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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하지만 | 웃을 수 있다면 2018-07-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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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하지만

 

     

 

 

 KBS스페셜 우리 반 15등 김유진 지방대생 이야기’ : 대한민국의 중간, 5등급 인생

, 있는 그대로 참 좋다 :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

왜 일하는가? : 밥벌이, , 영성을 말하다

 

524일에 방영된 KBS스페셜 우리 반 15등 김유진 지방대생 이야기를 보면서 휴지로 코를 풀고, 벌게진 눈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느라 어쩔 줄 몰랐습니다. 제 아들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지방대를 졸업한 29살의 아들은 작년 대기업 공채에 응시했지만, 가을낙엽처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방향을 바꾸어 올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아직도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아들을 보며 해 줄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기도한다는 말도 하기 어렸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는데 왜?”라는 반발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6월 말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이 롯데그룹에 지원해 최종면접을 통과했습니다. 71일부터 출근을 한다기에 아내는 아들을 위해 양복 한번을 선물했습니다. 아침 630분 아들이 첫 출근 하는 날 배웅하는 아내는 눈물을 글썽거렸고 저도 콧잔등이 시큰했습니다. 아직 하나의 관문이 더 남아있는데 최종선발된 두 사람 중 한 명은 탈락하는 인턴 신분입니다.

 

아들은 KBS스페셜 우리 반 15등 김유진 지방대생 이야기’ : 대한민국의 중간, 5등급 인생에 딱 맞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그들은 거창한 꿈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 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20대나 30대는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 세대)라 불릴 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KBS스페셜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문제를 제기합니다. 한 해 평균 수능 응시생 약 60만 명인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약 7만 명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한 반 정원을 30명으로 잡으면 인 서울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학생은 고작 3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은 우수군에 속하지만, 대한민국 중간인 15등 정도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지방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건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사태였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인생을 낭비하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대책 없이 취업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닙니다. 필자가 이 방송을 보며 대책 없는 눈물을 흘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인 서울졸업장은 기본 요구조건이다. 넘을 수 없는 학벌의 장벽이 굳건하기에 지방대생들은 연속되는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 등장하는 최지원 양은 가장 화려한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4년 수석, 토익 970, 캐나다 연수, 공공기관 인턴, 금융 자격증 7등을 가지고 있지만,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 중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공무원 시험입니다. 자그마치 44만 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도 노량진의 컵밥을 먹으며 책상 위에 앉아 똑같은 하루를 반복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과 요건을 넘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역전을 시킬 기회는 공무원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힘든 현실 속에서 누가 저들을 위로하고 삶의 소망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밥벌이의 지겨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SNS에 떨어놓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쓴 수필이나 시는 한겨울의 모진 바람을 이기고 가장 먼저 몽우리를 터트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매화나무처럼 어깨가 처진 사람들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아픔을 솔직히 보여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너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고 상처가 있어, 그렇지만 그 삶 앞에 절대 비굴하거나 기죽지 않아! ? 나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이런 종류의 글이 사랑받는 이유는 신세타령이나 근거 없는 무한긍정을 넘어서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하는 아포리즘(aphorism)이 있습니다.

, 있는 그대로 참 좋다의 저자 조유미도 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북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120만 명의 팔로워와 함께하는 그녀는 자신을 찾는 팔로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수능 5등급이고 별 볼 일 없는 지방대생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그녀의 글을 읽으면 자존감이 회복되며 누군가 내 편이라는 위로가 있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회복됩니다. 필자는 내 인생에 굴곡이 몇 번 있었지만 내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나를 미워하지 않는 자세 때문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는 연습부터 하자.고 말합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대부분 사람은 좌절이나 절망과 같은 부정적 단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 친구나 후배를 보면 너무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깊은 탄식을 합니다. “나 같은 잉여 인간이 살면 뭐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품고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둠을, 이 함정을 벗어난 소수의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주로 위인이라는 존칭을 붙이며 칭송합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특징은 위인이나 영웅보다 나하고 똑같은 삶을 사는 친구나 동료, 이성으로부터 얻는 삶의 위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SNS가 젊은 층에 폭발적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마음이 침잠(沈潛)되어 모세처럼 하나님이 멀리 계시다고 느껴질 때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 이 책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년간 MBC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뉴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9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를 역임한 조정민 목사는 밥벌이의 지겨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설교는 본질을 꿰뚫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복음의 언저리를 맴돌지 않기에 그는 돌직구 목사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조정민 목사가 중앙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뉴스를 25년간 전했는데 사람들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왜 그런가. 그건 나쁜 뉴스(Bad news)’라서 그렇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굿 뉴스(Good news)’. 그래서 사람이 살아난다. 사람이 바뀐다.”

