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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의커피
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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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커피 | My Own Coffeestory 2015-08-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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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또 본 <제리 맥과이어>(보고 또 봐도 안 질리는 영화 중 하나)에서 제리(톰 크루즈)는 도로시(르네 젤위거)에게 이렇게 말한다. "You complete me. I am not what I am without you." 듣고 또 들어도 뭉클하도다. 유 컴플리트 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도 멜빈(잭 니콜슨)은 캐롤(헬렌 헌트)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이런 멋지구리 고백이 있나!


그런 사람들이 있었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이런 관계는 참 좋다. 

말하자면, 상보적 관계. 물론 이런 관계만 맺고 살 수는 없다. 일상은 그걸 용납치 않으니까.


'페친'이라는 제도에 별로 흥미가 없는 나로선 꼭 팔로잉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물론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팔로잉을 더욱 하고 싶지만, 그 사람은 페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상을 할 수가 있다. 그의 목소리와 그의 생각을. 내가 오버만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강박은 없는데, 

아주 간혹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 나는 아마도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이상향이겠지만,

뭐 그정도 이상향쯤 가지는 것 나쁘진 않잖나!


커피는 참 어려운 일이다. 커피를 둘러싼 세계를 생각하면 그렇다. 

오늘, 행사의 케이터링을 하면서 많은 커피를 뽑고 중간에 그라인더 조작 미숙으로 원두를 생각보다 많이 갈았다. 그렇게 휘발되고야 만 커피에게 살짝 미안했다.


행사 말미, 행사 때문에 고생한 분께 커피 한잔을 뽑아드렸다. 커피 받으러 오시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를 건네며 "커피가 식어서 어쩌죠?ㅠㅜ"라고 말씀드렸다. 답변이 날아왔다. 기분, 무척 좋았다.


"이피쿱 커피는 식어도 맛있잖아요."


으쓱. 아, 이 맛에 커피 하는구나! 커피에게 조금은 덜 미안해졌다. 야, 너 맛있대~ 좋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커피를 내리고 싶었다. 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커피를 주고 싶었다.


그래도, 조금 흐트러지고 흔들리고 욕망에도 충실해봐야 사람답지.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하지현 교수를 만나거나 그의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내 편견이자 외람된 표현이지만, 이 사람 아버지의 그늘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는구나.(그의 아버지는 <바보들의 행진>을 만든 천재감독 고 하길종 감독이다!) 그가 정신분석의여서 그런 게 아니라 내겐 그렇게 보인다.



며칠 전, 정상성을 다룬 그의 새 책 [그렇다면 정상입니다]에 대한 특별 '생활 기스 상담소'에 갔더니 이런다.


혼자가 편한 것, 당연하다

좋아하는 일, 없을 수 있다

한두 가지 강박, 누구나 있다

나쁜 상상, 당연한 본능이다


그렇다면 정상이란다! 이런 일로 병원에서 만나지 말잔다!!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면서도 자신만의 동굴이 편하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 해야겠다. 그러니까, 나도 정상이다!!! 만날 강조하잖아. 나, 자유로운 영혼도 아니고 노말하다니까~ㅋ



아름다운가게의 뷰피풀 펠로우 ppt 작성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1분 안에 답이 안 나오는 고민은 너무 심각하게 하지 말라고 하 교수가 그랬는데ㅋ 생각을 멈추라고도 했는데ㅎ


그놈 소셜프랜차이즈, 어렵도다ㅠㅜ

나는 확실히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인간형은 아님이 분명하다. 그래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고.ㅋ


식어도 맛있는 커피, 이피쿱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살짝 말해다오. 커피노동자들이 만드는 이피쿱 커피는,


식어도 맛있는 것, 당연하다

커피 마시고 기분 상하는 일, 없을 수 있다 

커피가 위로하는 순간, 누구나 있다

또 마시고 싶은 것, 당연한 본능이다


이런 일로 이피쿱과 만나자. 


유치하지만, 얼마나 ppt 시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이러겠나. 쯧.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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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피 한 잔 할까요?2 _ 대한민국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 | My Own Coffeestory 2015-08-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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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1. 이벤트 기간: 2015.8.27~ 8.31 / 당첨자 발표 : 9. 1
2. 모집인원: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스크랩 주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리뷰를  올려주세요. 

