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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아픔 | 만화 2022-08-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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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11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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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치아오이 도서관은 항상 시끌벅적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도 교류를 하게 되면서 어른을 위한 교훈적인 사건들도 많이 일어났다. 다른 여자들에게 친절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에 화가 난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린 후에 도서관에 가고 싶다는 아들 레오를 데리고 온 아빠는 뭔가를 배울 수 있을까? 여기서 등장하는 책은 <늑대왕 로보>였다. 

 

시튼 동물기중 <늑대왕 로보>를 재미있게 읽었다. 아내 블랑카를 구하려다가 사람들에게 잡혔고, 자신의 왕국조차 잃어버렸던 로보. 같은 책을 읽어도 정말 다양한 감상이 나올 수 있는데, 이 책을 놓고 감상을 말하는 어른 셋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레오 아빠 정신을 좀 차린것 같은데······

 

타치아오이 도서관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쇼타는 반 친구 나가노가 어린이 도서관에는 자기가 보고싶은 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쇼타는 화가 나면서도 본인의 마음 속에서도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쇼타에게 미코시바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어보라고 권했고, 책을 읽은 쇼타는 미코시바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한 단계를 뛰어넘고 있는 중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자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시기가 있었다. 나도 나름대로 힘들다고 느꼈지만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겪으면서 아이들 또한 혼란스러울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쇼타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성장에는 약간의 아픔이 따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어른이 된 후에는 아이들 책이라고 읽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어른인 내가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들도 많은 것같았다.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문에는 이런 경고문이 있었다.

 

경고문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기소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추방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플롯을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총살할 것이다.

- 지은이의 명령에 따라 군사령관 G.G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허클베리 핀의 모험 중에서)

 

마크 트웨인은 왜 이런 경고문을 붙였을까? 궁금하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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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도서관의 주인 11 | 만화 2022-08-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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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성장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묘하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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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모험을 떠나보는 건? | 만화 2022-08-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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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10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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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제 남편이랑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친구와 지인의 경계는 어디인지······. 미코시바는 친구도 없을 것같은 이미지로 그려지는데, 그에게도 친구가 있었다니,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신기하게 여겼다. 대학 시절 자신이 듣는 수업에 청강하러 오는 사카키. 그가 도서관에 대해서, 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싫지않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오해가 생겨서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하지만, 사카키의 노력으로 다시금 그들의 관계는 회복이 된다. 지인으로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사카키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되는 미코시바와 사카키의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책이 <톰소여의 모험>이었다. 모험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다. 

 

사카키 : 그 왜 모험이라고하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걸 상상하게 되쟎아.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전혀 그런 거 없이 살짝 긴장을 풀었다고나 할까. (중략) 톰 소여의 행동범위는 자기 집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여행이라고 해도 기껏 뗏목으로 무인도에 가는 정도고 그것도 헤엄쳐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야. 집에서 멀리 떨어지는 일이 없지.

 

미코시바: 그래도 이 이야기의 무대는 1830~40년대야.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일생을 마치는 게 당연했겠지, 그런 협소한 세계에서 당연히 반복되는 일상의 한가운데에 있는 생활 속에서는 일상을 파괴하는 듯한 행동을 모험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톰 소여의 모험>은 명작만화등을 통하여 어릴 때 접한 것이 전부여서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사카키와 미코시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험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내 생활에 뭔가 변화를 주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은 해왔던 것같은데, 나도 알게 모르게 모험이라는 것을 해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꼭 대단한 사건이 아니어도 좋으니, 고여있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이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을법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번 책에서는 이솝 우화 중  <북풍과 태양>을 소재로 인형극도 펼쳐지면서 3가지 정도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었다. 어린이 책이라고 하면 다 아는듯 넘겨버리지만 사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줄거리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이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이 만화를 읽으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어린이 책을 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제 5권이 남았다. 어떤 책과 어떤 따뜻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11권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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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궁합? | 만화 2021-11-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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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8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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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요는 미코시바의 노트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독서노트였는데 그건 미코시바의 감상을 적은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아이들의 감상을 간단히 적어 놓은거였다. 아이들의 반응까지도 체크해본다는 것은 그 아이의 성향과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것이 좋은지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 카요의 말을 들은 오너는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는 책을 좋아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분명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는거야." -p77

 

 나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괜히 친근감이 든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미코시바는 표정이나 말투로 봐서 절대로 친절하게 느껴지는 사서는 아니었다. 하지만,우리가 흔히 말하는 '츤데레'에 속했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은근슬쩍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권하기도 하고, 자신의 독서경험을 알려주기도 하니까. 부모가 이혼하면서 여동생은 엄마와 미코시바는 아버지와 살게되는데, 아버지와의 관계가 편해보이지는 않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 권을 통해서 이야기될듯하다.

