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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을 | 너 없이 산다 2014-10-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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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을을 즐기고 싶었다. 그닥 별 것 아닌 소원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나, 그 별 것 아닌 소원은 좌절, 좌절.

그 소원을 위해서는 지난 겨울, 봄,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 

앞선 계절의 공덕(?)이 쌓이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이 가을을 즐기는 것이다.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10월 9일이었다.

쓸쓸했다. 뭐 딱히 잘 되는 것도 없는 일상, 가을마저 그렇게 접히니 된장,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가을 기운이었기에 기대의 꼬리를 슬슬 내리고 있던 마당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는 것을 확인 받으니 가슴이 서늘했다. 찬 바람이 휙 들어왔다. 띠바, 바람이 왜 이렇게 차냐. 뭐 하나 풀리는 게 없구나...


맞다.

노떼 자얀츠가 어떤 용을 써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2년 연속이다.

가을을 그렇게 끝내야 한다는 것은 왠지 억울하다.

가을에 야구 보러 가는 맛. 그 꿀맛, 즐겨본 사람은 안다.

가을야구가 불러 일으키는 긴장감과 흥겨움, 쾌감과 열락. 

그것은 다른 모든 계절을 쌓아올려 만든 공든 탑이다.


아시안게임 덕분에 시기가 늦춰지긴 했으나, 

가을야구를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은 겨울을 앞당긴다.

가을을 즐기기 위한 용은 결국 우승을 향한 목마름이다.

84년과 92년 이후, 무려 22년. 그 오랜 목마름을 씻어줄 가을을 못만난 세월이 22년이다.


특정인을 탓하고픈 생각은 없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제 아무리 열망하고 갈망해도, 그리고 간절함으로 발 동동 굴러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그럼에도, 이건 너무하다. 어렵게 이기고 쉽게 무너지는 게임의 연속. 뭐 하나 앞선 계절부터 쌓아온 것이 없다. 색깔도 없고, 개성도 없다. 콘셉트의 부재. 팀 이름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하는데, 이젠 무채색이 됐다.


내년에도 겨울을 이렇게 맞이하기는 싫다. 

가을야구는 가을을 즐기는 정점이다. 

팀을 바꾸라고? 글쎄, 그게 안 된다. NC로 갈아타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BIFF가 끝났다. 

가을을 정말 완벽하게 즐기려면 BIFF와 함께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봐야 한다. 가을에는 부산을 가야 한다. 바다와 함께 영화, 야구를 버무리고, 음악을 배경에 둬야 한다. 그런 가을을 나는 여전히 그린다. 


'집'을 지키기 위해, 

뉴욕에서 홍콩으로 달려온 '홍콩인' 이본 첸의 이야기, 뭉클했다.

그는 노란우산을 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그의 말마따나 집을 지키기 위한 눈물 겨운 안간힘이다. 

‘나의 집’을 지키러 뉴욕에서 달려왔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59248.html


자연스레 내가 발 디딘 한국을 생각했다.

제대로 분노하지 못하는, 그리하여 체념처럼 죽어가는 우리.

그럼에도 싸우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아직 죽지 않은 빛. 우리의 노란 리본. 

봉기와 농성, 그리고 이미 바리케이드를 쳐야했건만, 우리는 자꾸 죽어가는 것 같아서 그것이 가장 가을을 슬프게 만든다. 


지금 나는 되지도 않는 일을 갖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도 불쑥 든다.

홍콩 [우산혁명]의 노랫말을 되새김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밤을 기억하며, 

너와 나 위기에 맞서자. 
우리 인생에서 이 밤 그냥 보내면, 
다시는 마음껏 외칠 기회가 없을까 두렵다.

우산을 같이 들자, 함께 버티자, 
비록 불안하지만 홀로이고 싶지 않다. 
함께 우산을 들자. 손을 맞잡고. 
버텨나가자. 함께하면 이긴다. 
담대하게 쟁취하자. 두려운가. 
폭우가 몰아친대도, 투지는 꺾이지 않는다.

우산은 한 송이 한 송이의 꽃, 끝날 때까지 흩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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