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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기보다 쉬운 내 아이 건물주 되기 | 기타도서 리뷰 2021-09-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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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울대 가기보다 쉬운 내 아이 건물주 되기

박익현 저
더블북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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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기보다 쉬운 내 아이 건물주 되기,

박익현 지음, 더블북

자녀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성공하고 부와 권력을 누리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가진 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얼마전 방송되었던 TV 드라마 SKY캐슬, 펜트하우스는 대한민국 상위 0.1%의 부자들이 모여 자식을 최고의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담아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나는 두 드라마 모두 보지 않았지만, 주말에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온통 이 드라마를 재방송하고 있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목표인 것 처럼 비춰지는 것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탐욕이 가득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배려 따위는 없고 그저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 끼리끼리 우리끼리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사고를 그대로 물려받아서 우리 사회의 일부 계층은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작년 기준 서울대학교 입학 정원은 3,414명이고, 재수생을 포함한 대입 수험생은 약 55만명이었으니 0.6% 안에 들어야 서울대학교에 들어 갈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이 <서울대 가기보다 쉬운 내 아이 건물주 되기>이다.건물주 되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쉽다니 저절로 관심이 갔다. 유대인들은 돈 교육, 경제 교육을 철저하게 한다는데, 우리들은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6.25를 겪었던 세대이기에 먹고 살기 바빴고, 열심히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었다. 아끼고 절약하면 부자는 아니더라고 먹고 살 정도는 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세대를 지나, 90년대 생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보통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간의 격차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소위 말하는 흙수저가 금수저나 은수저를 감히 따라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부동산, 주식에 밝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티켓을 거머쥐는 경우도 있다.

진짜 부자인 강남 부모들은 집에서 경제공부를 한다고 한다. 종잣돈(seed money)을 마련해 주고, 부동산을 보러 갈 때 동행하여 현장학습을 시키기도 한단다. 성인이 되었을 때 종잣돈도 없는데 하라는 데로만 해서는 이미 출발이 늦었기에 따라갈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보장성 보험, 장기 고금리 적금, 주식 등을 활용하여 일단 소비를 줄이고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주식 투자의 고수 워런 버핏의 투자방법처럼 돈이 생길 때마다 우량주를 조금씩 사들이고 절대 팔지 않으면, 어릴 때 사두었던 주식이 높은 가치로 변해 종잣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돈을 버는 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돈을 불리는 방법, 돈을 유지하는 방법을 잘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주말에 아이와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했는데, 아이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다른데 가자고 했다. 엄마가 그 정도는 사 줄 수 있다고 했더니, 아이가 정색하며 엄마 돈이 내 돈이 될텐데 아껴 써야지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즉흥적으로 구매하고, 기분에 따라 돈을 쓰는 나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에게 소비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제일 나은 선택을 하는 습관을 키워주라고 했는데, 나부터 소비 습관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주가 되기 위한 나이대별 전략과 부동산 투자할 때 모르면 후회하는 8가지 규칙은 매우 흥미로웠다. 아무도 이런 교육을 해 주지 않았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건물주 아이 키우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한참 많은 돈을 벌어야하는 부모이다. 은행 금리는 매우 낮고, 월급 모아서 부자가 되기는 불가능한테 재테크에 대학 지식이 없어 답답하다. 저자가 말하는 건물주가 되는 것은 부동산 투자처럼 시세차이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에 집중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라는 대로, 남들 하는대로 해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공부도, 투자도, 돈버는 것도 다 똑같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다. 일단 나부터 뭔가를 시도해 보고, 내 자녀에게도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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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자, 유산균 | 기타도서 리뷰 2021-09-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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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고 먹자, 유산균

양형규 저
양병원출판부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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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자, 유산균,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양형규 지음, 양병원출판부