 

 음악을 하고싶어하는 형과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을 지켜보던 타케시는 고민이 많았다. 책을 읽고 사이가 좋아진 친구 쇼타와 노구치를 보고는 미코시바에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타케시에게 쥘 르나르의 <홍당무>를 추천해줬는데 함께 읽은 형은 화가 나서 미코시바에게 따지러 갔다. 왜 동생에게 이런 책을 추천했냐고?

 

  주인공은 빨강머리에 주근깨가 있어서 주위사람들이 '홍당무'라고 불러. 부모랑 형,누나 5명이 산느데 왠지 어머니가 홍당무만 구박하지. 그 홍당무를 중심으로 가족 관계를 묘사한 작품이야. 그럼... 엄마한테 학대당했다는거야?-p119

 

  타케시 형이 화가난 것도 이런 부분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미코시바는 왜 <홍당무>를 읽어보게했을까? 엄마한테 학대당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에피소드들을 통해 가족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읽는 이에 따라서 감상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타케시는 재미를 떠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서 괜찮게 생각했고, 형은 엄마의 학대, 그로 인한 불화만을 보았던 것이었다.

 

  실제로 르나르가 무슨 생각으로 그 글을 썼는지는 나도 몰라. 그저, 읽은 인간이 각자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다. 실제로 너도 그랬던 거 아냐?-p 136

 

  <홍당무>를 읽는다면 난 무엇을 보게 될까? 나와 궁합이 맞는 책일까? 미코시바는 궁합이 좋은 책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이는데, 어떤 괴로운 내용이라도 왠지 책이 달라붙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책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그림책을 내려고 하는 이사키와 그의 편집자 토리데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그림책이란 어떤 책인지, 편집자와 작가는 어떤 관계를 맺어가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참,미코시바와 아버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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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책! | 만화 2021-10-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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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7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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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찬가지로 가족이 오빠 걱정을 하지 않을리가 없다는 거 좀 알아? 책을 그만큼이나 읽으면서 남의 마음은 모른다니까..... 오히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알고 싶지 않아진 걸까? 아버지도 오빠한테 책을 너무 많이 준 건 실수였다고 그랬어. -p 187

 

 딸은 고 1 입학식을 하고 온 날 자퇴를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학교 다니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했는데 7월말까지 계속되었고, 결국 내 입에서 자퇴서 내러가자라는 말이 나왔다. 참, 청개구리도 아니고, 그 말이 떨어지자말자 학교에 다니겠다고 했고, 언제 그랬냐는듯 그 날 이후로 졸업할때까지 너무나도 즐겁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다.

 

 당시에 남편이 딸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책을 너무 많이 읽은게 문제인 것은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생각이 많아진 것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런데, 남편이 문제일거라고 했던 책은 딸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큰 힘이 되었다. 고1 방황기에 읽은 책이 상당했으니까. 딸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책틈틈히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좋아하긴하나보다 싶다.

 

 아버지가 미코시바에게 회사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미코시바는 원하지 않아서 여동생인 카츠라가 물려받아야하는 상황이 되어있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면서 카츠라는 엄마와 미코시바는 아빠와 살았지만 미코시바와 여동생 관계는 서먹한 부분은 있지만 서로에게 나쁜 감정은 아닌듯보였다. 위의 대사는 카츠라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미코시바와 카츠라의 대화의 일부분이다. 미코시바가 왜 책을 읽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는지, 미코시바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책이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본다. 자신을 그다지 드러내지 않는 미코시바이기에 미코시바를 둘러싼 이야기는 시리즈 전반에 걸쳐저 조금씩 등장을 하고 있는데 감질맛이 난다. 역시 주인공은 복잡한 인물이야.