사람을 살아나게 하는 것?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앞에서 언급했던 조유미 작가의 글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했지만, 사람을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저는 분명히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조정민 목사는 자신의 책 왜 일하는가?’를 통해 일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지방대 5등급의 인생,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학벌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취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취업 전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어렵게 취업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퇴직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상상외로 높습니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 퇴사율이 17%인데 1년 이하의 신입사원 퇴사율은 49%에 이른다고 합니다. 원인은 이직, 업무 불만, 연봉 불만의 순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밥벌이가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조정민 목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일이 무엇입니까? 일터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왜 일합니까? 왜 꼭 그 일을 해야만 합니까? 이런 질문을 계속해서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제대로 묻지 않고 일을 시작하면, 마치 손등에 떨어진 눈송이처럼 인생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175)

 

우리는 일이란 무엇인지, 일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교회에서도 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합격하기 위해서만 기도했지 왜 합격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인이나 비신앙인의 한결같은 꿈은 내 자녀가 보란 듯이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문제는 합격하지 못한 채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내 형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조정민 목사의 이 한마디는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일터에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받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일하십시오. 사실 영성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아르바이트생이나 우리는 모두 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일터가 자신에게 주는 삶의 기쁨이나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르지 않은 것이 있는데 사랑입니다.

 

이 글을 쓰며 얻는 삶의 결론은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그것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힘은 기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든, 취업했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삶의 문제는 사랑으로 치유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요한의 이 한마디가 가슴을 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오히려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벌 받을 일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증거입니다.’(요일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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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만나는 사랑 이야기 | 책과 지성 2018-06-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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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석 평전

안도현 저
다산책방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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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읽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뭉크의 작품 절규에 관한 이야기는 잊히지 않는다. 예술 작품 하나를 보기 위해 노르웨이까지 날아간 저자의 충동적 삶이 부러웠고, 뭉크가 살아온 끔찍한 삶에 대한 공감 때문에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감정이입을 하는 공지영의 개인적인 아픔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술 작품은 반드시 저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지만 바른 감상이 될 수 있다. 5살 때 결핵으로 어머니가 죽고 누나 소피 역시 같은 질병으로 죽자 이모와 아버지가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했지만 가난과 광적인 믿음으로 인해 공포, 슬픔, 죽음은 뭉크의 삶을 떠나지 않는 나쁜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성장 과정은 뭉크로 하여금 고독과 불안, 공포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게 했고 사람으로 하여금 구토를 일으킬 정도의 명작을 탄생시킨다.

 

이마를 스쳐가는 바람처럼 약간의 충동이 마음속에서 인다면 노르웨이 오슬로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통영 정도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그것도 그냥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작가 공지영처럼 분명한 이유를 가진 문학기행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통영에는 나의 10대 시절부터 친숙한 이름인 김춘수, 유치환, 박경리의 문학관과 백석의 시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살 시절 두 살 연상인 여인에게 연애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봉함엽서는 하얀 백지였기에 연필과 30센티 자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줄을 친후 Pilot 잉크를 찍은 펜촉으로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예쁘게 적어 나가야 한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 편지가 완성되면 이번에는 지우개를 가지고 연필로 줄을 친 자국을 지워 나간다. 입으로 불고 손으로 털어 지우개에서 떨어진 불순물을 제거한 후 마지막은 입술에 침을 묻혀 엽서를 봉한 후 빨간 우체통으로 달려갔다. 그래서 일까? ‘Sealed With A Kiss’(키스로 봉한 편지)밤을 잊은 그대에게와 같은 심야 DJ 프로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곡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시는 김춘수의 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중에서)

 

시인은 은 의미를 피워내는 형이상학적 존재라 말했지만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은 언제나 불러도 달달한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시인의 생각과는 달리 은 김춘수를 대표하는 시가 되었는데 아이러니다. 1922년 통영 동호동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김춘수를 기리기 위해 통영 시민들은 시비를 건립하고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평동에 김춘수 유품 전시관을 개관했다. 이곳을 돌아보며 이제는 얼굴도 희미하고 이름도 헷갈릴 수 있는 첫 사랑을 기억한다면 삶은 그렇게 쓸쓸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은 머무르고 싶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긴 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남아 있다고 했나?