옛말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게 건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40년 동안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양형규박사의 책이다. 의사로서 오랜 기간 동안 장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쉽게 유산균과 건강을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전공서적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밑줄을 치고 정독했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장건강과 관련하여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장 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은 면역세포의 70%가 분포되어 있고,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만들어 지며 장에 존재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기관이다. 건강한 장의 점막세포은 결합단백질에 의해 밀착결합되어 있고, 점액코트가 그 위를 한번 더 감싸 이중으로 방어하기 때문에 세균이 장 앉고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점액코트가 얇거나 소실되면 점막세포의 결합이 느슨해져서 세균, 영양소, 독소가 장점을 통과하게 되고, 혈관으로 흡수되어 염증이 생기는 장누수 증후군이 생기게 된다. 장내 미생물이 먹이인 식물성 섬유소, 올리고당 등의 섭취가 부족하면 장내 미생물이 점액코트를 먹이삼아 뜯어 먹게 되어 점차 얇아지거나 소실될 수 있다고 하니, 식이섬유소와 프리바이오틱스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산균은 포도당, 유당을 발효하여 유산이나 초산을 만드는 균을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산균은 약 3천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일부만이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총 19종인데, 유산간균(락토바실러스) 11종, 유산구균(락토코코스) 1종, 장구균(엔테로코코스) 2종, 연쇄상 구균(스트렙토코코스) 1종, 비피더스균 4종으로 유산균은 12종이 포함된다. 즉 우리가 말하는 유산균은 엄밀히 말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맞는 말이다. 46~47쪽에는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의 특징과 기대효과를 표로 만들어 설명하고 있어 매우 유용했다. 요즘 뜨고 있는 질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의사인지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셔서 몇 가지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첫째 보장 균수는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균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기가까지 살아있는 균의 수, 즉 보장(guarantee)할 수 있는 균의 수를 의미한다. 두번째, 고시형 원료는 기능성을 표시가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고, 개별인정형 원료만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되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같은 균주라 할지라도, 해당 업체의 것을 정해진 섭취량 만큼 사용했을 경우에만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다.

요즘 덴마크 유산균이 핫한데,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과 서양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산보다는 우리나라 토종 유산균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장의 길이가 약 30cm 더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유익균이 필요하다. 유산균은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경우가 20~30% 정도인데, 김치, 청국장, 된장 등에서 배양된 식물성 유산균은 짜고 산성이 강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위산이나 담즙산 등의 소화액에 잘 죽지 않고, 80~90% 이상 장에 도달한다고 한다. 김치유래 유산균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복합 균주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소장에서는 락토바실러스가 서식하고, 대장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이 주로 서식하는 등 유산균이 서식하는 곳과 작용하는 곳이 다르니 여러 유산균을 복합해서 섭취하는 것이 효과면에서 더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까지 살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유산균을 코팅하는 기술은 매우 흥미로웠다. 유산균이 대장까지 도달하려면 2~3시간이 소요되는데, 코팅된 유산균의 코팅이 완전히 벗겨지려면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장에 도착한 이후로도 3~4시간을 코팅한 채로 있어야 하하니, 위와 소장에서는 유산균이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동물성 유산균은 장 도달 비율이 낮지만 식물성 유산균은 80~90% 이상이 장에 도달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코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캡슐에 씌운 유산균이 마케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WHO에서는 유산간균과 비피더스균을 가장 이상적인 균으로 분류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유해균: 중간균의 비율은 2:1:7일 때 가장 이상적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익균의 숫자는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가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유산균이 장질환 뿐만 아니라 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성질환, 심혈관질환, 여성질환, 피부질환,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어서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중년, 노년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재미있게 공부하듯이 읽을 수 있어서 지식이 한층 더 쌓여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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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 기타도서 리뷰 2021-09-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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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이흥규 저
참새책방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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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49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의 유럽 여행기

 

가족이어서 배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일까? 부모님과 일본여행 다녀 오고 나서 가족여행은 같이 가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 읽으며 많이 부러웠다. 45년 차이나는 외할머니와 손자가 열흘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을 떠났다.

 

손자는 할머니에게 다시 없을 유럽여행이니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손자와 함께 있는 순간 자체가 좋았으리라. 만나는 사람마다 손자랑 유럽여행간다고 자랑했을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경치 좋은 데에서 찍은 독사진보다 비록 풍경이 잘 안보이더라도 손자와 같이 찍은 사진이 더 좋은 건 당연지사!