 

 7권에서는 이 이야기 외에 상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도 별로 의미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다이키,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미즈호의 솔직한 감정, 자위대에 들어갔지만 그것이 자신의 길인지 어떤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카자미 이야기가 있었다. 미즈호와 언니 두 자매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은 동화속 형제, 자매의 이야기였다. 카자미가 자신의 길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궤도차>였는데,이 이야기는 일본의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했다. 미코시바는 그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료헤이의 감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른이 되고 난 다음에도 어떤 길을 선택하면 불안이라는 것은 항상 따르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난 생각해. 하지만 그것이 어린 시절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다면 분명히 불안의 끝에는 등불이 반드시 있고, 언젠가는 그곳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료헤이는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 p 164~ 165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 길 앞에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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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보물창고, 무엇을 끄집어 내고싶어? | 만화 2021-09-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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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6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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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정말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여러가지 감상 포인트를 끄집어낼 수 있는 보물창고라는 느낌이 든다.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면 가족간의 사랑, 가지각색의 네 자매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감정선, 특히 책을 쓰고 주관이 뚜렷한 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곤 했다.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찾아내고 있었다. 아빠랑 이혼하고 직장에 다니느라 집에서는 요리를 거의 하지않아서인지 요리에는 소질이 없는 엄마랑 살고 있는 나기사는 요리 실습시간에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같은 조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에 대해서 아주 미안했던 나기사는 어린이용 요리책으로 연습하자는 친구와 책을 찾게 되는데, 미코시바는 <작은 아씨들>을 권해주었다. 요리를 잘하고싶어 하는 아이에게 <작은 아씨들>을?  그런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데, 메그가 한 요리를 맛없어서 슬그머니 버리기도 하는 엄마, 로리를 초대해서 대접한 요리가 너무 엉망이어서 조가 기가 죽는 모습이 있었다. 미코시바가 나기사에게 이 책을 권해준 것은 요리의 맛있고 없음보다는 그 요리를 두고 어떤 생각들을 나누느냐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같다. 잘하진 못해도 엄마와 함께 요리를 나누고픈 나기사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였다.

 

나기사 : 마지막에 로리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려서 모두 다 크게 웃고 끝나네요.

카요: 그렇지? 설령 요리가 맛이 없어도 그걸 소재로 삼는 밝은 모습이 좋지. 반성도 필요하지만!

미코시바: 책이라는 것은 꼭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모습을 밀어붙이기 위해 있는게 아니야. 그냥 읽고 '이렇게 되고싶다'라든지 '이렇게 되고싶지 않다' 는 부분을 느끼면 그만인 거야.느낀 것을 어떻게 하는가는 읽는 사람의 재량에 따르는 거니까.

-p 95~ p96

 

 출판사에서 경제지를 담당하다가 부서이동으로 아동서 편집을 맡게된 토리데는 좀처럼 재미도, 보람도 느낄 수가 없었다. 친구인 도서관 단골손님 미야모토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그를 따라 어린이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그림책을 내고 싶어하는 이사키에게 퇴짜를 놓았던 토리데는 도서관에서 이사키를 만났다. 이사키와의 만남과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그림책에 대해, 아동도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었다.

 

 미코시바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친구 타케하나도 미코시바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되는데 선을 그어두기보다는 한걸음 다가가서 제대로 보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페이지 정도로 만화치고는 그리 얇지 않은 두께라 제법 많은 에피소스들을 다루고 있고, 메세지 또한 가볍지 않다. 어린이를 위한 내용도 있지만, 어릴때  읽었거나 읽지는 못했지만 제목만 알고 있는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들을 얻어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책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7권으로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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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리 앙투아네트 | 만화 2021-09-0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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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리 앙투아네트