영화 모던보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백석은 흑백 사진 몇 장만으로도 얼마나 미남인지 알 수 있다. 이 잘 생긴 남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유는 그가 재북시인이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38선을 경계로 남북이 나뉘자 백석은 고향인 정주로 갔고 그곳에 남아 북한 문단에서 활약했기에 90년 대 전까지는 백석이란 이름을 부를 수 없었고 그의 시도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월북, 재북 작가들의 복원이 이루어지며 백석은 현 교과서에 가장 많은 시가 실린 시인 중 하나가 되었다. 아직도 백석은 시보다는 그의 사랑이야기로 더 알려진 있는 듯하다. 특히 기생 김영한(자야)와의 관계는 고전적인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다. 기생과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집안이 극구 반대했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데 남과 북을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게 된다. 자야는 제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의 주인이 되었고 19961000억 원 상당의 대원각을 조건 없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다. 한 신문기자가 자야에게 1000억 원이 아깝지 않습니까?” 라고 묻자 자야는 “1000억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해.” 라고 답했다고 한다.

 

남자는 첫사랑을,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말처럼 자야에게 백석은 마지막 사랑이었나 보다. 그런데 백석의 첫사랑을 통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조선일보 기자였던 24살의 백석은 충렬사 계단에 우두커니 앉아 하염없이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렸는데 통영 출신인 이화고보 학생 박경련이다. 그녀에게 반한 백석은 19361, 3, 12월에 걸쳐 통영을 찾는다. 마지막 방문이 된 12월에 백석은 친구 신현중과 함께 통영을 방문해 박경련의 어머니에게 딸과 혼인하겠다는 뜻을 전한다. 박경련의 집안은 백석에 대한 뒷조사를 하는데 백석의 친구인 신현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놀랍게도 신현중은 백석의 절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석의 어머니가 기생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이 한마디로 인해 백석과 박경련의 혼사는 깨지고 만다. 더 놀라운 일은 193747일 신현중과 박경련이 결혼한 것이다.

 

청혼을 거절당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빼앗긴 백석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백석은 그 마음을 이렇게 노래한다.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

내가 오래 그려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 그렇게도 내가 살튼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백석의 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중에서

 

백석은 자신의 아픔을 토로하지 않고 그저 생각만 할 뿐이다. 홀로 아파하고, 홀로 웃어 넘기며 그의 시는 탄생됐을 것이고, 그 고통을 함께 느끼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를 읽으며 감동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친구를 배신한 사람의 이름은 잊어도 백석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의 생각에 우리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충동적인 여행은 내 마음이 부서지기에 가능하다. 누군가로 인해 상처 받았을 때, 사는 것이 자신 없을 때,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신 것 같은 단절이 있을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그곳에서 부는 바람이 내 영혼을 위로하고, 한 밤중의 파도가 내 마음을 씻겨줄 것 같은 환상이 있기에 떠나고 싶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상처 입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작가 공지영이 뭉크를 만나기 위해 그 먼 길을 떠난 것도 절규를 보며 공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통영을 가고 싶은 이유도 동일하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기에 따돌림을 당했고 유정회 국회의원이 된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겼던 김춘수에게 필요했던 것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란 간절한 호소였을 것이다. 당대의 바람둥이였던 백석의 사랑도 상처에서 시작되었다.

 

목회도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좌절, 두려움, 불안이 일상의 친구처럼 가까이 와 있기에 새벽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기에 기도는 처절한 내면의 고백이다. 통영의 여행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 절절한 아픔과 고통, 좌절을 이겨내며 별이 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통영에서 잠시 공지영이나 뭉크, 김춘수, 백석의 책을 읽으면 어떨까?