  - 미 서평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본 이벤트는 <커피 한 잔 할까요?>2권으로 진행됩니다

  


대한민국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직   그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든

잔의  커피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커피 한잔 할까요?2권이 출간됐다. 20151월부터 중앙일보에 매일 연재되고 있는 커피 한잔 할까요?는 허영만 화백 특유의 집요한 취재와 인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커피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커피 한잔 할까요?는 열정만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가 ‘2대커피주인장인 커피 명인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커피와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허영만 화백은 커피 한잔 할까요?2권을 통해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부터 추출 방법, 추출 기구, 로스팅 포인트 등 커피 맛을 결정하는 변수, 원두 가공 방식의 변화 등 직접 취재한 커피에 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커피에 대한 지식은 물론 커피를 매개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한다.

이번 2권에서는 만화 경력 40년의 허영만 화백과 커피 경력 30년의 국내 1세대 바리스타 허형만 바리스타의 커피 대담과 만화의 실제 모델이 된 바리스타와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취재일기를 함께 실었다. 만화를 다 본 후에 뒷이야기까지 읽고 나면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질 것이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2대커피신입 바리스타 강고비

그와 함께 성장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커피 한잔 할까요?1권에서 이제 막 커피를 시작하여 고군분투했던 강고비는, 스승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커피의 기본기를 차근차근 다져나간다. 박석은 커피의 맛도 한결같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점을 강고비에게 가르쳐주고, 강고비는 박석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2대커피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바리스타가 되어간다.

커피 한잔 할까요?2권에서는 평생 믹스커피만 마셔오다가 ‘2대커피에서 처음 커피 취향을 알아가는 막노동 십장의 에피소드, 까칠하지만 커피에 대한 정확한 안목과 애정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강고비와 날을 세우지만 결국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사는 커피 평론가의 에피소드,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자기만의 시간은 좀처럼 가질 수 없는 전업주부가 커피를 통해 삶의 여유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에피소드, 실제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프릳츠를 배경으로 새로운 커피를 배워가는 강고비의 에피소드, 반복되는 실패로 음악을 포기했던 기타리스트와 경기가 어려워 가게를 유지하는 것만도 버거운 자영업자들이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위로받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하게 내린 커피 한잔이 하루를 위로해줄 때가 있다. 커피 한잔 할까요?‘2대커피를 통해 커피만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차례

 

9<손님의 취향>

10<커피의 변수>

11<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12<인사를 부르는 커피>

13<커피 한잔 더>

14<흉내 낼 수 없는 맛>

15<달콤한 위로>

허영만, 허형만과 커피 한잔 할까요?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저자 소개

 

·그림 허영만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나 1974년 한국일보 신인 만화공모전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공식 데뷔하였다. 이후 어깨동무』 『새소년』 『보물섬』 『만화 광장』 『점프』 『챔프』 『소년조선』 『스포츠조선』 『동아일보등의 지면을 통해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30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한순간도 만화계의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았던 그는 각시탈』 『무당거미』 『! 한강』 『』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타짜』 『사랑해』 『식객』 『부자사전』 『등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가로 손꼽히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지한 사회 참여적 성격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굵직굵직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작품들을 통해 이 사회, 특히 지식층의 만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 이 시대 대표적인 작가다.

2004년 부천국제만화대상 및 대한민국 만화대상, 2007년 제7회 고바우만화가상, 2008년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 목포대학으로부터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고, 20154월 대한민국 만화가 최초로 예술의 전당에서 허영만창작의 비밀전시를 열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최근 몇 년간 많은 주목을 받으며 영상화 섭외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호준

허영만 화백과의 인연은 15년이 지났다. 식객1, 2의 취재와 스토리 작업을 하면서 30대를 보냈고,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시작으로 40대를 시작하여 현재는 커피 한잔 할까요?를 함께하고 있다. 아마도 50대 역시 이와 비슷한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본문 중에서



커피 한잔 할까요? 2

허영만 글,그림/이호준 글
예담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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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이상한 나라의 폴 (1) | My Own Coffeestory 2015-02-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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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산마다 하얀 커피꽃이 피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 이상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된 나라에 커피꽃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란 듯이 뽐내다니. "커피가 먹는 거임?"이라며 커피를 일상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던 염소(주. 커피의 전설과 연관돼 있음)들에게 그 하얀 아름다움은 길조인지 흉조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은, 

어느 날 커피 브레이크를 가지던 '빡치네 사대마왕(빡사마)'의 한 마디에서 비롯됐다. 빡사마는 염소들이 커피를 밥보다 자주 그리고 많이 처묵처묵 한다는 검버섯돌이의 보고에 발끈했다. 우리 어린 염소들이 어쩌다 커피를 즐쳐먹는단 말이냐!