슈테판 츠바이크 저/양원석 역
동서문화사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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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구입하여 책장에 고이 묻어둔 이 책을 꺼내게 된 계기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였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여서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글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었기때문에 알고 싶어졌다.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소설, 평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는데 전기 작가로서 유명하다. 그의 자전적 회고록인 <어제의 세계> 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으로 그를 만났지만 전기 소설은 처음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전기 소설의 경우에 나는 실제로 그녀의 개인적인 소비 행태를 확인하기 위해 , 하나하나 어떠한 계산도 검토했고 그 시대의 모든 신문이나 소책자를 연구하였고, 모든 소송 서류를 한 줄도 빠트리지 않고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츠바이크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멪는 글에서 전기 소설의 자기 임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말했다. "주인공을 신격화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화하는 것이 창조적인 심리학 연구의 최후의 임무다"라고. - p 526~p527

 

 저자가 말했듯 책은 존재하고 있는 기록들을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딸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이 걱정되어 수시로 보냈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편지들, 그녀를 결정적으로 백성들에게서 멀어지게 했던 '목걸이 사건'과 처형이 선고되는 마지막 재판 과정, 사랑했던 스웨덴의 귀족 페르센과 주고 받았던 연서, 씨누이에게 남겼던 유서등 생생한 자료를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사람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자료들 덕분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로서 1770년 열 다섯살에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루이 16세와 결혼했다. 두 왕가 사이의 동맹을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결혼이 성립되는 과정,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해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순간까지 그녀의 일생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사치스러웠다고 알려져있는 그녀의 사치는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었고,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성향은 결국 '목걸이 사건'이라는 대 사기극에 빠지는 빌미를 주었다. 평소 품행이 방정하고 국가를 위하는 덕이 있는 왕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더라면 엉터리 귀족 여자가 그런 사기극에 왕비를 끌어들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건은 결정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럽고, 국가 재정을 위태롭게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게 되었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보면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음악, 미술, 문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천성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난 따분해질까봐 겁나죽겠는데." 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어떤 삶을 살고싶어하는 지를 한 마디로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싶다. 예술적 가치에도 안목도 뛰어나지 않았고, 책은 끝까지 읽은 적이 없고, 중요한 이야기는 교묘하게 회피해버렸다. 선생이나 감독, 훈계자가 아닌 놀이친구를 가지고 싶었던 앙투아네트는 어린 시동생들, 시고모들, 시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면 무도회, 오페라 극장, 도박등 놀이 문화에 빠지게 했다. 그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편지를 보냈다.

 

"언젠가는 이런 일들을 이해할 날이 오겠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다. 오로지 내가 그런 꼴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빨리 나를 불러주십사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자식을 잃고, 그 불행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테니까.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자식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할 것이다."-p 113

"국왕이 매우 검소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 모든 책임이 네 한 사람의 어깨에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그런 소용돌이를, 그런 파국을 나는 보고 싶지 않다."-p 125

 

 프랑스에 가서여동생을 만난 요제프 황제도 '나는 지금 너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런 상태로는 무사히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그런 일들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혁명은 잔혹한 것이 될 것이다.' 라는 편지를 남겼다. 엄마와 오빠의 눈에는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때까지도 아무런 두려움도 가지지 않았고, 변화를 꾀하지도 않았다. 혁명이 일어나고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때 비로소 합스부르크가의 왕녀,  왕비로서의 위엄이 그녀에게 드러났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녀가 썼던 편지들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서서히 깨우쳐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유희만 추구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대의 물살을 거슬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사람은 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난 이후에야 잘못을 알게 되는 걸까?

 

  부부 관계는 어땠을까? 정략 결혼이었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었어도 잘 지낼 수 있었을테지만,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루이 16세는 그녀 앞에 가면 당황하기 일쑤였고,  사냥을 하거나 자물쇠를 만드는 등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거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러한 성격적인 문제 외에도 성적인 문제도 원만하지 않아서 서로 가까워질 기회가 줄어들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하게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내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가 해결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호전되기는 했지만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지는 않았다. 다만, 루이 16세는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뭐든 들어주었다. 아내의 사치나 방종을  따끔하게 질책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당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왕정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심은 분노와 호기심으로 바뀌며, 의심없이 머리를 조아리던 백성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던 백성들의 시선이 바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혁명이 일어났고 왕정은 위협을 받았지만, 왕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고 혁명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몇 번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루이 16세의 우유부단함이 그 모든 기회를 날려버렸고, 해외로 도피하던 것이 탄로나면서 그들의 권위는 실추되었고 자유도 빼앗겨버렸다. 그들의 삶이 마지막을 향해가는 순간을 보면서 그들을 죽여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혁명은 거대한 물살이었고 꼭 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분명히 책임은 있었기에 그런 결말이 당연했는제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세력을 세우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재판과정을 보면 공정하지 못한 재판임에는 분명했고, 죽여야 한다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서민들의 삶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어리석음에 화가 났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을 보고 난 이후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시누, 이것은 마지막 편지입니다. 나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치욕적인 죽음의 선고가 아닌 당신의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기회입니다. 그분은 결백합니다. 나도 그분처럼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양심에 꺼리낄게 없는 사람은 다 그렇겠지만, 내 마음은 무척 평온합니다. 그러나 불쌍한 아이들을 남기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마음에 걸리는군요. (후략)  -p 435