 

정현종은 그의 시 방문객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여행은 한 사람의 일생을 만나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그들의 삶에서 배운 것이 나의 기도가 되고 내 삶이 변화되기를 기도할 수 있다면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내 마음을 이렇게 축복하신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편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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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인격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야 오색으로 빛난다 | 나의 사랑 나의 책 2018-06-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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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옥한흠 : 한국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입니다.

이동원 목사의 설교세계 : 이슬비 같이 온 지면을 적시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자신을 울린 영화에 대해 말해 보세요?”라고 묻는다면 누구든 경쾌한 목소리로 제목과 함께 이유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극장의 어두움을 좋아했기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인생은 아름다워, 7번 방의 선물, Mission, Platoon’ 등 남몰래 흐느끼며 본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주인공과 자신이 동일시될 때 관객들은 눈물로 감동을 표현합니다. ‘제자 옥한흠은 필자가 눈물 쏟으며 본 최근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옥한흠 목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9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그분의 삶을 다룬 영화 제자, 옥한흠과 속편 제자, 옥한흠 2’ 가 개봉되었습니다.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흥행에 성공은 못 했지만, 기독교인이라면 그분의 삶을 배우고 따라야 한다는 깊은 영적 각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옥한흠 목사가 사후에 더 존경받는 인물이고 그가 그리워질까요?

영화는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입니다.”

십자가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십자가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는 더 커집니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목회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전율했던 2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채플 시간에 받은 은혜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배를 드리는 신학생들이 4부로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이때 햇살이 창문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것처럼 저의 마음도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눈에서 시작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릴 때의 감격은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두 번째는 신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목회관이었습니다. 그들의 80%는 조용기 목사를 닮고 싶어 했습니다. 수십만 명이 모이는 교회, 전 세계에 수만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성공한 목회였기에 그들의 기도는 항상 믿습니다로 장식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목회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나 인격적 성숙을 위한 경건 훈련은 없었습니다. 저도 그런 무리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어떻게 하면 옥한흠 목사님처럼 설교를 잘할까? 또 어떻게 제자훈련을 해서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라는 방법론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 성도를 위해 생명을 바치겠다는 목회철학은 제자훈련 세미나를 참석한 뒤에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글의 주제가 설교이기에 결론부터 말하면 옥한흠 목사의 설교는 말이 아니라 인격에서 나왔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기도하지만, 예수를 닮은 기독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작은 예수의 모습을 가진 참 목자를 만나는 데 있습니다. 옥한흠 목사는 9명의 성도와 함께 강남 서초구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합니다. 회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을 비롯한 9명의 교인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 나의 생명을 바치겠다.”

 

