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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 영화일기 2014-03-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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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미국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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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미국의 노예제도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헝거>와 <셰임>으로 이름을 알린 스티브 맥퀸의 신작이자 골든글로브 및 아카데미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거머쥔 이 영화는 이른바 '블랙시네마'로 통하는 최근의 영화들 ― <장고: 분노의 추적자>,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과 맥을 같이하면서 여러모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흑인들의 부조리한 역사를 다시 들추게끔 불씨를 당긴 것은 1853년에 출간된 솔로몬 노섭의 자전소설 [노예 12년]이다. 오랫동안 노예제도에 대한 관심을 품고 있었던 스티브 맥퀸은 그의 이야기를 접한 뒤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는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노예가 되는 순간과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간단한 입구와 출구로 놓고 그 사이에 놓인 12년이라는 시간에 집중한다. 이때 솔로몬과 스치는 여러 사람이 카메라로부터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데, 이는 한 인물의 삶과 더불어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려는 목적이다. 솔로몬이 백인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나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동안 다른 이들의 시선을 차례로 훑는 장면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그들은 모두 솔로몬이 당하는 비참을 지켜본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본다는 행위의 무력감이 여러 방향으로 교차되는 것이다. 그런 장면들이 줄지어 나올 때 꼼짝없이 그들과 같은 위치에 놓이는 관객들도 저마다 또 다른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으로부터 고립된 자신들을 보게 될 것이다.

 

끝으로 가서는 우리의 주인공이 그토록 강력한 무력감을 짓밟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고 나온다. 자막으로 처리된 그의 여생은 아니러니하게도 무수히 많은 비참을 목격한 덕분이고, 그렇다면 그것을 이렇게 카메라에 담은 영화 또한 어둡고 축축한 세상을 향해서 보탬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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