 

  시누에게 보내는 이 편지는 전해지지 못했다고 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었을 때 최초의 변화가 찾아왔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그녀는 행복했을텐데, 난 그 초상화가 왠지 슬퍼보였다.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일본의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인이었던 페르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마지막 장에 '진혼가'라는 제목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고 난 이후 페르센의 삶을 기록해두었다. 두 사람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도 많은 할애를 해두고 있었는데, 그녀의 생애를 다루는데 페르센의 위치를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소설은 심리 묘사가 압권이고, 전기에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덧붙인다. 회고록이었던 <어제의 세계>는 문화사라고 할만큼 방대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담아두었다. (슈테판 츠바이크를 알게 된 책이라 가장 좋아한다.) [희대의 악녀인가, 시대의 물결 희생된 성녀인가! ]  그 답을 알고 싶다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만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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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나를 부르는군 | 만화 2021-09-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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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서관의 주인 4

시노하라 우미하루 글,그림
대원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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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머리에 살짝 사람들이 무서워하기도 하는 인기인.

이 사람이 바로 '타치아오이 어린이도서관'의 명물 사서 미코시바다.

귀여운 초등학생, 부활동에 고민이 많은 여고생,

인생길에서 헤매는 샐러리맨.

온갖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서관에서는 오늘도

작은 소동과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넘친다.

 

 뒷 표지의 글을 읽어보면  4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버섯머리라 불리는 미코시바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까칠해보이지만 어떤 책이 읽는 이와  찰떡궁합이 될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능력자다. 이 도서관의 단골 손님인 미야모토는 한참 동안을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았다. 도서관 사서들은 물론,도서관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그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회사의 과정으로 일하고 있는 미야모토는 월급도 괜찮고, 그다지 직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야하나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그렇게 강요를 하지도 않기에 굳이 가업을 잇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현재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거였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걸까?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잘 하고 있는걸까? 크게 현재 모습에 불만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그런 고민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연스럽게 발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폐점 시간이 지났지만 남아있던 미코시바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미야모토 : 미코시바는 어째서 그렇게 책을 좋아할까?
미코시바 : 책을 좋아하냐, 싫어하냐로 말하면 당연히 좋아하지만 내가 책을 읽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니야. 사는 보람이야.
미야모토 : 어째서 사서가 된거야? 책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야?
미코시바 : 애초에 책이 그냥 좋으면 자기만의 서고를 만들어서 틀어박히는게 낫지. 애초에 그렇게 사서라는 건 책을 좋아해서 책에 둘러싸일 수 있는 편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놈들이 많아.

 

 그러면서 사서의 어려움을 줄줄이 나열했다. 사서에 대해 묘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만큼 만만한 직업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 중에 도서관의 법적 주인인 회장님도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인데 회장님의 도발에 미야모토의 고민을 눈치챈 미코시바는 <어린 왕자>를 건넸다. <어린 왕자>를 읽던 미야모토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30페이지 정도에 걸쳐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만화로 쭉 펼쳐지는데 <어린 왕자>를 다 읽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말이 많았나? 딱 한 번 제대로 읽은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따위를 찾으면서 지금의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내가 지금 있는 장소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어.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라 ·····  -p 162

 

