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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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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 너 없이 산다 2015-04-16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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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성남에서 부리나케 '협동상회'로 향하는 길. 

협동상회가 있는 불광역 주변 서울혁신파크에 들어섰다. 

벚꽃눈이 땅을 만나기 위해 초속 5cm로 살포시 내려앉고 있다.

눈이 황홀한가 싶었는데, 심장이 덜거덕거렸다. 잠시 주춤했다. 


이 벚꽃눈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어떤 영혼들. 

별이 되어버린 304명의 멈춰진 시간들. 


그렇게 어찌할 수 없는 미안함이 훅 심장을 후볐다. 

그럼에도 행사는 행사대로, 미팅은 미팅대로, 커핑은 커핑대로,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다가, 청탁 받은 노동(자)과 먹을거리에 대한 원고를 쓰려는데, 당최 글이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마감인데도, 신기한 힘을 발하곤 하던 마감병도 함께 무기력하다. 비타500이라도 먹어야 하나.ㅠ


어쩔 수 없구나. 결국 포기. 나아가질 못하는데, 발 쓸 도리가 없다. 마감은 연기.


사월과 만나면서 살짝 생각했었다.

416에는 모든 일을 작파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큰 돈벌이가 뚝딱 떨어진대도 마다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이땅에 발 붙이고 있는 이들이라면, 

1년 동안 304명의 영혼이 숨 쉴 곳조차 제대로 마련 못한 우리 모두는,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4월 16일 하루만이라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역시 그것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아니, 내가 불가능을 선택했겠지!) 

오전부터 미팅 또 미팅, 서류 작성, 미팅의 연속. 


함민복 시인의 말(詩)이 맞았다.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인간에 관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남의 일이 아니다"

로마의 희곡작가인 테렌티우스의 말이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편안하게 잠을 잘 권리가 없다."

쿠바 독립의 아버지이자 시인이었던 호세 마르티의 말이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체 게바라는 영원한 혁명가로서 살았다.  


저 말들은 맞다. 그것은 삶의 태도이자 다짐이다. 

남의 일이 아니기에, 편안하게 잠을 잘 권리가 없기에, 우리는 진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해피 투게더>에서 장국영(보영)은 양조위(아휘)에게 말했다. "다시 시작하자." 물론 보영은 습관처럼 그말을 남발했지만. 그런데, 우리는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내가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인 순천 기적의 도서관.

설계자인 고 정기용 건축가에게 도정일 교수('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기획자)가 요구한 것은 딱 하나였다.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정기용 선생님은 강당 옥상에 '비밀의 하늘정원'을 만들고 2층에 '별나라 다락방'을 만들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그래서 별들 사이에 길을 놓을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별들 사이에 길을 놓아야 할까. 

우리가 그 별들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며 슬퍼하는 것은, 

그 죽음으로 인해 끊겨버린 채 만날 수 없는 어떤 가능성,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 존재이기 때문에 연결고리 하나가 빠짐으로써 휘청대고 비어버린 마음의 구멍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4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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