제자훈련에 미친 옥목사였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설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설교에 대해 한마디로 고통이었다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25년 동안 한결같이 30시간 이하로 설교를 준비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은 홀로 강단에 올라가 원고를 다 외워서 설교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교는 지식이나 언어의 유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교와 삶이 일치할 때 진정한 능력이 있습니다. 19년 동안 운전기사로 봉사했던 고장원 집사는 이렇게 말합니다.그분의 삶 때문에 설교나 예배에 방해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옥한흠 목사와 함께 30년 사역을 했던 김명호 목사는 연세가 드신 후에도 목사님의 책상에는 늘 두꺼운 책이 놓여 있었다.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에도 필립 샤프의 교회사 전집을 줄을 쳐가며 완독하셨다. 한스 큉의 새로 출간된 두꺼운 책 교회론을 꼼꼼히 읽고 강의에 인용하셨다. 앨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를 읽으시고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책을 사서 나눠주셨다. 옥 목사님은 언제나 배울 준비를 하고 있는 분이셨다. 젊은이들보다 더욱 왕성하고 치열하게 배우셨다. 나는 그때 치우침이 없이 바른 판단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 어디서 오는지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책이 주는 힘은 성찰에 있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사도 바울처럼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배웠던 모습은 목회자에게 본보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제자 옥한흠에는 많은 동역자들의 인터뷰가 등장하는데 홍정길, 이동원, 하용조 목사도 그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역 초기부터 네 사람의 목사들은 세미나를 중심으로 한 목회철학을 나누었기에 공통분모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의 한 사람인 이동원 목사는 원로목사로서 조용히 한국교회의 병풍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설교 세계를 조명한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는 그가 왜 한국의 찰스 스탠리라고 불리는지를 알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신동욱 교수는 이동원 목사의 다양한 설교 기법과 함께 자신만의 설교 기법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범하는 오류 가운데 하나는 지식적으로 한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검색만 하면 한 사람의 일생을 몇 문장으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상식선에서 얼마든지 그 사람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다는 것으로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책이 좋은 이유는 한 사람에 대해 심층적으로 말하고 있기에 그와의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이동원 목사가 설교를 잘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많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원래 능변이야!, 전인적 영성을 가지고 있잖아?, 수지라고 하는 지역도 무시할 수 없어, 책을 많이 읽었다며?,” 등등. 그러나 이런 단편적인 것으로 이동원 목사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책 속에서는 이동원 목사가 한국 교계에서 가장 설교를 잘하는 목사로 인정받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외로이 고뇌하며 사색하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어려서부터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다. 그는 어린 손자를 귀하게 여긴 할머니의 지나친 보호로 인해 독서를 거의 유일한 낙으로 삼게 된다. 어린 시절의 고독으로 인한 깊은 사색과 과잉보호로 인한 독서 습관이 그를 당대 최고의 설교자 반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음은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어린 시절의 고독으로 인한 사색, 그리고 독서가 그를 최고의 설교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도 정상에 오르기까지 긴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교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인들의 71%담임목사의 말씀 능력때문에 예배에 참석한다는 답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동원 목사의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과 지도력이 부흥과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설교자의 삶을 보여주는 설교이기에 은혜를 받는 것이지 현란한 언어의 유희라면 그 생명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이동원 목사도, 옥한흠 목사와 같이 삶과 설교가 일치했기에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동원 목사의 설교발전을 3단계로 정리합니다. ‘초기 10년은 설교를 모방하는 단계였고 두 번째 단계는 자신만의 설교 스타일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연구와 노력을 통해 나름의 설교 패턴과 틀을 갖게 된 단계입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설교에 대한 혹평과 반성을 통해 자신의 설교를 한 단계 한 단계 발전을 시킵니다.

세 번째 단계인 마지막 10년은 강해설교를 통해 한국교회 설교의 틀을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는 본문 설명과 적용이 50:50, 45:55로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겨냈기에 그의 설교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트 스피치의 저자인 김민경 씨는 국민 강사로 불리며 한때는 강사료를 3천만 원이나 사례할 정도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유명인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 동안 스피치를 통해 어떻게 청중들을 울리고 웃기고 각성하게 했는가를 알게 하는 책입니다. 그녀의 말하기 비결이 다 담겨 있는데 저자가 강조하는 스피치의 비결도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녀의 스피치에도 산고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스피치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책에서 가져온 좋은 글귀가 아니라 나와 충분히 대화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와중에 값진 콘텐츠가 탄생한다. 그래서 콘텐츠는 살아온 만큼 쌓이기 마련이다. 만약 살아온 것에 비교해 말할 거리가 없다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피치는 단순한 기술과 기능이 아니라 내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 안의 갖가지 지혜와 감동을 다시금 줄 세우고 골라내고 솎아내는 여정, 곧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을 통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스피치도 나를 들여다본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트 인문학을 통해서는 청중을 사로잡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데 설교자가 참조하면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기에 참조용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서문에는 그가 쓴 감사의 말이 있습니다.한국교회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는 한국 교회강단의 약화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설교 강점을 계승하고 약점을 극복하면서 다시 한국교회의 부흥을 일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동원 원로목사도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교회강단의 약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목사가 강단에서 열변을 토하고, 성도들도 주석을 볼 정도로 지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강단이 약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리뷰를 통해 깨달은 것은 ’Coram Deo‘(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옥한흠, 이동원 목사의 목회 본질은 ’Coram Deo‘ 였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설교 한편을 준비하기 위해 1주일에 30시간 이상을 투자했고 죽는 그 날까지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은 지금도 많은 사람이 그들을 기억하며 눈물과 함께 존경을 표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글 잘 쓰는 작가 김은주는 자신의 저서 “1cm Art”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번은 쉽고 계속은 어렵지만

삶을,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계속되는 그 무엇-

그러니 멈추지 말고 나아가길-

가장 큰 힘은 계속되는 것 안에 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오늘도 “Keep Walking”을 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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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에 딱 좋은 나인데 | 일곱가지 마음 2018-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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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 현실이 된 75세 현역 사회에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다.

