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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슬로우 비디오

김영탁
한국 | 2014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 스포일러 있습니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다소 안이한 만듦새였다. <헬로우 고스트>의 (흥행) 성공이 독이 된 것일까. 이야기는 엉거주춤했고, 의미 전달은 미흡했다. 로맨스는 애틋했으나 뭔가 부족한 차림새였다. 차태현의 연기는 선글라스 때문이었을까, 그저 그랬고, 감독의 연출도 밍숭맹숭했다. <헬로우 고스트>의 성공 방정식을 별다른 변주 없이 가져온 듯해서,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바쁘게만 흘러가는 세상에 느리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겠다는 의도, 좋다. 그래서 꺼냈을 동체시력.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순간까지도 '슬로우 비디오'처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진 사람, 좋다. 대부분의 사람이 바쁜 일상에서 놓치는 것들을 그는 볼 수 있을 테니, '빨리빨리'가 아닌 '느리게'에서 만날 수 있는 삶의 진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있었다. 

 


그러나 의도나 등장인물, 소재가 좋다고 다 잘 풀리라는 법은 없다. 바쁜 현대인의 삶에 쉼표가 되어주고 싶다는 영화의 카피는 그냥 마케팅적인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가 더디고 서툴 뿐이다. 쉬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극중 상황은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풍경으로 채워진다.  


동체시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여장부(차태현 분)가 가족의 보살핌도 없이 칩거 생활만 했던 것도 이상하다.(그들 나름 화목한 가정임을 초반부에 보여주고 여장부의 성격이 괴팍한 것도 아니다!) 드라마에 빠져 있던 여장부가 "진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해서 나름 큰 결심을 하고 나온 바깥 세상 적응기도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 물론 상영 시간 때문에 가지를 치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유추하지만 영화에 감정을 이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여장부가 CCTV 관제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사람 뒤만 졸졸 쫓는 것은 다른 의미에선 스토킹이 될 수 있다. 스토커들도 '좋아해서'라는 이유를 달지 않던가. 여장부의 사랑이 순수하고 애틋하다손, 공공의 안전을 위한 CCTV를 사유화하는 것은 지나치다. 나중에 그것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자를 잡는 장면으로까지 이어진다지만, <슬로우 비디오>는 비약으로 극을 꾸리면서 상황 몰입을 강요한다. 아예 영화가 판타지였으면 모를까, 판타지도 아니면서 왜 무리수를 두는 것인지 내내 불편했다. CCTV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요, 200편의 드라마라고 하지만, 말만 그럴 싸할 뿐이지 여장부나 <슬로우 비디오>는 타인의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어 뵌다. 특히 석의사(고창석 분)와 심(진경 분)은 왜 굳이 출연했는지 의아하다. 그들의 연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극중 인물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아서 안타까워서 그렇다. 


여장부가 진짜 느리게 흐르는 삶을 사는 것 같지도 않다. 사회 적응이 서툴고 느릴 뿐이다. 눈물이 흐를 만한 포인트는 분명히 있다. 여장부의 눈이 멀 것이라는 짐작은 충분히 가능한데, 첫사랑 봉수미(남상미 분)와 애틋하게 만나기 위한 장치들도 서툴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사채 빚에 쫓기는 것으로 설정된 봉수미의 상황도 너무 안이하게 다뤘다. 용역 깡패들이 한 번 헤집고 가고 울고불고 곤경에 처한 봉수미가 나오면 그것으로 끝? 연출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슬로우 비디오>는 욕만 들어먹을 영화인가. 현실 정합성이나 상황적 논리성을 이래저래 따지고 들었지만, 논리적으로만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혹했던 장면이 있었다. 

 

마을버스가 바다로 향하는 장면이었다. 봉수미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여장부가 마을버스 운전기사 상만(김강현 분)에게 부탁해 운전대 방향을 달리한다. 내가 한 번씩 꿈꾸던 장면이기도 한데, 버스가 늘 다니던 노선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는 그런 순간. 외로운 영혼들이 마을버스 한 자리씩 앉아 바다를 보러 간다며,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있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이 장면들이 그렇게 좋았다. 고속버스 톨게이트에서 마을버스를 잡는 경찰이 그렇게 야속할 수 없었다. 

 


마을버스도 그런 순간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늘 다니던 출근길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일상과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가는 것을 꿈꾸듯, 마을버스도 늘 다니는 골목길이 지겨워지는 날이 있지 않을까. <슬로우 비디오>가 일상의 다른 의미를 건네고 싶었다면, '느림(슬로우)'을 콘셉트로 잡을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기'로 잡아줬으면 어땠을까. 다르게 보기로 잡았었다고? 그럼 연출력이 아쉬운 거고! 


아울러, 차태현은 늘 믿고 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맞다. 그럼에도 선글라스를 끼운 것은 아쉽다.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차태현 연기의 일정 부분은 그의 눈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그런 그에게 선글라스를 끼우다니, 자연 연기도 안 살고, 영화도 살지 못했다. 감독의 책임이다. 동체시력이 문제였던 건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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