 미야모토의 인생이 <어린 왕자> 한 권으로 180도 바뀐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는데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미코시바에게 왜 <어린 왕자>를 추천해줬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려고 하는 찰나, 작가님이 방향을 틀어버렸다. 궁금했는데 ·····이 외에도 초등학생일때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보냈던 중학생의 추억, 함께 <인어 공주>를 읽으면서 눈물을 쏟아내며 감동을 나누는 초등학생,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고싶은데 후배들이 도와주지 않아 힘들어하는 여고생의 모습등이 그려졌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의 연령대는 폭이 넓어서 어린 아이로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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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 전략을 알고 싶다면 | 만화 2021-08-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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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야 판다

강대훈 저
스틱(STICKPUB)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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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싶다. 그래서인지 '해외 영업을 해야 산다' 또는 '내수에 머물다가 글로벌기업의 공세 속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 강대훈은 25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조, 무역, 컨설팅 부문의 사업을 했고, 수출마케터로서 수백 종류의 제품을 수출했고, 한국무역협회 컨설턴트로서 7만 회원사를 대상으로 무역 현장 활동을 지원했다. 현재는 기업, 협회, 정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전략을 코칭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영업을 위해서는 영업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자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하고, 엑기스만을 뽑아서 전해주는 글들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해외영업이라면 당연히 언어에 능한 것이 가장 먼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힘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겸손함도 중요한 자질이라고 했다. '인문학 비즈니스, 상대방 중심의 대화를 해보자' 라는 글에서는 상대방 나라에 대한 지식으로 대화를 끌어감으로써 호의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것도 큰 역량임을 알 수 있었다.

 

  <비대면 시대, 영업 대표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8장의 내용 중에  '일기일회 (一期一會) 고객을 놓치지 않는 네 단계'가 중요하게 다가왔다. 만나고 명함을 주고받지만 그것으로 끝이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잠재고객을 만나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를 검색하고 메일을 보낸다. 다음으로는 통화를 하고,만나서 공감하고 행동하라는 것이었는데, 네 단계를 완성하는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일일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인연이 주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한다. 사람을 중요시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영업일 것이다. 스마트워크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목표달성을 위한 효용이 높은 일처리 방식으로 자신과 팀과 파트너의 일을 관찰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우선 순위에 따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저자가 밝힌 즉시 공유하고 일치시키는 영업 필살기,스마트워크 원칙 8가지에 귀기울여본다면 비대면 시대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여 원하는 성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제9장 천기누설, 어떻게 바이어를 찾는가? >는 사실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사자나 곰을 잡는 일도 해외구매자를 발굴하는 것에 비하면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했다. 구매자를 찾는 일반적인 방법은 정부의 수출지원 기관에 의뢰를 하는 것이지만 그런 사람은 업계에 노출되어 있어 오히려 힘들다고 한다. 구글, 알리바바, 콤파스, 옐로페이지등 사이트 검색을 통해 바이어 발굴을 시도한다. 잠재적인 목록이 작성되면 거래를 제안하는 메일을 보내고, 현지 기업의 반응이 오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현지로 날아가 판매현장을 둘러보고 거래를 위한 협상을 한다. 그 안에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잘 가려내야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말도 다르고 인종, 문화가 달라 어떤 인연도 없던 사람을 찾아 친구로 삼고 거래를 한다는 것은 야생곰을 길들여서 아내로 삼는 것과 같다하니 바이어를 구한다는 것의 어려움이 상상이 되고도 남았다.

 

 총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출장의 전략, 영업 본선인 바이어 상담, 영업 팔로우 업등 노하우를 확실하게 전수를 해주고 있었다. 해외영업인만큼 위험한 일도 따라다녔는데, 테러와 납치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알려주었다.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메고, 먼길을 갔지만 철저하게 병이었던 저자가 겪었던 어려움은 극히 일부라고 해야하겠지만,  왜 제목이 '팔아야 산다'가 아니라 '살아야 판다'여야 했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았다. 해외영업이란 분야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어떻게 저 많은 물건들이 수입,수출을 통해 개개인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걸까 궁금한 정도였는데 일선에서 뛰고 있는 현장을 보듯 생생한 글들을 읽고나니, '귀향 오디세이, 당신의 승리'라는 제목의 마치는 글이 공감이 되었다.  세상의 곳곳에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가 너무나도 많고,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또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수출기업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필살기에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만 어떻게 방향을 잡고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자기 계발서로도 읽혔다.