공부하는 그리스도인 : 그리스도인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굿 윌 헌팅 : 그의 생애 처음으로 인생의 등대를 만나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연한 초록 잎사귀에서 시작됩니다. 신록에 푸르름이 더해지면 꽃과 나비는 자신의 후손을 퍼트리기 위해 수정 활동을 시작하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람은 이들을 격려하듯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벌써 햇빛이 따갑기에, 공원에 모인 노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늘을 찾습니다. 동네에 있는 예쁜 공원은 바람, 햇빛, 나무의 그늘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을 살고 계신 분들에게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저도 이런 날은 태블릿PC를 손에 들고 벤치에 앉아 E-BOOK으로 책을 읽는데 이 행복을 방해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노년의 삶을 살고 계시 분들에게 필수품이 된 MP3 오디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인데 내 나이가 어때서입니다.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흥겨우신 어르신들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은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나이 80이 넘어도 아니 100살이 된다 할지라도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자신에게 찾아올까요? 저는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란 생각을 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에 이 노래의 가사를 이렇게 바꿔봅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에 딱 좋은 나인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일 년 동안 책을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 결과에 비해 성인은 5.4% 학생은 3.2% 감소했으며 성인 독서율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합니다. 반대로 TV 시청과 인터넷 사용시간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018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는데 13~24세의 청소년의 주 중 여가 활동을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검색으로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이 68.3%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TV 시청이 64.3%로 뒤를 이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휴식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60.5%로 높았다.‘고 합니다. 노인이나 청소년을 막론하고 우리 시대의 특징은 정신문화는 사라지고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세속문화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에서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75세 현역 사회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50세를 앞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공부. 지금은 무엇보다 공부가 필요한 시대다. 대부분의 사람은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27p)‘ 며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만 노년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해, 머리가 굳어서 뭐든지 금방 잊어버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자신도 순간순간 경험을 하는 것인데 책을 읽지만, 내용을 잊어버리기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때의 좌절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부하는 이유는 100세 시대가 현실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50대는 겨우 인생의 절반을 살았고 이 나이면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50대는 인생에서 경착륙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도전은 무모하기에 자신의 인생을 안전하게 마무리해 가는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사랑하기에 딱 좋을 나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젊다는 은유적 표현이겠지요? 그렇다면 공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가 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가 감동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평생 농장일을 하며 버터와 감자 칩을 만들어 팔던 모지스 할머니는 76세가 되었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농장일이 끝나고 약간의 쉼이 주어질 때 그녀는 자수를 놓았는데 관절염 때문에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늦었다고 말할 때 할머니는 지금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제일 좋을 때라고 유쾌한 톤으로 말했습니다. 정말 그녀는 80세에 개인전을 열었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오늘 당장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은 충동이 있습니다. 또 남은 50년은 꼭 공부하며 살겠다는 전투력도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평생을 공부하며 살고 싶습니다. 물론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수학 문제를 푸는 지식 위주의 공부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나이가 들수록 공부해야 할까요?

 

와다 히데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지 않아서 늙는다젊은 시절의 공부인 과거 지능은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일 뿐이기에 수명과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든 후까지 지능을 유지하느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십 대부터 육십 대까지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 공부야말로 어설픈 건강 관리나 과도한 운동보다 더 오래 장수하는 비결이다.” (42)

주름살 제거 수술보다, 수십만 원이 넘는 건강 보조제 보다 공부하는 것이 우리가 장수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방법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독자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범위를 좁혀서 기독교인들은 왜 공부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멋지게 답하는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공부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원석 작가는 들어가는 글에서 한국 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지 않은 듯합니다. 문제는 성경과 복음을 머리로 아는 만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복음을 머리로는 알아도 정작 가슴으로는 체화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한국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사보다는 박사라는 직함을 더 자랑스럽게 여기는 교역자들, 신학생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바르게 전하기 위해 목청을 높이는 교수들. 또한 개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성경공부 프로그램들의 공통분모는 오직 성경으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되는 사건 대부분에 기독교인들이 연루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입술에서도 저런 사람이 기독교인이야?” 이란 말이 쉽게 나오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배우고 암송하고, 밤새워 기도하고 있음에도 왜 세상은 좋아지지 않고 기독교는 개독교란 비아냥을 듣고 있을까요? 저자는 이 현실에 대해 이렇게 진단합니다. 삶 속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지식은 사실상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으로 체화된 지식만이 우리의 것입니다. 진정으로 내 것이 된 지식이라면 마땅히 몸을 통해 구현되고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많이 배웠기에 누구나 예수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교회에 대해서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배운 것을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야고보서217절은 이와 같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는 믿음은 죽은 것이란 명확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믿음이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머리로만 채우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진짜는 몸으로 체험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바른 공부는 바른 행위 이전에 바른 존재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배움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좋은 스승입니다.

