기쁨은 삶의 아름다움, 산다는 것의 예술이라는 저자의 말은 큰 깨우침으로 다가왔다. 신화를 처음 읽었을때는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 왜 오랫동안 전해져오고,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건 시도 마찬가지였다. 뜬구름 잡는 것같은 시를 왜 읽어야하는지, 그리고 읽어도 읽어도 어렵기만 했다. 소설은 또 어떤가? 왜 실제의 일도 아닌 허구에 감정 소모를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신화의 표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품고 있는 의미 , 시가 전하고자 하는 것, 소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비로서 무릇 인간이 어떻게 살아나가야하는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만인의 시학'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같았다. 크로이소스의 이야기가 가진 '반전'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모든 상징 행위가 인간의 연상 능력에서 출발하기에 연상능력의 극대화를 기도하는 예술과 예술교육이 인간에게 왜 중요한가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문학과 예술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관계 맺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2부 만인의 인문학


 이 파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키워드는 근원적 질문과 통섭이었다.

(전략) 그렇다면 인간이 '인간'으로 발전,진화해온 것과 이들 예술적,상징적 행위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림의 기원 동기에 대한 질문은 바로 이런 대목을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근원적이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했는가?"라는 질문과 연결되고, 이 질문의 다른 표현법이 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근원적이다.-p 123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를 보고 저 그림들은 왜 그려졌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굳이 그것이 왜 궁금해? 라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나부터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꼭 정답을 찾기위해서만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근원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분명 나란 인간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원적 질문 던지기의 능력은 어쩌면 당신의 상상력을 키워 큰 부자가 되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말때문은 절대로 아니다.

 

 통섭이란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대학에서도 다른 분야의 교차 수업을 진행하는등 많은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성을 알게된 부분이 있다. 현대 유전학이 유전자 연구를 통해 현생 인류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했다. 1987년 캘리포니아대학교 유전학자 앨런 윌슨에 의한 인류의 일원 발생설인데, 이것에 의하면 인류는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지역 진화설에 따라 백인이 흑인보다 '우수한'인종이라 하며 적대시하고 자신들의 침탈행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했던 것들이 논리를 잃게되는 것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아직 더 확실한 증거를 필요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과학적 발견이 인류의 도덕성이나 문화적 지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학은 과학, 예술은 예술, 문학은 문학 이렇게 벽을 두기보다는 생물학, 심리학, 인류학등 많은 분야들의 통섭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예는 충분히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고정관념으로 가득차 있던 생각이 많이 깨어지는 경험을 했다. 인간, 사회,역사, 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라고 알려져있는 도정일 작가를 처음 만났다. [ 만인의 인문학 ] 이라는 제목에서 어려움이 뿜어져 나와서 긴장을 했는데,<나는 시를 어떻게 읽는가>라는 첫 글부터 재미있게 읽혀져서 의외였다. 이 책은 매체에 투고했던 총 48개의 칼럼으로 이루어져있었다. 30여년 전의 글도 있어 과학적인 사실들은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람 사는 기본적인 도리는 그다지 변화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시기에 따른 불편함은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인간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도리는 잃지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저자가 '감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이 특별히 맘에 와닿아서 적어보고싶었다.

 

  감동할 일이 너무도 없지 않은가"라고 어떤 이는 반문할지 모른다.이것은 틀린 얘기이다. 감종적 사건, 감동적 경험은 요란스레 나팔을 불며 오는 것이 아니라 낙조처럼 소리 없이, 여름 숲의 향내처럼 은은하게 온다. 그것은 스타카토로 오지 않고 왈츠처럼, 혹은 브람스의 교향곡처럼 잔잔히 물결치며 온다. 그것은 몽둥이가 아니라 가야금 현의 떨림이다. 몽둥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쇼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미세하고 잔잔한 떨림이 포착되지 않는다. 감동의 능력을 되찿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들에서 큰 감동의 원천을 발견하는 일이다.-p14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4        
와인 한 잔에 삶을 | 인문 2021-05-09 01:13
http://blog.yes24.com/document/1433762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와인 너머, 더 깊은

마숙현 저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술을 썩 즐기지는 않지만 와인은 좋아하는 편이다. 와인의 맛을 알아서라기보다는 과하지 않게 한 잔 정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편하게 느껴져서이다. 그러다보니 궁금해져서 책을 찾아읽기도 하고, 와인을 마신후에는 코르크를 모으고 시음일지를 간단하게나마 적어보곤한다. 그러한 관심이 이 책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와인의 역사, 생산과정, 빈티지등 객관적인 사실을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결을 달리하고 있었다.