 

여행을 떠나기 전 할머니가 핸드폰 메모장에 남겨 둔 메모를, 여행하다 힘든 순간이 우연히 보게 된 손자는 가슴이 뭉클해 진다. 손자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되어 고맙고 기쁘지만 힘들게 일하며 살아오느라 무릎이 아파 많이 걷지 못하니 손자한테 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핸드폰 메모장을 볼 때마다 몇번이고 마음에 되냐었을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지니 뭉클했다. 할머니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여장부 마냥 당당했던 모습, 크게만 느껴지던 할머니가 작아 보이니... 세월을 어찌 막으랴...

 

문득 나는 아들이랑 33년 차이가 나니 손자랑은 최소 60년차이 날테니 손자랑 해외여행가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일찍하고 애도 빨리 낳았어야 한나? 10년 전 오스트리아에 학회 참석 차 갔었는데, 외가에 맡겨두고 온 다섯 살 아들이 눈에 밟혀 다음에 꼭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시 가 보고 싶은데 손자 대신 아들이랑 갈 수 있을까?

며칠 전, 병원다녀오면서 올림픽공원 1시간 반 걷고 고관절 아파서 힘들어서 저녁먹고 오는데 힘들어서 빨리 못걷는다고 짜증내며 티격태격했는데 아들이 취업할 때 쯤이면 15년 후인데 유럽을 걸을 수 있을까? 운동해서 근육 잘 키워야지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를 이해하면서도 건강하고 젊은 손자는 좋다고 했다가 금방 몸이 피곤해 짜증을 내는 할머니한테 서운하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지만 외국음식 잘 못드실 할머니 생각에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할머니는 몸이 피곤해서 본인은 안먹더라도 손자를 위해 밥을 한다. 이 모습이 이게 내리사랑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보았던 융프라우를 직접 가 보고, 눈 덮인 산 아래에서 눈을 밟으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손자는 그저 흐뭇해진다.

 

 

10년 전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멀미가 심해서 차타고 멀리 가지 못하시고, 해외여행 한 번 못가보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먹먹해졌다. 증손자 백일, 돌잔치 때 패밀리레스토랑 처음 가셔서 맛있게 식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외할머니가 오버랩되어 마음이 뭉클했다.

 

할머니 연세가 있으시니 가까운 동남아 보다는 멀리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할머니가 가보고 싶다던 스위스로 떠났는데, 유럽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아니라 첫여행이라는 손자의 말이 기분 좋게 들린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서 할머니 모시고 다시 여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손자와 외할머니의 특별한 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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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의 남자 | 기타도서 리뷰 2021-09-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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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섯 시의 남자

박성주 저
담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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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의 남자(중년 공감 에세이), 박성주 지음, 담다

오래간만에 너무 공감이 되는 책을 읽었다. 내가 곧 오십을 앞두고 있어서 일까?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추석연휴, 집에서 쉬면서 읽었는데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아 답답했던 마음이 비로소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쉰 혹은 오십이라는 나이를 다섯 시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든다. 아침은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섯 시는 퇴근을 앞두고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조용히 앉아 집중해서 일하기 때문에 능률도 더 오른다. 중년이라는 나이가 딱 그런 것 같다. 어쩜 이리 제목을 잘 지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떤 때는 내가 평소 하던 말이었는데 책에서 똑 같이 말하고 있어서 놀랄 때도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몇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용한 글도 있고, 참고한 것도 있다고 했다. 물론 인용한 것은 표시를 했지만, 특정 부분이 아니라 여러 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 고민과 생각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냐고 물었는데, "지금이 딱 좋다"라도 대답했다. 언젠가 아빠도 그랬다. "내 인생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지만 다시 살고 싶지는 않다. 다시 그 어려움을 견뎌 낼 자신이 없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 가진 커리어에 10살 정도만 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곧 50이 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지금이 좋다. 치열하고 힘들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과거에 내가 치열하게 살았으니 현재의 내가 있는 거다. 지금껏 잘 살아온 나를 칭찬하고 응원한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by 풀 발레리

앞으로 인생 후반전도 잘 살고 싶다. 가치 있는 일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깊고 충만해지는 삶, 사색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어쩜 내가 생각하는 삶과 닮아 있는지 하마터면 책읽다가 소리지를 뻔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인내가 필요하고,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면 된다. 20~30대처럼 아등바등대며 살 이유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여전히 경제력은 없지만, 중년이 주는 안정감이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까닭에 실수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by 괴테

나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게 많고 도전을 즐긴다. AI와 빅데이터에 대해 공부하고 플랫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유투브도 시작했다. 트랜드를 앞서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적당히 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하거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 해 본다.