밥보다 커피를 더 즐쳐먹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숱이 적고 짧은 염소 수염이 더욱 부실해질까 염려하사, 성군 빡사마는 커피에 개별소비세와 검은물부담금, 염소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셨다. 세수를 확충함으로써 염소들의 수염이 테스토스테론 복용없이도 카이젤 수염처럼 '발끈해'지길 바랐던 성군의 은총이었다. 검버섯돌이는 바로 '숏'사이즈를 없애더니 커피를 마시는 염소는 왕구양아가 만든 삼촌교육대에 보내 커피만 먹여서 아예 커피에 학을 띠게 만들었다.



빡사마 통치의 시대, 

커피는 더 이상 먹을 수도 말해서도 안 되는 '개드립'이 됐다.


'커피 위아래'라는 신묘한 추출 기술을 가졌던 니나는 그것에 불만을 가졌다. 니나는 "나는 커피다"라고 외치며 시위를 했다. 윤회사상에 유독 꽂혀 있던 빡사마는 이에 입각해 니나를 승마장에 데리고 가더니 낙마시켰다. 위아래 위아래 위위 아래, (정)윤회사상처럼 뺑뺑이를 돌렸다. 니나가 울었다.


그리고 폴이 그 울음소리를 들었다.

폴은 울고 있는 니나를 구하려고 용감하게 달려갔다.


그리고 '이뻐꿉'은 이런 폴을 돕기로 했다. 

이뻐꿉? 누군가에겐 듣보잡이었지만 '니나스텔라' 커피 놀란 감독은 그들을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커피는 이뻐꿉이다. 늘 그랬듯이."


폴의 불알친구이자 절친이던 이병욱이 둘만으로는 빡사마와 검버섯돌이를 상대하기 벅참을 느끼고 오승준과 Simon Choi과 협동하고 연대하기로 했다. 이뻐꿉은 그렇게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한데 모인 그들은 곧 폴을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인사했다.


안녕, 폴. 

우리 곧 만나.


커피가 금지된 캐이상한 나라. 

폴과 이뻐꿉이 달려가고 있다. 노래가 울려퍼졌다. 


우리는 달려간다. 캐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빡사마의 소굴로~


폴,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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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공명한 커피, 한 잔 할래요? | My Own Coffeestory 2014-03-0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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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s of a man's mind are directly proportioned to the quantity of coffee he drinks(사람의 정신력은 그가 마시는 커피 양에 비례한다). _제임스 매킨토시(James Mackintosh, 영국의 정치평론가)

 

인류의 문명과 정신사는 커피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 인간의 정서와 기분은 높은 수준의 정신활동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커피는 그 정서와 기분을 좌우하는 물질 중 하나다. 심신을 자극하거나 기분을 좋게 하는데, 커피는 제격이었다. ,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윤활유로 작용했다. 목구멍을 통해 혈액을 따라 흘러들어간 커피는 문명을 새로이 변화시켰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논픽션 고전 커피의 역사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인간이 커피의 도움으로 근육과 뇌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변화시킴으로써 세계의 면모는 달라졌다.” 그러니 이런 질문도 가능해진다.

 

커피가 없었다면 인류 문명은 어떻게 전개됐을까?

 

600년 전, 공공의 물질로 퍼진 커피는 주변 세계를 변화시켰다. 문명의 변곡점에 커피는 빠지지 않았다. 커피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커피는 첫 만남부터 인류를 매혹시켰다. 커피의 기원을 놓고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염소치기 칼디의 전설이다. 염소들을 통해 발견된 커피는 수도원에 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신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로 회자됐다. 이 전설의 시간적 배경은 7세기경이다.

 

이슬람의 음료, 커피

 

공식문헌 상, 커피의 첫 등장은 10세기에 이르러서다. 페르시아(아라비아)의 의사 라제스의 의학서적에 커피가 언급됐다. 그 이전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음식의 일부로 활용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커피는 무엇보다 이슬람의 음료였다. 기독교 문화가 포도주(와인)로 대변된다면 이슬람의 포도주(와인)’는 커피였다. 이슬람은 알코올을 배격했고, 디오니소스(술의 신)적 유희를 거부했다. 커피는 자신들만의 것이었다. 이슬람권 바깥으로의 유출을 철저히 금했다. 커피는 이슬람의 정신세계를 고양하는 무엇이었다.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아도 커피로도 충분히 흥분하고 자극받는 것이 가능한 물질이었다.