 

 저자 마숙현은 헤이리 예술마을 건설 초창기 싱크탱크 멤버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헤이리에 살면서 와인샵 운영과 더불어 헤이리에서 가장 오래된 파스타 레스토랑 '식물감각'을 17년 째 경영하고 있다고한다. 이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와인에 대한 객관적 사실보다는 와인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역할을 하는지,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등 자신의 관점에서 와인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히고 있었다. 시, 소설, 철학, 역사, 그림, 음악과 함께 하는 와인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저자가 소개한 문학작품 구절들이 좋아서 여러 번 읽기도 했다.

 

 어떤 작품들을 만나거나, 어떤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와인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첫사랑 와인 마주앙은 고2때 만났던 여학생의 이야기와 함께 했고,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 <러브 레터>를 보고는 미네랄이 풍부한 샤블리를 생각해냈다.  저자의 감정에 공감한다면 그가 권하는 와인을 찾아봐도 좋지 않을까? 잘 어울리는 음식에 대한 소개까지 있으니 소개한 와인을 마시게 되면 준비해봐도 좋을듯하다. 시음평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삶의 연륜이 담긴 저자가 전하는 말들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아직은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무심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호주 최대의 고급 와인 산지로 알려진 바로사밸리지역 캐슬러의 대표와인 '올드 바스타트' 2006년 빈티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114년된 늙은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에 대해 '늙어가는 나를 위로하면서 에너지가 넘쳐흘러 농밀하게만 느껴지던 젊음의 한 때를 기억하게 해주려는 양귀비처럼 활짝 피어났다'고 말했다.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의 에너지를 떠올리게 하는 와인은 과거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을 이야기하고 현재를 받아들이는 태도로 살아야한다는 시의 구절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었다. 나날이 새롭게 오늘을 즐기자는 의미로 인용한 '지금은 취할 시간'이라는 샤를 보들레르의 시의 한 구절이 경쾌하게 느껴졌다.

 

그대 침실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괘종시계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에게, 신음하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지금이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괘종시계가

이렇게 대답하리니.

'지금은 취할 시간!'

 


 

 달리기를 시작한지 20년째가 된 저자가 달리기가 끝나면 시원한 와인 한 잔이 필요하다며 베어 풋 모스카토 와인을 추천했다. 맨발의 발바닥 무늬가 그려진 레이블이 달리고 싶은 열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발바닥무늬 레이블이 있는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은 달리기를 마친 러너와는 찰떡궁합지싶다. 달리기 예찬과 함께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당장 달려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했다. 신나게 달리고 베어 풋 모스카토 와인을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우리는 결코 장수하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다.

설령 짧게밖에 살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인생의 순간 순간, 자기의 감정들을 와인과 함께 담아냈다. 와인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커피, 헤이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기원전 6000년경 오늘날의 조지아가 와인의 발상지라든지, 어떤 풍토에서의 와인의 성질이라든지 정보가 있긴하지만, 많은 정보가 담겨있지는 않았다. 와인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책 전반에 흐르는 저자의 와인 사랑을 통해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장을 덮고나니 뜬금없이 문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함께한 한 개인의 역사를 만나는 것같았는데 아무래도 와인에 빠져있는 한 사람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1        
[한줄평]만인의 인문학 | 인문 2021-05-05 22:46
http://blog.yes24.com/document/1431931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인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4        
1 2 3 4 5
진행중인 이벤트
오늘 106 | 전체 1135085
2005-06-0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