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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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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기사, 신해철 | 카페 놀멘놀멘 2014-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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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신해철 2집 - 서곡


대영에이브이 | 199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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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2014년 10월 27일.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 느낌으로 알았으면서도 그 상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서, 간절하게 일어나기만을 바랐던 신.해.철. 입니다.  


며칠 전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해철 형님의 안부가 궁금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적을 바라는 마음, 형님의 안부를 검색할 때마다 방망이질을 쳤습니다.    


행사 준비 등 산적한 일을 하면서 <일상으로의 초대>를 듣고 있던 10월27일의 가을밤이었습니다. 일상으로 해철 형님이 돌아올 기대를 품고 말입니다. 그러다 심장에서 뭔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비보. 친구 녀석의 문자가 잇따랐습니다.  


"우리 시대의 한 추억이 아프게 가는구나. 니가 좀 많이 아프겠다."


고등학교 동창인 녀석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신해철이라는 가수에게 열광하고 빠져 있었는지. 우리는 매일 같이 신해철이라는 노래를 함께 듣고 부르며 열렬히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신해철 2집 My Self> LP판을 보물처럼 들고 다니던 모습을 녀석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해철 형님은 그렇게 내게 우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는 있었다손, 그토록 멋진 가수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매일 나는, 

나에게 쓰는 편지를 불러 제쳤고,

재즈카페를 흥얼거렸으며,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내뱉았습니다.  


우린 그렇게 신.해.철.이라는 존재에게 빠져 있던 빠돌이였었죠. 


그러니, 알고 있었으나 바라지 않았던 그 소식이 들렸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씨바. 

심장이 서걱서걱, 덜거덕덜거덕.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가고 있음을, 언젠가는 생이 끝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손, 지금 해철 형님의 죽음은 너무 이르잖아요. 이건 아니잖아요.   


내 청춘 한 자락이, 내 눅눅하고 날선 청춘을 지탱하던 한 기둥이 뚝 부러졌습니다.

그것이 슬픈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내 한 시절이 지나갔음을, 

내 추억 한 켠이 접힌다는 느낌이 슬픈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굿바이 얄리. 굿바이 해철. 

해철 형님은 나의 영원한 기사였습니다. 

우상이었으며, 내 젊은 날의 데미안이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싱클레어였던 시절, 해철 데미안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삶에 대해 고민했었습니다. 눅눅하고 축축했던 청춘의 한 시절도 그 노래들을 통해 위로 받았습니다. 그 고마움을 아직 다 전하지 못했건만. 


26년입니다. 단 한 번의 후회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마왕의 팬이며, 해철 형님의 싱클레어라는 것이. 

내게도 선택은 항상 해철 형님이었을 겁니다. 


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 주어지고, 

그것이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모든 생은 그 자체만으로 평등하고 아깝고 덜 아깝고는 없겠지만, 


이른 죽음에 도달한 어떤 생에 대해선 유난히 안타깝고 슬프고 비통합니다. 


모든 것은 자주 접하면 익숙해지지만, 

죽음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내겐 그렇습니다. 

어떤 죽음이든 개별적인 것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 

해철 형님의 목소리를, 그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내 생이 끝날 때까지도 안타까운 한 가지일 것입니다. 


세상엔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어도 그 죽음이 죽도록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유명인이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가 세상 곳곳에 뿌린 그의 흔적들 때문일 겁니다. 


눈물 나는 가을밤입니다. 

리버 피닉스의 기일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런 즈음, 

세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 잠을 자고 눈을 떠 노동을 해야한다는 것. 참 슬픕니다.

회사 일 따위 모든 것을 작파하고 온전하게 슬픔을 누리지 못하는 내 신세도 참 가련합니다. 슬픈 가을밤, 나는 마왕을 이렇게 보냅니다. 


마왕의 명복을 빕니다. 불멸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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