 

카봐(Kawah)’. 커피의 옛 이름가운데 하나로 흥분하는 것, 높이 솟아오르는 것을 뜻했다. 중력을 속이며 날개 달린 마차로 하늘을 날았던 페르시아의 위대한 왕 카부스 카이(Kawus Kai)에서 비롯된 이름이었다. 아랍어 카흐와(Qahwah)’ 역시 커피의 옛 이름이었다. 원래 술이라는 의미였으나 이후 커피라는 뜻을 가지게 됐다. 어쨌든 이슬람에서 커피는 포도주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깨어 있음과 잠. 커피는 그렇게 고양된 깨어 있음을 상징하는 이슬람의 신비롭고 성스러운 물질이었다.

 

이후 11세기 예멘 등으로 전파돼 경작되기 시작한 커피였지만, 향유층은 일부 계층에 머물러 있었다. 아무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3세기 사라센제국의 쇠락과 함께 일반으로까지 향유층이 확대됐다. 십자군전쟁을 통해 일부 기독교권 사람들이 커피를 맛보긴 했으나 여전히 커피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뻗어가지 못했다. 유럽이라고 이교도의 음료를 마실 순 없었다. 그러나 커피의 향이 퍼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슬람과 유럽을 제패한 오스만투르크제국(터키)은 커피라는 물질의 세계를 재배치했다.

 

커피하우스, 여론을 만들고 세상을 뒤집다

 

커피의 의미는 이전보다 커졌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이든 커피를 마셨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커피는 아내의 특권이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만큼의 커피를 제공해야 할 제도적인 의무가 있었다. 어길 경우 이혼 사유가 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1554년 커피하우스가 최초로 생겼다. 커피하우스를 뜻하는 당시의 카베한(카베하네)’은 커피를 매개로 한 공공장소였다. 사람들은 메크텝 이 이르판(교양인들의 학교)’라고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커피는 또 다른 세계를 예고했다. 권력자(위정자)들에겐 심히 불편한 일이었다. 뭔가 작당모의가 벌어지고 있다는 불안의 증폭. 메카의 총독 카히르-벡은 커피하우스 출입을 금지시켰다. 커피가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만든다는 이유였다. 이런 사례는 유럽으로 건너간 커피에도 적용됐다. “국왕폐하와 대영제국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검찰총장은 런던의 커피하우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폐쇄조치가 오래갈 수는 없었다. 커피는 이른바 폭풍대세였고, 인류의 정신 제조기로 작동하면서 깨어 있는 시대의 동반자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교도의 음료였던 커피는 마침내 유럽에서도 면죄부를 얻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17세기 초 커피를 사탄의 음료라면서 교황 클레멘스8세에게 커피 음용 금지를 청원했다. 그러나 이를 마신 교황은 되레 커피에 반해 세례를 내렸다. 기독교인을 위한 음료라며 커피를 허했다. 봇물이 터졌다. 17세기 중반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 베네치아, 빈 등지에 커피하우스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커피는 유럽 전파 초기 의약품 취급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포장되기도 했던 반면 마르세유의 의사들은 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전파된 커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커피하우스와 함께였다. 사람들은 말하고 비판하는데 재미를 들였다. ‘공공이라는 개념이 조금씩 정신세계에 틈입했다. 커피하우스에서 수다를 떨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공공여론은 일상용품이 됐다. 커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데 도움을 줬다. 개인, 시민이라는 이전에 없던 개념들이 차츰 자라났다. ‘커피 에스프리는 근대를 조금씩 깨우고 있었다.

 

마침내 커피(하우스)는 프랑스대혁명으로까지 연결됐다. 자각하고 각성한 시민들의 열망은 순식간에 세상의 질서를 뒤집었다. ‘커피하우스 정신이라고 표현될 법한 이것은 권위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압박을 없앴다. 프로코프카페(Le procope) 등에서 격발된 프랑스대혁명이 그랬으며, 마드리드 혁명은 로렌조니카페(Cafe Lorenzoni)에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지배에 대항한 북이탈리아의 저항은 숱한 커피하우스에서의 모반이 뭉친 것이었다. 18세기의 커피는 -물론 유럽에 국한됐다는 한계가 있으나- 지성을 자극하는 물질이었다. 문학의 세기에 커피 수요는 크게 증가했고, 이것은 또 다른 커피의 변신을 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음료이자 정신의 건강한 영양분인 커피는 술과 달리 청정하고 고상한 정신을 드높여준다. 커피는 몽상의 구름과 이의 우울한 뒷맛을 일소해주고, 사물의 현실에 반짝 진리의 빛을 비추어준다. 커피는 흥분된 육체에 고양된 정신을 심어주기 때문에 안티에로틱하다. (중략) 뷔퐁, 디드로, 루소가 마셨던 도미니카의 진한 커피의 뜨거움이 그들의 불타는 영혼과 한 몸이 되었다. 그리고 날마다 프로코프 카페에 모여드는 예언자들은 그들의 예리한 눈길로 그 검은 음료의 바닥에서 혁명의 해가 밝아오는 것을 보았다.”_커피의 역사



