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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프렌즈 in tottori]를 보고 | 비망록 2014-09-1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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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TAR에서 방영되는 절친스타 리얼여행기

THE 프렌즈 in tottori

 

 

방송이 시작된 이래로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는 프로그램, THE 프렌즈.

마카오와 세부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돗토리로 떠났다.

돗토리 편의 주인공은 유쾌한 세 여자 윤세아·신다은·박란!

 

 

 

오사카와 교토의 왼편에 있으며 동해와 인접한 돗토리-

마을이 너무 조용해서 좀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현청 소재지로는 인구가 두 번째로 적다고.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이번 프렌즈는 비교적 덜 소개된 곳이라서 그런지 알찬 정보가 많았다.

 

내용도 정리할 겸, 1회부터 4회까지 다시 곱씹어보자.

 

 

 

프렌즈는 돗토리 현에 위치한 요나고 공항에 내려

 먼저 요괴 마을로 유명한 미즈키시게루 로드로 향했다.

공항에서 짐 택배 서비스를 개당 600엔에 해준다는 반짝 정보!

숙소에 가지 않고 바로 관광을 시작할 경우, 딱이다.

이 공항, 맘에 든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건 옳지 않아.

만화로 꾸며진 테마 마을, 미즈키시게루 로드에서는 일본스멜이 물씬!

맛있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며 첫째 날은 가볍게 마무으-리.

 

 

 

 

다음 날은 돗토리 모래 미술관우에다 쇼지 미술관을 잇달아 방문한다.

돗토리 출신의 여러 아티스트를 관광업에 내세우는 마케팅이 역시 대단하다.

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1000엔에 3시간 동안 투어가 가능한 택시가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운전기사의 친절한 가이드를 받으며 두 다리 편히 여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100년 전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해수 온천, 가이케 온천까지!

프렌즈처럼 샤부샤부 먹고 뜨뜻한 온천물에 손발 담그면 황홀 그 자체.

 

 

 

 

3회에서는 일본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라카베도조군 등장!

비 오는 거리 사이로 붉은 기와로 지어진 아담한 집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에도시대 때부터 전해지는 하코타 인형에 표정 만들기(?) 또한 흥미로워 보인다.

그치만 뭐니 뭐니 해도 단연 기억에 남는 건, 오랜 전통의 떡 샤부샤부!

 앞서 소개된 와규 샤부샤부보다 그 맛이 더 궁금한 건 왜일까?

뒤이어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로 불리는 다이센 산까지 섭렵했다!

가보고 싶은데... 이 몸은 저질체력이라 오르기가 만만치 않을 듯.

 

 

 

 

 

돌아오는 날 찾아간 곳은 일본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 돗토리 사구!

명탐정 코난의 세계가 펼쳐지는 아오야마 고쇼 기념관을 거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향한 마지막은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는데 아주 붐비는 느낌은 아니라서 더욱 좋아 뵌다.

끝으로 여행을 스케치하듯 보고 느낀 것을 하나하나 멜로디에 녹여낸 세 사람,

절친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그들의 우정여행에는 돗토리라는 도시의 매력과 더불어

함께 시간을 나누는 사람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묻어났다.

 

 

 

 

  

그들의 여행기를 보는 동안 과거의 여행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돗토리에 가고 싶어지는 건 나뿐 아닐 거야... 아무렴.

마침 손 닿는 곳에 지난 여행 때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어 펜에 끼워 찰칵찰칵!

4회까지 다 보고 나서 교토에 함께 갔던 친구한테 사진을 전송했다.

나와 내 소중한 친구도 그들처럼 곧 다시 떠날 것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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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우스트'를 보면 읊고 싶어진다 | 비망록 2012-12-0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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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희대의 문장

 

내 가슴 속에는, 아아! 두 개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니,

하나는 음탕한 사랑의 쾌락 속에서,

달라붙는 관능으로 현세에 매달리려 하고,

다른 하나는 억지로라도 이 속세의 먼지를 떠나,

숭고한 선조들의 광야(廣野)로 오르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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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는 철학, 의학, 법학, 신학까지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고 그것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노력을 기울여 모든 분야에서 삶을 연구한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옛날보다 더 나아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자각에 빠져 자신을 가련한 바보로 취급하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아마도 그것이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정령을 가슴 속으로 불러들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겠죠. 이야기를 여닫는 과정에서 파우스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저 문장은 저자가 말하려는 것의 가장 중심에 서 있습니다. 현세에 매달리려 하는 자세와 광야로 오르려 하는 태도가 충돌하는 것은 비단 파우스트만은 아닐 거예요. 누구나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두 개의 영혼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이 널리 읽히는 핵심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읽는 이의 귓전에 기도문을 외는 듯한 레제드라마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 문장입니다. 사이사이 쉼표가 찍힌 곳마다 그의 마음에 패인 깊디깊은 심연을 가늠하게 됩니다. 이럴지니 책을 읽다가 여기에 밑줄 긋지 아니할 수 없어요. 늦은 밤, 다시 소리 내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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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 마음에 들어온 책 1, 2, 3 | 비망록 2012-1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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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저
천년의상상 | 2012년 04월

 

저자가 김수영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이유가 까? 그것이 한 권의 책으로 설명되어 있는 셈이지만, 나는 사람들이 갈수록 시를 읽지 않는다는 데 주목하고 싶다. 이는 제2의 김수영이 등장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알다시피 오늘날 시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해마다 신춘문예를 통해서 시인은 계속 탄생하고 있고, 달마다 따끈따끈시집이 서점에 새롭게 진열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널리 읽히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은 점점 시()에서 시작(詩作)을 떠올리지 못한다. 시는 그저 시를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의 전유물이라 여긴다. 김수영은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기를 바랐다. 따라서 그를 인문학의 자긍심으로 추앙하는 저자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시의 가치를 일깨우는 일이 될 것이.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저/송태욱 역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05월

 

 

인간은 결코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다. 인간에게 죽음 이후의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종말이 두려운 것은 이 세계가 무너지고 다른 세계가 올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죽음을 전후로 무언가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죽음은 언제나 미확정인 채로 끝이 난다.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나는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단적으로 모리스 블랑쇼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죽을 줄을 모른다." 제아무리 죽음에 가까이 다가서도 그 결말을 직접 지켜볼 방도는 없다. 오랜 세월 예술이 그토록 죽음을 무수히 모사한 이유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죽음에 안도하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 신에 의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외친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저
동녘 | 2012년 08월

 

 

토마스 하디가 말한 대로 “인간의 운명은 바로 그의 성격”이다. 고로 자신의 삶을 배우로서만 살 것인지 감독으로서도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개인에 달려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배우와 감독을 오가는 삶이란 비유하자면 정원사의 그것과 닮았다. 정원사는 제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꾼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제 정원사의 태도에서 사냥꾼의 전략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가까이 존재하는 게 가능한 시대에는 누구나 사냥꾼이 되기를 바라는 유혹에 빠지기 쉽고, 또 그렇게 되는 편이 경우에 따라서 더 큰 즐거움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냥꾼은 영원히 쫓기는 신세라는 걸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이 띄운 이 편지 다발은 사냥꾼의 쾌락이 정원사의 고독보다 진정 더 아름다운 것인지 당신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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