배움과 익힘이 공부의 근본입니다.

몸으로 반복하여 익히는 것은 앎과 삶의 간격을 줄이는 것입니다.‘

 

영화 굿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은 감동을 주는 스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실 때 주인공인 윌 헌팅은 자신으로, 스승인 숀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로 설정을 하고 감상하면 더 큰 깨달음이 있습니다. 보스턴 빈민가 출신 윌 헌팅은 생계를 위해 명문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지만,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청년입니다. 어느 날 그는 교수들도 풀지 못하는 수학 문제를 우습게 풀어버립니다.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이 천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청소부로 일하고 있던 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심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말재주와 엄청난 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연약한 자아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때 그에게 다가온 심리학 교수 숀은 윌의 상처를 보듬어 안으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이원석 작가의 주장처럼 배움의 첫 번째 조건은 좋은 스승을 만나 그로부터 배우는 것인데 우리와 예수님의 관계도 그러해야 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명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가 숀 교수가 윌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내가 미술에 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 댈걸? 미켈란젤로로 예를 들까? 넌 그를 잘 알지. 그의 걸작품,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지향까지도.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 거야. 넌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난 봤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도 윌 헌팅처럼 하나님, 성령님, 예수님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믿음인 양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숀 교수의 말 난 봤어에서 막히고 말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적용되지 않은 지식은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삶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공허할 뿐입니다. 봄을 만난 개울물이 녹아 소리를 내어 흐르는 것과 같은 변화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50의 나이에도 공부할 수 있을까?

왜 기독교인은 공부해야 하지?

예수님을 만나면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해야 하지?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5월의 신록처럼 푸르고 아름다울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공부는 우리가 사는 삶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르게 할 것입니다.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이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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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기인가? 그렇다면……. | 책과 지성 2018-04-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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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최윤식 저
생명의말씀사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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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기인가?

그렇다면…….

 

“2~3년 후 한국교회가 위기에 휩싸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이 위기의 끝은 아니고 한국교회의 몰락을 몰고 오지도 않는다. 한국교회의 전국 차원의 몰락은 13년 후인 2028년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제는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이다.”

 

미래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최윤식 박사가 진단한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진단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을 펼친다. 이유는 이 어려움이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교회가 잠시 질주를 멈추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분석하고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기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 미래지도 1,2’ 권이 출간된 해가 2013, 2015년이다. 2-3년 뒤 한국교회가 위기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예측이 맞는다면 2017년부터 교회의 위기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우리는 그 징조를 언론이나 SNS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당하고 있는 위기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재정적 위기다.

저자는 현재 한국교회가 5년 사이에 금융권에 대한 연체율이 5배로 증가했고, 종교계 전체 경매 물건의 80%가 개신교 건물이라고 한다. 나아가 금융권 대출은 45천억 원에 이르며, 매년 2,250억에서 5천억 원의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위기를 실감하는 교회나 목회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거창한 문제 보다는 월세나 생활비 걱정을 하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이다.

저자가 지적대로 한국교회를 흔드는 가장 큰 위기는 목회자의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기인한다.