커피라는 세계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

 

상품으로서의 커피를 발굴한 것은 네덜란드인이었다. 대항해시대, 자바와 수마트라에 커피를 이식한 것도 그들이었다. 19세기의 커피는 식민지시대와 맞물려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산업혁명 역시 커피의 활용도를 변화시켰다. 자유의 향기가 짙게 깔렸던 커피의 역사에 노예와 노동자의 땀 냄새가 섞였다. 산업의 시대는 노동의 시간적 확대를 요구했고, 커피는 이를 충족시키는 물질이었다. 커피는 공장의 필수품이 됐다. 그리고 커피나무가 자라지 않는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커피경작지로 활용했고, 원주민을 소작 노예로 삼아 착취했다. 18세기 깨어 있는 시대의 동반자였던 커피는 계몽주의와 같은 뜻으로도 여겨졌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인민의 노동에 커피는 필수불가결한, 비할 나위 없는 에너지원이 됐다. 자본주의의 흐름에 맞춰 금융투기의 대상이 됐다. 커피는 주요 소비국과 생산국이 다르다. 그럼에도 1년 내내 필요한 대량 상품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필요로 하는 곳과 생산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제국주의 국가들은 커피 묘목을 이식했다. 이것이 현재 커피벨트라는 커피 생산 지역을 형성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커피는 또한 농산물이다. 여느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산지마다 그 맛과 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커피나무가 자라는 자연환경과 재배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산지라도 매년 작황 등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좋은 커피를 마시겠다는 욕망은 산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카길 등의 거대 곡물상업 자본이 쥐고 흔드는 상품시장에서 커피는 자본의 농간에 휘둘리기 쉬운 상품이다. 물론 이들에게는 좋은 커피를 얻기 위함이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돈벌이가 되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한국의 커피역사는 이 모든 역사와 무관하게 움직였다. 고종이 아관파천(1896) 때 커피를 마셨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국내 최초의 커피 음용이나 일부에서는 아관파천 이전에 궁중에서 커피가 음용되고 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커피가 적극 전파됐고, 다방문화가 꽃 핀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후 한국전쟁을 계기로 인스턴트커피가 한국인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지금도 한국은 인스턴트커피가 원두커피보다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형 프랜차이즈가 한국 커피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에는 커피의 근대화 과정을 제대로 겪지 못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 커피는 한국에서 사상·철학이나 문화·예술을 생리적으로 후원했던 고도의 정치적 물질로서 작동하지 못했다. 상품으로서, 인간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비료로서 작동했던 미국 따라잡기에 급급했던 모양새를 보였다. 지금 한국에선 커피가 붐이라지만, 문화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 척박한 토양일 뿐이다.

 

그래도 커피의 향과 맛을 더욱 잘 느끼고 싶다고? 어렵지 않다. 커피의 역사를 훑으면서 식민(정치), 노예제, 착취, 정의, 남북관계 등을 생각해보는 것.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멀리 떨어진, 지구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 것에서 우리는 커피 한 잔에 깃든 깨어 있음, 각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인체에서의 혈액순환을 세계관과 연결해 파악한 사람은 세계에 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커피가 주는 매혹은 단순히 추출했을 때의 향미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내가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건네고 싶은 이유다. 봄날, 수운잡방을 찾아오시라. 당신에게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 내려주겠다. 물론, 무료다. 설탕이나 프림 없이도 달달하고 꽉 찬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까지 물에 흘려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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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5일의 리스트레또, 그리고 안부 | My Own Coffeestory 2014-01-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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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드라마 <연애시대>의 것이 아니라면, 1월15일의 로자를 향한 말일 것이다. 

'너를'의 뒤에 무엇이 들어갈 것인가.  