 


 

 

 

아자아자님의 소개로 스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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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과 함께한 식물의 세계 | 만화 2021-07-0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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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 저/조은영 역
시공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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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마당을 산책하다가 작은 꽃을 만나면 어느새 꽃 옆에 쪼그리고 앉아 이리 저리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다. 누군가 나를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런 내 모습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완전히 말라있는 가지로 보이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어느새 새순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해지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식물들의 변화가 신기했다. 그렇게 순환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느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런 마음은 자연스레 식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식물을 이야기하는 책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라는 부제는 식물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와 어떻게 버무려질지 기대하게 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총 8개의 지역 80가지 식물을 다루고 있었는데, 생소한 식물들이 많았다. 가장 기본인 식물의 형태, 종족을 퍼뜨리기 위한 수분 방법, 그리고 자신이 뿌리 내리고 있는 곳에서 꿋꿋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법등 각각의 식물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었겠지만, 지구에서 함께 살아나가는 친구로서 인간과 식물의 관계에 대한 얘기는 더욱더 의미가 있었다. 흥미로운 식물이 많았지만 그 중 몇 가지 식물을 소개해본다.

 
  인상주의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술이 있다. 초록빛을 띠는 압생트인데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향쑥이었다. 반 고흐의 광기의 원인도 압생트일 가능성도 있다는 설도 있었고,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 한 잔>이라는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었던 압생트의 원료인 향쑥을 저자는 의학의 역사로서 접근하고 있었다. 1792년 피에르 오르디네르라는 스위스 의사가 향쑥을 사용한 알코올성 특히 약품을 '압생트 추출물'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고, 이후 독주로 탄생되었는데 경련을 일으키다 사망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유해함이 밝혀져서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었다한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중국 과학자들은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전통 의학을 공부하다가 향쑥이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는 용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향쑥이 가진 좋은 면만을 이용했다면 좋았을텐데, 향쑥의 독성 성분이 발현된 압생트로 인해 오명을 뒤집어쓴 향쑥은 왠지 억울할 것같다. 그러고보면 식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는 것같다.

 

 한 쪽에는 해골의 신사가 아주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반대편에서는 여인이 조용히 음미하는 듯한 모습으로 압생트를 마시고 있다. 또 다른 그림에는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와 향쑥이 그려져있다. 포인트를 잘 잡아낸 그림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나무는 우리에겐 그나마 익숙한 식물이다. 나는 곧게 뻗어 굳은 절개를 나타내는 나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잘려진 부분의 날카로움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믿을 수 없이 높고 한결같은 줄기들이 들어찬 고요한 대나무 숲은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성지이지만, 거대한 천연 감옥에 갇힌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그래서 더 공감하는 지도 모르겠다. 탄화된 대나무 섬유가 튼튼하다는 것을 알고 에디슨이 세계 최초의 전구에 필라멘트로 사용했다거나  댓잎 수묵화나 수려한 필법등 동아시아의 정신이 스며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나무 꽃에 대한 것이었다. 왕대의 경우 수십 년 만에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대량으로 씨앗을 생산하고 나면 시들고 보통은 죽는다고 한다.

 

 집단 개화에 이어 대숲이 일제히 퇴화하고 죽음을 맞이하면 대나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값이 오르고 , 갑작스러운 개화로 먹이가 많아진 쥐들의 개체수가 급증하며 필연적으로 기근과 질병이 뒤따른다. 드물게 한 번씩 일어나는 대나무 개화를 많은 문화에서 불길한 징조로 보는 것도 당연하다. -p112