5월에 대법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징역 2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내렸고, 지난 달 624일에 방영되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를 취재하며 목회자의 물질적, 도덕적 타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과 없이 보여 주었다. 그 방송에서 다루고 있는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는 김목사 자신이 부인하고 있기에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부정축재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매월 5000여만 원의 목회비와 일정액의 이자를 받아간 것은 인정했기에 사실로 확인되었다. 비록 소수지만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이 방송이나 SNS를 통해 무차별로 보이고 있기에 한국교회의 위상은 심각한 상처를 입고 추락중이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힘들게 목회하고 있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들이 터트린 유탄을 맞으며 깊은 신음을 내뱉고 있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목회자의 성윤리, 돈에 대해 탐욕, 교회 권력의 세습문제등은 대부분의 교회나 목회자들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폄하하며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데 기독교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 번째는 생존형 목회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자립교회가 당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저자가 생존형 목회에 대하여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필자는 작은 교회에서 목회했기에 이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큰 위험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한국교회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국민일보는 지난 621일자 보도에서 교계에서는 통상 한국의 교회 수를 56만여 개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7080%가 중소형 및 미자립교회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교단의 현실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란 생각을 한다. 이 교회들이 당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생존을 위한 돈이다. 교회 월세나, 생활비, 학비등 오늘 필요한 일용할 양식 때문에 고통당하는 것이 목회 현장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녀 셋을 키우며 2000만원의 빚을 지게된 목사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81만원을 받고 은행계좌를 빌려주었다가 구속당하고, 신도 3명과 함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하고, 3년째 대리운전을 하며 100만 원 정도를 벌고 있는 목사 등에 대한 기사는 인터넷을 검색하기만 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외적으로는 경제적 문제로, 내적으로는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으로, 현실적으로는 생존의 위협 등으로 크게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 미래지도 2권에서 한국교회 위기의 진원은 외부적으로는 상황의 변화이고 내부적으로는 교회다움의 상실이다. 교회다움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고 시대가 변해도 변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세상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한국교회 미래지도2/ 121)’ 라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데살로니가 교회를 이상적 교회로 보고 있다. 이유는 이 교회가 많은 환난과 핍박이 있었지만 항상 있어야 할 3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믿음의 역사는 하나님 말씀에서 출발하고, 사랑의 수고는 이웃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망의 인내는 지금의 현실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아울러 통영 컨퍼런스에서도 70-80%가 미자립교회인 우리의 현실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교회가 성장을 멈추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개척교회나 농어촌 교회 목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질적인 고통이야 어떻게든 이겨나갈 수 있지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잃어버린 목회는 타성과 안일함에 젖어버리고 나중에는 먹고 살기 위해 이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작은 교회 목사들이 가자고 있는 위기란 생각을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현실이 너무 오래 지속되기에 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다. 냄비속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의 모습을 위기로 인정하고 뛰쳐나와야 하는데 익숙한 것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우리는 새로운 배팅을 시도해야 한다. 지금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도전과 꿈, 희망을 회복하는 것이 작은 교회 목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자신의 삶속에서 실천해야할 작은 일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2주일에 반드시 한 권의 책을 읽겠다.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오전 시간은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겠다.” 등 이런 것은 목회자로서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이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도사처럼 자신을 채찍질 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목회의 잘못된 자유로움이다. 낙심하지 않고 작은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인내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꿈꾸고 기도했던 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작은 교회 목사들이 가슴에 꼭 새겨야할 행동강령이란 깨달음이 있다. 기도는 있지만 행동이 없다는 것은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지도자란 누구인가? 란 저자의 정의는 그런 면에서 울림이 있다.

지도자는 성공한 1인을 말하지 않는다. 숫자나 명성과 상관없이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있다면 바로 당신이 지도자다. 그리고 당신의 사명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100, 1천명도 중요하지만 시작은 한 사람의 변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다. (224)

 

한 사람의 변화를 위한 집중적인 사역

이것은 작은 교회만이 가능한 사역이기에 그 사역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라는 도전과 깨달음이 있다.

 

송정림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그녀의 글은 삶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와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예쁘게 선물하기 때문이다. 착해져라 내 마음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의 목표? 무엇일까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모든 일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자나 관객이 한번 울게 만들기 위해 작가는 열 번 울며 써야 합니다.

독자나 관객이 한번 웃게 만들려면 작가는 백번 웃으며 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체험하고 더 많이 애를 써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일, 그 마음에 감동을 심는 일, 그래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나는 언제쯤 해 낼 수 있을까요?,

 

우리의 목회 이유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성도의 마음을 두드려 그 마음에 감동을 심는 일. 그래서 그들을 이롭게 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나는 언제쯤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자신이 드리는 매일 매일의 성찰 기도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소중한 사역이라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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