이 여자, 결코 미워할 수가 없다.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딱 한 가지 면모만 빼고 로자와 결단코 다른 여자였지만, 그녀에게선 희한하게 로자의 향기가 났다. 


가난한 사람에게 자유를 말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무엇보다 마음으로 '혁명'을 강력하게 지지했다는 것. 두 여자의 공통점. 



붉은 로자. 불꽃의 여인. 마르크스 이후 최고의 두뇌. 혁명의 독수리.


이 뭔가 터질 것 같은 레떼르는 오롯이 로자 룩셈부르크의 것이었다.   

순정한 혁명주의자의 또 다른 이름.   

급진적이었으며, 극좌였으며,  타협이라는 것을 모르는 불굴의 혁명가. 


1월 15일, 로자가 개머리판으로 살해된 날이다. 95년 전이다. 

붉은 혁명은 그렇게 처첨하게 으스러졌다. 혁명의 비극적 최후. 


한때의 동지가 집권을 했으나, 그녀는 소외됐고, 군인의 개머리판은 혁명을 강으로 내동댕이쳤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읊조림은 그래서 처연하게 슬프다. 심장을 찌른다. 지금도 그것은 유효한 현재의 말이니까. 


붉은 로자도 사라졌네 

그녀의 몸이 쉬는 곳마저 알 수 없으니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말했고 

그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이 그녀를 처형했다네



이 순정한 혁명주의자는 죽기 얼마 전, 이런 말을 남겼다. 그것이 혁명분자의 자기 마취일지는 몰라도. 


"혁명이 가진 특수한 생명 법칙이 있다면 그것은 거듭되는 패배를 통해서만이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패배는 혁명의 '스펙'이다. 생뚱 맞은 말을 하자면, 스펙은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혁명을 위한 것이다. 스펙을 그만큼 쌓아야, 승리도, 혁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러나 혁명 없던 나라, 혁명 없는 나라의 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뭔가 비어 있음을 끊임없이 자각해야 하는 운명을 선사한다. 개나소나 나불거려서 너덜너덜 되도록 만든 '혁명'이라는 단어. 


그래서 1월 15일은 리스트레또를 마셔줘야 하는 날이다. 


순정한 혁명주의자를 떠올린다면 그래야 맞다. 

커피 향과 맛을 좌우하는 성분 중심으로 뽑는 리스트레또.

잡맛을 가능한 제거한 순정한 에스프레소의 엑기스, 리스트레또.


더구나 파격적인 섹스신으로 시대를 간파한 영화 <감각의 제국>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 그 과격한 혁명 분자의 기일마저 맞물리니, 리스트레또가 미친듯이 넘실댄다. 



리스트레또 한 잔을 꿀렁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더욱 또렷해진 혁명의 좌절이 밤하늘에 총총 박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 또한 달빛으로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 차가운 혁명분자에게 어이하여 모순처럼 박힌 뜨거운 사랑. 


레오 요기헤스를 향한 로자의 사랑 말이다. 모순처렴 여겨졌던 로자의 사랑. 


그러나 나는 그것을 모순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사랑이나 혁명이나 통하고야 마는 구석이 있다. 둘은 감각처럼 조우한다. 


그래, 혁명은 밤에 일어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성으로만 혁명은 불가능하다. 낮은 혁명의 기운을 꺾이게 한다. 


로자, 당시 발흥하는 협동조합을 수정주의로 인식했다. 


당시만 놓고 보면 로자의 인식은 옳았다. 급격한 시장화와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이전에 도약을 꿈꾸던 사회적경제는 퇴조했다. 복지국가의 도래도 협동조합이 약해지는데 한몫했다. 국가가 협동조합의 몫을 대신하다보니.


글쎄, 나는 이 나라에서 사회적경제 그리고 협동조합의 부흥과 도약을 상상하지 못하겠다. 그래, 솔직하게, 패배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패배의 끈을 놓지 못하겠다. 

나는 그냥 패배자의 하나로 묻히는 것이 타당하다. 나쁘지 않다. 

내 사랑이 내게 그것을 요구했으니까. 리스트레또 하나는 알려주었으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씨바, 그런데 일이 너무 많다. 적정한 노동을 담보하지 못하는 노동자협동조합,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지 않다. 이토록 온도차가 심하게 날 줄은 미처 몰랐다. 


95년 전, 하나의 혁명이 살해 당한 밤, 그래도 굿밤! 


잘 자요, 로자. 잘 지내나요, 내 사랑. 안녕한가요, 혁명. 


그리고 그 모두에게 안부를 묻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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