 인과 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나무 개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같다. 식물의 삶이 인간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식물은 곤충에 의해서, 바람에 의해서, 새에 의해서 때론 물의 흐름에 의해서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분을 한다.  가이아나의 국화로 아마존 유역에서 사는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은 풍뎅이를 유혹해 식사하는 동안 꽃잎을 닫았다가 다음 날 아침에 꽃가루 범벅을 만들어 풀어준다. 수분을 하는 방법도 특별하게 느껴졌는데, 지름이 3미터나 되는 잎의 역할 또한 과학적이었다. 온도차를 이용한 방식으로 잎대를 통해 뿌리까지 공기를 펌프질하는데, 수면 아래로 6m 정도는 너끈히 운반하는  환기 시스템이 있었다.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이 최적화되어 있는 식물들의 세계는 놀랍기만한데, 그런 모습은 건축물에도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세기에 유럽에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빅토리아수련을 재배하고 전시하면서 석탄으로 난방하는 유리 온실이 발달했다. 독특한 잎 구조에 착안한 디자인으로 수련 자체가 온실의 일부가 되었다. 빅토리아수련은 1851년 런던 대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수정궁에도 영감을 주었다. 수정궁은 주물로 골격을 세우고 유리창을 달았는데 규모가 세인트 폴 대성당의 3배에 이른다. -p 156

 

 그림 속에 있는 커다란 잎, 열심히 꿀을 먹고 있는 풍뎅이, 수정궁의 모습은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 풍뎅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보검선인장의 이야기는 인간의 물욕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건조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보검선인장은 멕시코의 토종 식물로 열매와 패드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검선인장의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연지벌레였다. 카민산이라는 물질을 저장한 연지벌레를 말려서 만든 가루인 코치닐은 옷감의 염료로 활용되었다. 스페인은 코치닐 독점권을 2백 년 동안 지켜왔지만 그 비밀을 알게된 유럽강대국들은 식민지 땅에서 직접 코치닐을 생산하려는 욕심을 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주지사가 보검선인장과 연지벌레를 도입해 키우기 시작했지만 연지벌레는 그 기후를 이겨내지 못했고, 보검선인장만 세력을 넓혀나갔다. 보검선인장을 없애기 위해 선인장명나방을 배포했지만 결국 보검선인장은 파괴적인 침입자가 되었고, 선인장명나방의 개체수도 지나치게 많이 퍼져 다른 선인장 종들을 위협하고 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것이 있을터인데 인위적으로 변화를 가하는 것은 많은 위험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코치닐 염료는 사탕류나 청량음료에 널리 쓰이고, 붉은색 립스틱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고 한다. 그림의 붉은 입술은 그렇게 설명이 되었다.



 

 

 변경주선인장은 이름이 낯설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자주 봐서 익숙한 모습이었다.  이 선인장은  미국 남서부 소노란 사막의 아이콘으로 무게가 10톤이고 2백 년 동안 15m까지 자라고, 수령이 70년을 넘기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얀 꽃을 찾아 낮에는 곤충이 밤에는 작은긴코박쥐가 방문하고, 열매는 사막 식물들이 즐기고, 사람들은 열매를 수확해 시럽을 만들거나 발효시켜 맥주 '티스윈'을 만든다니 아낌없이 주는 선인장이라고 해도 될것같다. 나이를 측정해본 결과 소노란의 많은 선인장이 1884년에 싹을 틔웠다는데,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라 더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었다.

 

 1884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 화산이 분출한 다음 해였는데 엄청난 화산재와 미세한 먼지를 토해 내면서 강우 패턴을 바꾸었고, 덕분에 소노란 사막은 변경주선인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쌍을 틔울만큼 축축해졌다. 세상 반대편에서 일어난 폭발이 혹독한 서식지에서 삶의 기회를 준 것이다. -p 182

 

 엄청난 거리에 있는 두 지역인데도 이렇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지구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중국의 황사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는 피해는 만만치 않다. 우리 식물의 생태계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환경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경이 좋아진다면 인간뿐만이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식물은 의학적으로도, 식량으로서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두고 정서적으로 환경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살아나가는 동반자로서 식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조너선 드로리가 글을 썼고. 루실 클레르가 그림을 그렸다.  조너선 드로리는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 식물원 위원이며, 런던 린네 학회및 동물 학회, 왕립지리학회 회원으로 BBC와 50편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2006년에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을 받았고, [나무의 세계]를 썼다. 그의 글은 루실 클레르의 그림으로 더욱 더 풍부해졌다. 식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으로 그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었고, 책 속 내용을 표현한 그림들은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한 번 더 되짚어주는 역할을 했다. 시원시원한 굵은 선, 쨍한 색깔로 선명하게 그림으로써 그림 자체를 즐기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가 있다면 그림을 함께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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