공자는 50을 비로소 성인이 되는 나이라고 했다던가? 즐기자 지금 내 나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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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 기타도서 리뷰 2021-09-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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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윤태진 저
일월일일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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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 윤태진 지음, 일월일일

<낙하산 기관장의 공공기관 분투기>라는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은 3년 동안 공공기관장으로 혁신을 이루어 낸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공공기관을 정상 반열에 올려 높은 이야기가 아니라 혁신을 위한 경영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발령을 받은 다음날 처음 관사에 들어가면서 덜렁 몸만 가는 바람에 엄동설한에 이불도 없이 잤다는 얘기에 허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견제하며 지켜보는 사람들, 관행과 경직된 사고의 직원들, 언론사들의 매서운 시선 속에서도 본인의 철학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 때로는 직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때로는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은 과감히 돌내기도 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기업을 거쳐, 더불어 민주당 정책실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을 역임한 분이다. 소위 낙하산 인사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식품 쪽 일은 전혀 해 보지 않았으며, 학위도 경영학 석사이다. 퇴임 후에는 대부분의 기관장들이 그렇듯 교수 아니면 정치인이 되는 거는데, 현재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부정적 의미의 낙하산 인사로 기관장이 된 분 같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식품 쪽 일을 하지 않았고, 영업, 기획, 경영 쪽 일을 했던 분이었기에 신생 기관을 건실한 공공기관으로 성장시켜 놓았던 것 같다.

"혁신의 적은 내부에 있다."

어떤 일을 잘하려 노력하면 그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생겨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일수록 정정당당히 앞에서 얘기하지 못하면서 얼굴 없는 제보자로 뒤에서 안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뭔가 일을 추진해 보려는 사람들의 기운을 빼곤 한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사람의 옷자락을 자꾸만 잡아 뒤로 끌어당기면 결국에는 기운 빠져 주저앉게 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섬칫했다. 으쌰으싸 같이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는데 방해하거나 부정적인 기운을 주는 사람은 함께 하기 힘들다. 저자는 과감이 이들을 도려냈다. 전체를 이끌어야할 기관장이니 과감한 모습도 필요한 법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으로서의 업적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어느 부분에서 부터는 자기계발서, 처세술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에 앉거나 이루어 낸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프라이드가 매우 강한 분이었는데, 학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당당하게 말했었다. "나 몰라요? 나 유명한 사람인데......" 교수님 옆에 서 있을 때는 쥐구멍이라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유명한 사람은 남이 알아주는 것이지 내가 떠벌리고 다니는 건 아닌데 말이다. "내가 잘 나가서 질투하는 거야"처럼 자기체면과도 같은 말을 종종 하셨는데, 인생에서 때로 이 말이 약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저자는 "존중의 욕구는 낮은 존중감과 높은 존중감이 조화를 이루어야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다. 낮은 존중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기를 원한다. 주로 지위?명성?돈?권력 등에서 형성되는 존중감이라고 한다. 드라마에서 보면 지위나 명성, 돈, 권력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손에 지어지면 정말 대한한 것을 가진냥 자신의 권력과 재력으로 남을 짓밟기도 한다. 높은 존중감은 외적인 것과 무관하게 내면의 강인함, 숙달, 자신감, 독립성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더많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자기 내면을 더욱 성숙하게 하려는 모습으로 표출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내가 생각한 만큼 타인이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반발하거나 과대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반대로 타인이 나를 높게 생각해도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자기발전 노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자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기학대와 자괴감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고학력자일 수록 이런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사람마다 다르니,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니다. 저자는 기관장으로서 업무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나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것은 무엇이고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등 인생의 선배로서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 뿐만 아니라, 사기업이던 공기업이든 팀장 혹은 임원으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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